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는 약속 (세월호, 그 곁에 남은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

포기할 수 없는 약속 (세월호, 그 곁에 남은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

$21.82
Description
목련이 만개하고,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 돌아오면 유독 더 아픈 사람들이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보상금을 더 챙기기 원한다는 항간에 떠도는 오해와 달리 그들이 아직도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이유는 단 하나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올해로 9년째다. 하루아침에 자식을 잃고, 그 죽음의 진실을 알지 못하는 부모들이 아직도 거리에 서 있다. 참사 초기 몇몇 개신교 목사들의 망언으로 교회는 유가족들은 물론 온 국민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그에 반해 유가족과 함께 비를 맞으며 곁을 내어주고 위로가 되어준 그리스도인들도 있었다. 이 책은 그 긴 시간을 유가족 곁에서 함께 걸어온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다. 어떤 이들은 예배와 기도로, 어떤 이들은 노래로, 또 어떤 이들은 노란 리본을 만들어 나누고, 피켓을 들었다.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오랜 시간 그렇게 곁을 내어줄 수 있었을까 진심으로 궁금하다. 네 자식도 아닌데, 언제까지 울 거냐는 비난에도 서명을 받고, 팽목항에 찾아가고, 자원봉사를 하고, 시위 현장과 예배의 자리에 나아간 사람들이 참사 후 9년의 시간을 이야기한다.
엘리 위젤은 ‘고통받는 자’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했다. 그들 가운데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앙은 십자가에서 시작했다. 다른 생명의 고통까지 짊어지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그리스도를 말하는 신학이라면, 고통의 현장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울고 있는 이들과 함께 울지 않는 신학은, 몸부림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을 외면하는 신학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하나님이 계신 곳에 있기 원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고난당하는 자들을 외면할 수 없다. 9년 가까이 세월호 가족들 곁에서 함께하며 삶의 한 부분을 기꺼이 내어준 사람들은 그런 그리스도인들이었다. 그들은 ‘빚진 마음’을 가지고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끝까지 세월호 유가족 곁을 지켰다. 재난 속에서 서로 위로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예배와 기도회는 리베카 솔닛이 말하는 “재난 유토피아” 같았다. 부모들의 당면 투쟁, 아이들에 대한 슬픔과 기쁨의 기억, 하나님에 대한 항의와 신앙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고 분노했고 미안해했다.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것, 함께 아파하며 말없이 그 곁을 지키는 것에 대해 듣기는 했지만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모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은 그 행함을 보여준다. 2014년 4월 팽목항 유가족 대기실에서 봉사하며,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서명을 받으며, 자기 몸보다 더 큰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어머님 옆에서 함께 서서, 길어진 투쟁에 예배를 원하는 유가족들을 위해 매주 같은 시간에 모여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자리에서 이 책은 쓰였다. 오래도록 4월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절절함에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흘러도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똑똑히 마주하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오랜 증언이 될 것이다.
저자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은2015년부터‘세월호참사희생자정부합동분향소’주차장의컨테이너박스기독교예배실에서매주그리스도인유가족과시민이함께드리던기억과동행예배에서시작되었다.2018년에합동분향소가철거된후416생명안전공원부지에서매월첫째주일요일오후5시에예배를드리고있다.서울에서도광화문광장,청와대앞에서,지금은서울시의회마당세월호기억관앞에서매월셋째주목요일저녁7시30분에진상규명목요기도회를진행하고있다.예배팀에는그리스도인유가족과그들곁을지키는목회자,평신도가함께한다.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은지붕도벽도없는아픔의거리와빈들에서태어난‘416교회’다.
*‘416생명안전공원’은최종확정된이름은아니다.

목차

어둠속에서함께길을걷는사람들 조선재
416생명안전공원에서드리는기도 최순화

1장_고통과교회
빈무덤을밝히는노란꽃등처럼 조민아/‘낯선힘’을넘어기억하고외치기 안홍택/진상규명,질문하는신앙으로 이헌주/남은자,세월호의남은자들! 이정배/시편에서도위로받지못하는사람들 박득훈/사랑은진리와함께기뻐합니다 조선재/세월호를기억하는이유 김희헌/부활이후,목숨을건추락 이은선/하나님은잔인하고정의롭다 김미경/세월호,이태원,그리고그리스도인 한희준

2장_연대의기록
아픔의빈들에서교회의탄생을보았다 정경일/잊히지않는기억은계시가된다 김경호/보수-복음주의기독인들을거리로몰고나온세월호참사 임왕성/세월호는새로운교회를만들었습니다 정금교/하나님이물으신다면 박인환/새맘교회의세월호와함께‘하기’ 정성훈/봄그리고만남(春,416,나) 김은호/생명평화를일구는416생명안전공원예배 최헌국/광장과골방곁에머물다 장헌권/세월호가내게준세상 박은아

3장_세월호이후의나
Reborn,다시태어난신앙 조미선/당신의약속과잇대어보면 김진수/그저함께아파했을뿐입니다 김동은/작은그리스도인의세월호 이선옥/세월호,그회한의시간앞에서 김디모데/각자도생에서함께어울려사는사회로 김미숙/세월호참사를바라보는시선 강신하/세월호사람들을만난그리스도인 김광준/세월호와함께한나의노래일지 김영민/여호와여언제까지입니까? 정승호/바다건너에서보내는연대 이유진/‘적극적사랑’이어야진실을품지 이재홍/밴드에기도제목을올리게된이유 정승민/오직,곁이되어주는것 김혜은/이웃입니까? 임재옥/나의세월이야기 이동규/본다는것 최광훈/세월호와나의신앙 남기업

4장_아픔이아픔에게
너무늦게찾아와서죄송합니다 채나나/세월호가족들에게받은사랑과위로 김종성/그리스도인,그무거운이름 장수현/밥은먹었어요? 김화숙

5장_끝나지않은길:가족이야기
결국너와나는하나가될거야 박은희/기나긴고통의시간그리고쉼 안명미/세상에버려진내인생에찾아온희망 정순덕/분노를넘어삶으로 김영래/무엇이나를평안케할것인가? 김성실/비극에서희극을보는것 박요섭/요즘은뭐라도해보려고한다 오순이/안부 최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