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여자

불필요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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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필요한 여자》는 사회로부터 “필요 없다”고 여겨진 한 여자의 삶을 통해, 존재의 존엄과 고독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원제인 ‘The Unnecessary Woman’은 주인공 알리야가 스스로를 규정한 말이 아니라, 전쟁과 혼란 속에서 여성을, 노인을, 그리고 고독한 지성을 주변부로 밀어내 온 사회의 시선을 아이러니하게 드러내는 표현이다.
베이루트에서 홀로 살아가는 알리야는 50여 년 동안 아무도 요청하지 않은 번역 작업을 혼자 계속해온 인물이다. 그녀의 하루는 독서와 번역, 기억과 사유로 채워져 있다. 겉으로 보기엔 세상과 단절된 삶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서는 세계 문학과의 치열한 대화가 이어진다. 이 고요한 고립 속에서 알리야는 오히려 자기만의 윤리와 미학을 단단히 지켜낸다.
이 소설은 한 인간의 내면을 따라가며, “쓸모”라는 기준이 얼마나 쉽게 인간을 배제하는지, 그리고 그 기준 바깥에서 어떻게 한 삶이 완성될 수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준다.
선정 및 수상내역
전미도서상 최종후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
워싱턴포스트 선정 2014년 최우수 소설 50선
커커스 선정 2014년 최우수 도서
아마존 선정 2014년 최우수 도서 100선
저자

라비알라메딘

RabihAlameddine
레바논계미국작가로,요르단암만에서레바논인부모사이에서태어나쿠웨이트와레바논에서성장했다.영국과미국에서교육을받았으며,UCLA에서공학학위를,샌프란시스코대학교에서MBA를취득했다.작가이자화가로,여섯편의장편소설과단편소설집한권을썼고,세계여러도시에서개인전을열었다.2002년구겐하임재단펠로우십,2022년PEN/포크너소설상,2025년전미도서상(소설부문)을수상했다.

목차

본문 9
옮긴이의말 429
추천사 434

출판사 서평

2025전미도서상수상작가라비알라메딘의대표작

“친밀하고애잔하며탁월한역작.알라메딘의이야기에는잘난체없이어렵지않게다가가게해주는책벌레의유머로가득하다.내면의삶을다룬,보석처럼빛나고놀라울정도로생동감넘치는연구서이다.”_커커스리뷰스타리뷰
“사람의마음을아프게하는방법은여러가지가있지만,라비알라메딘은우리의마음을부술뿐만아니라그부서진조각하나하나에새로운삶을불어넣는보기드문작가다.따스함과정교함을모두갖춘이소설불필요한여인은우리를평범하고지루한일상에서벗어나말과지혜와기억에대한사랑으로만들어진세계로인도한다.이책에대한고마움을어떤말로도표현하기어렵다.”_이윤리


“나는아무것도아니다.간절히바라야만한개의점이라도된다.내가문학과시를귀중하게여기고예술에휘황한금을입혀번쩍이게하는이유는온인류에게명백한사실을마주하고싶지않기때문이다.나는아무것도아니다.늘아무것도아닐것이다.”_407p

무엇이한인간의삶을지탱하는가를묻는소설
레바논계미국작가인라비알라메딘은2025년부커상최종후보에이어전미도서상을수상하며오랜시간축적해온문학적성취를공식적으로인정받은작가다.《불필요한여자》는알라메딘이세계적인명성을얻기이전에발표한작품이지만,이미그의문학적특징이완성도높게구현되어있다.파편화된기억을엮는서사방식,세계문학과예술에대한깊은이해,유머와비애가공존하는문체는작가의독특한스타일을매우인상적으로예고한다.
《불필요한여자》는‘여성의이야기’를넘어,무엇이한인간의삶을지탱하는가를묻는소설이다.사회가정한성공과효율의기준에서비켜선한여성의고독한삶을따라가며,이작품은‘필요함’이라는잣대가얼마나쉽게인간을배제하는지를조용히드러낸다.알라메딘의초기대표작인이소설은,아무도부르지않아도스스로의기준으로충만해질수있는삶이존재함을보여준다.빠르게증명해야만살아남을수있는시대에,《불필요한여자》는삶의속도와가치에대해다시생각하게만드는문학적질문을던진다.

침묵속에서도사유하고저항하는또하나의여성서사
주인공알리야는사회가요구하는역할에서한발비켜선인물이다.베이루트의오래된아파트에서홀로지내며독서와번역,기억과사유라는조용한행위들을삶의중심에두고살아간다.그녀는스물두살이후로거의매년1월1일에새번역을시작한다.50년동안37권을번역했다.연말이되면,작업이끝난책을,묶이지않은상태의번역본을상자에넣는다.그것이그녀의삶이다.출간한적이없고,그것으로뭔가를더해보겠다는야망도없다.그저번역이주는기쁨을위해일하는것이다.더솔직하게는,번역을하고있으면시간이훨씬덜힘들게지나가기때문이다.신도없고남편도없는여자에게세월의무게는아주가혹하기에.
알리야는상처를피해온인물이아니다.전쟁의기억,불우한가족사,반복된배제와침묵을몸에지닌채살아간다.그러나이소설은그녀를결핍의존재로그리지않는다.이소설이주목하는것은그녀가무엇을잃었는지가아니라,그모든조건속에서도무엇을끝까지놓지않았는가이다.알리야는고독을견디는사람이아니라,고독을하나의삶의형식으로선택한인물이며,타인의승인없이도자신의시간을충실히살아가는주체이다.알리야의목소리에귀기울이다보면,고독은실패가아니라선택이며,사유는현실로부터의도피가아니라세계와관계맺는또하나의방식임을알게된다.조용하지만단단한그힘이독자에게오래남는여운을선사한다.

‘불필요함’이라는낙인에대한가장조용하고지적인반박
《불필요한여자》의주인공은세상이정한기준에서는주변부에머무는인물이다.그러나그녀는독서와번역을통해세계를자기방식으로재구성하며,침묵속에서도사유와선택을멈추지않는다.이소설은고독한여성을연약한존재로소비하지않고,자기삶의밀도를스스로구축한인물로그려낸다.
알리야는세상의기준에서벗어나있지만,자신의삶과취향,사고를스스로선택한여성이다.알리야를지탱해온것은세상이인정하는성취가아니라,스스로에게의미있다고믿는것들을지속하는힘이다.아무도요청하지않은번역을계속하는일,이미세상을떠난작가들의문장을자기언어로옮기는일은즉각적인보상이나효용과는거리가멀다.그러나이소설은그무용해보이는행위들을통해묻는다.누군가에게필요하다고불리지않아도,한인간의삶은스스로의기준으로충만해질수있는가.
그런면에서《불필요한여자》는‘불필요함’이라는낙인을뒤집는소설이다.이작품은매순간존엄성을위해고군분투하는한여성을놓치지않고추적하는연구보고서다.인간존엄성의의미는아마도문학의가장위대한주제일것이며,알라메딘은이특별한책의모든페이지에서그주제를다루고있다.

우리는어떤기준으로서로를‘필요하다’혹은‘불필요하다’고부르는가
《불필요한여자》의중심서사주위로,알리야주변인물들의이야기가지류처럼흘러든다.그녀의유일한친구였으며그녀에게는책이전부임을알아주었던사람한나,서점에서책읽는청소년으로만나아라파트의추종자로떠나간아마드,그리고한건물에서수십년을무언의관계로살았으나갑작스러운물난리로부터그녀의전재산인번역원고를함께구해내는이웃들.베이루트라는도시그자체도하나의캐릭터가되어,알리야의신랄한기지에의해빛을발한다.
《불필요한여자》는셀수없이많은것들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파란색으로변한머리카락에관한이야기이자,나이듦과함께찾아오는소모전에관한이야기이며,저마다의외로움과슬픔,그리고무엇보다회복력에관한이야기다.또한살아남고,제정신을유지하며,계속해서아름다움을발견해내기위해필요한용기에관한이야기이다.
그래서이소설은특정한정체성의이야기로읽히기보다,모든독자에게열려있는질문으로남는다.무엇이한인간의삶을지탱하는가,그리고우리는어떤기준으로서로를‘필요하다’혹은‘불필요하다’고부르는가.이조용한질문은책을덮은뒤에도오래도록독자의삶곁에머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