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주요개념부터대표경제학자들까지!
세계경제사를한권으로읽는경제학필독서30
경제학은다른학문과사뭇다르다.고전의해설대부분특정학파의우위를나타내거나그유래를설명하기위해쓰였기때문이다.이런경향은학파의공존에대한관용이아니라,단독학파의독점을일부러기피하지않는경제학특유의풍조에서유래했다.마르크스파,근대의신고전파와그분파인신자유주의파는일정기간독점상태를유지했는데,이런독점상태를지속시키기위해다른학설을배제했다.그러나이런식으로독서를하는것은바람직하지못하다.고전이고전인이유는다른시간과장소에서의관찰과사색을바탕으로현재를지배하는생각에대해다른논리를제시하는것에있기때문이다.논의가담긴지평그자체가다르므로,먼저그것을이해해야만반론도할수있다.
이책은존로크의『통치론』,애덤스미스의『국부론』부터피터드러커의『단절의시대』,아마르티아센의『불평등의재검토』까지시대를읽어온경제학필독서30권을선정하여각고전별로저자의의도를충실하게재현하고,역사적경위를함께소개한다.원작자의의도를엄밀히이해하는것은학설사가의사명이며,여러학설이구성한사색의전체가각각의학문이기때문이다.따라서저자의의도를가능한한재현하고책이출간된후해설자에의해부정된개념에대해서도긍정적으로소개하고있다.이를통해데이비드흄의‘문명’,레옹발라의‘사회경제학’과카를멩거의‘판매가능성’,앨프레드마셜의‘경제적국민주의’,칼폴라니의‘이중운동’과프리드리히하이에크의‘주관주의’등많은학설사에서부정적인평가를받았던개념들이오히려경제학을정치학,사회학,철학과같은다른분야와연관지을수있는과정도만날수있다.혼란스러운현재의경제상황을조금이나마쉽게이해하고미래로한발내딛기위한힌트를고전에서찾을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스미스는말년에세계로뻗어가는시장경제는부패를피할수없다고생각했다.세계화란외국과의거래가일반화되는것으로,외국이국내보다우선된다면입장의교환으로상대의상황을상상하는것이어려워진다.이를상징하는것이중상주의자들의부패이다.그리고잘모르는외국사람을신뢰할수없다는것이스미스의‘자연스러움’이다.스미스가미국의독립을지지한것도바로이런이유에서였다.스미스는중상주의를부정하고자유무역을주장했다고알려져있다.그러나그의진짜의견은사람은자연스러운상태에서공동사회경제와국민경제를우선해야한다는것일수있다.
상업주의의밝은부분만을부각시켰다고알려진책이지만,분업이진행되면밤낮으로단순작업에치여사람의마음이황폐해진다고하는등세상의어두운부분도지적하고있다.후반부에는이제껏그리많이소개되지않은대학론과종교론등다소주제에서벗어난듯한화제도담겨있어아직까지도많은오해를받고있다.자유시장은교육과종교로보완되지않는한유지되지않는다는내용등이이에해당한다.
---「애덤스미스『국부론』자연스러운시장활동을부르는풍요로움」중에서
마르크스의견해는근대부르주아사회가붕괴되고사회주의의길이열린다는유물사관에근거한것이다.그러나이런그의예상과달리냉전후사회주의는막다른곳에다다르게된다.마르크스의논리구성어디에문제가있었던것일까?핵심은두번째논리,즉이윤의원천을잉여가치로간주한노동가치설에있다.조지프슘페터가예상한것처럼기업의이윤이‘신결합’,즉다른기업과의차이에서발생하는것이라면특별잉여가치야말로이윤의본질이다.그리고이를만들어내는것이신기술의창출(기술혁신)이다.신기술을창조하는것은노동자의두뇌이며,이런위험에투자하는것이자본가라면단순노동이이윤을생산한다는노동가치설은논리적으로성립되지않는다.『자본론』에서노동가치설을빼면,화폐경제에서교환의비대칭성이원인으로작용하여호경기와불경기가차례로순환한다는케인스의경기순환론과이윤은기술혁신으로만생긴다는슘페터의이윤론이남는다.마르크스가숨을거둔해(1883)에태어난두사람이그의경제사상을계승했다고보는것은너무확대해석한것일까?그러나노동자(프롤레타리아)의해방을꿈꾼마르크스는이런『자본론』의평가를참지못했을것이다.
---「카를마르크스『자본론』화폐와노동의신화를해석한다」중에서
오늘날재정정책의경기안정화효과가약해진것을두고“케인스는죽었다”라고말한다.그러나이책을제대로다시읽어보면이런주장이대부분잘못되었다는것을알수있다.이책은화폐경제에대한현재의문제를적절히지적하고있다.신고전파는이런유동성의덫이절대있을수없다고했지만,케인스는이책에서그런현상이일어날것이라고예언했다.장래를그다지확신할수없을때는유동성선호가높아져소비성향과자본의한계효율이내려간다고예측한것이다.이런상황에서사람은소비하지않고저축하므로소비와투자가현저히낮아지고만다.금융완화를시행해도기업또한보유하고있는화폐를사용하지않는다.실비오게젤이화폐이자율을내리기위한방법으로주장한,이자가마이너스인‘스탬프머니(stampmoney)’에대해서도케인스는“정부지폐에유동성프리미엄이사라지면일련의대용수단(은행화폐,요구지불채권,외국화폐,보석,귀금속등)이차례로정부지폐를대체할것이다”(제23장)라고비판했다.지폐의보유비용을올린다해도사람은다른자산을화폐로간주하고,그것을화폐대신보유한다.불황일때리플레정책(reflationpolicy),즉금융완화로인위적인인플레이션상태를만들어사람들이화폐를사용하게해야한다는대책은인플레이션이라는마이너스이자를화폐에붙이자는제안이다.하지만금융을완화한다고해도유동성의덫에빠져버리면사람은화폐를쓰지않으므로인플레이션자체가일어나지않는다.
---「존케인스『고용,이자및화폐의일반이론』화폐경제를움직이는확신과불안」중에서
드러커는변혁은기존사회와전통을파괴하기위한것만이어서는안된다고말한다.기업은사회와전통으로지탱되기때문이다.변화를위한전통이야말로중요하다는것이다.이를보면드러커가존경한사상가가보수주의의아버지에드먼드버크였다는것도수긍이간다.이렇게우익이아닌그가베트남반전운동과학생운동을누구보다도심각하게받아들였다는사실이재밌다.보수의입장에서이런사회현상을반전운동과냉전의파생물로여기며냉소적으로비판하는것이아니라문명과학교제도의흔들림으로보다깊게받아들인것이다.관찰자의재미를느낀걸까?이책의예언은현재에도살아있다.1993년속편『자본주의이후의사회』에서는21세기를전망한그후의관찰이자세히적혀있다.
---「피터드러커『단절의시대』포스트모던경제의막을열어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