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사회이론: 세속이성을 넘어서 (양장본 Hardcover)

신학과 사회이론: 세속이성을 넘어서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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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급진 정통주의(Radical Orthodoxy)는 그 이름부터 의문을 자아낸다. 기독교 정통주의를 천명하는 신학이론이 어떻게 급진적일 수 있는가? “정통”을 수식하는 “급진”이란 말은 그 어원이 함의하는 대로 “근본(적)”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이 새로운 신학운동에 대한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것이 표방하는 정통이 이른바 세속적 근대성을 비판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아우구스티누스로 대표되는 교부신학의 준거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면, 이는 과거의 정태적이고 유기적인 공동체에 호소하는 복고적 태도가 아닌가? 기독교의 자의적 세계관에 기초해서 사회과학 일반에 대한 신학의 우위를 내세우는 것은 근거 없는 신앙지상주의가 아닌가? 근대성(modernity)을 넘어선 “탈근대 신학”(postmodern theology)을 지향한다는 미명하에 모든 사상의 “공존가능성”(compossibility)을 상정하는 것은 뻔한 자유주의적 어법 뒤에 근대성의 또 다른 얼굴인 가치중립적 합리주의를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다소 신랄하고 때로 오해 섞인 질문들에 대해 당장에 속 시원한 해답을 내어놓기에 앞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직도 한국 신학계에 그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급진 정통주의의 지형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출간된 존 밀뱅크의「신학과 사회이론」(Theology and Social Theory)은 급진 정통주의 기획의 효시가 되는 기념비적 저작으로서, 최근 들어 의문과 논란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급진 정통주의의 영토를 답사하고자 하는 신학적·인문학적·과학적 지성들 앞에 그 비밀의(theurgic) 초대장을 내밀고 있다.
저자

존밀뱅크

영국성공회의신학자며,노팅엄대학교(UniversityofNottingham)의종교·정치·윤리교수다.본서『신학과사회이론』(초판,1990)의출간이후또한픽스톡(C.Pickstock)및워드(G.Ward)와편집·출판한RadicalOrthodoxy:ANewTheology(1999)를통해오늘날급진정통주의(radicalorthodoxy)로알려진새로운신학운동의주창자로서국제적영향력을인정받고있다.밀뱅크는옥스퍼드대학교에서역사학을전공했고,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로완윌리엄스(RowanWilliams)의지도하에신학을공부했으며,버밍엄대학교에서비코(G.Vico)에관한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주요저서로는본서외에도TheWordMadeStrange(1997),TruthinAquinas(2001,Pickstock과공저),TheSuspendedMiddle:HenrideLubacandtheDebateConcerningtheSupernatural(2005),그밖에국내에번역·소개된슬라보예지젝(Slavoj?i?ek)과의대담을기록한『예수는괴물이다』(마티,2013)등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제2판서문
서론

제1부신학과자유주의
제1장정치신학과새로운정치학
제2장정치경제학은신정론이자경쟁의법칙

제2부신학과실증주의
제3장사회학I:말브랑슈에서뒤르켐까지
제4장사회학II:칸트에서베버까지
제5장숭고함에대한감찰:종교사회학비판

제3부신학과변증법
제6장헤겔에대한동의와반대
제7장마르크스에대한동의와반대
제8장초자연의토대를놓기:현대가톨릭사상의맥락에서살펴본정치신학과해방신학

제4부신학과차이
제9장과학,권력,실재성
제10장존재론적폭력또는탈근대적문제들
제11장덕의차이,차이의덕
제12장다른도성:신학은하나의사회과학

출판사 서평

「신학과사회이론」은모두4부로구성되어있다.“신학과자유주의”(TheologyandLiberalism)라는제목이붙은제1부에서는급진정통주의의비판대상인근대적세속이성(secularreason)이그활동영역이라고할수있는세속부문(thesecular)을형성한최초의사례로과학적정치학과정치경제학을지목하면서,그두분야가신학에대해태생적으로지니고있는왜곡된성격을분석한다.제2부“신학과실증주의”(TheologyandPositivism)에서는이데올로기적자유주의와는변별되는근대성의또다른측면인실증적접근방식을취급하는데,밀뱅크는사회를총체적이고도근본적인실체로상정하는실증주의의환원적태도는신학에서말하는신적섭리(providence)에유사한대체물이라고비판한다.따라서이러한실증주의의후예인현대사회학뿐아니라그방법론을그리스도교에대한분석에적용한종교사회학의막다른상황을지적하는가운데,사회에대한대안적담론으로서의신학(사회과학으로서의교회론)을재정립하기위한포석을놓는다.

제3부“신학과변증법”(TheologyandDialectics)에서는근대성에대한본격적비판작업을수행한헤겔철학과마르크스사상을취급한다.여기서흥미로운것은저자가두사상가에대해양동작전을구사하는점이다이를테면6장의경우헤겔의공헌중에계몽주의적세속이성에대한비판을통해철학적로고스(logos)를신학적로고스(Logos)로변모시킬가능성을발견하면서도,그가자유주의적이데올로기의변종인“변증법”에매몰된것을영지주의적이단에비견한다.7장에서는마르크스가자본주의와근대국가의작동기제를비판한것을세속권력에대한해체의시도라고긍정하는한편,그의변증법적유물론과유토피아적미래상에잠재한자유주의적요소에대해서는비판의시선을거두지않는다.현대가톨릭사상을다룬8장이“변증법”과함께묶여있는것이다소부자연스러워보이지만,해방신학을비롯한정치신학이“변증법”의한갈래인마르크스의사회이론에의존하고있음을감안한다면어느정도이해할수있겠다.8장에서정작중요한것은밀뱅크자신이영향받았다고공언하는가톨릭의“새로운신학”(nouvelleth?ologie)을취급하는대목이다.그는“자연의초자연화”(supernaturalizingofthenature)를상정하는앙리드뤼바크(HenrideLubac)의통합주의(integralism)를“초자연의자연화”를말하는라너(K.Rahner)의통합주의와비교하면서,전자의원류가되는모리스블롱델(MauriceBlondel)의“행동”(action)의철학을소개한다.이점에서8장은급진정통주의의기획을추동해가는저자의신학방법론내지형이상학적틀과관련하여중추적의미를지닌다고볼수있다.

“신학과차이”(TheologyandDifference)라는이름의제4부는본서의꽃이라고할수있는데,그것은여기서급진정통주의의기획이어째서정통적이면서,아니정통적이기에참으로급진적(radical)일수있는지에대한이유가제시되기때문이다.그것은아우구스티누스를비롯한교부신학을바라보되그것을넘어그리스도교의본래적서사(narrative)를회복하려한다는점에서정통적이며,그러한정통적시각에따른통합적·유비적·참여적전망이근대성을극복하려고하는다른탈근대의(postmodern)사회이론들보다더나은대안을제시한다는점에서급진적이라고하겠다.이렇듯세속이성이구축한근대성을넘어서려는탈주선(lignedefuite)위에서밀뱅크는급진정통주의와다소간변별되는두개의목소리를만난다.그하나는데리다·리오타르·들뢰즈등으로대표되는탈근대주의철학이그태생적한계로인해지닐수밖에없는니체적허무주의(Nietzscheannihilism)며,이에대해그는“존재론적폭력”(ontologicalviolence)이라는제목이붙은10장에서그원류인니체와하이데거로부터시작하여대항계보학적접근을통해비판적으로다룬다.다른하나의목소리는11장에등장하는매킨타이어(A.MacIntyre)의철학적실재론이다.밀뱅크는자신의기획과가장유사해보이는매킨타이어의입장이차이에근거한귀족적탁월성을추구하는고대적덕성에대한예찬인반면에,자신이말하는“차이의덕”(virtueofdifference)은무한자(TheInfiniteOne)이신하나님안에다수의차이를조화로이포용하는기독교적덕성(곧평화의존재론)에기반한것임을천명한다.끝으로지금껏근대성에대한비판과거부(1부와2부)및근대성을비판한세속적시도에대한신학적평가(3부와4부)를전개하는가운데부분적으로예시되고어렴풋이제시되었던저자의목소리가마침내“다른도성”(TheOtherCity)이라는제목이붙은12장에서하나로어우러져웅장한화음을울려낸다.

본서가취급하는서구의사상조류는“플라톤으로부터들뢰즈까지”(allthewayfromPlatotoDeleuze)를망라할정도로광범위하며세속사상을대하는그신학적비평의시각은치밀하고도예리하다.한마디로밀뱅크의기획은세상(saeculum)을품어내는넓이와깊이에있어?신국론?(DecivitasDei)에비견될만하다고하겠다.“들을귀가있는”독자라면사회이론의울창한숲속으로난좁은길을거쳐십자가(Crux)저편“평화의도성”을향해우리를안내하는온화하고도확신에찬테올로기아(Theologia)의소리를결코물리치지않을것이다.

[추천사]
존밀뱅크는근대사회사상의전개과정에대한훌륭한비평을제시함과동시에그지배적패러다임에대해예리한비판을가하면서,아울러근대성이이룩한성취속에내재한근본적한계를적시한다.
JournalofReligion

존밀뱅크가본서에서보여준대담하고야심적이며지적으로치밀한기획은다른무엇과도견줄수가없다.
StudiesinChristianEthics

본서가울려내는화음의절묘한아름다움과취급하는주제의광범위함에말문이막힐지경이다.
ModernTheology

밀뱅크의본작품은조직신학분야의걸작이다.본서가보여준훌륭함과지적자극을인정치않는다면그것은무척이나인색한일일것이다.
TimesHigherEducationSupplement

[책속으로이어서]
“헤겔에대한동의”(forHegel)란말은그가근대정치이론과정치경제학및칸트철학에대한(헤겔적인의미에서“이성적”이며동시에“그리스도교적”인)비판을제시하였다는뜻이며,따라서이말은질리언로즈의말마따나사회학적전통에대한선구적비판을의미하는것으로이해할수있다.본서는헤겔의이러한비판을계승하면서또한헤겔이시작한네가지과제를재개할것을권고한다.[...]네번째가장중요한것으로,그리스의철학적로고스(logos)를신학적로고스와의만남을통해서변형시키는것이다.이로써사고자체가불가피하게그리스도교적인것이되며,그리하여우리는“세속이성을넘어선다.”
[...]
헤겔에반대하여제기할수있는주요비판점은“변증법”이야말로근대정치학과정치경제학의새로운변종(newvariant)이라는사실이다.[...]헤겔의논리자체는단지또하나의“정치경제학”이며,따라서불가피하게또하나의“신정론”으로전락한다.그렇지만변증법이부등발생의경제논리를밝혀내어그것을초월적숙명에연결하는새로운자원을발견한것은사실이다.그새로운자원이란야코프뵈메(JakobB?hme)를거쳐독일의사상적전통에전달된신성의자기소외(divineself-alienation)에관한“이단적”이고“영지주의적”인사상을말한다.
_제6장“헤겔에대한동의와반대”중에서

마르크스는정치경제학과근대“정치학”이[...]“세속”권력과권위를정의하고구축하는데기여한다고비판하는데,이런까닭에마르크스를세속에대한해체의시도로읽어낼수있다.이런뜻에서이장은“마르크스에대한동의”(forMarx)를표하면서,자본주의와국가에대한마르크스적비판의특정한요소를보존하고다시가다듬어야할필요가있음을주장할것이다.하지만동시에마르크스는자본주의체계전체가순전히우발적산물에불과함을전혀깨닫지못하고있으며,자본주의와마찬가지로우발적비전과실천에해당되는다른것(그리스도교?옮긴이)의이름으로자본주의에대해도덕적비판과반대가가능하다는점을보지못하고있다.그대신에마르크스는두가지뚜렷한방식으로자유주의적관점을여전히지니고있다고하겠다.첫번째로그가헤겔변증법에대한“유물론적”해석을제공하면서도여전히자본주의경제를하나의필연적국면으로간주한다는점이다.두번째로마르크스가자본주의붕괴후에필연적으로도래할것으로상정하는유토피아적국면을지적할수있는데,이는주로인간의자유를해방하고자연을변형시키는인간의무제한적가능성이라는견지에서구상되고있다.
_제7장“마르크스에대한동의와반대”중에서

하지만해방신학자들이뤼바크나발타자르와같은사상가들이자신들의통합주의에함축된가능성을충분히천착해서사회신학내지정치신학을발전시키는데까지나아가지못했다고지적하는것은여전히옳다고하겠다.[...]여기서블롱델의행동(action)개념,즉지식을발명으로간주하고초자연적지식이인간의창조적추구를통해매개된다고보는그의사상을다시살펴보는것이매우긴요하다고하겠다.블롱델의“초자연적실용주의”(supernaturalpragmatism)는사고와행동이불가분적으로융합되어하나의전통으로발전한다는뜻에서실천을근본적계기로삼고있는데,이점에서그의“초자연적실용주의”는정치신학내지해방신학에서주장하는“토대적프락시스”(foundationalpraxis)의개념과대조된다고하겠다.포에시스가세속을만들어낸다고보는근대의지배적전제를무비판적으로수용함으로써정치신학은그포로로전락한반면에,블롱델이말하는자기박탈적행동(aselfdispossessingaction)은탈근대적사회신학을향한길을지시해준다.
_제8장“초자연의토대를놓기”중에서

그러므로본장은첫째로허무주의적계보가폭력의존재론을필요로한다는것과,둘째로이존재론이그저하나의신화론에불과하다는것과,셋째로그마저도전적으로해로운신화론임을보여주려고한다.이러한세가지논증을다거쳐가다보면네번째주제가부상할터인데,이를테면이신화론이자기기만적이지않다는점에서세속에대한최선의자기묘사(self-description)라고하겠다.하지만그것은세속이단지또하나의종교에불과함을자기가보여주었다는점을시인하려하지않을것이므로바로그지점에서실패하는셈이다.
_제10장“존재론적폭력또는탈근대적문제들”중에서

신학자체가인간의역사에서작동하는최종원인들에대한나름의설명을제공해야하며,이를위해특수하면서도역사적으로고유한그리스도교신앙을그토대로삼아야할것이다.[...]차별화된그리스도교적사회이론이있을수있는데,그이유는차별화된그리스도교적행동양식즉뚜렷한그리스도교적실천이존재하기때문이다.이러한실천은특정한역사적상황에서발생하여특수한역사적발전을거쳐서존재하는데,이것에대해사회이론은설명을제공한다.따라서그이론은무엇보다도먼저하나의교회론(ecclesiology)이며,그다음으로교회가여타의인간사회와맺고있는연속적?불연속적관계속에서나름의실천을행하는가운데자신을정의하는정도로그러한사회들에대한그리스도교적사회관이기도하다.[...]어떤의미에서그러한신학은[...]신스콜라주의적으로신앙을이성이라는보편적토대에접맥하기위한모든시도를포기하는대신에,그것은교부들에게로얼굴을돌려사실상교부들을넘어서그리스도교적로고스곧성육신과오순절의표지를지닌그러한이치(reason)를구체화하려고한다.
_제12장“다른도성:신학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