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가 아직 불타고 있는 동안 (김명규 수필집)

램프가 아직 불타고 있는 동안 (김명규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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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1년 『에세이문학』으로 등단한 김명규 수필가의 세 번째 수필집. 작가는 화려한 미사여구가 삭제된, 절제되고 가식 없는 문체로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작게 나누는 기쁨과 즐거움을, 슬픔과 노여움을 때로는 애이불비哀而不悲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

김명규

실비아
-2001년『에세이문학』으로수필등단
-2009년현대수필문학상수상
-수필집『당신의이름은』『귀부인연습』『램프가아직불타고있는동안』
-〈수필문우회〉,〈토방〉수필동인

목차

머리말

제1부_홍옥
천상의맛
도망간할머니
금줄과여자
유혹의상술
못가본길
꽃이시든자리처럼
전어굽는냄새

나중에
온순이
홍옥
간이다녹았어
숏컷스타일

제2부_옹이
그곳에서생긴일
짚단을풀고앉아
옹이
나를믿는다

조청고는아내
감정의빛깔
춤추는베로니카
눈물,덧없는눈물
깊은어둠을보는여자
눈위에서길을잃다
나는지금날개를달고

제3부귀명창
세상에서가장부러운여자
착각속에서
금의환향한다는것
사진찍기
딸네집에산다
가야하는길
얼토당토않은변명
형님의선물
아웃오브아프리카
사라진신부新婦
별을품은얼굴
램프가아직불타고있는동안
저기저높은곳
귀명창

제4부_작별
여자가배아플때
한갓쓸모없는것들
작별
가슴에떨어지는별빛
여자의치마폭
어이없는투쟁
눈물
웃을일이아니었다
태양이는여자였다
즐거운마트
해외동포

출판사 서평

글쓰는일을수십번도더포기하곤했다.다른작가들의훌륭한글들이양산되는것을볼때면더욱그랬다.그러다가도청탁이오면오뚝이처럼일어나펜을들었다.글을쓴다는내작은운명같은것을어찌하지못하였다.내수필은결코화려하거나빼어난문장이못된다.그러나이름없는들꽃처럼수수하다고생각한다.다만소박한삶의흔적들이기에뒤늦게라도세번째수필집을엮어본다.
-「머리말」

***
소녀는프랑수아즈사강이19세때발표한『슬픔이여안녕BonjourTristesse』을읽어보았다고했다.소녀는자기도그런작가가되고싶었다.무작정대학노트한권에상상의이야기를풀어놓았다고했다.친구들이너도나도돌려읽어보았다고했다.정읍여중3학년시절.지금도아내에게그시절의추억이글을쓰는힘이되었을것이라고나는믿는다.
-강인한시인

***
인생의여정에서젊은시절의폭넓은꿈과야망을다실현시킨사람이얼마나있을까.자신이가졌다고생각했던재능에배신당하고,행운을만난적이없었으며희망의백분의일도채우지못했노라고말하는사람들이더많을것같다.
-「길」중에서

***
생명의뿌리입니다.절로터진구멍이라서무심했습니다.세상의온갖진선미를두뇌와시각으로만감지하는것은아닙니다.이물질에구멍이방해를받으면서나는그것의소중함에눈떴습니다.맞습니다.구멍을통하여미추와삶의애환까지도들여다볼수가있더라고요.참으로오묘하고신기합니다.지름이불과2센티미터도안되는그것에우리의목숨이걸려있기도하지요.
때로는시각과미각을대신합니다.나는오늘도그구멍을곧추세우고일상을시작합니다.뱀허물처럼벗어놓은가족들의땀전의복들을하나씩살피면서그들의삶을점검하고읽어냅니다.
-「코」중에서

***
사람마다노래를다잘부르고글도다잘쓴다면세상은재미가없을것같다.남편은노래방가기를싫어한다.연말모임에서라든가술자리의여흥에서이어져노래방으로할수없이끌려가는그의모습은도살장에라도끌려가는소처럼무겁고주눅이들어있다.
집에서어쩌다흥얼거리는아빠를보면듣다못해어린딸은소음으로라도들리는듯제지를했다.그래서남편은귀명창이되었는지모른다.자신은부르지못하지만남의노래는정확히듣고판단하는것이신기하다.남편의작사로남아있는몇학교의교가와가수가불렀던노래를나는자랑스러워하고귀히여긴다.요즘은남편의콧노래도당당하다.
-「귀명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