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오늘날 기독교가 가히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방에서 기독교의 추한 모습과 해로움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말과 글이 넘쳐난다. 정말 기독교는 인류 문명에 독소 같은 존재일까? 영국의 신학자 조너선 힐(Jonathan Hill)은 “기독교는 과연 인류 문명에 무엇을 남겼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출발점으로, 지난 2천 년 동안 기독교가 서구 문명과 현대 세계의 형성에 어떤 자취를 남겼는지를 치밀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추적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 문명과 기독교의 공헌』은 기독교를 옹호하거나 미화하기 위한 저술이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기독교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응시하면서, 우리가 일상처럼 누리고 있는 문화·제도·사유 방식의 상당 부분이 기독교적 토양 위에서 형성되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우선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 시간과 절기 개념, 예술과 건축, 교육 제도, 사회적 윤리와 공공 감정에 이르기까지, 기독교가 인간의 삶의 구조 자체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음악 표기법, 대학의 기원, 문해 문화의 확산, 교회 건축의 공간 신학, 과학과 종교의 관계,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인간관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는 추상적 교리 이전에 하나의 문명 형성 동력으로 작동해왔다. 이어서 저자는 기독교인들이 정치와 사회 개혁, 구제와 정의 실천에 참여해온 역사를 조망함으로써 신앙이 사적인 영역을 넘어 공적 책임으로 확장되어온 역사를 정리한다. 그 과정에서 복잡한 교리 논쟁을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학문적 깊이를 잃지 않는 균형 감각을 선보인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기독교인인 오늘, 기독교는 앞으로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기독교가 역사 속에서 권력과 결합해 비판받은 순간들도 있지만 오히려 지배적인 문화에 반할 때 역설적인 힘을 발휘했음을 강조한다. 즉 이 책에서 언급한 과거의 문화적 성취와 자기비판적 전통을 자원으로 삼아 공공선을 향한 새로운 상상력을 제시하는 것이 기독교의 올바른 역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이러한 질문과 답에 이르는 사유 과정은 비단 현대 서구 사회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과 진영 대결의 전면에 서 있는 한국교회에도 묵직한 성찰을 요청한다. 저자의 마지막 질문은 결국 교회가 신학적 주장이나 도덕적 선포를 내세움으로써 “무엇을 주장할 것인가”가 아닌 결국 “어떤 존재로 기억될 것인가”를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류 문명과 기독교의 공헌』은 서구 문화사와 교회사, 공공신학과 문화 연구의 접점을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신뢰할 만한 길잡이로서, 기독교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새롭게 사유하려는 이들에게 풍부한 역사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책이다.
우선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 시간과 절기 개념, 예술과 건축, 교육 제도, 사회적 윤리와 공공 감정에 이르기까지, 기독교가 인간의 삶의 구조 자체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음악 표기법, 대학의 기원, 문해 문화의 확산, 교회 건축의 공간 신학, 과학과 종교의 관계,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인간관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는 추상적 교리 이전에 하나의 문명 형성 동력으로 작동해왔다. 이어서 저자는 기독교인들이 정치와 사회 개혁, 구제와 정의 실천에 참여해온 역사를 조망함으로써 신앙이 사적인 영역을 넘어 공적 책임으로 확장되어온 역사를 정리한다. 그 과정에서 복잡한 교리 논쟁을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학문적 깊이를 잃지 않는 균형 감각을 선보인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기독교인인 오늘, 기독교는 앞으로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기독교가 역사 속에서 권력과 결합해 비판받은 순간들도 있지만 오히려 지배적인 문화에 반할 때 역설적인 힘을 발휘했음을 강조한다. 즉 이 책에서 언급한 과거의 문화적 성취와 자기비판적 전통을 자원으로 삼아 공공선을 향한 새로운 상상력을 제시하는 것이 기독교의 올바른 역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이러한 질문과 답에 이르는 사유 과정은 비단 현대 서구 사회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과 진영 대결의 전면에 서 있는 한국교회에도 묵직한 성찰을 요청한다. 저자의 마지막 질문은 결국 교회가 신학적 주장이나 도덕적 선포를 내세움으로써 “무엇을 주장할 것인가”가 아닌 결국 “어떤 존재로 기억될 것인가”를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류 문명과 기독교의 공헌』은 서구 문화사와 교회사, 공공신학과 문화 연구의 접점을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신뢰할 만한 길잡이로서, 기독교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새롭게 사유하려는 이들에게 풍부한 역사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책이다.
인류 문명과 기독교의 공헌 (기독교가 인류 역사에 남긴 선한 발자취들)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