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고양이들 (양장)

작가의 고양이들 (양장)

$13.50
Description
2006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고슴도치의 우아함》으로 전세계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가 뮈리엘 바르베리가 쓴 위트 넘치는 에세이다. 제목 그대로 작가와 한집에 사는 샤르트뢰 고양이 네 마리가 주인공이다. 털은 회색이고 눈동자는 오렌지색인, 프랑스의 대표 고양이 혈통임에 대단한 긍지를 느끼는 이 주인공들은 지적이고 관찰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개성도 분명하다.
이들 무리 중 대장인 오차는 차가워 보이지만 마음은 다정하다. 오차의 여동생인 미즈는 앞발 두 개가 뒤틀렸는데 사랑이 넘친다. 평온하고 섬세한 페트뤼스는 꽃을 좋아한다. 이 책의 화자인 키린은 영특하고 우아하다.
이들의 시선을 통해, 뮈리엘 바르베리는 글을 쓴다는 것의 희노애락을 온 정신으로 겪어내는 작가의 일상과 그것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고양이들의 진심을 절묘하게 포착했다. 샤르트뢰 고양이를 상징하는 회색과 오렌지색, 두 가지 색만으로 작가와 고양이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한 30여 컷의 삽화가 더없이 경쾌하고 감미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저자

뮈리엘바르베리

소설가이자고등학교철학선생.1969년생.모로코의카사블랑카에서출생하여현재노르망디칼바도스의오마하비치에살고있다.고등사범학교를나왔고철학교사자격시험을통과한후생로에서교편을잡고있다.요리소설『맛』은뮈리엘바르베리의첫소설로,200년'세계음식책상(WorldCookbookFairAwards)'에서문학부문최고상을,2001년에는소뮈르에서주는'바쿠스상(Prix...

출판사 서평

고양이에게무한한사랑을쏟는작가와
그의샤르트뢰고양이네마리가만들어낸문학창작의비하인드스토리

작가란얼마나알쏭달쏭한존재인지!하지만작가와일상을함께하는고양이들이라면그누구보다도그들집사의복잡다단한내면의삶을잘알려줄수있을것이다.뮈리엘바르베리는사랑스럽기만한모습속에발톱을감춘동맹들의목소리너머로문학창작의흑막을재치있게폭로한다.

작가의고양이네마리는털은회색이고눈동자는오렌지색인,샤르트뢰종출신들이다.관찰력이좋고지적인,샤르트뢰고양이협회가따로있을만큼애묘가들이그보존에힘쓰는프랑스의대표고양이혈통이다.뮈리엘바르베리가작가의고양이로샤르트뢰고양이들을설정한것부터매우의미심장한선택이다.

성격이제각각인이들고양이무리중대장인오차는차가워보이지만마음은다정하다.오차의여동생인미즈는앞발두개가뒤틀렸는데사랑이넘친다.평온하고섬세한페트뤼스는꽃을좋아한다.이책의화자인키린은영특하고우아하다.

시골집에서살며차를즐기고맥주를좋아하는작가는매일새벽일찍일어나글을쓰는데,이네마리의고양이들역시작가곁에자리를잡고작가의작업과정을지켜보는것으로하루를시작한다.당연히고양이마다창작의전장터에서수행할역할이있다.글이안풀릴때마다좀쑤심과의구심으로괴로워하는작가에게애교를부리고,절망에빠져차를두주전자나마시며허우적거리는작가를위로하고,감정의기복으로인한신경전에중재자로도끼어든다.

하지만,그저위안을주는동반자밖에되지못하는것에만족하지못하는작가의고양이들은헌신을다해글을읽는법을배우고남몰래그들집사의문학자문위원이된다.작가가하루의일과를마치고잠자리에들면,고양이들은작가가책상위에가지런히놓아둔원고를밤새도록함께읽고검토하고,본인들기준으로부족해보이는부분에는어떻게든표시를남긴다.

“다음날아침우리작가가전날작업한것을다시읽을때미즈는허술한문장위에앉고,페트뤼스는무심히꼬리를빗자루처럼사용해서그문장을쓸고,오차는연신야옹거리고,저는잘못된페이지를잘근잘근물어뜯어요.우리의유별스러운행동에은근히이끌려작가의주의력이깨어나고날카로워져서작가는자신있게냉철함을발휘하며다시읽지요.그러면기적이일어난답니다.우리작가는밤새자신을괴롭히던의구심의목을비틀어버리지요.어느날작가가퇴고를아주멋지게끝내고나서나한테이렇게말한적이있어요.진지한척하지말고진지하게일해야해.”

이제고양이들은드디어자신들의역할에대한보상을요구한다.진짜배기문학자문위원으로서그들이작가에게제시한대가는무엇일까.고유의시정詩情을타고난이고양이들이세상에제시하고자하는대의는무엇일까.

“이모든점에서이런결론이도출될수밖에없어요.우리가매일사료세그릇과몇번의무심한어루만짐말고는어떤보상도받지못한채착취당해왔다는겁니다.우리주인의작업에대한우리의기여를사람들이알까요?우리의호의와전문성을알까요?작가의내적싸움에대한우리의내밀한이해를알까요?우리가작가에게안기는영감을알까요?이부유하는세상에서그녀가말의집을세우는공사를할때우리는굳건한모래역할을해왔습니다.”

톡톡튀는유머로일상의시詩를얘기하는듯한달콤하고경쾌한이이야기를다읽고나면,독자들은분명이렇게유능한수호토템을가진이작가를무한히부러워하게되리라.

그리고,경쾌한글못지않게이책을돋보이게하는요소는삽화가마리아기타르의그림이다.사르트뢰고양이를상징하는회색과오렌지색,두가지색만으로작가와고양이들의일상을섬세하게포착한30여컷의삽화는그자체만으로도독자의기분을좋아지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