스페인의 밤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함께한 예술적 탐험)

스페인의 밤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함께한 예술적 탐험)

$16.00
Description
뮤진트리에서 펴낸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시리즈, 네 번째 책.
가장 대담한 현대미술가 중 한 사람인 아델 압데세메드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크리스토프 오노-디-비오는 ‘게르니카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파리 피카소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라는 내용의 미스터리한 초대장을 받는다.
1937년, 내전 중인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조용한 마을 게르니카에 무자비한 폭격이 가해졌다. 프랑코군을 지원하는 나치가 폭탄을 쏟아부은 것이다. 소와 말이 울부짖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건물들이 무너져내렸다. 프랑코의 독재에 맞서 대부분의 남자들이 공화주의의 이름으로 싸우러 나갔기에 이 폭력으로 죽은 사람들은 주로 여자와 아이들이었다.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 중 가장 참혹한 폭력에 전 세계가 경악했고, 그 뉴스를 본 피카소는 충격을 받고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게르니카〉를 그렸다.
예술작품에 담긴 전쟁이라는 주제, 아델 압데세메드가 과격 이슬람 정권을 피해 떠나야 했던 조국 알제리에 대해 털어놓는 고백, 그리고 그의 목탄 데생이 등장하여 충격을 안겨주는 이 강렬한 하룻밤 동안 두 사람은 뒤돌아나갈 수 없는 두 명의 오르페우스처럼 미술관을 가로지르며 팽팽한 대화를 펼친다.
저자

아델압데세메드

AdelAbdessemed
1971년알제리에서태어나알제리의바트나미술학교와알제미술대학에서공부했다.뉴욕현대미술관에서파리의퐁피두센터(2012년,회고전)에이르기까지전세계에서전시를하는예술가이다.1991년알제리내전이시작되어폭력이알제리전역을휩쓸고1994년알제미술대학학장과그의아들이이슬람주의자들에게살해당하자,조국을떠나프랑스로탈출했다.

목차

본문 13
옮긴이의말 301

출판사 서평

피카소의〈게르니카〉와함께한예술적탐험.
“그림은부재를통해빛을발합니다.”

‘현대예술의앙팡테리블’로불리는아델압데세메드는어느날콘셉시온이라는이름의여성으로부터이상한편지를받는다.이편지에는작가이자저널리스트인크리스토프오노-디-비오와함께파리피카소미술관에가서하룻밤을보내라는내용이담겨있다.동이틀때까지오로지두사람만그곳에머무르게될것이라는설명과함께.

아델압데세메드는1971년알제리의콩스탕틴에서태어난조형예술가이다.1980년열살의나이에‘베르베르족의봄’을목격했고미술대학을다니며학생운동과여성운동단체의대변인으로활동하던그는스물세살에조국을탈출했다.종교와율법의명목하에인간의육체와정신을죽이는이슬람주의정권을벗어난후에는예술을통해자신이보고겪은폭력을고발해왔다.
〈르프앵〉부편집국장이자저널리스트인크리스토프오노-디-비오는2000년대에레바논에서미얀마를거쳐아프가니스탄까지여행하며그지역에서벌어지는전쟁의참상을직접목격했고그곳에서의생생한체험을바탕으로한작품들을발표했다.오늘밤그는아델압데세메드의‘서기’가될것이다.

아델은이특별한밤을위해포도주네병을챙겨왔고,크리스토프는작은녹음기를들고왔다.두사람을초대한초대장에는분명히‘게르니카프로젝트’라고적혀있었지만,정작〈게르니카〉는그곳에없다.그림이없음에도두사람이들어선전시실에는잔혹한스페인전쟁이그림없는액자속에요약되고압축되어전쟁의분위기가가득하다.

“당신은이런일이벌어지는것을막기위해무슨일을하고있는가?”

내전의공포.1937년,스페인정부로부터파리에서열린만국박람회스페인관에걸대형작품을제작해달라는주문을받은피카소는나치가게르니카를폭격해수많은민간인이희생된소식에격분하여〈게르니카〉를그렸다.전쟁터에서볼수있는온갖모습들이뒤엉켜있는이작품은스페인관의중정에전시되어백편의시나소설보다,백번의연설보다강력한힘을발휘해전세계의이목을게르니카에서저질러진범죄에집중시켰다.전시가끝난후〈게르니카〉는영국과미국을여행하며스페인공화주의자들을위한지원금을모으는수단으로도사용되었고,이후마드리드의레이나소피아미술관에소장되어외부로반출될수없게되었다.

또다른내전의공포.1991년알제리내전이시작되어10년이상계속되면서수십만명이죽었다.이웃들이서로를고발했고가족이붕괴했다.이어지는최악의상황들,과격이슬람주의자들이권력을잡았고,크고작은유혈사태가계속되었다.죄없는사람들이참수당하는것을두눈으로직접목격한압데세메드는알제리를탈출한다.그때부터그는절망적이었던10년의청춘기에느낀공포를예술로승화하고작품으로현대세계의폭력과허위를거리낌없이고발해왔다.
그는비디오작품〈뉘앙스〉에서피카소가〈게르니카〉에그려넣은전구를밟아깨버린다.깨진파편에발이베일것임이분명한데도단호한동작으로전구를단번에밟아부숴빛을소멸시키는이짧은영상은일상화되어쉽게지나치는폭력성에주목하는압데세메드특유의관찰력과표현성이드러나는작품이다.압데세메드는자신의예술을비난하는사람들에게말한다.“나는내작품이오히려긍정적이라고생각합니다.폭력적인것은내가아니라이세상이겠지요.”

〈게르니카〉없는세상에서평화를염원하다.

압데세메드와오노-디-비오는진짜〈게르니카〉대신피카소의연인이었던도라마르가찍은사진들을통해그곳에없는〈게르니카〉를철저히분석하며즐겁게시간을보낸다.압데세메드는와인을마시고시를읊고‘피카소와여성’에관해논하다가나체에관련한이야기로알제리여성의삶을전한다.여성이자유롭지못한세계,이시대의가장나치화된종교라고생각하는이슬람교가여성에게가하는온갖억압,그들의기준대로몸을가리지않는여성에게가하는죽음의폭력을.
그런관점에서압데세메드는뮤즈를찾아내고여성의나체를그리고누드화를전시하고여성을주제로작업을하는,이슬람밖에서의그모든예술적행위에경의를표한다.그는제르미날이라고부르는목탄으로벌거벗은여성에게생명을부여한다.여성의벌거벗은몸을그리는것은곧내밀함과관능성을보호하는것이라고생각한다.누드는압데세메드와피카소의또다른공통적요소다.

오후8시부터그다음날오전5시까지아홉시간동안이어진대화에서아델압데세메드는처음으로자신의속내를털어놓는다.알제리에서의삶,알제리에서보낸지옥같았던시간에관해이야기한다.청춘을도둑맞은자신의삶을힘들게들춰내며,한사회가계속꿈을만들어내기위해서는예술의저항정신이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한다.

“〈게르니카〉는‘애도의편지’가아니었다.그것은우리가사랑하는모든것이이제곧죽게될거라는주장이아니라,우리가사랑하는모든것이죽을수도있으니그런일이일어나지않도록투쟁해야한다는주장이었다.〈게르니카〉는전쟁에대한전쟁이었다.〈게르니카〉는아니야,전쟁은이기지못했어,라고말했다.”_282p

이책을우리말로옮긴이재형번역가는옮긴이의말에서“작가와예술가가벌인이예술적탐험으로부터《스페인의밤》이탄생했다.이것은창조의광기에관한책이며글과이미지가만나는책이다”라고했다.압데세메드가그날밤미술관에서그린목탄화들,그의열정과분노를표현하는또하나의수단인검은이미지들이그가전하고자하는메시지에강렬함을더한다.“예술덕분에저는죽지않고살아남을수있었습니다.그에대한보답으로예술을통해제가사랑하는것을죽음에서구해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