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무엇을 가져올지 누가 알겠어 (박향 장편소설)

파도가 무엇을 가져올지 누가 알겠어 (박향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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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날 우리 앞에 이상한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입시공부로 바쁘고 각자의 문제로 힘들어도
넷이 모이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제현, 현제, 지수, 기동
한 소녀와의 만남으로 더욱 특별해진 네 친구의 왁자하고 가슴 뭉클한 고교 생활기!
서로 다른 개성과 고민을 지닌 네 명의 친구가 비밀스러운 사연을 가진 한 소녀를 알게 된 후 소녀의 아픔을 위로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따뜻하고 유쾌한 청소년 소설. 세계문학상 대상과 현진건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박향이 『얼음꽃을 삼킨 아이』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하는 청소년 소설이며, 나무옆의자 청소년문학 ‘소설BLUE’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이다.
부산 동하고등학교 2학년 이제현과 김현제. 둘은 이름이 비슷해서 친해진 단짝친구다. 제현은 부모님의 이혼과 아빠의 재혼,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 때문에 가출해 찜질방을 전전하며 학교에도 며칠째 무단결석 중이다. 현제는 방황하는 친구를 위해 하루 결석하고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약속이 엄마의 반대로 무산되자 엄마와 냉전 중이다. 이들에게는 또 다른 친구 홍지수와 정기동이 있다. 지수는 중학교 때 ‘놀던’ 아이였고 기동은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였는데, 두 사람 모두 힘겨웠던 시절을 견뎌내고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입시공부로 바쁘고 각자의 문제로 힘들어도 함께 뭉치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 네 친구 앞에 어느 날 이상한 여자아이가 나타난다. 여자아이의 출현은 이들에게 뜻밖의 과제를 부여하고 학교생활에도 변화를 불러온다.
저자

박향

1994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이당선되어등단했다.2013년장편소설『에메랄드궁』으로제9회세계문학상대상을,단편소설「육포냄새」로제5회현진건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그밖에제3회부산소설문학상,제12회부산작가상을받았다.소설집『영화세편을보다』『즐거운게임』,청소년소설『얼음꽃을삼킨아이』,장편소설『에메랄드궁』『카페폴인러브』가있다.

목차

결석하기프로젝트
끔찍한파트너
새탈하기
인생의정화수
무단침입자
소주병의기적
기동이의초코파이
여자아이
요괴인간베라
파란아이
길을그리다
기록하는아이
함수x값대입하기
오시리스와이시스
똥물넘치다
수색작전
오빠가오는길
우산쓴남자
봉사활동
사람마다고통의무게는달라
보리찻물의비밀
신의계시가오다
너는길위에꽃을놓았어
이제,길잃지마
나랑갈래
별이된사람
그저미친마음뿐이었으니까
브아시티오아와!
파도가무엇을가져올지누가알겠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오시리스와이시스의이야기처럼,길을그리는아이
“깊고깊은밤에,나는무작정길을그렸어.내가할수있는건그것뿐이었으니까.”

한밤중에검은마스크를쓴여자아이가학교담을넘는다.귀신인가!무슨사연일까?뭔지몰라도위험하고도움이필요해보인다.캄캄한어둠속에서여자아이는재빠르게어딘가로향한다.여자아이의이름은오혜진.혜진에게는너무도참혹해치유되지않는아픔이있다.
6년전이복오빠가부모의학대로죽고,부모가그시신을토막내여러곳에나누어버린것이다.오빠의시신은끝내다수습되지못했다.세상을떠들썩하게했던그사건이후혜진은보호소에맡겨졌다가지금의부모에게입양되었는데,그후로도오랫동안충격에서벗어나지못한채자폐증세를보이거나이상행동을하기도한다.혜진은이집트신화‘오시리스와이시스’이야기에서이시스가죽은남편오시리스를부활시킨것처럼,이곳저곳에흩어진오빠의살들을돌아오게하면오빠가다시살아날수있다고믿는다.
오빠가돌아오게하기위해혜진은길(지도)을그린다.캄캄한밤에,간절한그리움으로.길잃은영혼이라도찾아올수있도록아주정교하고상세한길을그린다.이러한사연을알게된제현과현제,지수와기동은어떻게든혜진을도우려한다.
우선학교에서문제삼기전에혜진이학교어딘가에그리는길을찾아야했다.그런데온학교를돌아봐도찾을수없던길이어느날전혀뜻밖의계기로상상도못한공간에서발견된다.게다가그것은인간의솜씨라고하기엔너무나신비롭고아름다웠다.
의미심장한장소에서발견된정체불명의그림에학교는발칵뒤집어지고,누가왜이런그림을그렸는지에모두의관심이쏠린다.그사이혜진은상태가더나빠져병원에입원을하고,옥상의지도는학교당국에의해지워질위기에처한다.네친구는지도가지워지기전에혜진을위해반드시해야할일을시작한다.

아픔에대한진심어린이해와공감,10대들의유쾌한우정과성장
“난책임을느껴.사람들이꼭자기가한일에대해서만책임이있는건아니잖아.”

소설에서묘사하는교실풍경과아이들의모습은대한민국의어느고등학교교실을그대로옮겨놓은듯현실적이다.
공부와성적얘기밖에할줄모르는교사,수업과자습과보충수업으로꽉짜인시간표,그속에서아이들은절인배추처럼축처져있다가도어떤계기가주어지면신나게자기주장을펼치고10대다운에너지와감수성을표출한다.이야기를이끌어가는제현과현제,지수와기동도우리주변어딘가에있을법한아이들이다.
무책임한부모때문에방황하지만누구보다학교로돌아가고싶어하는이타적이고책임감강한제현,뼛속까지모범생이지만친구를위하는마음은공부보다앞서는현제,스스로를홍길동의환생이자정의의사도라일컫는유쾌하고활기넘치는분위기메이커지수,먹을것을밝히고눈치없다고놀림을당하면서도한번씩어른스러운마음씀씀이로친구들을감동시키는기동.이들은환경과처지는달라도함께일때즐겁고힘이나며,모여서티격태격할때조차서로의개성이기분좋게화학작용을일으킨다는점을잘알고있다.
이들에비해혜진은낯선존재다.무엇보다지고있는고통의무게가어마어마해서무엇으로도위로할수없을것같다.네친구의또래이지만학교에도다니지못하고,여전히6년전의기억속에서살고있다.
혜진은아직도집을찾지못하고어딘가를헤매고있을오빠의시신을돌아오게하는일,오로지그하나에만꽂혀있다.정신이이상한아이라는소리를들으며경찰서에도불려가고여러번병원신세도져왔지만그일을멈출순없다.혜진의파란노트는그깊은슬픔과간절한그리움과미친마음의기록이다.
아이들은혜진의상황을외면하지않는다.함께아파하고진심으로이해한다.특히제현은혜진에게동질감을느끼며무엇이든도움이되고싶어한다.“난이미책임을느껴.사람들이꼭자기가한일에대해서만책임이있는건아니잖아”라는제현의말은타인의고통에둔감한시대에가슴뭉클한울림을준다.
제현과현제,지수와기동은넷이힘을합쳐,때로는각자의방식으로혜진이고통을딛고일어설수있도록돕는다.그리하여마침내혜진이오빠의영혼과마주하는장면은이소설의백미라할수있다.작가는이지점까지한걸음한걸음매우세심하게서사를진행시킨다.
그결과감정과잉이나당위적인설득없이독자의공감을이끌어낸다.또한자칫하면소재의무게로인해지나치게어둡고진중해질수도있었을이야기가10대들의쿨한화법과왁자한분위기아래재미와감동을동시에선사하는작품으로완성되었다.

”계속숨을쉬어야만해.내일은또새로운날이니까.
파도가무엇을가져올지누가알겠어?”

소설의제목’파도가무엇을가져올지누가알겠어‘는톰행크스가주연한영화<캐스트어웨이>에나오는대사에서따온것이다.
비행기사고로표류한택배회사원이4년이라는시간동안무인도에서살아내는영화로,주인공은파도에휩쓸려해안가로밀려온택배상자를하나씩뜯으며불가능할것같았던무인도에서의삶을이어간다.
소설말미에서친구들과자전거여행을떠난제현과현제는이영화에대해이야기하며부쩍어른스럽게말한다.
“사람들은다스스로각자의인생을살아내는거다…….”“혜진이는자기만의방식으로마침내오빠를부활시킨거야.그건미치지않으면안되니까,그거야말로진정한용기인지도모르지.”
그리고영화속주인공의말을빌려현제는이렇게덧붙인다.“계속숨을쉬어야만해.내일은또새로운날이니까.파도가무엇을가져올지누가알겠어?”이말이야말로사려깊고유쾌한에너지로가득한이소설을통해작가가청소년들에게들려주고싶은이야기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