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안서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1974년에 도미, 미국 롱비치 메디컬센터 암병동에서 30여 년 근무하다 정년퇴직 후 그림을 시작했는데, 이번 시집에 그 그림들이 실렸다. 혼자이고 싶어 자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시인의 눈에 비친 세상 풍경, 디아스포라들의 삶의 현장, 고국의 어머니와 피붙이에 대한 그리움,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들을 노래한 이번 시집은 이민자로서의 고뇌와 삶의 성찰이 엿보인다.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나의 영원한 고향이고 멘토며 친구였던
감성 풍만하고 외곬인 나의 언니
책보 허리에 매고 돌 징검다리를 건너고,
소들이 흩어져 풀을 뜯던 자운영 지천으로 깔린 논둑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미끄러지며 가던 어린 시절이
어제가 되어 다가오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
겨우 몇 살 위인 그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간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언니가 어깨를 두드려 주던 시집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나오지 못했을…
- 「시인의 말」 중에서
안서영 시인에게 어머니는 “홀로 세상에 섰을 때/ 먼 땅끝에서 반짝이던 빛”이었고, “그 빛, 보이지 않게” 자신을 받쳐 주던 “큰 기둥”이었다. 그러한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 훑고 오는 통증”으로 아프고, “미안하고 죄스럽”기만 하다. 특히 어머니만 생각하면 “응어리 되어 늘 안으로 흐르는 강”처럼 온 삶을 통과한다. 시인에게 어머니는 “꽃무늬 항라 적삼의 젊은 향기, 사과꽃”이다. 사과꽃은 보통 꽃봉오리가 분홍빛을 띠다가 활짝 피면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색이 된다. 은은하고 청순한 향이 사과 특유의 향과 어우러져 봄에 상큼한 느낌을 준다. 순결, 청춘, 사랑을 상징하는 사과꽃과 젊었을 적 어머니가 하나로 되는 이미지는 이 시의 핵심이다.
- 허형만(시인ㆍ목포대학교 명예교수)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나의 영원한 고향이고 멘토며 친구였던
감성 풍만하고 외곬인 나의 언니
책보 허리에 매고 돌 징검다리를 건너고,
소들이 흩어져 풀을 뜯던 자운영 지천으로 깔린 논둑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미끄러지며 가던 어린 시절이
어제가 되어 다가오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
겨우 몇 살 위인 그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간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언니가 어깨를 두드려 주던 시집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나오지 못했을…
- 「시인의 말」 중에서
안서영 시인에게 어머니는 “홀로 세상에 섰을 때/ 먼 땅끝에서 반짝이던 빛”이었고, “그 빛, 보이지 않게” 자신을 받쳐 주던 “큰 기둥”이었다. 그러한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 훑고 오는 통증”으로 아프고, “미안하고 죄스럽”기만 하다. 특히 어머니만 생각하면 “응어리 되어 늘 안으로 흐르는 강”처럼 온 삶을 통과한다. 시인에게 어머니는 “꽃무늬 항라 적삼의 젊은 향기, 사과꽃”이다. 사과꽃은 보통 꽃봉오리가 분홍빛을 띠다가 활짝 피면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색이 된다. 은은하고 청순한 향이 사과 특유의 향과 어우러져 봄에 상큼한 느낌을 준다. 순결, 청춘, 사랑을 상징하는 사과꽃과 젊었을 적 어머니가 하나로 되는 이미지는 이 시의 핵심이다.
- 허형만(시인ㆍ목포대학교 명예교수)
사과꽃 그 흰빛 (그림이 있는 시집)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