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2판) - 더디 세계문학 6

어린 왕자 (2판) - 더디 세계문학 6

$10.00
Description
1942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집필하기 시작해 이듬해 발표한 『어린 왕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자, ‘한때는 어린이였던’ 모든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으로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비추는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의 그늘이 드리웠던 시절 작가가 미국에서 혼란스러운 망명 생활을 하던 중 집필했다.
『어린 왕자』는 시간을 두고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시처럼, 지나쳤던 짧은 문장에 오래 생각이 머물기도 하고 소박한 그림에서 많은 이야기가 읽혀지기도 한다. 제각기 다른 별에서 온 듯한 우리는 마음으로 보는 법을 잊어버리고 때로는 보이는 것과 들리는 말들로 서로 오해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마음과 시간을 들이는 일에 인색해진 우리가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여우가 되고 돌아가야 할 장미꽃이 되려면, 서로를 오래 기다려주는 인내와 한 뼘씩 다가가는 수고가 필요하다. 때로는 그로 인해 울게 될지라도. 그것만이 메마른 사막에서 달콤한 물을 길어 올리는 길인지도 모른다.

저자

앙투안드생텍쥐페리

1900년6월29일프랑스리옹의몰락한집안에서태어났다.19세때해군사관학교에입학시험에실패한뒤생크루아미술학교에서건축학을공부했다.21세때조종사자격증을취득하고소위에입관되었으나비행사고를내고예편되었다.1920년공군으로징병되었다.1921년4월에공군에입대하여비행사가되었는데,이는그의삶과문학활동에큰시발점이되었다.제대후에도15년동안이나비행사로서의...

목차

어린왕자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오직마음으로보아야만잘보이는
우리삶의가장중요한것들
비행기고장으로외딴사막에불시착한‘나’는다른별에서온‘어린왕자’와의짧은만남을통해,
밤낮보살피던장미꽃을홀로두고자신의별을떠나온어린왕자는‘이상한’어른들이사는여섯개의행성을지나지구에도착했다.그가이해할수없는어른의모습이란권위를내세우고지배하려는왕,타인의인정에목말라하는허영쟁이,술에취한주정뱅이,계산과소유에집착하는사업가,시간에쫓겨쉬지못하는가로등지기,확인하지도않은남의이야기로책을쓰는지리학자의모습이다.그러면서이들은늘‘중요한’일을하느라‘바쁘다’고말한다.
하지만지구에서만난여우를통해‘중요한것은눈에보이지않는다’는것과‘길들인것만이서로에게소중한존재가되고,사랑에는책임이따른다’는것을배우게된어린왕자는말이아닌행동에담겨있던장미꽃의진심과장미꽃을향한자신의사랑을깨닫고다시돌아가기로한다.몸은껍데기에불과하다고말하던어린왕자가떠난자리에는모래언덕과별하나만남아있다.

『어린왕자』는시간을두고읽을때마다새롭게다가오는시처럼,지나쳤던짧은문장에오래생각이머물기도하고소박한그림에서많은이야기가읽혀지기도한다.제각기다른별에서온듯한우리는마음으로보는법을잊어버리고때로는보이는것과들리는말들로서로오해하며살아간다.누군가에게마음과시간을들이는일에인색해진우리가서로에게단하나뿐인여우가되고돌아가야할장미꽃이되려면,서로를오래기다려주는인내와한뼘씩다가가는수고가필요하다.때로는그로인해울게될지라도.그것만이메마른사막에서달콤한물을길어올리는길인지도모른다.


<책속에서>
그건사실이다.모두알다시피,미국이한낮일때프랑스에서는해가진다.해가지는것을보려면단숨에프랑스까지갈수있기만하면될것이다.아쉽게도프랑스는꽤멀리떨어져있다.하지만너의아주작은행성에서는의자를몇발자국당기기만하면됐지.그래서너는언제든보고싶을때해가지는풍경을바라볼수있었지…….
“어떤날은해가지는걸마흔네번이나봤어!”
그러다잠시후네가이렇게말했지.
“있잖아…….정말슬플때는해가지는게좋아져…….”
“그럼마흔네번본날은그만큼슬펐던거야?”
하지만어린왕자는대답을하지않았다.
―32p.

“잘가.”여우가말했다.“내비밀은이거야.아주간단하지.그건마음으로보아야만잘볼수있다는거야.가장중요한것은눈에보이지않거든.”
“가장중요한것은눈에보이지않아.”어린왕자는기억해두려고되뇌었다.
“너의장미꽃이그토록소중하게된것은네가그꽃을위해쏟은시간때문이야.”
“내가장미꽃을위해쏟은시간때문이야…….”어린왕자는기억해두려고되뇌었다.
“사람들은이진실을잊어버렸어.”여우가말했다.“하지만넌그걸잊으면안돼.네가길들인것에대해서너는영원히책임이있는거야.너는네장미꽃에대해책임이있어…….”
―100p.

“별들이아름다운건,눈에보이지않는꽃한송이때문이야…….”
나는‘그래’하고대답했다.그리고말없이달빛아래일렁이는모래언덕을바라보았다.
“사막은아름다워.”그가말을이었다.
정말그랬다.난항상사막을좋아했다.모래언덕에앉으면,아무것도보이지않고아무소리도들리지않는다.그리고그고요함속에빛나는무언가가있다…….
“사막이아름다운건,어딘가에우물을감추고있기때문이야…….”어린왕자가말했다.
―10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