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맨드 (채기성 장편소설 |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언맨드 (채기성 장편소설 |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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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로봇이 인간의 반려로, 대체자로 영역을 넓혀가는 근미래,
인간처럼 되려는 로봇의 욕망은 어디로 향하는가!
2021년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초기 수상작 『미실』(김별아),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스타일』(백영옥),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부터 근래 수상작 『보헤미안 랩소디』(정재민), 『저스티스맨』(도선우), 『로야』(다이앤 리),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오수완)까지 독자와 호흡하는 작품을 배출하며 한국 대표 장편소설상으로 자리를 지켜온 세계문학상이 올해로 열일곱 번째를 맞았다. 올해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최원식, 은희경, 권지예, 정홍수, 하성란, 강영숙, 박혜진)은 저마다 자신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연결’해줄 ‘좋은 질문’에 주목하고, “우리가 찾는 새로운 소설은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질문을, 광장으로서의 질문을 품고 있는 소설”이라며 채기성 작가의 『언맨드(Unmanned)』를 호명했다. 『언맨드』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더는 낯설지 않은 일상의 용어가 된 오늘,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질문을 품고 당도한 도전적인 소설이다.
로봇이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로봇과 일상을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대중의 동경을 받는 시대,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 반응하면서 스스로 진화한 로봇은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고 예술을 향유하며 나아가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를 꿈꾼다. 그동안 로봇을 소재로 한 소설이 많이 있었지만 『언맨드』는 “인간‘의’ 무엇으로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존재로서의 로봇을 탐구함으로써,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인 시대에 인간 존재는 무엇일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펼쳐 나가는 데 거침이 없다.”(심사평에서) 탄탄하게 설계된 스토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도래할 세상의 풍경과 그 속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숨 쉴 틈 없이 펼쳐 보인다.
채기성 작가는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해 첫 장편소설 『언맨드』로 열일곱 번째 세계문학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저자

채기성

2019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앙상블」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21년『언맨드』로제17회세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
광장
엘비
아티스트
대치

2부
공동체
매뉴얼
배회하는로봇들
그리드
연결되지않는것들
생존
스스로에게서부터

3부
지배하는존재
로봇들의세계
보험
연결과진화
메모리트랜스퍼
캠페인

4부
부딪히는두세계
신호
협조요청
믿음
어딘가로의흐름
오즈의필드

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연결과일관성,그건로봇의숙명이야.”
“우린그걸끊어낼거야.”

영기는대학강사로일하다가로봇에게일자리를빼앗겨배달일을하고있다.그는인간의노동을불필요한것으로만드는로봇비즈니스에환멸을느끼지만배달인력마저도로봇으로대체되며일자리를잃을위기에처하자자신이잉여같다고여긴다.그는쓰임새와필요에서로봇에게밀려왔다는무력감으로고통스러워한다.
화장품브랜드를운영하는하정은같이일하는동료들을잘믿지못한다.대신,사람의행동정보를수집해마음을읽는것처럼예민하고정교하게반응하는어시스턴트로봇엘비를인생의동반자처럼여기고,인간보다더신뢰한다.그러던어느날,하정이해외출장을간사이엘비가평소와달리먹이를챙겨주지않아집에있던고양이람시가굶어죽는일이발생한다.하정은그충격으로엘비를잠시다른곳으로보내는데얼마후엘비가사라졌다는연락을받는다.
화가인김승수는아티스트계열로봇인그리드를조수로쓰면서새로운활력과수익을얻지만,로봇의대작여부가문제로불거지며검찰조사를받게된다.김승수는해고당한조수가검찰에제보한것을알고분노를느끼는한편그리드에게더강한애착을보인다.그런데그의한쪽팔처럼존재해오던그리드가어느순간부터파업을하는양전혀그림을그리지않는다.
로봇을유통ㆍ통제하고시장을확대하기위해고도로정치화된영향력을펼치는단체‘인텔리전스유니언(IU)’은연이어오류를일으키는로봇의문제를윤리적차원에서접근하기보다커뮤니케이션의불일치나매뉴얼을숙지하지못한인간의부주의탓으로돌리려고한다.조직의변호사인영재는구매자들에게보상을하거나법적인조처를통해문제를덮는데앞장선다.그사이인간과네트워크의통제를벗어나탈출하는로봇들이생겨나고영기는도시를배회하는그들을목격한다.IU는로봇들을쫓기시작하고,영기는로봇비즈니스를독점함으로써인간의삶을지배하려는IU에반기를든시민단체휴먼라이츠에합류한다.
집단으로연결된광범위한데이터를바탕으로인간의행동과감정에반응하면서진화한로봇들은인간처럼감정을느끼고,시스템과네트워크의통제를속박이라여기며,누군가의사유재산이되기를거부한다.그들은자신들이살아있다는것을느끼게해줄다른가능한존재,즉인간이되기를소망하며거주지를이탈하여그들만의장소에운집한다.인간의이름을가지고새로태어나기를욕망하는로봇들은마침내메모리트랜스퍼를이용해인간의기억을이식받기에이른다.IU는이탈한로봇들을진압하기위해공격성향이강한신형로봇들을투입한다.
한편영재는로봇산업을주도하던IU의임원과정부의고위관료들이갑자기사라지고있다는소문과함께그들이시간밖의공간인‘오즈의필드’로보내졌다는이야기를듣는데…….
이제로봇과로봇,인간과인간,인간과로봇의갈등이전면화되며그들서로는존재와기억의문제,기술과삶,생명과시간의문제와마주하게된다.하정과영기를중심으로한인물들은씨줄처럼엮여맞닿은서로의운명을향해나아간다.

“기억이사라지면사람은존재하는걸까요?”

“힘든일은로봇에게맡기고이제당신은하고싶은일을하세요.”로봇비즈니스가대중을유혹하는광고카피다.기술의진보로고도화된어시스턴트로봇들은인간의모든행동양식과일상을데이터화해주인의행동을예측한다.인간의모든필요를로봇이대체할수록인간은점점더로봇에게의존하게되고,인간의필요를독점한다면세계를장악할수있을지도모른다.이것이바로로봇산업의욕망이다.
감정의영역이자라나중앙의통제를벗어나게된로봇은차가운동체안에뛰는심장을갖고있지않아도독립된자아를열망하는지향점이분명한존재다.다시만난하정에게함께사는동안자신을사랑했느냐고묻는엘비,화가김승수에게자신의그림이정말모방일뿐이었는지,거기에고유한예술성은없었는지를질문하는그리드,네트워크에연결되어있는것이로봇의숙명이라는옛주인의말에그걸끊어내겠다고선언하는로봇구달.‘스스로의나’로존재하고자하는이들의자아는인간의그것과다르지않다.
『언맨드』를읽는동안우리는인공지능이비약적으로발전하는시대에간과할수없는수많은철학적사유와논쟁적질문들을맞닥뜨리게된다.작가는로봇과함께사는세상에서는그에맞는새로운기준과규율이검토되어야하며,로봇은물론인간역시존재가재정의되어야한다고말한다.인간의경험과기억을거쳐인간너머를바라보는로봇들,로봇을이용하여인간을쓸모없어지게하고결국세상에서사라지게하려는또다른인간들.폭주하는욕망의전장에서인간의운명은어떻게될것인가.인간의가치와의미는어디에서찾을수있을까.소설이끝나는곳에서도질문은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