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랑에게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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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서출판 문예바다가 기획한 우리 시단 유명 시인들의 서정시선집 그 스무 번째로 현재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며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김수복 시인의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랑에게』가 출간됐다.
시인은 시가 운명적으로 짧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강렬하고 즉흥적인 생리의 형식이며, 이러한 생리의 시들이 시의 위기를 뚫고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시편마다 짧지만 많은 이야기가 담긴 ‘긴 사연 짧은 이야기’들을 진솔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기도하는 나무』(종로서적, 1989) 이후 두 번째 시선집이다.
지나온 시의 길을 되돌아보니 너무 멀리 걸어왔다.
그 길들이 달맞이꽃처럼 슬프기도 하고, 목화꽃처럼 가슴 저리기도 하다.
땅 위의 길과 시의 길이 만나 함께 걸어가는 그곳까지 계속 걸어가리라.
- 「시인의 말」

시가 오는 일이란 생명의 경외다. 시의 언어는 제 살던 의미의 굳은 제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서 새로운 의미와의 만남을 갈구한다. “내 목을 쳐라. 나는 태어난다.” 알의 언어가 세계를 향한 선언이다. 이 선언에는 새로운 존재가 되고, 새로운 가치가 되고, 새로운 비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양자의 생리가 있다. 나는 이 알의 언어를 숭배한다. 이 숭배의 정신이 내가 시를 쓰는 나도 모르는 신비로운 영험의 상상력이다.
- 「서정抒情을 향하다」 중에서

* * *
대나무가 되려거든 죽창이 되지 말고 피리가 되라던 할아버지 말씀이 뒷산 호숫가에 와 있었습니다 지난밤 잠을 설치고 마른 땀만 등 뒤로 흘리던 오동나무도 할아버지 말씀 곁에 와 있었습니다 동학 무렵이던가 대낮을 피해 사시던 할아버지가 가꾸신 뒤뜰 대나무숲이 호수 속에 물살을 이루며 흔들렸습니다 숲은 바람결에 흔들리면서도 할아버지가 겨울 들판을 휘저으며 부르짖던 함성 속에서 서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잠 못 이룬 집 앞 오동나무 곁에서 몇 개의 별들이 피리 구멍을 빠져나와 하늘로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나무가 되려거든 죽창이 되지 말고 피리가 되라는 할아버지 말씀이 잠든 뒷산을 뒤흔들어 깨웠습니다
- 「피리 구멍」 전문

* * *
간밤 노숙의 꿈들이 죽어 떠나니
햇살을 들추고
오래 서 있던 나무 그림자가 앉아 본다
아직 살아갈 용기가 남아 있다고
- 「빈 의자」 전문

* * *
하동 송림 삼백 살 드신 적송 한 그루
저녁이 가까이 오면
섬진강 넓은 배에다 조용히
귀를 갖다 대는
해를 바라보며
웃는다

남해바다는
만삭이 될 것이다
- 「태몽」 전문

* * *
내일의 길목에게
가시관을 걸어주다
암흑의 길목에도
일출의 길목에도
그림자의 길목에도
사랑의 가시관을 걸어 주다
너는 더욱 어두워지고
슬픔은 더욱 환해지다
- 「슬픔이 환해지다」 전문

* * *
잠이 들지 않는
갯벌을 들여다보는데

칠산 앞바다 젖을 빨아 대는,

새벽에 깨어서 젖을 보채는
초승달에게도
슬며시 젖을 갖다 물려 주는,

보름달 우리들 엄니
- 「모항」 전문

* * *
왼편 가슴 아랫길 번개가 친다
길을 걷다가도 움찟움찟 멈춰 선다
당신이 다 타 버린 하늘에
풍등이 켜지고 있다는 통증인가
- 「천둥소리」 전문

* * *
나에게서 멀리 떠나라
태양 같은 말씀 들었다
이제 양지에 앉아서 너에게 말한다
멀리멀리 떠나 나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고
- 「그림자」 전문
저자

김수복

시인의말


제1부ㆍ꽃이피는너에게
산청山淸의눈보라
피리구멍
봄꽃

봄비
봄날
유월
대낮
겨울메아리
꽃이피는너에게
동백꽃
배꼽
나이
하현달
잔설殘雪
아무도몰랐다
그의미소
라일락질무렵

제2부ㆍ밤하늘이시를쓰다
밤하늘이시를쓰다
둥글다는생각
징검다리
새벽신발
전야前夜
독도
한반도
구름
늦잠
묵상默想
한됫박의반달
빗소리의장례
반항일성反抗日性시대
섬초롱꽃종
오화해
사이
진눈깨비
나팔꽃
노랑지빠귀날다

제3부ㆍ슬픔이환해지다
이승


반딧불
그늘이들어오네
빈의자
운명처럼
태몽
슬픔이환해지다
노년
편지
풍경風磬
첫사랑
비탈길
8월
중천
새를기다리며
짚신
모항

제4부ㆍ시가오는봄날
시가오는봄날
청산
거울앞에서
의자의봄날
괘종시계
비단벌레
천둥소리
새벽이슬
해바라기
비밀
반딧불
연밥
경주남산
폭포
장미
적막
문신
11월

제5부ㆍ아무도사랑하지않는사랑에게
그늘의이력
노래하는그릇
고양이들
수평선의자

가로등
침묵의일기
그림자들의얼굴
어깨
무덤
산울림
고래를생각함
느티나무
미소
아무도사랑하지않는사랑에게
그림자
꽃밭

떡갈나무숲

서정抒情을향하다ㆍ양자의언어와서정의향기

목차

시인의말


제1부ㆍ꽃이피는너에게
산청山淸의눈보라
피리구멍
봄꽃

봄비
봄날
유월
대낮
겨울메아리
꽃이피는너에게
동백꽃
배꼽
나이
하현달
잔설殘雪
아무도몰랐다
그의미소
라일락질무렵

제2부ㆍ밤하늘이시를쓰다
밤하늘이시를쓰다
둥글다는생각
징검다리
새벽신발
전야前夜
독도
한반도
구름
늦잠
묵상默想
한됫박의반달
빗소리의장례
반항일성反抗日性시대
섬초롱꽃종
오화해
사이
진눈깨비
나팔꽃
노랑지빠귀날다

제3부ㆍ슬픔이환해지다
이승


반딧불
그늘이들어오네
빈의자
운명처럼
태몽
슬픔이환해지다
노년
편지
풍경風磬
첫사랑
비탈길
8월
중천
새를기다리며
짚신
모항

제4부ㆍ시가오는봄날
시가오는봄날
청산
거울앞에서
의자의봄날
괘종시계
비단벌레
천둥소리
새벽이슬
해바라기
비밀
반딧불
연밥
경주남산
폭포
장미
적막
문신
11월

제5부ㆍ아무도사랑하지않는사랑에게
그늘의이력
노래하는그릇
고양이들
수평선의자

가로등
침묵의일기
그림자들의얼굴
어깨
무덤
산울림
고래를생각함
느티나무
미소
아무도사랑하지않는사랑에게
그림자
꽃밭

떡갈나무숲

서정抒情을향하다ㆍ양자의언어와서정의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