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현대의 공적 이슈 : 공적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성경을 사용하는 법

성경과 현대의 공적 이슈 : 공적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성경을 사용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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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리스도인이자 한 국가의 시민으로서 공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어디에 의지해야 하는가?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관점과 선택을 놓고 양극화의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진영주의에 입각한 사고와 말초적인 감정이 우리의 판단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시대에 그리스도인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조언과 진리를 전하는 성경에 의지해야 한다는 설교를 늘상 듣지만, 실제로 현실적인 공적 이슈에 성경을 올바로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심지어 요즘 관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고대의 가치를 전하는 몇몇 구절을 보면, 과거에 기록된 성경이 현대의 공적 이슈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저명한 성서학자인 트렘퍼 롱맨 3세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경과 현대의 공적 이슈』라는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공적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성경을 사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우선 서론에서 교회와 세상을 보는 여러 관점(대립, 종속, 역설적 관계 등)에 대해 주요 학자의 해석 틀을 빌려와 간략하게 설명한다. 이어서 1부(“성경과 공공 정책”)에서는 성경을 읽는 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을 제시한다. 그는 성경이 기록된 시기의 특성을 고려하여 각 성경의 글의 유형(장르)을 파악하고, 항상 원래의 역사적 맥락에서 구약을 읽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신약의 더 완전한 계시에 의해 정보를 얻는 읽기로 향해야 하며, 고민하는 그 주제에 에덴의 이상을 향한 구속적-윤리적 궤도가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성경 읽기의 원칙을 전한다. 또한 구체적인 이슈에 이 원칙을 적용하기에 앞서 자기 본위의 죄인인 인간의 특성, 구속과 완성이라는 성경의 큰 메시지, 실용적ㆍ윤리적ㆍ신학적 차원의 지혜, 우상숭배의 본질이라는 성경의 중요한 신학적인 주제를 다룬다.
2부(“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에 대한 성경적 원칙들”)에서는 이런 성경 읽기의 원칙을 바탕으로 민족주의, 애국심, 세계화, 종교의 자유, 전쟁, 낙태, 형사 사법 제도와 사형, 이민, 동성 결혼, 환경, 빈곤, 인종 차별 같은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해당 주제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때마다 특정 이데올로기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거나 오용되는 성경 본문을 찾아서 해당 단어의 어원과 개념을 면밀히 살피고, 그 내용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한 다음 현대의 상황에 대한 신학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또한 성서학자답게 관련된 성경 본문을 철저히 분석하면서 각 주제에 관한 성경적인 원칙을 제시하고 이 문제에 접근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태도와 성향을 갖춰야 하며 어떤 점을 성찰하고 질문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두었다.
물론 이 책 한 권만으로 소위 사이다 같은, 명쾌하고 속 시원한 답을 얻기는 어렵다. “성경은 오늘날 특정한 공공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다만 그 원칙을 제시할 뿐”이라는 저자의 말은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교과서적인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한 대로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는 현재 지구촌의 상황에 필요한 것은 종교적 자유를 강조하고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자기 확신에만 의지하면서 두려움과 정치적 공격성을 과도하게 표출하는 행위가 아니다. 저자는 신중한 성경 해석 과정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주변 상황에 자극받기보다는 올바른 성경 해석 능력, 깊은 사유, 보편적 상식에 입각한 열린 마음을 갖추고 공적 의사 결정에 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기독교적 가치와 성경의 가르침, 하나님의 말씀이 은혜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간절히 바라며, 한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공적 의사 결정을 위한 차분한 신학적 준거를 찾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
저자

트렘퍼롱맨3세

저자:트렘퍼롱맨3세
오하이오웨슬리언대학교(B.A.),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M.A.),예일대학교(Ph.D.)를졸업하고웨스트몬트대학에서성서학명예교수로재직중이다.『노아홍수의잃어버린세계』(공저,새물결플러스),『잠언주석』,『욥기주석』,『구약성경의정수』,『이스라엘의성경적역사』(이상CLC),『어떻게창세기를읽을것인가?』(IVP)등구약에관한여러책을썼다.

역자:안영미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B.A.)를졸업하고,장로회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M.Div.)을마친후,예루살렘히
브리대학교히브리어학과와성서학과에서석사과정을수학하였다.다년간계간지「성서마당」의“원어로성경읽기-구약편”을집필했고,2011년부터2017년까지이스라엘문화원에서현대히브리어와성서히브리어및구약원전읽기강좌를가르쳤다.현재기독교신앙및신학서적번역가로활동하면서,예능교회에서전도사로섬기고있다.번역서로는『토라의잃어버린세계』,『여성리더십논쟁』(이상새물결플러스),『돌판에새긴말씀』(P&R),『앵커바이블:말라기』,공역서로는『구약성경문학탐구』,『사사기,룻기,에스더연구입문』(이상CLC)이있다.

목차

서문
감사의말

서론
교회와세상
기독교세계의유형
비기독교세계의유형

1부성경과공공정책
1.성경을읽기위한핵심질문들
2.정치적결정을내리기위해성경을읽는방법
3.성경의주요한신학적주제들

2부논쟁의여지가있는문제에대한성경적원칙들
4.민족주의,애국심,세계화
5.종교의자유
6.전쟁
7.낙태
8.형사사법제도와사형
9.이민
10.동성결혼
11.환경
12.빈곤
13.인종차별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성경은우리에게특정한공공정책을제시하지않는다.그대신에우리가공공정책과관련된문제에대해심사숙고끝에정치적결정을내릴때진지하게받아들일필요가있는일반원칙을제공한다.책전체에걸쳐이점을계속해서강조할것이다.
---「“서문”」중에서

개인적으로는기독교와문화사이의상호작용에대해단일전략이나공식은없지만“뱀처럼지혜롭고비둘기처럼순결하라”는예수의지시가그리스도인들이공공생활에서일어나는특정문제들에반응할때지혜를활용하라는권고라고생각한다.다시말해모든상황에두루적용되는접근방식은없다.우리는때에따라물러서거나적극적으로개입하고주장하기도하며,문화를변혁하고인간화하라는요구를받는다.
---「“서론”」중에서

그러나성경이참되다고말하는것과우리의해석이참되다고이야기하는것은다르다.이런인식은중요하다.왜냐하면해석의과정을통하지않고는성경의의미에접근할수없기때문이다.하지만이로인해절망하거나모든사람이자기가원하는방식으로성경을해석할수있다고여기기보다는성경을해석할때겸손한마음으로주의를기울여야한다.
---「“1.성경을읽기위한핵심질문들”」중에서

구약과신약으로이루어진성경은하나님의말씀이자신앙과실천의기준인정경이다.하지만성경이공공정책을직접제시하는것이아니라특정문제에관한우리의생각을인도하는원칙을보여준다는점을분명히했다.더나아가공공정책과관련이있는원칙에도달하기위해서는성경본문에대한해석이필요하기때문에인간저자와궁극적인신적저자의메시지에도달하기위한적절한해석전략으로여겨지는것을검토하는데상당한시간을할애했다.
---「“3.성경의주요한신학적주제들”」중에서

우리는하나님이세상모든민족을사랑하고축복하길원하신다는사실에힘입어전세계모든민족에대한사랑을의미하는세계주의를촉진해야한다.그리스도인들이다른민족들을희생시킴으로써자기민족을사랑하고있다면그것은우상숭배의징후일가능성이크다.좀더긍정적으로표현하면,그리스도인들은세계모든민족의번영을위해기도하고힘써야한다.
---「“4.민족주의,애국심,세계화”」중에서

베드로는일반적으로“악행하는자를징벌”하는인간권위의권리에대해말하는반면,바울은공연히칼을지니고있지않은통치자들을언급하면서폭력적인형벌에관해더구체적으로말한다.물론이구절들은내부적인악을염두에두기때문에치안활동을직접적으로긍정한다.사악한사람들이사회의무고하고취약한사람들에게해를끼치는것을막기위해자기방어의원칙에의거한치안활동이필요하다.여기서직접적으로다루고있지는않으나,국가가지원하는폭력도국가외부로부터의위협을저지하기위해허용될수있다고생각하는것이논리적으로보인다.
---「“6.전쟁”」중에서

그리스도인은생명의존엄성을계속지지하고그존엄성을침해하는낙태행위를반대할때,법을신뢰하지말고복음과순종에대한우리의설득력을신뢰해야한다.그러는가운데낙태시행건수를줄이고그과정을안전하게만드는것이지혜로운처사일지도모른다.
---「“7.낙태”」중에서

계획적인살인사건에대한사형을다룬성경본문에관한우리의연구는최종적으로두가지결론에이르게된다.첫째,계획적인살인을저지른사람들을처형하는것에대해긍정적인성경적사례가만들어질수있다.둘째,성경은이경우에사형을요구하지않으며,다른엄한형벌이부과될수있다.
---「“8.형사사법제도와사형”」중에서

앞서논의한이민문제에서우리가옳다면,현재상황은앞의단락에서언급되었던상황들만큼명확하지않을수있다.국경을경비하고입국을통제하는일에관해본질적으로부도덕적이거나비성경적인것은없다.그러나지난수십년전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우리의이민시스템이잘작동하지않았기때문에,(때로사람들이기피하는일을하기위해)우리나라에들어온많은미등록이민자들이이곳에서상당히오랜기간직업을갖고세금을내며아이들을양육해왔다.그중상당수가법적지위를취득했거나그러기위한과정을밟고있다.그런데정부가마침내엄격한법을적용하여사람들을추방하기로결정한다면많은경우가족이해체될것이고,그렇다면이는정부가부당하게행동하는것일수있다.
---「“9.이민”」중에서

국가가근친상간이나다자간결혼(polyamorousmarriage)을금지함으로써교회에동의한다는것은(최소한현재로서는)여러가치를행복한형태로수렴하려는것이다.다시말하지만여기서작동하는원칙은하나님께서그리스도인들이삶에대한그분의뜻을따르기를원하신다는것이다.하나님은비그리스도인이단순히그리스도인처럼행동하는것에서더나아가그분과관계맺기를원하신다.따라서그것은입법보다는설득을통해이문제에접근하려는지혜와관련된다.
---「“10.동성결혼”」중에서

하나님께서성경과자연이라는그분의두책을통해말씀하신것에비추어볼때그문제를부정하는것은현명하지않은태도다.우리는경제에최소한의타격을감수하는방식으로문제를해결하는방법에관해정직하고냉정하게논의해야한다.후자의측면에서개인이나기업의부(富)의생산보다는노동계급의건강에초점을맞춰야한다.
---「“11.환경”」중에서

실제로자본주의가완전히빈곤의문제를해결할수있을것같진않다.부에대한개인적욕망을숨긴채자본주의를지지함으로써도움이필요한사람들을지원하는일에별로관심을드러내지않는사람들이있기때문이다.하지만그리스도인은성경이(특히빈곤한사람들에대한하나님의사랑을통해)가난한사람에대해큰관심을보이고있다는점을기억하고그것을경제적인고난을겪고있는사람들에게자비롭게행동하는동력으로삼아야한다.
---「“12.빈곤”」중에서

성경에는어떤형태의인종차별도정당화할만한근거가없다.성경은도처에서인류가기원,죄,구속에있어서하나임을강조한다.성경이인종차별적이데올로기를뒷받침하기위해사용되는것은의도적이거나무지한해석의결과다.
---「“13.인종차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