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너머의 세계

문 너머의 세계

$17.00
Description
고대 로마와 현대 일본을 넘나드는 만화漫畫 《테르마이 로마이》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작가 야마자키 마리가 이번에는 ‘문 너머로 보이는 또 다른 세계’를 주제로, 삶과 예술에 관한 생각을 28편의 에세이에 담아냈다.
17세에 홀로 이탈리아로 떠나 피렌체 미술아카데미에서 유화를 공부하고, 중동·유럽·남미를 오가며 ‘국경 밖에서 살아가는 삶’을 스스로 체득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의 세계를 건너는 일,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경계를 넘는 순간에 마주치는 깨달음을 섬세하고도 위트 있게 풀어낸다.
예술가이자 만화가, 그리고 평생을 이동하며 살아온 생활인으로서 야마자키 마리가 건네는 에세이들은 “익숙한 세계를 벗어날 때 비로소 보이는 삶의 진짜 얼굴”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잔잔하지만 강한 통찰, 특유의 유머, 그리고 깊이 있는 문화적 감각이 더해져, 독자는 저자가 열어 보이는 ‘문 너머의 풍경’을 따라 자연스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속 깊은 품위가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

야마자키마리

(ヤマザキマリ)
1967년도쿄출생.만화가,작가,도쿄조에이대학객원교수.홋카이도에서어린시절을보낸뒤1984년,17세에이탈리아로건너가피렌체미술아카데미(AccademiadiBelleArtidiFirenze)에서유화와미술사를전공했다.2015년문부과학대신신인상을수상했으며,2017년이탈리아공로훈장(Commendatore)을받았다.대표작으로《테르마이로마이》(만화대상2010수상,제14회데즈카오사무문화상단편상수상),《비올라마더》,《스티브잡스》,《플리니우스》(토리미키와의공저)등이있다.이집트,시리아,포르투갈,미국을거쳐현재는이탈리아와일본에거점을두고활동하고있다.

목차

006 카메오와 피렌체
013 이탈리아인의멋에대한의식
019 교통수단안에서의만남
025 아르노강변뒤편의여치
030 토끼스튜와우푸파의나날
035 뚱보마리아
040 리스본의이웃
046 나의아름다운도시,나폴리
051 연애는살아가는힘이다
055 아들의친구
060 버스정류장의여성
065 할머니의비밀,어머니의사랑
070 안토니아와마리아
076 브라질이민자
082 뎃짱의필통
088 스티븐과멜라니
093 안토니오의요새
099 하얀비올라
105 드라기냥의폴삼촌
110 도로시의이사
115 무함마드씨와델스
120 알레시오와리
125 하루씨의엽서
130 파도바의잡화점
135 코끼리모양재떨이
140 시칠리아인일가
145 리스본의학교와구멍난양말
150 파도바의집-후기를대신하여

출판사 서평

삶의품위는소리없이존재한다-그것을볼줄아는시선에대하여.

야마자키마리의에세이집《문너머의세계》을읽으며가장강하게떠오른단어는‘시선’이다.저자가긴세월동안세계곳곳에서살아오며만난사람들은그저여행지의풍경속인물이아니다.그녀는그들을바라볼때,판단하기보다이해하려는시선,겉모습이아니라삶의결을읽는시각,그리고무엇보다소박함속의당당함을발견하는마음으로다가간다.이책에는그시선이그대로담겨있다.
피렌체에서고대로마에대한열정을불러일으켜준카메오가게주인,고향을떠나홀로살아가는독일여성,네번의결혼을한사랑스러운브라질남성,리스본아파트에서함께살았던고집세지만마음씨따뜻한이웃,시카고의명문사립학교에서만난아들의수줍은미국인친구….야마자키는이런인연들이어떻게자신을변화시켰는지를돌아보며말한다.
“내인생을되돌아보면,완전히우연히만난타인이라는존재가낯선땅으로의여행처럼,우리의인생관과삶의방식을바꾸는힘을가진거대한미지의세계라는것을절실히느낀다.”

“경계를넘는삶”에서나오는생생한통찰
야마자키마리는일본에서만살아본작가가아니다.이탈리아,시리아,포르투갈,미국등세계곳곳을옮겨다니며타문화속에서‘나’가어떻게형성되는지몸으로이해한사람이다.그래서이책에는국경바깥에서살아본사람만이발견할수있는삶의온도가분명하게드러난다.
그녀의글에는문화적충돌,언어와사고의차이,예상치못한‘타인의세계와마주치는순간’이풍부하게녹아있다.그래서독자는그녀의경험을읽는동시에,자신이살아가는‘경계’는무엇인지자연스럽게묻게된다.이는시대를막론하고젊은세대가겪는‘정체성의혼란’,‘경계넘기’,‘새로운삶찾기’등과정확히맞닿아있어,에세이를넘어생각을여는텍스트로서매력이크다.
야마자키마리는원래‘그림’으로세계를사유하는사람이다.그래서그녀의글은평범한일상묘사도한컷의장면처럼생생하게그려진다.인물의표정하나,도시의색감,풍경속움직임,분위기를가르는공기의결,이모든것을예술가의시선으로잡아내면서도,‘너무진지하거나무거운’길로가지않는다.특유의가벼운유머,풍자,자기반성이결합된문장이읽는즐거움을극대화한다.

“문너머의세계”라는상징
이책의제목인“문너머의세계扉の向う側”에서‘문扉’은저자의삶전체를관통하는키워드다.그녀는언제나문을열고,문밖으로나가고,때로는돌아와다시문을마주했다.이책에서문은단순한물리적경계가아니라새로운세계로가는입구이자새로운관점,새로운시작,새로운나를향해여는심리적통로이다.그러니이책은단순한여행에세이나체험담이아니라,“자신의삶에서어떤문을열것인가”라는질문을던지는철학적텍스트다.역사·문화·사회의큰흐름을사유하는저자의지적깊이가그질문에힘을더한다.
《문너머의세계》는예술적감각이녹아있는사유의기록이자,세계곳곳에서살아온한인간의진솔한회고이기도하다.책장을넘기다보면어느순간,우리가잊고지냈던‘사람을이해한다는것의기쁨’이더깊게와닿는다.세상을두루돌아다닌작가가그려낸건결국‘사람’의얼굴이었고,이책의그림과글사이에흐르는것은풍경이아니라‘사람의결’이기때문이다.

28편의에세이에담긴다양한이야기들을따라가다보면,이방인으로서살았던시간속에서저자가만난이들의작고단단한목소리가잔잔히들린다.가족을지키기위해오늘도묵묵히일하는이들,서로달라서부딪치고도서로를이해하려애썼던순간들,그리고매일의일상에깃든삶의품위.야마자키마리는그들의이야기를과장하거나꾸미지않는다.대신정직하게바라본마음의기록,그리고곁들인그림이보여주는섬세한온도로독자를초대한다.멀리여행하지않아도느낄수있겠다.이책이이미저멀리에서살아가는누군가의삶을우리가까이데려다주기에.
소박함에숨은품위,일상속에깃든당당함.그들의삶이읽는이의마음을흔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