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보이 (박형근 장편소설)

스페이스 보이 (박형근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우주에서 되찾은 기억으로 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까?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스페이스 보이』. 2011년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형근의 이번 소설은 주인공이 우주에 떨어진 날부터 약 5개월 동안 벌어진 일들을 시간순으로 풀어낸 것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 있는 문장으로 이제껏 우리가 상상해왔던 우주에 대한 이미지를 시침 뚝 떼고 무너뜨리며 기억과 사랑, 인간다움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소설의 화자인 ‘나’ 김신은 모든 것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 우주인 오디션에 선발되어 각종 검사와 무중력 훈련을 마친 그는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2주 동안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로켓이 발사되고 ISS에 도킹한 순간 그는 정신을 잃고 닷새 만에 전혀 엉뚱한 곳에서 깨어난다. 그곳은 우주라기엔 놀랍도록 지구와 똑같은 곳이다.

여기가 우주인가 지구인가 어리둥절해하는 그에게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모습을 한 자가 나타나 말한다. 여기는 우주가 맞고, 자신은 외계인이며, 이곳은 지구의 미적 기준에 따라 꾸며놓은 거대한 세트장이라고. 그는 지구를 본뜬 세계에 떨어진 김신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사라진다. 이후 김신은 이 낯선 곳에서 기묘한 체험을 한다. 낯설었던 세계는 그가 전기 숲에서 전자기타를 치기 시작하면서 점점 명확해져간다.

그는 비로소 이 세계의 모든 사물들과 곳곳의 장치들이 자신의 기억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고 어쩌면 이 세계가 자신의 뇌 속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무엇 때문에 우주에 왔는지 알고 있는 칼 라거펠트와 함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세계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험난하고 구불구불한 고랑과 이랑을 지나 향기롭고 아름다운 정원을 마주친 그는 그 익숙한 향기들이 모두 그녀와 함께한 것들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어쩌면 그가 여기에 온 진짜 이유였을 그녀. 마침내 해마를 형상화한 끈적한 늪에 도착한 그들. 그는 그녀의 기억을 지울 수 있을까?
수상내역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
저자

박형근

저자박형근은서울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2011년『20세기소년』으로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대상을수상했으며,2018년『스페이스보이』로세계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7월30일_맑고쾌청한우주
7월31일_피넛버터늪
8월1일_전기숲과던롭피크열매
8월2일_보라색제트기
8월3일_아이스아메리카노와굵은설탕
8월4일_딥디크정원과라튤립
8월5일_레드오렌지맥스프
8월6일_밤바람에실려오는아카시아향
8월7일_칼라거펠트의세그웨이
8월8일_튜브스터
8월9일_지구
8월10일_지구
8월11일_지구
8월12일_지구
8월13일_지구
8월14일_서울
8월15일_꽤화창한아침
8월16일_무더움
8월20일_바짝마름
8월29일_흐리고습함
9월1일_작열하는태양
9월3일_이틀째폭염
9월20일_햇살쏟아짐
9월30일_뭉게구름
10월10일_높고청명한하늘
10월15일_화창한일요일
10월17일_추적추적비오는저녁
10월18일_찬바람불어와
10월19일_무미건조함
10월20일_선선해진밤공기
10월22일_푸른하늘
10월24일_강한자외선
10월25일_건조주의보
10월28일_구름한점없음
10월31일_비오는할로윈
11월2일_떨어지는낙엽
11월3일_비에젖은낙엽
11월7일_제법쌀쌀해짐
11월10일_붉게물든단풍
11월18일_토요일1
11월18일_토요일2
11월19일_병원
11월26일_재활
11월30일_겨울의문턱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5천만원고료제14회세계문학상대상수상작출간!

어깨에힘을빼고어떤‘폼’도잡지않는소설,
껑충껑충달리다가이윽고밤하늘을날아오르는순간을
보여주는소설이다._정이현(소설가)

모든것을지우려우주까지왔는데
내기억은점점더선명해지고있어.
외계인이한가지소원을들어준다고해서말했지.
“10월28일에폭우나한번내리게해줘요.”

2주간의기막힌우주체험후하루아침에우주대스타가된남자
기발한상상력과감각적인문장으로탄생한아찔한우주+지구오디세이

김별아의『미실』,박현욱의『아내가결혼했다』,정유정의『내심장을쏴라』,백영옥의『스타일』,정재민의『보헤미안랩소디』,이동원의『살고싶다』,도선우의『저스티스맨』등한국문학에신선한활력을불어넣은장편소설을배출해온세계문학상이2018년열네번째대상수상작으로박형근의『스페이스보이』를선정했다.모든것을지우고새로시작하기위해우주로떠난남자의기묘한우주체험과귀환후의드라마틱한인생을그린이소설은“어깨에힘을빼고어떤‘폼’도잡지않으면서주제를향해빠르고정확하게나아간다”,“날렵하고감각적인문장이돋보인다”는찬사를받으며222편의경쟁작을물리치고수상의영예를안았다.
박형근은2011년『20세기소년』으로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대상을수상한바있는작가다.“디지털시대새로운소설미학”이라는평가를받으며데뷔한그가그로부터7년후두번째장편소설로다시한번존재감을발산하며독자곁으로돌아온것이다.『스페이스보이』는기발한상상력과위트있는문장으로이제껏우리가상상해왔던우주에대한이미지를시침뚝떼고무너뜨리며,기억과사랑,인간다움에대한독자적인해석을시도한다.주인공이우주에떨어진날부터약5개월동안벌어진일들을시간순으로풀어낸이작품은어디에도없는아찔한우주+지구오디세이가될것이다.

지구와똑같은우주,인간의모습을한외계인
“확실히이곳은내가생각했던우주는아닌듯해.”

소설의화자인‘나’김신은모든것을지우고다시시작하기위해우주로떠난다.우주인오디션에선발되어각종검사와무중력훈련을마친그는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2주동안머물며임무를수행할예정이다.그런데로켓이발사되고ISS에도킹한순간그는정신을잃고닷새만에전혀엉뚱한곳에서깨어난다.그곳은우주라기엔놀랍도록지구와똑같은곳이다.여기가우주인가지구인가어리둥절해하는그에게샤넬의디자이너칼라거펠트의모습을한자가나타나말한다.여기는우주가맞고,자신은외계인이며,이곳은지구의미적기준에따라꾸며놓은거대한세트장이라고.그는지구를본뜬세계에떨어진김신에게의미심장한말을하고사라진다.

“앞으로이세계에서편하게지내길바라네.낯설어할것도두려워할것도없어.이세계에네가모르는말은없으니까.스페이스보이,혹시이말을기억하고있어?언어의한계란사고의한계다.”(20쪽)

이후김신은이낯선곳에서기묘한체험을한다.칼라거펠트영감은귀신처럼자신의속마음을읽고,언젠가본적이있으나기억은나지않는익숙한것들이그의눈앞에계속해서등장한다.낯설었던세계는그가전기숲에서전자기타를치기시작하면서점점명확해져간다.전자기타사운드는뇌에가하는전기자극이며숲의나무들은그자극을받는뉴런이기에,마치전기자극으로치매환자의기억이살아나는것처럼그의기억도선명해진것이다.
그는비로소이세계의모든사물들과곳곳의장치들이자신의기억에서나온것임을깨닫고어쩌면이세계가자신의뇌속인지도모른다고생각한다.이제그는자신이무엇때문에우주에왔는지알고있는칼라거펠트와함께기억을지우기위해세계의중심부로들어간다.험난하고구불구불한고랑과이랑을지나향기롭고아름다운정원을마주친그는그익숙한향기들이모두그녀와함께한것들이라는걸알아차린다.어쩌면그가여기에온진짜이유였을그녀.마침내해마를형상화한끈적한늪에도착한그들.그는그녀의기억을지울수있을까.

기억의특정구간을지워주는기억재단사
무의미함보다는고통스러운기억이낫다

작가가펼쳐보이는우주와외계생명체,기억과뇌에대한기발한상상력은페르미패러독스의세번째가설을전제로한다.우주에는인류와비교할수없는거대문명을가진외계생명체가존재하는데,그들은인류를찾아냈지만인류에게자신들의존재를알리고싶지않아숨어지낸다는가설말이다.그들은우주탐험을위해지구밖으로나오는인간을몰래데려가뇌를열람하고,인간의기억을그대로현실에옮겨공간을세팅하며,자신들의진짜모습을감추기위해인간과똑같은모습으로가장한다.또인간을지구에돌려보낼때는자신들과함께한시간을기억에서깨끗이지우며그대가로소원을하나들어준다.그들의능력으로는로또번호를몇개챙겨주는것은일도아니고,줄기세포와유전자지도를손봐서아예다른사람으로태어나게해줄수도있다.무엇보다그들은인간의뇌를해독하고마음대로컨트롤할수있는존재다.기억의일정구간을자유자재로조작하는뛰어난기억재단사일뿐아니라뇌에전기자극을가해특정분야의천재를만들수도있다.사정이이러하니모든것을잊지위해우주로간주인공이능력자외계인을만난것은놀랄만한행운이라해야할까?그러나그는자신의기억을그들에게맡기지않기로결심한다.
처음에그는그저지구에서의삶이지겨워서,모든걸잊기위해서지구를떴다고말하지만우주생활을하는동안전기자극으로기억이선명해지자“가슴속이먹먹하고”“술마시면목구멍까지올라와삼키려해도넘어가지않는”것의실체가무엇인지알게된다.그리고고통스러운기억일수록가장찬란하고눈부신곳에저장된다는것도.그를우주로보낸가장큰이유는그녀였을지모르며,그가지우고싶어한것은그녀와함께한모든날들의기억이었다.하지만그의세계는그녀없이는무의미했다.그는기억을지울수있는절호의기회를차버리고비록고통스러울지라도더욱선명해진기억과마주하기로한다.그리고자신이돌아가야할곳과있어야할곳이어디인지도분명히자각한다.하여그는지구로돌아가기전소원을말하라는외계인에게이렇게말한다.“10월28일에폭우나한번내리게해줘요.”

지구로귀환한우주인,우주대스타가되다
그는다시찾은기억으로사랑을되돌릴수있을까

자신의뇌속일지도모르는우주에서의생활도흥미롭지만이소설의백미는주인공이지구로귀환한후에벌어지는상황이다.그는외계인의존재와문명을발설하지않는조건으로어떤기억도지우지않고지구로돌아온다.지구에서그는이미엄청난유명인사가되어있다.외계인이세팅해준대로그는ISS에서있었던일에대해실제로겪은것처럼술술떠들고미디어는이를빛의속도로전파한다.대중들은그에게열광하고그의SNS 팔로어는기하급수적으로늘어난다.TV출연및인터뷰,광고요청이쇄도한다.이모든걸혼자힘으로감당할수없게되자그는연예기획사에소속되어머리끝부터발끝까지관리를받으며활동하기시작한다.대필작가를붙여펴낸책은베스트셀러에오르고,우주에가기전에는그토록저주했던힐링프로그램에나가가식적인소리를늘어놓는다.공식석상에서내놓는그의영리한발언과시니컬한속마음이소설에서줄곧대비될때면웃음이터져나온다.
그는이제가식적이고속물화된지구의영웅!하늘높이치솟는인기로그는TV관찰리얼리티프로그램에도출연한다.‘리얼’을표방하지만철저하게조작된리얼리티.하지만그의일거수일투족을중계하는프로그램은시청률대박을터뜨린다.급기야기획사는그가가진상품성을아낌없이빼먹으려톱스타와의계약연애를추진해열애설까지유도한다.
이점입가경의스타마케팅은지금여기연예산업의메커니즘을유쾌하게풍자한다.돈되는상품을만들어내는데여념이없는연예기획사도,밤낮으로그들을쫓는미디어도,그것을보고열광과비난사이를오가는대중도모두숨이가쁘다.이시스템에서주인공김신이자기역할을너무도훌륭히해낸건외계인이심어준도움덕분일터.그러나태풍처럼불어닥친변화에그저몸을맡기고흘러가던그도어느순간자신을돌아보며문득깨닫는다.“내가이렇게열심히하는이유가뭐지?”
그질문의끝에도그녀가있다.이제그는자신이있어야할곳,그가우주에간이유였는지도모르는그녀를만나러간다.과연그는우주에서되찾은기억으로사랑을되돌릴수있을까?

심사위원인소설가정이현의말처럼『스페이스보이』는“지구에대해말하기위해(먼)우주를이야기”한다.우주공간에서기억의미로를걸으며그가찾아낸것이사랑이듯,지구에서의왁자지껄한모험을통해발견한것도사랑이다.가식적이고역겨울지언정세속도시에서뒹굴며즐거움을찾는것,그것이외계인과구별되는인간다움이아닐까하고소설은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