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 야스미나 레자의 희곡

아트 - 야스미나 레자의 희곡

$14.50
Description
예술과 우정에 관해 유쾌한 의문을 제기하는
블랙 코미디의 정수
《아트》는 1994년에 발표된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그해 무대에 오른 최고의 극작품에 수여하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토니상, 몰리에르상을 석권했다. 오랫동안 지속해 온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에 의해 무너지고 다시 봉합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블랙 코미디로, 〈르몽드〉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현대 프랑스 극작”이라고 평할 만큼 대중성도 갖춘 작품이다.
레자 특유의 매력적인 대사로 인간의 질투와 소심함을 생동감 있게 재현해내서, 연극을 본 독자도 희곡 그대로의 대사를 맛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야스미나레자

저자:야스미나레자
《아트》《대학살의신》등의희곡으로세계적으로인정받는프랑스의극작가이자소설가이다.유대계이란인엔지니어아버지와유대계헝가리인바이올리니스트어머니사이에서1959년에태어났다.파리10대학에서사회학을,자크르코크JacquesLecoq드라마스쿨에서연극을공부했다.
1987년부터발표한희곡《장례식후의대화》《아트》《대학살의신》등으로몰리에르상·로렌스올리비에상·토니상등을여러차례수상했고,2000년에아카데미프랑세즈의그랑프리를수상했다.
소설로는《행복해서행복한사람들》《함머클라비어》《지금뭐하는거예요,장리노?》《비탄》《세르주》등이있다.

역자:백선희
프랑스어전문번역가.덕성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그르노블제3대학에서문학석사와박사과정을마쳤다.로맹가리·밀란쿤데라·아멜리노통브·피에르바야르·리디살베르등프랑스어로글을쓰는주요작가들의작품을우리말로옮겼다.옮긴책으로《웃음과망각의책》《마법사들》《햄릿을수사한다》《흰개》《울지않기》《예상표절》《하늘의뿌리》《내삶의의미》《책의맛》《파스칼키냐르의수사학》《호메로스와함께하는여름》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예술과우정에관해유쾌한의문을제기하는
블랙코미디의정수

일상의평범한사건들속에서인생에대한사유를끌어내는데탁월한야스미나레자의대표작답게,이야기는작은사건하나에서시작된다.피부과의사이자예술을사랑하는세르주가그림하나를몇달동안눈독을들이다가샀고,친구마르크가그것을보러세르주의집을방문한다.항공엔지니어인마르크의눈에거실바닥에놓여있는그그림은흰색가로띠가살짝보일락말락하는그저허연캔버스일뿐이다.게다가그걸20만프랑이나주고샀다는것에마르크는경악을금치못한다.
마르크의빈정대는반응에마음이상한세르주는또다른친구이방에게그림을보여준다.변변찮은직장을전전하다이제간신히문구업계에자리를잡게된이방은의외로그그림에서작은울림을느꼈고,그래서두친구를중재하려하지만,그들의갈등은엉뚱한방향으로터져나가고,심지어예정된이방의결혼식마저위태롭게된다.급기야세사람은해묵은이야기까지끄집어내면서오랫동안쌓여있던감정을터트리며격하게다툰다.

예술작품을가치있다고생각하는기준은무엇인가

한때서로의자랑이던친구였으나이들은이제,예술가들의세계에끼고싶어하는허영심에,편협한기준으로상대를단정짓는오만함에,늘자신의의견을분명히밝히지못하는우유부단함에극도의실망을드러내며서로에게상처를준다.
예술에대해각자다른견해를가진세사람이작품한점을두고현대미술의가치에대해벌이는논쟁은예술의문제에국한되지않는다.이들의논점은,예술의가치는무엇인가,그작품을가치있다고생각하는기준은무엇인가,그기준은각자에게어떻게다른가.그다름을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에대해생각할거리를던진다.긴장감도는언쟁중에마르크가“내겐지혜가부족해”라고말하자세르주가“세네카를읽어봐”라며교양있는체를더하는대목에서는세네카의《행복한삶에대하여》를걸작이라고권하는이유를곱씹어보게된다.

“네가나를친구로둔걸자랑스러워하던시절이있었지…”

《아트》가예술에대한세남자의담론을통해드러내는중심주제는남자들간의우정이다.가족사도공유할정도로절친한친구간에도서로에대한경쟁심과질투심이있고,이것들이관계라는익숙함에둘러싸여있다는것을유쾌하면서도예리하게그려낸다.
저마다겉으로는그럴듯해보이지만속으로는깊은고독과소외감에눌려있어,서로의대화는애써핵심을피하며상대의기대를외면한다.우정에대한기준도예술에대한차이만큼이나다르다.마르크는친구란항상서로에게영향을미쳐야한다고말하지만,세르주는그런견해가소유욕적이고통제적이라고생각한다.현학적인체하는두친구와달리,이방은권위도원치않고기준이되고싶지도않고스스로존재하고싶지도않고,그저친구들의장난꾸러기요정이고싶다고말한다.야스미나레자가무한히심오하면서도더없이심플한단어‘아트’를제목으로삼아이작품에서전하고자한바가이방의말에담겨있는듯하다.그런껍데기들이때로는우정을해치지만진정한우정이란그리쉽게무너지는게아니라는것,그우정은시련이닥쳤을때언제든꺼내쓸수있는회복의실마리또한감추고있다는것.자신들의우정에‘수습기간’이란표현을붙이며극의마지막부분에서세친구가취하는행동이잔잔한감동을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