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리커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 정재민 장편소설)

보헤미안 랩소디(리커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 정재민 장편소설)

$14.00
Description
“엄마, 복수를 원해요?”
tvn 〈알쓸범잡〉 법무심의관 정재민의 심리법정스릴러!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실제 범죄 이야기
“선배 어머니 손가락은 류마티스 환자의
손가락 모양이 아닌 것 같은데?”
우연한 한마디에 마음의 지옥문이 열렸다.
젊은 판사가 묻는다. 불의한 시대에 개인의 정의란 무엇인가!

법대를 나와 판사로 재직하다 지금은 법무부 법무심의관으로 일하는 작가 정재민의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보헤미안 랩소디』가 리커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현직 판사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실제 범죄 사건과 그 재판을 소재로 쓴 심리법정스릴러로서, 이익만을 추구하고 진실을 외면하는 불의한 사회 시스템에서 개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인상 깊게 질문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젊은 판사 하지환은 어머니가 사기 진료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고 의사를 고소하지만 그를 법정에 세우는 일은 험난하기만 하다. 하지환이 맞서야 할 상대는 한 사람의 의사가 아니라 그를 비호하는 병원, 종교재단, 제약회사, 그의 대학 동문들, 지역 언론과 정치인, 그리고 바로 자신이 속해 있기도 한 사법 권력이다. 그들은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죄 지은 사람에게 잘못을 묻고 벌을 내리는 지극히 당연한 절차들을 가로막는다. 그는 집요한 유혹을 뿌리치고 무수한 거짓과 싸우며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번번이 법과 공적 절차가 손쓸 수 없는 불의의 영역을 생생하게 마주할 뿐이다.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저자

정재민

서울대법대를졸업하고군검사,국방부국제협력관실법무관,판사,외교부독도법률자문관,유엔국제형사재판소(ICTY)재판연구관,국제법박사등법률가로주로살았다.한번뿐인인생,법률가의지위를떠나보다사는듯살아보고싶어서2017년부터는방위사업청팀장으로서천문학적인방산원가를검증하고,무기체계를수출하고,군함을만드는일을했다.지금은법무부법무심의관으로정부각부처나국회가발의하는각종법안을심사하거나법무부자체법안을만드는일을한다.최대관심사는사는듯사는삶이며그방법중하나로글을쓴다.장편소설『보헤미안랩소디』로제10회세계문학상을받았고,『소설이사부』로매일신문주최포항국제동해문학상을받았다.그밖에소설『독도인더헤이그』,에세이『지금부터재판을시작하겠습니다』『혼밥판사』를펴냈다.

목차

리커버개정판을내며

친구의부음
곧게뻗은손가락
명의의두얼굴
보헤미안랩소디
고흐의자화상
살아있는비석
퀸의카우치
전쟁의시작
죽음의이유
사기죄의성립요건
무의식속의장례식
뮤즈와데몬
모두자리에서일어나주십시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돌아가신어머니가사기진료의피해자였다

서른살의판사하지환은어느날친구가죽었다는전화를받고자신의고향이자판사로처음부임했던곳인신해시로내려간다.그에게전화를건사람은2년전그가고소장을제출한사건을담당했던손지은경사.2년전그는9년동안독한류마티스약을먹다결국위암으로돌아가신어머니가류마티스가아니었던것같다는이야기를듣는다.그는병원으로찾아가어머니의진료기록부를요청하지만어머니를치료한우동규는진료기록을내주기를거부하다그가판사라는이야기를듣고태도가돌변한다.
병원에서받은서류를들고인근도시의의사를찾아간지환은어머니가류마티스가아니었고,우동규가퇴행성관절염환자들에게류마티스진단을내려계속약을먹게한다는충격적인이야기를듣는다.류마티스유병률은보통1퍼센트미만인데신해시에서는인구의10퍼센트가류마티스환자라는것이다.판사로서의앞날에대한우려와우동규와싸우다그가다칠수있다는주변의만류에도불구하고지환은우동규를사기죄로경찰에고소한다.
한편공황장애를겪는지환은후배효린의충고에따라정신분석을받기시작한다.지환은정신분석을통해내적갈등의원인을하나씩들여다보고과거의상처를치유해가지만정신분석은그가놓인상황을예기치못한방향으로이끌어간다.

판사는배트맨이아니야

우동규는하지환의어머니를비롯한많은환자들에게믿기어려운사기를치고도류마티스센터과장으로서버젓이진료를계속한다.그런그에게법의심판을받게하는것은지극히자연스러운결정이다.그러나지환이우동규를찾아가사기진료사실을시인받은다음날,신해지원장이그를불러말한다.“하판사,판사는사건이법정에왔을때재판하는사람이지,길거리에나가서악당을물리치는배트맨이아니야.섣불리덤볐다가는하판사가다쳐.”
경찰수사가시작되자사건담당자에게온갖청탁전화가걸려오고,신해지청검사도수시로전화를걸어진행경과를확인한다.우동규는관련자료를제대로넘겨주지않을뿐더러자신에게불리한진술을하지못하도록환자들을회유한다.경찰은우여곡절끝에수사를마무리하고우동규사기진료사건을기소의견으로검찰에송치한다.사건을배당받은검사가유죄를확신하고우동규를기소하는내용으로공소장을작성하지만신해지청장은공소장을몇달동안결재하지않다가다른곳으로가버리고,새로부임한지청장은우동규의대학동문으로공소장을결재하지않고자신이직접불기소결정문을써준다.
이렇게진실을은폐하고사건을무마하려는우동규의영향력은전방위에서,끊임없이밀려든다.하지환이싸워야할상대는한명의의사가아니었던것이다.무지한노인들을속여서라도수익을올리는것이우선인종합병원,종교적이미지를상업적으로이용하면서사기진료는방조하는종교재단,힘들고오래걸리는신약개발대신의사들에게리베이트주는것을핵심판매전략으로삼는제약회사,선배의부탁을무시하지못하는검사들,결속이강한우동규의대학동문들,진실보도보다는광고주에대한예우가우선인지역언론,정의보다는표가중요한지방정치인들등이하나로연결되어우동규를돕는다.

나쁜짓을한사람이벌을받는게정의아닌가요?

그렇다면불의한시대에정의를실현하기위해서는정말배트맨이필요한것일까?불기소결정을내린검찰조차도우동규가환자들을속였다는사실은인정한다.그러나검찰은그의행위가자신의명성을높이고병원에서의입지를공고히하기위한것일뿐재산상의이익을위한것이아니었기때문에사기죄가아니라는해괴한논리를앞세워그를처벌할수없다고판단한다.이렇게눈앞에뻔히보이는진실을두고도상식으로이해할수없는논리를만들어내는법집행자들의행태앞에서개인이할수있는일은과연무엇일까.
소설은권력층의일원인판사에게조차사법체계가공정하게작동하지않는현실을통해정의에대한물음을던진다.그리고현직판사였던작가가실제로겪은사건을바탕으로한이야기라는점에서질문은더욱절실해진다.퇴행성관절염환자들에게류마티스라고허위진단을내리고도아무런죗값을치르지않은채진료를계속하는의사이야기는허구가아니다.수많은환자들에게사기진료를해서병원에막대한이익을올려주고제약회사로부터오랫동안리베이트를받아온의사를사법체계안에서처벌할수없는것이이시대의엄연한현실인것이다.

내면깊은곳의‘나’를찾다

한편으로이소설은개인의내면에뿌리깊이박혀있는상처의치유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다.하지환은학창시절공부를잘했고,서울법대에들어가사법고시에합격,판사가된인물이다.세상사람들의부러움을살만한이력을가졌지만그는판검사가되어자신의한을풀어달라는말을입에달고사는홀어머니밑에서,자신의상처는보듬을새없이불쌍한어머니의뜻에따라이리저리휘둘리며광대의인생을살았다.그렇게자신이원하는것은묻어둔채어머니의바람대로살아온그는어머니의물건이가득한창고방에들어갈때면공황장애를일으키고,이를목격한후배의권유에따라정신분석을받기시작한다.그는정신분석을통해내면의고통을일으키는근본원인들을하나하나되짚어볼수있었고,그과정을통해상처로인한사고의왜곡을많은부분바로잡을수있었다.그러나이것이끝이아니다.주인공의의식변화에이토록큰영향을끼친정신분석이불의의집단에의해회유와기만의용도로쓰일수있다는사실이드러나며독자의뒤통수를친다.

Mama,JustKilledaMan~
복수는결코정의에도달할수없는가?
우동규사건은아직끝나지않았다.하지환은사건후2년이지나친구황동혁이죽었다는소식을듣고신해시로내려간다.조문을하고,죽은친구와마지막으로통화한사람으로서참고인조사를받기위해서다.중학생시절,퀸의노래「보헤미안랩소디」를알고좋아한다는사실하나로단박에친해진지환과동혁은그뒤로형제처럼붙어다니며우정을쌓았다.고등학교를졸업하고서로다른길을가게되면서연락이끊긴그들은2년전지환이신해지원에근무하면서재회한다.지환은동혁의난데없는청탁이나당혹스러운제안에거부감을느끼지만동혁은여전히그들이친구임을강조하며스스럼없이행동한다.
지환은우동규사건에대한판결이나고무력감을느낄때동혁의아버지부음을듣는다.동혁의아버지역시류마티스로고생하다돌아가셨는데,지환은동혁에게아버지의손가락모양이류마티스환자의손가락모양이아니었던것같다고말해준다.그때부터동혁의전쟁이시작된다.지환이그랬던것처럼동혁역시우동규의범죄를공론화하기위해할수있는모든방법을강구한다.그렇게동분서주하던동혁이스스로목숨을끊은것이다.그는어째서죽음을선택했을까.
동혁은죽기직전에도「보헤미안랩소디」를들었다.많은추억과향수가어려있는곡.어린시절두사람을이어주었으나이제는잔혹하고비정한현실을일깨우는그노래는개인의정의실현에대한물음과오버랩되어독자의마음에큰파동을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