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 사회 세트 (도선우 장편소설 | 전 2권)

모조 사회 세트 (도선우 장편소설 | 전 2권)

$28.00
Description
대재난 이후 300년, 인류가 도달한 두 개의 미래!
2016년 겨울에서 2017년 봄, 계절이 한 번 바뀌는 사이에 문학동네소설상과 세계문학상 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두 편의 묵직한 장편소설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가 도선우. 그가 문학상 수상작 『스파링』과 『저스티스맨』과는 소재와 장르가 전혀 다른 대작 장편소설 『모조 사회』(전2권)로 돌아왔다. 수년간 구상을 가다듬으며 쓰고 뒤엎고 다시 쓰기를 되풀이한 끝에 완성한 원고지 2700매, 단행본 770쪽에 달하는 이 소설은 대재난 이후 300년이 지난 미래, 지구상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단 두 개의 대지인 ‘복지 자본 공동체’와 ‘모조 사회’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대재난으로 멸망한 세상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인류는 가까스로 보존한 과학기술과 인간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새로 문명을 일으키지만, 사회 운영과 분배 방식에 대한 갈등으로 둘로 갈라져 상이한 방향으로 발전해간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의 수도권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진짜라 믿는 주인공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이 낯선 세계와 맞닥뜨린다. 고도의 과학기술이 이루어낸 경이로운 세계 앞에서 그들은 혼란과 경외감을 느끼며 혹시 자신들이 한순간에 미래로 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차원 이동도 평행우주도 아닌 그때까지 몰랐던 현실이었으며, 그들의 진짜 삶에 관한 믿기지 않는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선정 및 수상내역
세계문학상 대상, 문학동네소설상 수상
저자

도선우

2016년『스파링』으로제22회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했고,2017년『저스티스맨』으로제13회세계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1권
존재의방식
어떤경계
악몽
생존자
존재의방식
당신은당신의세계를살고있습니까?
뭐가진짜고가짜인지도모르면서
인생의패러다임
소녀와소년
진실이뭐가중요하겠어,행복하면됐지
빛과그림자
인간의양심

2권
바스키아의검은고양이
두개의세계
무사의시대
어떤종류의진실
공생을위한최적화
과학의능력
가려진실체
종의패턴
인간본연의능력
바스키아의검은고양이
당신과는관련없는일인가요?
디스토피아유토피아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살아온세계가진짜라고믿나요?

어느날도시한복판이느닷없는대지진으로모조리붕괴된다.고등학교수학교사수와프랑스외인부대출신건,정신과의사탄은각자다른이유로도시중심가쇼핑몰에서지진을만나재난의소용돌이속으로빨려들어간다.그로부터얼마후,수는살아오며단한번도겪은적없는신비한공간에서눈을뜬다.마치차원이동을한듯자신의경험과지식으로는이해할수없는세계.그런수앞에수를구출했다는사람이나타나말한다.당신이이제까지살아온세계는가짜고설계된세상이며신경회로컨트롤러가초확장현실로구현한가상의세계라고.신경회로컨트롤러란인간의망막에나노입자를이식하여나노줄기를조성함으로써신경망을장악하는시스템으로,이를통해구현된허구의삶을그세계에서는‘모듈’이라고불렀다.다시말해수는모조사회의식민구역에서신경회로컨트롤러가만들어낸2000년대초반이라는초확장현실의세계를자신의인생이라고믿고살아온것이다.
이제껏살아온자신의삶이모두허구라는말을누가쉬이믿을수있겠는가.눈앞에펼쳐진마법같은세계도믿을수없기는마찬가지다.그모든경이가전부과학으로이룬경지라는사실에압도된수에게그들은말한다.“이곳은지구상에유일하게남은복지자본공동체이고인간이살고있는단두개의대지가운데한곳이에요.”
수는이공동체에서자신의진짜인생,신경회로컨트롤러도삭제하지못한진짜기억을찾는여정을시작한다.수는모조도시의최상급시민이자뇌과학의권위자인은박사의딸로과학에천재적인재능을보이는소녀였다.은박사는인간의두뇌업로딩에최초로성공한장본인인데,인간의영생과이어지는두뇌업로딩을둘러싼총수와평의회의장의대립이그를죽음에몰아넣었다.고아가된수는자신의천재성을아는총수의추적을피해모조사회의사급도시인오로라에숨어살며복수를꿈꾼다.하지만10년후실행한복수는실패로끝나고수는머릿속에신경회로컨트롤러가심긴채모든기억을잊고식민구역으로추방되었다.그리고대지진의참사가일어난그순간공동체에구출되었다.이모든사실은은박사가어린수의뇌속에심어놓은것으로추정되는디지털업로딩장치에기록된내용이었다.
그렇다면공동체는왜수와건과탄을구출하여자신들의세계로데려온것일까?그답을알기위해서는300년전대재난의원인이된한가문의패권과모조사회와공동체의역사에관한장대한이야기를이해해야한다.

“권력자가신념을갖게되면나타나는기이한현상이있습니다.
유독지구를걱정하는마음이커진다는거예요.”

세대를이어부와권력을세습하던한가문의헛된망상이세상에존재하지않던바이러스를탄생시켰다.그들은암처럼발현하여신체의모든부분을소멸해버리는이바이러스를가지고인류를통제하고지구를재편할계획이었다.이를위해바이러스이후의세상에대비하여첨단과학기술로무장한한시적인이동도시를만들었다.그러나그들의계획과달리바이러스는예기치못한순간에노출되었고순식간에퍼져나가한순간에인류를절멸에이르게했다.단한곳,지구한대륙의어느좁은반도만은예외였다.그곳만은바이러스의영향력으로부터안전한청정구역이었다.
이동도시는이반도에정착하여보유하고있던기술을바탕으로새로운문명을일구었다.그러나바이러스로인해좁은반도를벗어나지못했으므로지상위로는더높은수직공간을창출하고아래로는더깊은지하세계를만들어갈수밖에없었다.그와중에지상과지하의세계를두고분배의갈등이불거져평등한분배를주장하던이들이추방되었다.추방된자들은자신들의운명을예견하고바이러스가창궐한반도밖에서살아남기위해고도의과학기술을빼돌렸다.양자나노기술을완전히차지한이들은기적처럼바이러스에면역력을지닌자연인들을만나그들과조화로운공동체를형성했고,반도도시보다월등한기술과삶의방식을지니게되었다.
소멸바이러스로초토화된지구에는이제반도도시와숲을은신처로성장한공동체지역두곳만이인간이존재할수있는대지로남았다.그러나두사회의차이는극명했다.도시는제한된공간에서질서를유지하기위해소수세력이다수인력을통제하는방법에온힘을기울였으며그속에서권력을쥔자들은지상의가장높은곳을점유했다.반면공동체는태생부터공유와조화를토대로성장했으므로모든세력이동등한,균형의선을최우선으로삼았다.
도시인들은공동체의존재를알지못했고,공동체는도시의삶의방식에관여하지않았다.그러나반도도시가점차소수권력자들의낙원이자다수시민들의노동식민지로변모하며급기야사람들의머릿속에신경회로컨트롤러를심고노골적으로식민구역을개발하자공동체에서도더는가만있어서는안된다는주장이대두되었다.식민구역을해방해야한다는주장이다.그렇지만모조가총수로들어선도시에서식민구역해방은쉽지않았다.모조가만든인공지능메인컴퓨터퀸과퀸이운용하는안드로이드섀도의전투력이너무나막강했기때문이다.도저히해법을찾을수없던차에,공동체는섀도를해킹할수있는능력을가진천재소녀수를발견한다.수가바로모조사회의식민구역을해방할수있는유일한능력을갖춘사람이었다.

진짜삶이부여한과제,그리고아무도알지못했던또다른진실

수는실존하는두세계의현실과자신의과거는물론모조의과거까지모두알게된다.자신이얼마나대단한능력을가졌는지를깨닫고진짜삶을찾게되자수역시식민구역을해방해야한다는의무감을느낀다.기억을찾은것만으로는과거의능력을모두회복하지못했지만새로찾은기억속에서함께했던동료들과이제는볼수없는사랑하는사람들을위해서라도행동에나서야한다고결심한다.마침내수는공동체와함께모조사회의심장부로향한다.그러나그들모두는그곳에서아무도상상하지못했던또다른거대한진실과맞닥뜨린다.

웅장한스케일,대담한발상,
우리에게닥쳐올미래에영감을주는도도한상상력!

300년후의세상은막연히상상하기도쉽지않은먼미래다.그세계를이토록실감나게구체적인현실로가져온작가의상상력이감탄을자아낸다.그것도인류가한번멸망한후에도달한완전히다른두개의미래라니.무엇보다바이러스로인해제한된영역안에서공간을창출하기위해지상으로는하늘끝까지높이쌓아올리고지하로는땅끝까지깊이파고들어야하는모조도시와,변이된거대한수목안에마법과도같은기술로완벽하게숨어존재하는복지자본공동체의대비되는구조와작동원리가서사를튼튼하게뒷받침한다.이세계가과학적근거와논리적인가설에입각하여치밀하게설계되었음은새삼강조할필요가없다.작가가소설을구상하며관련서적100여권을탐독한일역시미래사회의어느한부분도허투루다루지않으려는의지였다.두사회가한쪽은역사상유례없는유토피아에가깝고한쪽은고대의절대왕정국가를떠올리게하는것도지향하는삶의방향에따른자연스러운귀결이어서설득력을얻는다.
모조사회에서모듈의설정시대로2000년대초반을선택한이유가노동력을착취하기가장쉬운시대라는점은지금그시기를살고있는우리의현재를뚫어본것이다.소설은수에게묻듯이우리에게도묻는듯하다.“당신은지금당신의세계를살고있나요?”
소설은바이러스로인한대재난,양자나노기술의혁명적인발전,두뇌업로딩기술과영생을꿈꾸는인간,신경회로컨트롤러와초확장현실,오염된지구를떠나새로운행성으로이주하려는테라포밍계획등있음직한가상현실을폭넓게그린다.그속에는기술과진보,권력과인간본성,인공지능과인간의자유의지등에관한시의적절한물음이담겨있다.그리하여『모조사회』는사회구조적부조리와개인의폭력을문제삼았던전작의주제의식에서나아가인간이라는종에대한성찰에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