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바이트 (인공지능은 우리가 살고 사랑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2바이트 (인공지능은 우리가 살고 사랑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20.00
Description
인공지능에 관한 수년간의 연구를 집약한 이 12편의 에세이는 인간성, 예술, 종교 그리고 우리가 살고 사랑하는 방식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AI와 지구를 공유하게 될 텐데, 감정이 없는 그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많은 전문가가 인공지능을 넘어 이미 범용 인공지능(AGI)이라고 불리는 개념을 연구하고 있으며, 그것은 수십 년 안에 현실이 될 듯하다. 그 비생물적인 존재는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 것인가?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그들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지넷 윈터슨은 인공지능의 미래를 기대에 찬 시각으로 바라본다. 수년 동안 테크 리더들의 글과 관련 서적을 읽고 AI에 관한 알고리즘을 뒤적이고 그들의 컨퍼런스에 참석해왔다. 그녀는 AI와 협업함으로써 인류가 생물학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트랜스휴머니즘을 옹호하지만, 우리가 인간의 고질적인 병폐까지 신세계로 끌고 가서, 그 기술을 잘못된 용도로 사용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 이 책 《12바이트》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살펴보고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물어봄으로써 그 사실을 경고하려는 윈터슨의 시도이다.
저자

지넷윈터슨

JeanetteWinterson
1959년영국맨체스터에서태어났다.독실한기독교인부모에게입양되어선교사가되도록교육받았으나,잘되지않았다.일찍이책들의힘을발견하고매혹된그녀는열여섯살에집을떠나혼자생계를꾸려나가며학업을병행했다.옥스퍼드대학교를졸업한후한동안극단에서일했고스물다섯살에첫소설《오렌지만이과일은아니다OrangesAreNottheOnlyFruit》를발표했다.관습에반항하는민감한10대소녀의이야기를다룬반자전적소설인이작품으로1985년휘트브레드상을수상했고,드라마용으로각색하여영국아카데미상을수상했다.이후젠더양극화문제,인간과기술의관계를탐구하는여러작품을발표했고,문학에대한공로로2018년대영제국훈장을받았다.

목차

머리말:내가이책을쓴이유 9

1장 과거:우리는어떻게여기까지왔나.역사의몇가지교훈.

러브(레이스)액추얼리 19
전망좋은방직기 54
Sci-Fi에서Wi-Fi를거쳐My-Wi로 83

2장 당신의초능력은무엇입니까?:뱀파이어,천사,에너지가물질을새롭게상상하다.

영지주의gnosis의노하우 129
무겁지않아요,나의부처님이니까 153
석탄구동뱀파이어 179

3장 성,그리고또다른이야기들:우리가AI와삶을공유하면사랑,섹스,애착은어떻게변할까?

봇치고는핫한데! 209
내곰은말할수있어요 238
바이너리는엿이나먹으라지 269

4장 미래:미래는과거와어떻게다르고또다르지않을까.

미래는여성이아니다 301
쥬라기주차장 334
나는사랑한다,고로존재한다 367


참고문헌 390
본문이미지/인용출처 398
옮긴이의해설 400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은우리의생활방식과우리가사랑하는방식에어떤영향을미칠까.
천부적이야기꾼지넷윈터슨이쓴
인류와인공지능의과거,현재,그리고미래.

지넷윈터슨은항상대안현실에관심을가져왔고,20년이상동안기술과디지털진보가제공하는상상력있는가능성을소설의형식으로모색해온작가다.그동안발표해온《ThePowerbook》,《StoneGod》,《Frankisstein》등의작품은가상인간의정체성,로봇과인간사이의관계,인공지능의현재와미래등을특징으로한그녀만의독창적인탐구였다.
2021년에발표한에세이집《12바이트》에서윈터슨은소설의틀을벗어나새로운방식으로이모든생각을검토한다.서술의방식은역시나박식하고짓궂은재치로번뜩이고,다루는범위는기술의역사에서부터종교·교육·젠더·인간의상상력까지폭넓다.
과학자도과학관련전문기고가도아닌,소설가가연구하고문학의언어로풀어낸AI와미래에관한이야기는어떤내용일까.과학·철학·종교·인문을자유자재로넘나드는《12바이트》는지넷윈터슨답게다층적이고함의가풍부한결과물이다.

《12바이트》는AI의역사를설명하는책이아니다.빅테크나빅데이터의이야기도아니다.이책은인간성,예술,종교그리고우리가살고사랑하는방식에대한도전적인질문이다.머지않은미래에우리는우리와비슷한수준의지능을가진AI와지구를공유하게될텐데,감정이없는그들과함께하는우리의삶은어떻게바뀔까?
지넷윈터슨은말한다.“나의목표는소박하다.스스로AI나바이오테크나빅테크나데이터테크에별관심이없다고생각하던독자들이이이야기가흥미롭고가끔은무섭고,무엇보다항상연결되어있다는걸알게되기를바란다.인간의진보에서,트랜스휴먼-나아가포스트휴먼-의미래로향해가는그과정에서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지우리모두알필요가있다.”

1950년대에‘인공지능’이란용어를만들어낸미국의컴퓨터전문가존매카시는컴퓨터들이1970년대가되면인간수준의지능을갖게될것이라고믿었다.그모든기술의발전은컴퓨터의발전과축을같이한다.지넷윈터슨은컴퓨터의역사라는큰틀안에서인간이누려온기술혁명의발전과정을살펴보며,그과정에서벌어진일또는벌어질일들이인간의진보에어떤영향을줄것인가를짚어본다.인간을둘러싼,이지구와우주까지를포함하여,삶은점점더인간에게호의적이아닌방향으로나아가고있고,그모든도전을현명하게극복하려면우리에게는인공지능이든대안지능이든절실하게대안이필요하기때문이다.

오늘날과학과기술의성과는,상상할수있는모든것이실현될수는없지만먼저상상하지않으면아무것도실현될수없다는걸우리에게입증했다.현재의AI는일상의특정작업을해결하기위해훈련시키는도구로주로사용되지만,시대를앞서나갔던전문가들은그것이완전히다른어떤것이될수있다고상상했다.즉,이해하고학습하는능력이우리와동등하거나어쩌면더우월한존재가될거라고.

컴퓨팅사이언스의발전과정에서여성의역할은무엇이었고현재무엇이고미래를위해무엇이어야하는가.
윈터슨은이책을크게네개의장으로나눴는데,각각이독립적인에세이이기도한12개의주제전체를관통하는화두는크게두가지다.첫째는머지않아인간을대체하게될AI의근간이되는컴퓨팅사이언스의발전과정에서여성들의역할이지대했음에도불구하고,오늘날하드사이언스,특히컴퓨팅사이언스분야에는왜여성들의참여가저조한가.둘째는우리가AI라는유사인간과삶을공유하면사랑,섹스,애착은어떻게변하게될까.즉,인공지능은우리가살고사랑하는방식에어떤영향을미칠까.

윈터슨은산업혁명과컴퓨팅사이언스의역사를돌아보는것으로이야기를시작한다.산업혁명은우리에게증기와대량생산이라는괄목할만한혜택을주었지만,매연에찌든검은도시와비참하고병든하층민들도낳았다.1800년부터소규모농부들보다대규모의토지를소유한자들에게더쉬워진공유지의인클로저때문에불평등은악화되었다.200년이지나,이제우리인간은귀한생산수단이다.테크회사들이우리의데이터로금(=돈)을만들기때문이다.
윈터슨은컴퓨팅사이언스의발전역사를간략히정리하며그시작점에큰역할을했으나오늘날거의묻힌여성들의이야기를다룬다.세계최초의컴퓨터프로그래머인에이다러브레이스,당시에는시대를한참앞서간주인공괴물을창조해낸소설《프랑켄슈타인》의저자메리셸리,영국에서실을잣고베를짜는일을도맡아하며산업혁명의필요성을제공했던무수한여성인력들,두번의세계대전을겪는동안남자들의빈자리를값싼노동력으로메꿔낸여성노동자들.2차대전중독일군의암호를해독해낸영국블레츨리파크의여성전문가들,그리고전후의시대에영국과미국의컴퓨팅세계에서주도적으로연구하고기술을공유했던여성프로그래머들이그들이다.

윈터슨이굳이여성들의역할을깊이살펴보는이유는,오늘날우리삶을엄청나게편리하게해주는컴퓨터기술의발전에,인간의반려가될AI의개발에,인간의삶을위협할수도인간을대체할수도있는새로운종의개발에‘여성’이지금처럼배제되어서는안된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컴퓨터의역사에여성들이큰역할을했고,그들의창의적인아이디어덕분에컴퓨터가오늘날이토록무한한개발도구가되었음을다시발견/인식해서,컴퓨터기술을근간으로미래를논하는모든과정에여성들이더참여하고,그럼으로써AI라는미래의도구에여성의삶의질이반드시고려되도록하기위해서다.그리고윈터슨은그점을역사에서얻은교훈으로여긴다.

우리는어떻게여기까지왔고,우리는다음에어디로가게될까?
이책에실린열두편의에세이중가장독창적인내용을꼽으라면두번째장의주제인AI를둘러싼기류에관한것이다.추종자와교리가있고,정통교파도있으며,이단도사제도있고,종말의담론까지있는점에서,윈터슨은AI를새로운종류의종교라는시각으로바라본다.신에의해창조된인간은부활을꿈꾸고영생을원한다.죽음은고향으로돌아가는것이라고여겼던영지주의나개인의깨달음을통한해탈을중시한불교,우주속의생명은언제나진행중이라고가르친그리스사상의공통점은‘연결성’이다.오늘날우리가아는‘웹’이추구하는것과도같다.모든것을물흐르듯연결하는것이다.프로그램은주기적으로업데이트한다는점에서‘환생’을경험한다.과거의버전은사라지지만,일관성은존재한다.AI와종교의유사성은인간은그들이우리를도와고통을끝내주기를바란다는점에있다.

이책의세번째장은,어쩌면이책을통해윈터슨이가장이야기하고싶은주제가아닐까싶다.앞부분에서컴퓨터의역사와인공지능이라는화두에대해긴설명을한이유는,그런전제를공유해야만이이야기를나눌수있기때문일것이다.우리가AI라는유사인간과삶을공유하면사랑,섹스,애착은어떻게변하게될까.즉,우리가살고사랑하는방식에어떤영향을미칠까하는점이다.
AI기능이있는러브돌이오랜역사를이어온섹스인형시장에일으키고있는반향,AI로인해가속화되고있는디지섹슈얼시대를바라보며윈터슨은그로인한몇가지문제를살펴본다.돈,권력,젠더역할이다.
AI가장착된러브돌이성적개인적반려역할을해주는데,인간에게인간이꼭필요할까?남자들이AI대체물로‘여성’을충족해간다면인간여성을바라보는시선에큰왜곡이생길텐데?반면,요양로봇ㆍ도우미로봇ㆍAI친구들의역할은매우다르다.도우미로봇은곧우리삶의주류로편입할것이다.이들은인간에게‘연결’이주는심오한만족감을안겨주고깊어지는관계를느끼게한다.이로인해온갖감시의문제가발생할수있고,우리는무슨일을하더라도추적될수있지만,윈터슨은지구를구하고인간의에너지를더나은목적으로돌리기위해서는로봇과의협업이중요하다고생각한다.

12편의마지막에세이인〈나는사랑한다,고로존재한다〉에서윈터슨은“하이브리드인간은틀림없이생겨날것이다”라고단언한다.“그런일이일어난다면,우리는이른바‘인간본성’중에서가장좋은것들을어떻게후세에전달할수있을까?‘인간본성’을무엇으로정의하게될까?인간이아닌생명체에게어떻게설명하고행동으로보여줄까?아니심지어우리스스로에게어떻게설명할까?”
윈터슨은AI를둘러싼여러윤리적인질문들에내재된모호성을인정하며,그렇기에더더욱인공지능의미래를위해더많은다양한사람들이참여해야한다고강조한다.AI의미래를현재의성별주의에,백인남성위주의시각에맡겨서는안된다는것이다.

“컴퓨터언어로서바이너리는단순하고우아하다.우리인간이자신이누구인지설명하는이야기를할때,바이너리는형편없는방식이다.너무나오랫동안우리의바이너리사고방식은세계의인간을우리아니면그들로나누는행태를옹호해왔다.‘그들’은언제나타자다.열등한자,아웃사이더,추방자,피정복자,더러운자,하층민,외국인,낯선사람,우리가아닌사람.
우리는인간진화의여정에서다음단계로-가속증강된진화의여정으로-넘어가면서바이너리사고방식을계속끌고갈수는없다.AI에게우리의가치관을가르쳐야하는데,분열과스테레오타입을강화하는데이터세트로는안되기때문이다.그데이터세트는우리의이야기다.더나은이야기를말해야한다.”_290p

이책의서론에서윈터슨은“컴퓨터테크놀로지에근거한미래,초지능기계들의미래,그리고인간들이현재의생물학적한계를초월하게되는미래”에관해큰그림을보고싶었다고했다.그런점에서이책은놀랄만큼낙관적으로보이는우리의트랜스인간미래에대한형이상학적함축이다.이용감한신세계의도전과가능성을이해하고싶어하는독자들에게이보다더매력적인책은흔치않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