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 오수완 장편소설)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 오수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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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환상적인 카탈로그!

2020년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오수완의 장편소설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가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세계문학상은 2005년 첫 수상작 『미실』(김별아)을 필두로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스타일』(백영옥),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보헤미안 랩소디』(정재민), 『저스티스맨』(도선우), 『로야』(다이앤 리) 등 작가적 개성과 동시대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배출하며 매년 화제를 모았다.
올해 수상작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는 가상의 도서관에 소장된 가상의 희귀본을 소개하는 카탈로그 형식의 소설이다. “세상에 없는 책을 상상하고 목록화”한다는 점에서 보르헤스를 떠올리게 되지만 “사가본 도서에 대한 나름의 소개문 혹은 감상문이 이어지는 사이사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는 이 독특한 카탈로그의 디테일 앞에서는” 작가 오수완에 대한 감탄만이 남는다. 오수완은 2010년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을 받은 기성 작가로 이후 장편소설 『탐정은 어디에』를 발표하기도 했다. 책을 소재로 가상과 현실을 뒤섞으며 지적 상상력을 무한히 확장하는 글쓰기가 그의 특장인 셈인데, 이번 수상작은 지식뿐 아니라 책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사유가 더욱 깊어 보인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최원식, 은희경, 방현석, 정홍수, 하성란, 강영숙, 박혜진)은 “지식으로 가득하지만 지식이 앞서지 않고 정점을 향해 나아가지 않지만 멈추게 되는 곳곳이 정점이었던 이 소설은 친절하고 따스하며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책과 연결된 세계에 신뢰를 보낸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책과 함께하는 인간이 다른 무엇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며 그의 작품을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선택했다.
저자

오수완

1974년1970년철원에서태어났다.경희대학교한의학과를졸업하고전문의를거쳐20여년간한의사로일하고있다.2010년『책사냥꾼을위한안내서』로제2회중앙장편문학상을수상했으며,2014년장편소설『탐정은어디에』를펴냈다.2020년『도서관을떠나는책들을위하여』로제16회세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서문
알림
도서관에대해
순진무구한칼날AnInnocentBlade
꿈Dreams
아메리칸핫도그AmericanHotdogs
요코아키노와아리스아키노에대해
아메리카-악령의땅America-LandofFiend
장서표의책BookOfBookplate
야외의연인들OutdoorLovers
빈센트쿠프만에대해1
빈센트쿠프만에대해2
메트로Metro
짐머ZIMMER
프로스페로의꿈TheDreamOfProspero
레나문에대해1
레나문에대해2
손으로만드는기타TheHandmadeGuitar
공空의책LibredeKong
하향나선DownwardSpiral
보이지않는달TheInvisibleMoon
머피에대해
용의왕TheKingOfTheDragon
살아있는악몽들LivingNightmares
이책을빌리지마라Don’tCheckOutThisBook
캐서린헌트에대해
나는어떻게성공적인꾀병쟁이가됐나HowIcametobeaSuccessfulMalingerer
일곱얼굴의남자AManWith7Faces
페퍼에관한모든것AllThatPepper
가브리엘헤수스에대해
모노폴리:전술과기술Monopoly:taktiekentegnieke
찻주전자가있는정물화AStillLifeWithATeapot
무한의기원에대하여AboutTheOriginOfInfinity
광대Jester
앳킨스씨에대해
폭풍속의쥴JulesInStorm
썩은난초RottenOrchids
재니스허시필드에대해
스도큐빅스It’sSudokubics!
파리의나날DaysInParis
너의신에게기도하라:어느젊은종교인의초상PrayForYourOwnGod:APortraitOfAYoungManAsABeliever
시체를처리하는방법:미스터리작가를위한안내서HowToHideABody:AGuideForMysteryWriters
제이독에대해
움빌리카Umbilica
북쪽으로의여행JourneyToTheNorth
당신이읽을수없는100권의책100BooksWanted:LostBooksThatYouCan’tReadEver
베니스터폴센에대해1
베니스터폴센에대해2
베니스터폴센에대해3
그뒤의이야기

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결코사라지지않을책과삶에바치는애서가의연서
책과삶이이렇게아름답게융화된소설은읽은적이없다.
_강영숙(소설가)

가상의도서관에소장된가상의희귀본,
지적탐험과상상력의모험으로탄생한‘당신이읽을수없는책’32권

호펜타운반디멘재단도서관의다른이름은‘어디에도없는책들을위한도서관’이다.이름때문인지어느날부터사람들은직접쓴원고로책을만들어도서관에기증하기시작했고재정난과장서부족에시달린도서관은기증받은사가본으로운영돼왔다.시의회와의협상결렬로재단은도서관을매각하기로결정하고,도서관이용자들이기증한사가본은가치가없는책으로분류돼모두폐기될운명이다.도서관의유일한사서이며도서관장대리인에드워드머레이는책들을원래의기증자들에게돌려주는일에몰두한다.그런데가장열정적이고유별난기증자였고자칭작가이며책도둑인빈센트쿠프만(VK)은책을찾아가지않는다.그가기증한책들은모두인터넷으로만겨우서지정보를확인할수있는희귀본들이다.에드워드머레이는조력자인레나문과상의해VK와그의책들을기념하기위해카탈로그를만들기로결심한다.그게바로이책이다.
소설을읽다보면서른두권의쿠프만컬렉션이현실에존재하는책이아닐까생각될정도로한권한권의이야기가너무나실제적이고구체적이다.작가의상상이만들어낸이가상의책들의진위여부를확인해보기위해독자는저자이름과도서명을몇번이고검색하지않을도리가없다.물론어떤인명도책제목도검색되지않는다.
빈센트쿠프만컬렉션은소설에서역사서,예술서,과학서,종교사상서,일기및회고록,각종테마를다룬에세이,요리책,수학책,게임안내서,그래픽노블,퍼즐책,장르를규정할수없는기이한책등분야를가리지않는다.예컨대,보르헤스의소설로만든발레극을상연하기위한무대와의상스케치,16세기부터19세기이후까지의장서표를소개한책,야외에서사랑을나누려는연인들을위한안내서,수학개념을풀어쓴소설,열여섯장의그림을조합하여20조개의이야기를만들수있는책갑,가정용공구로기타를만드는방법을알려주는책,반원형에글씨라고는한줄도없고부서지기쉬운특수한종이로만들어져밀봉된책,갖가지문신기법을소개하는문신가의회고록,자칭‘도서관이용전문가’의도서관이용기,아프리카민족회의조직원이쓴모노폴리게임책,한가지이야기를아홉가지로변주한단편소설집,SF,판타지,로맨스소설들,주석으로만이루어진수학책,셰익스피어의4대비극을각색한그래픽노블,미스터리작가를위한시체처리법,아모르문디,즉세계수(世界樹)의경이로움이담긴여행기등이다.
이책들은기증자VK가세계곳곳에서여러경로로수집한희귀본들로알려져있지만카탈로그를만들던사서에드워드머레이는이모든책을쿠프만자신이직접쓰고그림을그리고제본하여만든것임을알게된다.분야도주제도형태도천차만별인이별난사가본에는책과세계에대한한사람의꿈과환상,지식과욕망이총체적으로투영되어있다해도과언이아니다.달리말하면VK의기이한열정은작가오수완의지적탐험과상상력의모험을그대로보여준다고할수있다.작가가손수그린섬세한책일러스트에도그러한열정이고스란히담겨있다.

도서관을중심으로느슨하게연결된사람들의커뮤니티
책과삶이가장아름답게어우러지는곳

빈센트쿠프만컬렉션을소개하는카탈로그사이사이에는그의책들에저마다의사연으로얽혀있는도서관이용자들의이야기가끼어들어흥미를더한다.
한일본인여자는건강한에로티즘을찬미하는일본인사진작가의작품집수서를검토하던에드워드머레이를혐오스럽게바라보지만그가그녀의딸을사회복지사로부터보호한후로는태도가달라진다.비오는날이면도서관에찾아와사가본서가앞에서조용히시간을보내던노숙자는알고보니왕년의유명한라디오디제이다.처음에그를질색하던도서관관리인부부는그에게옷을나눠주고화장실에서샤워를할수있게한다.킬러같은차림을하고VK의요리책을빌리려던남자는사실은도서관을인수해식당으로개조할생각을품고있는요리사고,희곡과소네트를즐겨읽는멋쟁이노인은알고보니스탠드업코미디언이다.호펜타운을떠났다가돌아온에드워드머레이의고등학교동창은조용하고음울한,그러나마음한구석은소녀처럼쾌활하고분방한시인이돼있다.어느날마약상인처럼보이는청년이VK의책을훔쳐가자레나문은그를쫓아가책을받아온다.청년은랩가사를쓰기위해그런짓을했다며사과한다.
도서관을중심으로느슨하게연결된사람들의커뮤니티는고요한가운데자유분방하며고독한몰입속에서지적쾌락을향유한다.그속에서그들은안전한소속감과연대감을느끼기도한다.
도서관이문을닫기전도서관이용자들이모여폐관식을여는모습은책과삶이가장아름답게만나는장면으로기억될만하다.도서관이없어진다는소식이전해지자어떤이는도서관출입문에“지켜주지못해미안하고그동안곁에있어줘서고맙다”는편지를남기고,누군가는그아래꽃다발을놓아두고초에불을밝힌다.폐관식이열리는날공교롭게도재단에서나온사람들이재단소유의장서를모두회수해가는바람에책들이떠난텅빈도서관에서식이진행된다.책들이사라져서슬픈날이지만책을사랑하는사람들이모여기쁜날이라며서로를위로하던그들은아쉬움을달래기위해남아있는VK의책들로모의경매를하기로한다.낙찰받은책을소유할수는없지만참가자들은저마다자신의관심과취향에어울리는책들에일정금액을걸고책을낙찰받는다.경매액은도서관에기부되어VK컬렉션카탈로그를만드는데쓰기로한다.사람들은낙찰받은책을서로나눠보며그에얽힌추억을나눈다.
그런데에드워드머레이와레나문이휴가를다녀온사이VK의책들이모두사라진다.고장난문을뜯고누군가훔쳐갔지만범인은찾을수없다.에드워드머레이는덕분에VK의책들이사라지지않고세상어딘가에남아있게된다면그이상반가운일이없다고생각한다.얼마후레나문과그는다른도시로이사를가는데,이삿짐속에서책두권이든봉투를발견한다.그책이무엇인지독자는알것이다.

자신만의도서목록을상상하는모든애서가들의꿈이깃든이야기

가상의책들의카탈로그라는일종의“포스트모던적농담”이라할이소설에대해작가오수완은작품속에등장하는『당신이읽을수없는100권의책』에서슬쩍이해의실마리를제공한다.VK가마지막으로기증한이책은세상에서사라진책100권에대한정보를담고있는데,사실은사라진것이아니라애초에존재하지않은책들이다.저자는오로지자신의상상에의지해100권의목록을만들고각각의책의표지를그린다음간략한설명까지붙여놓았다.에드워드머레이는VK컬렉션카탈로그가이책의방식을참고한것이라고밝히며책에대한감상을이렇게적는다.“아마그는자신이상상한책들을함께상상하고그책의내용을떠올리며즐거워할누군가가단한명이라도있다면그걸로족하다고여겼을것이다.어쩌면한발더나아가,독자가자신만의환상적이며사실적인책들의목록을만들기를,그리고그책들을찾아나서기를,즉그것을직접쓰기를바랐을지도모른다.”이말을작가오수완이『도서관을떠나는책들을위하여』를쓴이유로가져다놓아도틀리지않을것이다.
작가는‘작가의말’에서도비슷한뜻을전한다.“이이야기가당신에게뭔가속삭이는기분이든다면그건아마이런말일것이다.당신이어떤책을찾고있는데그책이세상에없다면그책을써야하는사람은바로당신이라는것.”세상에없는책들로이루어진자신만의도서관을상상하는많은애서가들,이름없는작가들의꿈이이곳에서만난다.

●심사위원추천사
도서관을떠나는책들을위하여』는현실의구정물이튈까봐소란한한국으로부터문득이륙,아득한가상의사막에공들여구성한인공신기루같은소설이다.이소설의주인공은도서관이
다.곧식당으로개조될호펜타운의반디멘재단도서관의사서에드워드머레이가빈센트쿠프만컬렉션을중심으로도서관의사람들조차목록적으로정리한실록이이작품의몸통인데,말하자면이소설은한편의긴농담이다.이때문에이독특한재능이철지난포스트모더니즘의뒤늦은도착처럼보이기도하지만,그끝에반전이숨어있다.“사람은책이다.그를오래도록읽고또읽어야한다.”반인간주의로위장한인간주의또는인문주의가오롯한바,이소설은위기에처한인문주의를위한만가요,그참을수없는변증인것이다.최원식(문학평론가)

이소설은책의물성과도서관의인문적정체성이사라져가는이시대,책에대한서지학적연서라고할수있다.한도서관의이야기이면서한도시와커뮤니티,그리고인간성의구원에대한서사이기도하다.책과도서관이용자들을둘러싸고그공간에서벌어지는일들은인간에대한편견을들춰내결국삶의다양성과존엄성에대해질문한다.책은어떻게태어나며무엇을말하는가,어떻게독자와조우하며또버림받고잊혀서죽음을맞는가,그리고책의죽음에대해말하는것은왜삶에대한연가가되는가.모든책에는각자의운명이있다.아니모든인간들은저마다의운명을지니며소멸속에서연대한다.은희경(소설가)

『도서관을떠나는책들을위하여』는‘책을떠나는인간들을위하여’쓴작품이다.세상에는단한권뿐인책이있고,단한명뿐이읽지않은책도있다.한권뿐인책은가치있고,한명뿐이읽지않은책은그렇지않다고누가단언할수있겠는가.인생을가장닮은예술의형식이장편소설이라면이작품은완벽하다.인생과소설이고립의형식으로닮아가고있는과정을작가오수완은책이라는텍스트와그텍스트가머무는도서관을통해보여준다.아주쓸쓸하지만담백하다.쓰는존재와읽는존재가만나는도서관.‘어디에도없는책들을위한도서관’은‘어디에도없는인간들을위한도서관’이지만‘어디에나있는인간들을위한이야기’다.방현석(소설가·중앙대교수)

명징한지성이감싸고있는사유와상상의소설언어가매혹적이다.말과사물은서로를단단히껴안고흘러가면서세상이라는책,세상이라는도서관을짓는다.한국소설에서는보기드문공중전의상상력이일품인데,진공의책장에숨을불어넣는언어의힘만으로도이소설의성취는뚜렷하다.소설의문장들이이끄는미세한떨림과번짐의흐름을따라가다보면,기발한확장과펼침의백과전서적상상이우리내부의이야기로이미접히고연결되는문턱을즐겁게만나게된다.정홍수(문학평론가)

가상의도시에가상의도서관이있고가상의도서관에는가상의장서가소장되어있다.독자들이소설속가상의공간과인물들을어색해하지않고우리가그진위를궁금해하지않는것은그것이소설이라는것을이미알고있기때문이다.어색하기는커녕이보다더욱견고하고실제적인것을보지못한느낌이다.소설속도서관의장서들에대한느낌은이를뛰어넘는데이장서들이현실세계에실제로존재하는것은아닌가하는생각마저도들게되었기때문이다.사서인에드워드머레이는도서관의장서서른두권을요약해기록으로남긴다.작가의다재다능함을보여주는이그럴듯한기록을보고있자면도서관의장서들이정말로어딘가에있을것같은생각이들다가도단지소설속이야기일뿐이라고정신을다잡게되는일을반복하게된다.이책이매력적인것은이아슬아슬한선을내내유지하면서독자들의궁금증을유발한다는점일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작가가매일자신의책상에앉아구축한가상의거리에서장서의진위에대해고심하며헤맬독자들을생각하는것만으로도이소설은꽤유쾌하다.그세계는익숙하면서도새롭고새로우면서도익숙하다.하성란(소설가)

책과삶이이렇게아름답게융화된소설은읽은적이없다.『도서관을떠나는책들을위하여』는책이,도서관이,우리의생이현재라는비좁은시간안에만갇히지않고미래에도세상어딘가에남아있을것이라고믿는사람의이야기다.책도세계도사라지지않는미래를떠올릴수있게한오수완의상상력과지적탐험의깊이가놀랍다.강영숙(소설가)

출판사를통해책을내고그책이도서관에보관되는일은작가를꿈꾸는수많은사람중일부에게만허락된좁은문이다.따라서직접쓰고그리고제본하여만든희귀본,즉세상에없는책을소개하는이카탈로그는현대출판시스템이책이라부르지않는수많은꿈들의목록이다.탈락한꿈들의목록은도서관을벗어난지성이고시스템이누락한감성이며승자보다빛나는패자들이다.이토록화려한패자부활전을관전하지않는자,누구라도후회의맛을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