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다음의 사랑

사랑 다음의 사랑

$18.50
저자

잉그리드퍼소드

IngridPersaud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태어나런던경제대학교에서법학을공부한뒤법률학자로활동하다골드스미스칼리지와센트럴세인트마틴스에서순수예술학위를받았다.2017년커먼웰스단편소설상,2018년BBC단편소설상,2020년코스타문학상첫소설부문을수상했다.

목차

제1부 7
제2부 125
제3부 447

출판사 서평

절박한선택과예측하지못한상실을통해얻게된진정한사랑의연대.
“슬픔은질주하는자동차처럼몰아닥쳐서아주더디게떠나간다.”
잉그리드퍼소드의데뷔작인이소설은상처입은사람들이모여서로를치유하는피난처를만들어가는감동적인이야기이다.퍼소드는카리브해문학의거장데릭월컷DerekAltonWalcott의유명한시詩의정신을취해그것을관습에얽매이지않는가족,사랑을잃었다가가장필요할때다시찾는것에관한용기있는산문으로폭발시켰다.
현대트리니다드를배경으로한이소설은세가지관점에서전개된다.첫째는할머니에게물려받은집에서아들과함께살며학교사무원으로일하는베티람딘으로,활기차고신념이강한여성이지만세상을뜬남편이습관적으로휘두르던폭력의상처가깊게남아있는사람이다.둘째는베티학교의수학교사인체탄씨로,동성애자라는사실을감춘채베티집하숙인으로살며모자와가족이상의정을나눈다.셋째는베티의외동아들솔로인데,체탄씨를아버지처럼따르며좋아하는집돌이소년이다.
퍼소드는각화자가고유한개성을잃지않으면서도서로의목소리에쉽게적응하며그목소리사이를오가는모습을보여준다.이렇게만보면어떤가족도그들과비슷하기만해도좋겠다는생각을할정도다.그러나어려움없는사랑은없듯이,편안하고평화로운이들의질서는우연한사건으로뒤집히고만다.

우리가누구를어떻게사랑해야하는지를묻는,사랑에관한이소설은뻔한폭력의장면으로시작한다.알코올중독자인베티남편의행실을짧지만강렬하게묘사하면서저자는독자로하여금사랑과폭력이하나의인격안에공존할수있다는사실과,아들을보호해야했던모성의절박한선택을인정하게한다.그팩트는소설전체를관통하는질문이자평화로운질서에깊은그림자를드리운요소다.
서로의차이에도소소한일상을공유하며서로를의지하고살던세사람은어느날갑자기가족이라는울타리밖으로흩어지며용서할수없는세상으로던져진다.뉴욕으로떠난솔로는삼촌네대가족에얹혀불법체류자생활에정착하고,체탄씨는불안한사랑을전전하며자신의성적정체성을버텨내고,이제혼자인베티는외로움과걱정에지쳐섬을떠돈다.
하지만저자는진정한사랑은예측할수없는순환을통해경험된다는걸잘이해하고있는듯하다.주인공들은궤도를도는행성처럼서로영원히멀어질수있지만결국에는항상거대하게타오르는중심을향해당겨진다.

이소설에는두개의섬으로이루어진트리니다드토바고의일상이가득담겨있다.군침을돌게하는음식들과럼주한잔,다채로운힌두교종교관습,만연해있는폭력과동성애에대한위협적인금기,그럼에도유머와활기가넘치는사람들,이모든요소가캐릭터들에녹아들어개성과매력을더한다.그들과함께우리는카리브해의음식냄새를맡고,교통체증속에서고군분투하는시민들을압박하고있는식민지체제의잔재를느낀다.
퍼소드는집이란무엇인가에대한익숙한고민대신,부엌에서가져온간식,유쾌한저녁식사대화,부드러운손길,배려가담긴훈계등작은행동을통해가족의의미를보여준다.그녀의시선을통해우리는세상과자신을더잘이해하기위해서는서로에게의지해야함을아는완전한캐릭터들을본다.
집을떠나홀로뉴욕에서분투하며소년에서청년으로성장해가는솔로의이야기에서는아메리칸드림의균열도강렬하게탐구한다.불법체류자임을감추려면감내할수밖에없는현실과이민자사회의명암을‘뉴욕의추위’로선명하게드러내고,카리브해가경제적으로더나은기회를찾아미국으로떠난이민자들에게사랑과가족의연결을찾아돌아올공간이기도하다는것을상기시킨다.

어두운주제를다루면서도결코우울하지않은《사랑다음의사랑》은잘다져진고전만큼이나시대를초월한느낌을준다.퍼소드는애틋한세캐릭터를통해월컷이그의시에서말하고자한것을독자에게전하는듯하다.“당신은당신자신이었던낯선사람을다시사랑하게될것입니다”라고.
사랑과상실,상심과죄책감,우리를하나로묶고갈라지게만드는비밀과거짓말을다털고나와,이제오래잊고있던,나라는낯선사람에게보내는사랑의인사같은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