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베이컨 : 프랜시스 베이컨의 파란색과 함께 통과하는 밤 -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블루 베이컨 : 프랜시스 베이컨의 파란색과 함께 통과하는 밤 -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16.80
Description
미술과 문학의 멋진 조화:
프랜시스 베이컨을 읽다. 그의 그림들을 쓰다.
뮤진트리에서 펴낸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프랑스의 소설가인 야닉 에넬은 프랑스 퐁피두 센터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프랜시스 베이컨 전시회에서 홀로 하룻밤을 지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고독한 카라바조》의 저자이고 프랜시스 베이컨에 관한 글을 여러 편 발표한 작가에게는 더할 수 없이 맞춤한 기회다. 하지만 전시회장에 들어간 에넬은 갑자기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안과적 편두통 발작이 시작된 것이다.
한밤중에 겨우 제정신을 차린 에넬은 모순된 강렬함의 상태에 사로잡혀 전시회를 탐험하기 시작한다.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조지 다이어(베이컨의 연인)의 죽음을 기리는 3부작과 같은 여러 그림과의 대면을 통해 작가는 베이컨의 그림이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극도의 감각적 미궁을 돌면서 베이컨의 그림에서 덜 알려진 측면, 즉 그의 색채의 관능미, 그의 파란색의 성적 신선함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드러낸다.
베이컨에게 오래 천착해온 저자가 화가의 작품들을 홀로 대면하며 떠올린 성찰의 결과물이자, 미술과 문학이 한 몸처럼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저자

야닉에넬

저자:야닉에넬
1967년프랑스렌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을아프리카에서보내고프랑스로돌아와국립군사학교를졸업했다.현재1997년창간한<위험경계선Lignederisque>의공동편집장을맡고있고,2010년부터문학및영화잡지<탈주병Transfuge>과발행이재개된<샤를리엡도CharlieHebdo>의칼럼니스트로활동중이다.
그림에관심이많아《고독한카라바조LaSolitudeCaravage》를출간했고,베이컨에관해서도여러편의글을발표했으며《블루베이컨BleuBacon》은베이컨에대한오랜천착의결과다.
지은책으로《원Cercle》(2007년데셍브르상,2008년로저니미에르상수상),《장카르스키JanKarski》(2009년프낙소설대상,엥테랄리에상수상),《창백한여우들LesRenardspales》(2013),《왕관을꼭쥐세요Tiensfermetacouronne》(2017년메디치상수상)등이있다.

역자:이재형
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과박사과정을수료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강원대학교,상명여대강사를지냈다.현재프랑스에머물며프랑스어전문번역가로일하고있다.
옮긴책으로《가벼움의시대》《달빛미소》《나는걷는다끝.》《하늘의푸른빛》《프랑스유언》《세상의용도》《어느하녀의일기》《시티오브조이》《군중심리》《사회계약론》《꾸뻬씨의행복여행》《프로이트:그의생애와사상》《마법의백과사전》《지구는우리의조국》《밤의노예》《말빌》《세월의거품》《레이스뜨는여자》《눈이야기》《당나귀와함께한세벤여행》《한밤중의꽃향기》등이있고,지은책으로《프랑스를걷다》《나는왜파리를사랑하는가》등이있다.

목차

1。성소009
2。아프리카의방027
3。수도꼭지039
4。빛047
5。갈증을풀다055
6。베이컨의모든것065
7。질문076
8。상처087
9。피묻은발097
10。상상할수없는것105
11。관능,목소리,고기111
12。내영혼의이야기(1)120
13。내영혼의이야기(2)130
14。자화상136
15。영혼의밤148
16。죽은눈155
17。밤의파란색161
18。물줄기171
19。쾌락의방177
20。조지다이어의죽음(1)186
21。조지다이어의죽음(2)195
22。조지다이어의죽음(3)203
23。어둠208
24。누가나를사로잡는가?214
25。파랑새221

출판사 서평

조르주퐁피두센터미술관에서
프랜시스베이컨의블루와함께한독창적성찰

2019년10월12일.야닉에넬은조르주퐁피두센터7층미술관에서열린“베이컨특별전”에전시된42점의그림과마주하며가장고독한밤을보냈다.그는프랑스스톡출판사에서기획한<미술관에서의하룻밤>시리즈의하나인이책에서,최고의시간이었던그밤의체험을유려한필치로이야기한다.여러편의소설과미술에관한글들을꾸준히발표해온에넬에게미술과문학은같은선위에있다.수년동안그는그림으로자신의이야기를조명하고카라바조와들라크루아,베이컨에대해명상하며책과그림의상호보완관계를독창적인시각으로탐색해왔기때문이다.
“나는그림과문학사이의매혹적인틈새에서있다.내가가장편하게숨쉬는곳이바로거기다.(…)단어와색채가서로를찾고,교차하고,얽히고,맞물린다.나는글을쓰면서물속으로몸을던진다.내손가락아래미지의호수가열린다.그리고이반짝이는허공에서나는몸을씻는다.이것이나의진정한삶이다.”_175p

에넬은작은손전등과베이컨이읽었다는조르주바타유의책한권을들고저녁늦은시간에퐁피두센터미술관에들어선다.하지만미술관에들어가자리를잡자마자그는안과적편두통을느끼게되고곧극심한고통에빠져든다.청소년기부터베이컨을사랑했고,그의그림을이번기회에온전히자신의것으로삼을생각이었던작가에게는너무나혼란스러운상황이다.그는어쩔수없이평소지니고다니는트라마돌두알을삼키고는,불안한상태로베이컨의그림들과마주한다.그렇게,베이컨의그림이보는사람의마음을편하게해주는그림이아니라는걸증명하듯,자신의편두통을격렬하게묘사하며그밤의이야기를시작한다.

프랜시스베이컨은폭력과잔인함의화가가아니다
40년동안수많은걸작을남겼고,추상화가모든조형예술을지배했던시대에주류와동떨어진그림으로격찬을받은화가.부유해지고유명해져서세계최고의미술관에서회고전을여는영예를얻었고,그후에도계속비좁은작업실에서그림을그리던화가.미술경매에작품이나왔다하면늘추정가를훌쩍넘기며열띤경합을불러일으키는화가.그런베이컨의걸작들을여유롭게감상할절호의기회에미술관측에서제공해준간이침대에누운에넬은어둠속에서고뇌와해방사이를오간다.
두어시간후겨우정신을차린에넬은베이컨의<수도꼭지에서흘러나오는물>앞에선다.그는그그림앞에오래머물며,화가가평생그림을통해우리에게보여주고싶었던게무엇이었을지를깊이생각한다.비이성적이고논란의소지가다분한주제들을다룸으로써“폭력과잔인함의화가”로기록되었을지언정,베이컨은눈에보이는것이삼켜질위협에맞서그세상을그림으로남긴화가였고,정신의부재라는조직적현혹에맞서예술로싸우고자한화가였다는것을에넬은너무나잘알고있다.
“분명히하자.프랜시스베이컨은폭력과잔인함의화가가아니다.가학적인(그리고우리가예술가들을미치광이로믿게만드는)것은바로사회다.카라바조나베이컨처럼위대한화가는악의편에서지도않고악에반대하지도않는다.그는인간들에게가해지는폭력을포착하여그것을드러내는형태를부여하는사람이다.”_52p

화가가그림을통해우리에게보여주고자한것
매혹적이며기적적이었던밤동안에넬은모순된강렬함의상태에사로잡혀전시회를탐험한다.오이디푸스와스핑크스,조지다이어(베이컨의연인)의죽음을기리는3부작같은여러그림과의대면을통해작가는베이컨의그림이그것을경험하는사람들에게미치는영향을자세히설명한다.그리고극도의감각적미궁을돌면서베이컨의그림에서덜알려진측면,즉그의색채의관능미,그의파란색의성적신선함등을자신만의언어로드러낸다.쾌락의경험은데이비드보위의마지막노래로강조된깨달음으로절정에달한다.
소제목이붙은스물다섯편의글로구성된이책에서에넬은조지다이어의죽음에관해세편분량을할애했다.1971년10월,베이컨은파리그랑팔레에서전시초청을받았다.베이컨이전에이영예를얻은화가는피카소가유일하다.기록에의하면,현대미술애호가인조르주퐁피두프랑스대통령이전시장을방문해베이컨과사진을찍고작품을관람하기도했다.하지만개막이틀전,베이컨의동거인인조지다이어가파리의한호텔에서약물과다복용으로사망했다.베이컨의수많은작품에등장했던화가의뮤즈이자연인이고예술적동료였던다이어.그사건으로,베이컨의영광의날은그의인생에서최악의날이되었고,연인의자살이후베이컨의작품들은더욱어둡고기괴해졌다.에넬은베이컨이다이어의죽음을그린<1973년5~6월의3부작>을보며,죽음에관해깊이성찰하고애도한다.
에넬의글은베이컨의그림만큼이나자극적이면서도잘정돈된소용돌이같고,그림을텍스트로묘사하는시선에는분석과자전自傳이뒤섞여예리하면서도명상적인분위기를물씬풍긴다.예술적광기가넘치는화가의작품들을예술적광기를꿰뚫어보는작가의시선으로묘사한글이더할수없이독창적이다.그런장점만으로도《블루베이컨》은베이컨팬들에게는베이컨의흥미로운그림들을다시느껴볼기회이고,화가를잘모르는사람에게는저자의흥미로운통찰을통해그를잘이해하는기회가될것이다.
“나는이책이베이컨의그림들을존재하게만든단어들을발견하고,그것들을보고싶다는욕구를불러일으키면좋겠다.문학의모호함자체도이와마찬가지인데,문학은단지문장의세계를조정할뿐이지만이러한문장을통해또한우리가살고있는세계를조명한다고주장한다.이중의소명은항상광적인일이다.이러한모험을하는것보다더멋진일은없다.”_107p
미술과문학이만나는이멋진접점에서,둘중어느하나라도좋아하는독자라면작가가그려낸미적경험과그림이퍼트리는자유로운빛의에너지를만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