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돼지 (심상대 장편소설)

힘내라 돼지 (심상대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59년생 돼지띠 세 남자의 코믹하고 애달픈 깜빵생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나가기 힘들게 하는 강력한 흡인력이, 믿음직한 친구의 포옹처럼 고맙다. _성석제(소설가)
『힘내라 돼지』는 《Next Daily》와 《전자신문》에 동시에 연재(2018년 8월~10월)된 작품을 대폭 수정하여 출간하였으며, 독자들로부터 “1852년,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흑인 노예에게 용기를 심어주었다면, 2018년, 심상대의 『힘내라 돼지』는 절망에 빠진 재소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

심상대

1960년강원도강릉시에서태어났고고려대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했다.1990년《세계의문학》봄호에단편소설세편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일곱권과산문집두권,장편소설『나쁜봄』과『앙기아리전투』를출간했다.2001년단편소설「美」로현대문학상,2012년중편소설「단추」로김유정문학상,2016년장편소설『나쁜봄』으로한무숙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백만송이장미
2.쇼군
3.기계조
4.망치
5.커피타임
6.이발
7.10방
8.마귀할멈
9.대운동장
10.노인들
11.6타곤
12.개새끼들
13.선생님
14.접견
15.화상접견
16.묵주
17.세족식
18.죽음
19.레옹
20.들고양이
21.돈
22.도둑놈들
23.시청자들
24.이혼법정
25.이혼
26.바닷가주유소
27.작별인사
28.비
29.발톱
30.폭력배들
31.일요일
32.계간
33.술
34.아들
35.며느리
36.빠삐용
37.돼지들
38.생일
39.아내
40.뭉게구름
41.편지
42.흑장미
43.음독
44.설사
45.위로
46.소설
47.이어도
48.아보카도
49.이감
50.힘내라돼지

작가의말
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

출판사 서평

극한상황에놓인중년남성들에게보내는위로와희망
깊은페이소스와페러독스코미디로무장한수용소소설

2001년단편「美」로현대문학상을수상하고,2012년중편「단추」로김유정문학상을수상하였으며,2016년장편소설『나쁜봄』으로한무숙문학상을수상한소설가심상대의세번째장편소설『힘내라돼지』가도서출판나무옆의자에서출간되었다.
『힘내라돼지』는교도소‘사장님’들에게보내는위로와희망이다.교도소에서는죄수들을‘사장님’이라고부르는까닭이다.『힘내라돼지』는《NextDaily》와《전자신문》에동시에연재(2018년8월~10월)된작품을대폭수정하여출간하였으며,독자들로부터“1852년,해리엇비처스토의『톰아저씨의오두막』이흑인노예에게용기를심어주었다면,2018년,심상대의『힘내라돼지』는절망에빠진재소자들에게희망과용기를선사했다.”는평가를받았다.
솔제니친이『이반데니소비치의하루』를통해수용소생활을묘사함으로써체제의폭압을비판하고강인한저항정신을표현했다면,심상대의『힘내라돼지』는잘못된선택과잘못된운명을맞이한재소자들에게삶을탕진한죄를스스로자문하게만든다.아울러이번작품에서는뒷덜미를서늘하게만드는정치한문장과작가특유의탐미주의자로의기개가여전히살아있을뿐만아니라‘깊은슬픔’속에서흐르는진득한페러독스코미디를보여준다.
심상대작가의장편소설『힘내라돼지』는『울어라돼지』『기쁘다돼지』등세권으로이루어진연작장편소설의첫번째작품이며,그동안작가가선보인작품중에서대중성과작품성이가장완벽한조화를이루고있는것으로평가된다.

이번생은망쳤다!아니다,그렇지않다!
59년생돼지띠세남자의코믹하고애달픈깜빵생활

『힘내라돼지』주인공셋은1959년생돼지띠동갑내기중년남자로교도소징역작업장에서처음만난다.교도소징역작업장에는「백만송이장미」라는대중가요가흐르고,그음악은재소자들의징역생활의시작을축하하는팡파르로작용한다.『힘내라돼지』는쇼핑봉투를제작하는작업장에서무더운여름두달동안벌어지는이런저런사건을배경으로한코믹하고애달픈이야기로꾸며져있다.
주인공셋은징역살이이외에도살인적인더위와양아치같은죄수들의괴롭힘에힘들어한다.그렇지만그들은서로위로하고서로에게기대며남은인생후반에대한희망의끈을놓지않는다.사기와탈세로3년형을복역중인털보는어떡하든다시주유소를개업해파산과이혼으로망가진삶을재건하고자한다.상해와특수상해로1년6개월징역형을복역중인빈대코는마흔후반에결혼한아내와벌인10년의불화끝에과수원과선영을다빼앗기고마침내범죄자로전락한초등학교졸업학력의농부다.한창작업중에복도로불려나가포승에묶인채가정법원으로끌려간그는아내가제기한이혼합의서와재산분할합의서에수갑찬손으로지장을찍는다.작품후반에등장하는전직국회의원빠삐용은뇌물수수등으로8년형을선고받은뒤수감기간대부분을직업훈련교도소에서보내며여러가지요리사자격증을취득했다.만기출소가8개월밖에남지않은그는출소하면아무도자신을알아보지못하는낯선바닷가에아름다운레스토랑을차릴생각이다.
그래서셋은자신들이모두출소하고환갑이되는2019년여름어느날에대한꿈을공유한다.그들은이세상어딘가존재하리라믿는그곳을동경하면서,자신들은반드시그곳을찾아낼수있으리라자신한다.그곳은거짓말하지않고겉과속이조금도다르지않은사람들이사는작은바닷가마을로,행복한사람들이승용차를타고지나가는국도가있고,음식의품격을아는사람들이기꺼이승용차에서내려허기를채우는그러한곳이다.그래서털보는그마을국도변에주유소를개업하고,빠삐용은그주유소옆에차린레스토랑에서착하고배고픈손님들을맞는다.또한빈대코는주유소와레스토랑뒷동산을아보카도과수원으로가꾸겠다는꿈을가슴에담고있다.
『힘내라돼지』는바로지금우리이웃에살고있는“이번생은망쳤다”고한탄하는중년남자들을위한페이소스와패러독스의코미디다.그리하여『힘내라돼지』는그들의그러한자조에대해,“아니다!그렇지않다!당신의삶은진정아름다웠으며앞으로도또한그러하리라”하고항변한다.

탐미주의자가주목한인간의죄와진실

심상대의소설은단편집『묵호를아는가』『떨림』에서부터장편소설『나쁜봄』『앙기아리전투』에이르면서호흡이길어지고있을뿐만아니라여전히뼈와기름을발라낸살코기같은문체가압권이다.특히,탐미주의자로서냉혹한시선은생생히살아있다.소설에등장하는‘레옹’은소년원에서교도소로이감한무기수로서른네살먹은징역살이17년째의인물이다.그는‘시의피’라는제목의소설을쓰겠다고한다.교도소에서펜팔로사귄처녀와결혼까지했다니속사정은모르지만여하튼글솜씨를인정하지않을수없었다.레옹의진술은이렇다.

“눈송이가슬금슬금떨어지는겨울밤중경비교도소혼거실입니다.빵잡이아홉명이나란히누워있는데잠들지못하고있어요.유리창을훑고지나가는서치라이트가비추는커다란눈송이그림자가벽에걸린죄수복위로흐르곤해요.그해마지막날밤입니다.우연히한명이이야기를시작하죠.자신이사시미로저며버린남자가죽어가던순간에대해서요.목에난칼자국으로피를흘리면서자신을바라보던눈빛을이야기해요.그가남긴마지막말에대해서도요.죽어가면서동생한테전해달라고신신당부했는데모른척들어주지않았지요.”(272쪽)

그렇게무기수레옹과전직국회의원인빠삐용의대화는매우상징적이다.레옹은어렸을때한남자를죽였고,죽어가는남자의부탁을거절한다.그것이사실이든아니든,그러한사실을소설로옮겼을경우사건이나죄가픽션이든논픽션이든다른문제가돌출한다.죄인에게죄를따져묻기전에확인해야하는것이바로진실이라는것이다.작가는빠삐용과레옹의대화를통해‘죄’와‘진실’의문제를독자들앞에다음과같이슬쩍꺼내놓는다.

빠삐용을노려보며레옹이또말했다.
“내가그형을죽였어요.그러나누구도그진실을묻지않았어요.나도말하지않았고요.”
침착한목소리로레옹이또말했다.
“죄가있다없다하고는다른문제죠.”(2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