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순례 (기독교의 처음 정신을 지켜가는 예배당과 그곳을 가꾸어온 사람들)

예배당 순례 (기독교의 처음 정신을 지켜가는 예배당과 그곳을 가꾸어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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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주 대정교회에서 만주 명동교회까지
오래된 예배당이 간직한 문화와 역사를 새기며
진정한 삶의 가치와 종교의 본질을 탐색하다
예수가 흘린 눈물에 감화되어 길을 떠났다
그곳에 아름다운 세계가 감춰져 있었다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자 계명대학교 타불라라라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영처 씨가 우리나라의 오래된 예배당을 순례하며 그곳에 담긴 문화와 역사를 돌아보는 에세이 『예배당 순례』를 발간했다. 전공인 음악과 문학을 베이스로 인문학의 여러 분야를 폭넓게 접목한 교양 에세이를 꾸준히 펴내고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작은 교회, 예배당에 눈길을 주었다. 저자는 제주도 대정교회에서 만주 명동교회까지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어온 예배당을 중심으로 기독교의 처음 정신을 지켜가는 예배당과 그곳을 가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순례의 발걸음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 선과 악, 삶과 죽음 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져 진정한 삶의 가치와 종교의 의미를 탐색하는 데로 나아간다.
“예수께서 우셨더라(Jesus wept.).” 저자는 어느 날 무심코 읽은 이 구절에 감화되어 길을 떠난다. 지극히 인간적인 예수의 눈물에 동질감을 느끼고, 혼탁한 세상에서 진리의 빛을 찾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진 까닭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 있는 오래된 예배당들을 찾아 나선 순례는 수년에 걸쳐 느리게 이루어지지만 그는 그곳에서 이 시대의 교회가 잃어가고 있는 본질적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거기에는 이름도 빛도 없는 초라한 예배당과 그곳을 지키며 믿음을 실천해 나가는 소박한 사람들이 있었다. 도시의 화려한 대형교회와 달리 작은 예배당은 하나같이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경계하거나 용건을 묻는 사람도 없었다. 들어가 잠시 묵상하거나 눈을 감고 앉아 여독을 풀 수도 있었다. (중략) 그곳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세계가 감춰져 있었다. 물질을 기준으로 재편되는 세상에서도 소유와 소비의 속물적인 삶을 벗어나 본질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

서영처

대학과대학원에서바이올린을전공했으며국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3년계간『문학/판』에이인성의추천으로시5편을발표하며시인으로데뷔했다.지은책으로시집『피아노악어』와『말뚝에묶인피아노』,인문학을바탕으로클래식음악을소개한에세이『지금은클래식을들을시간』,노래를통해시대정신과대중의욕망을해석한『노래의시대』등이있다.현재계명대학교타불라라사칼리지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프롤로그:예배당순례를나서며-예수께서우셨더라

1.나를키운것은주일학교
2.가난한종지기의예배당-안동일직교회
3.나주평야를굽어보다-나주광암교회
4.윤동주의십자가-명동촌명동교회
5.양동마을의엎드린교회-양동교회
6.그대를향한사랑처럼푸르다면-최용신의샘골교회
7.아늑한산골짜기의작은교회-봉화척곡교회
8.봄의교향악이울려퍼지는언덕-청라언덕과제일교회
9.가을햇살쏟아지는밀양-마산교회
10.천국은숲의모습일까-지리산노고단의수양관
11.우리본성의선한천사-여수애양교회
12.당신들의천국(賤國),당신들의천국(天國)-소록도교회
13.줄리언반스의방주이야기-제주도방주교회와대정교회
14.유관순의만세운동-충남매봉교회
15.숲속의예배당

에필로그:우리는어디에서왔는가?어디로갈것인가?

출판사 서평

한국교회에참된기독교정신을일깨우는
유서깊은예배당과그곳을지켜온사람들의이야기

동화작가권정생(1937~2007)의발자취가살아있는안동일직교회에서시작된순례는남으로는제주도,북으로는만주조선족자치주까지이어진다.우리나라최초의여성소설가인박화성(1903~1988)의작품「한귀(旱鬼)」의배경으로등장하는나주광암교회,일제강점기만주지역의기독교공동체로서민족교육과항일운동의중심지역할을한명동촌과명동교회,전통속에숨어전통과조화를이루는양동마을의양동교회,심훈의소설『상록수』의실제주인공최용신(1909~1935)이농촌계몽운동을펼친안산의샘골교회,예배와교육을중심에두고독립운동을지원하며민족교회로서의역할을수행한봉화척곡교회가차례로소개된다.뒤를이어,기독교가대구지역에뿌리내리는데중심역할을한청라언덕과그곳에세워진대구경북지역최초의교회인제일교회,일제강점기신사참배반대운동의거점으로수많은기독교지도자와열사를배출한밀양마산교회,선교사들의희생과헌신을돌아보게하는지리산노고단수양관,근현대사의비극을온몸으로겪으면서도용서와사랑을보여준손양원(1902~1950)목사와여수애양교회,한센병환자들이고통의세월을이겨낸‘당신들의천국(天國)’소록도교회,재일동포건축가아타미준이구약성경의내용을모티프로노아의방주를형상화해지은제주도의방주교회와제주도첫목사인이도종목사가사역한대정교회,독립운동가유관순의모교회이자아우내장터만세운동을모의한충남매봉교회이야기가펼쳐진다.
그속에는세상에몸을던져불의에저항하고민중곁에서사랑을실천한초기기독교의역사가생생히담겨있을뿐더러오늘도그정신을지키며신실하게살아가는사람들이있다.저자는이들교회및예배당의역사적내력과현재모습을시와소설,노래등문화예술작품과성경구절을인용하며입체적으로조명한다.답사하며찍은사진도함께실어현장감을더했다.

기독교는한국의근대화에도중요한역할을했다.서구의근대가기독교와의단절에서시작된반면한국의근대는기독교의전개와함께시작되었다고해도과언은아니다.또한한국의기독교는하층민중과함께했다는데에의미가크다.기독교가주로미국선교사를통해들어오면서자연스럽게청교도정신을강조하게되었고,술담배와축첩,놀음을금지했으며근면검약하는생활태도를권장했다.(47~48쪽)

개신교는활발한교육운동을전개했고예배를통해자유와평등의가치를전파하고일제의침략에맞서는애국기도회등을개최하며청년들을적극적인항쟁으로이끌었다.일제는개신교를배일집단으로간주했다.1907년도산안창호가서북기독청년을중심으로설립한애국비밀단체인신민회의활동,1910년무관학교설립을추진하고독립자금을모으던황해도지역의기독교애국인사160명이검거된안악사건,같은해12월에일어난데라우치총독암살사건,1911년105인사건등은기본적으로항일의성격을띤기독교단체들의투쟁활동이었다.일제는기독교인과선교사들을탄압해저항세력을해산하고일체의항일운동을근절시키기위해전력을기울였다.(166~167쪽)

하나님앞에홀로인고독하고가난한처소,
오래된예배당에서종교의의미와삶의길을묻다

이땅에기독교가전파된지100년이넘었다.그간기독교는선교,교육,의료,한글보급,문맹퇴치,애국계몽운동,여성운동등여러분야에서긍정적인역할을해왔다.유서깊은교회들에서3ㆍ1운동참여,신사참배거부,순교사례를접하는건드물지않은일이다.그러나현재기독교는여러측면에서사회적인비난을받고있는것이사실이다.이책은교권주의와대형화,돈에대한지나친관심,도덕적타락등예수가피흘리며희생하여가르친본질과멀어져가는한국교회의현실에대한비판을곳곳에담고있다.저자는내적성장을멈춘한국교회가내부에서자정하고개혁하지않으면공멸할수밖에없다고말한다.“예전에기독교는성실함과건전함의상징이었지만지금은어느새부패의상징이되어버렸다.더이상순교할일도박해받을일도없는기독교가태평성대를누리다보니물질추구와탐욕,타락의길로들어서버렸다.”(150~151쪽)저자는한국교회가잃어버린신뢰를회복하기위해서는그어느때보다낮은자세로섬김의미덕을보여주어야할때라고힘주어말한다.
예배당순례는우리삶에서종교가가지는의미에대해질문하는시간이기도하다.음악을전공한시인인저자는종교와예술의유사점을읽어낸다.“종교와예술은전혀새로운지평을접촉하는통로이며새로운감동과새로운해석이만나는장이다.인간은새로운세계를직관하고느낄때새로운존재로태어난다.”(256~257쪽)그러하기에우리는삶에새로운지평을선사하는종교라는초월적세계를이성적이고합리적으로풀이하는과정을거듭해야한다.이것이야말로삶을,그리고믿음을늘새롭고가치있는것으로빛나게해줄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