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을 지나며
Description
《과수원을 지나며》는 1984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한 권으로 묶어 출간한 필리프 자코테의 세 편의 산문, 〈과수원을 지나며〉 〈가마우지들〉 〈보르가르〉의 한국어판이다.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장소와 계절, 서로 다른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한때 보았던 것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어떻게 우리 안에서 살아남는가.
시인이자 산문가인 자코테는 평생 ‘무엇을 볼 것인가’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탐구한 작가였다. 그의 글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곧 삶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고, 기억을 되살리는 일은 지나간 시간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일이 된다. 자코테는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 걷기보다, 무엇인가를 오래 바라보기 위해 걷는다. 과수원과 들판, 새와 나무, 빛과 바람처럼 쉽게 지나치는 것들 앞에 잠시 멈춰 서서, 그 풍경이 자신의 안에서 어떤 감각과 생각을 불러오는지를 살핀다. 《과수원을 지나며》는 그렇게 세계를 바라보는 한 인간의 느린 걸음을 따라가는 산문집이다.
저자

필리프자코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