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김둘 시인의 새로운 시집이 상재되었다. 한국 문단의 거장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고등학교 후배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한 김둘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해 〈시인의 말〉에서 “아름다운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면 고개를 끄덕이며 자주 대화를 하지요. 외로운 인생길 친구 되어준 시어들이지요. 국문학을 공부하면서 봄을 노래한 중국 한시를 처음 접하던 때의 가슴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온몸의 떨림이 얼마나 컸던지요. 그 소중한 씨앗으로 이어온 흔적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번 시집은 “아름다운 새들”로 상징되는 우주,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리고 “중국 한시”를 통한 깊고 새로운 정신이 이번 시집의 “소중한 씨앗으로 이어온 흔적”임을 밝힌 셈이다. 이는 문학 창조라는 세계의 비현실성(프로이트)을 온몸으로 체험한 것임을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시인이 잊지 않은 것은 “말문 트는 아기마냥 서툰 시들을 모아 세상으로 보내”니 “이젠 바람과 햇살의 시간”이라고, 자신의 시어들을 지금 이 시집을 읽고 있는 독자를 포함한 우주 속으로 방생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 얼마나 겸손한 마음인가. 김둘 시인의 이 겸손한 마음은 평소 자신의 삶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두드러진 시정신이 아닐 수 없다.
그날이 저러하리라 (김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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