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영적인것이재발견되는오늘날일상에서거룩한이야기는우리를초월적인삶으로재무장시킬뿐아니라느슨하지만매력넘치는공동체로안내한다.세속의현실에는하나님의피조세계가갖는생명력넘치는존재들을품어줄수있는하나님의시공간,즉관계성과초월성으로꽉찬충만한시공간이필요하다.
_“서문_도시는영원한것을갈망한다”중에서
세속도시에서는나와연결된이웃이누구인지도모른채한지붕아래살아가는계약사회를추구했다.우리는현실사회의이웃됨의허구성을폭로하고참된이웃과의관계가무엇인지고민해야한다.일상을재조명하는것은우리의삶안으로충만함을끌고들어오는것이고,오래된거룩한이야기를이웃과함께실천하면서현대의삶으로재번역하는작업이기도하다.충만한이야기와공동체의전통은세속의일상에균열을가져올수있다.일상신학의과제는현대사회를지배하는세속의이야기를거둬내고거룩한언어로우리의삶을새롭게이야기하는것이어야한다.일상의재구성은그렇게시작된다
_“1장도시적일상과해체된리듬”중에서
소비적일상이제공하는욕망은근본적으로종교성에기초한다.장보드리야르(JeanBaudrillard)는『소비의사회』에서정작인간이소비과정에서소비하는것은물건이아니라사회가만들어놓은,아니물건에부여한상징과이미지라고정확하게지적한다.소비는사회적기호를향한욕망이다.
_“2장세속적욕망,도시의엔진”중에서
진정성과영성이종교성을대체한탈세속사회에는충만한시간을향한갈망이있다.삶의의미를성찰하고묵상하는것은종교인들의전유물이아니며현대사회에서는세속의한복판에서잠시시간의흐름을멈추고자신을되돌아보고자하는욕구를느낀다
_“3장예전,시간의충만함”중에서
하나님의거주지또는집으로서의신성한공간(divinespace)은거주자들의사고와행동을형성한다.단순히거주의영역을제공하는것이아니라,영적인부분과실재적인부분에서생활과관계의중심으로서의신학적토대를제공한다.오늘날세속도시가갖는공간의상실은개체의정체성상실과관계성의소멸과같은탈공간적삶으로이어져존재의불안감과소외감을일으킨다.하지만창조주의신적공간성의재발견은우리로하여금공간에관한세속의욕망을내려놓고모든존재의집으로서갖는공통성을발견하게할것이다
_“4장삼위일체의공간과공간성”중에서
중요한것은거룩한장소가미치는영향력이다.종교적인공간이나세속의신성한공간은모두특정한의미의발화장소로서사람들의행위와사고방식그리고그들의관계와생활의리듬을결정한다.물리적인공간은현실의사회적구조를결정할뿐아니라인식과감정에도영향을미쳐사회적삶에강력한메타포를제공한다.
_“5장거룩한장소의정치학”중에서
세속도시에는갈곳없는수많은영혼이머물수있는‘집’을짓는작업이필요하다.그런의미에서충만한공간을세우는일은곧집을짓는일이다.그리스도인들은이땅에서최종적인집을완성하지는않지만,모두가살아갈수있는집을재형성시킬(re-homing)사명감또한갖고있다.종교는종교가실천되는공간을인류가자신의집과같은공간으로느끼게해준다.
_“6장공간을살아간다는것”중에서
코로나를거치면서물리적인공간의경계가사라지고있는요즘,신앙의핵심이다시시간으로옮겨가고있다.초연결사회에서우리는공간을초월하여모든곳과모든사람에연결될수있다.예배당이라는장소의거룩함보다는주일이라는시간의거룩함을지키는것이신앙행위의중요한지표로인식되어왔다.디지털사회에서‘나’의‘몸’은예배당에오지못하지만,온라인공간에서약속된시간에하나님께예배함으로써자신의믿음을지키기도한다.
_“7장그리스도인의충만한하루”중에서
우리의일상에는충만함이필요하다.아니충만한사람들을필요로한다.충만한일상을살아가는이들은세속도시를살아있게하는주연배우들이다.이들은세속이잃어버린충만한일상을공동체적으로해석하고실천한다.모두의삶의터전이자생명의영역인일상에관한깊은성찰은잎이앙상하게겨우붙어있는메마른가지와같은곳에생명의싹을틔우게한다.그곳에서곧싹이나고꽃이피고열매가맺힐것이다.충만한사람들은우리의일상에하나님의순간이깃들어있기를소망한다.
_“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