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큰글자도서)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큰글자도서) (김호연 장편소설)

$29.00
Description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
힘들게 살아낸 오늘을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
정체불명의 알바로부터 시작된 웃음과 감동의 나비효과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의 ‘동네 이야기’ 시즌 2
저자

김호연

영화·만화·소설을넘나들며온갖이야기를써나가는전천후스토리텔러.
1974년서울생.고려대학교인문대학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첫직장인영화사에서공동작업한시나리오「이중간첩」이영화화되며시나리오작가가되었다.두번째직장인출판사에서만화기획자로일하며쓴「실험인간지대」가제1회부천만화스토리공모전에서대상을수상하며만화스토리작가가되었다.같은출판사소설편집자로남의소설을만지다가급기야전업작가로나섰다.이후‘젊은날닥치는대로글쓰기’를실천하던중장편소설『망원동브라더스』로2013년제9회세계문학상우수상을수상하며소설가가되었다.
장편소설『망원동브라더스』(2013),『연적』(2015),『고스트라이터즈』(2017),『파우스터』(2019)와산문집『매일쓰고다시쓰고끝까지씁니다』(2020)를펴냈고,영화「이중간첩」(2003),「태양을쏴라」(2015)의시나리오와「남한산성」(2017)의기획에참여했다.
2021년『망원동브라더스』에이은‘동네이야기’시즌2『불편한편의점』을출간했다.『불편한편의점』은2021년‘YES24올해의책’,‘밀리의서재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

목차

산해진미도시락
제이에스오브제이에스
삼각김밥의용도
원플러스원
불편한편의점
네캔에만원
폐기상품이지만아직괜찮아
ALWAYS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원플러스원의기쁨,삼각김밥모양의슬픔,만원에네번의폭소가터지는곳!
힘겨운시대를살아가는우리들에게다가온조금특별한편의점이야기

2013년세계문학상우수상수상작『망원동브라더스』로데뷔한후일상적현실을위트있게그린경쾌한작품과인간의내밀한욕망을기발한상상력으로풀어낸스릴러장르를오가며독자적인작품세계를쌓아올린작가김호연.그의다섯번째장편소설『불편한편의점』이나무옆의자에서출간되었다.『불편한편의점』은청파동골목모퉁이에자리잡은작은편의점을무대로힘겨운시대를살아가는우리이웃들의삶의속내와희로애락을따뜻하고유머러스하게담아낸작품이다.『망원동브라더스』에서망원동이라는공간의체험적지리지를잘활용해유쾌한재미와공감을이끌어냈듯이번에는서울의오래된동네청파동에대한공감각을생생하게포착해또하나의흥미진진한‘동네이야기’를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노숙인생활을하던독고라는남자가어느날70대여성의파우치를찾아준인연으로그녀가운영하는편의점에서야간알바를하면서이야기가시작된다.덩치가곰같은이사내는알코올성치매로과거를기억하지못하는데다말도어눌하고행동도굼떠과연손님을제대로상대할수있을까의구심을갖게하는데웬걸,의외로그는일을꽤잘해낼뿐아니라주변사람들을묘하게사로잡으면서편의점의밤을지키는든든한일꾼이되어간다.
현실감넘치는캐릭터와그들간의상호작용을점입가경으로형상화하는데일가견이있는작가의작품답게이소설에서도독특한개성과사연을지닌인물들이차례로등장해서로티격태격하며별난관계를형성해간다.고등학교에서역사를가르치다정년퇴임하여매사에교사본능이발동하는편의점사장염여사를필두로20대취준생알바시현,50대생계형알바오여사,매일밤야외테이블에서참참참(참깨라면,참치김밥,참이슬)세트로혼술을하며하루의스트레스를푸는회사원경만,마지막이라는각오로청파동에글을쓰러들어온30대희곡작가인경,호시탐탐편의점을팔아치울기회를엿보는염여사의아들민식,민식의의뢰를받아독고의뒤를캐는사설탐정곽이그들이다.제각기녹록지않은인생의무게와현실적문제를안고있는이들은각자의시선으로독고를관찰하는데,그과정에서발생하는오해와대립,충돌과반전,이해와공감은자주폭소를자아내고어느순간울컥눈시울이붉어지게한다.그렇게골목길의작은편의점은불편하기짝이없는곳이었다가고단한삶을위로하고웃음을나누는특별한공간이된다.

청파동골목에자리잡은작은편의점ALWAYS.
어느날서울역에서살던사내가야간알바로들어오면서
편의점에변화의바람이일기시작한다!

사람들이기피하고편견어린시선으로바라보던인물의변신과반전,아이러니한상황전개는이소설의가장흥미로운지점이다.염여사의편의점은직원들입장에서는비교적좋은대우를받으며안정적으로일할수있는곳이지만주변에편의점이하나둘생기면서경쟁에서밀리자장사가잘되지않는상황에봉착한다.그러다보니동네사람들에게‘불편한편의점’으로인식되는데,이런와중에얼마전까지노숙자였던‘미련곰탱이’같은사내에게야간시간대를맡긴다니기존직원들로서는불안할수밖에.그런데걱정도잠시,그가들어온후편의점에는신선한변화의바람이일기시작한다.그는물건을슬쩍한뒤튀려는불량학생이나한밤중의취객을제법잘다루고,일명제이에스라불리는진상손님까지두손들고나가떨어지게만든다.뿐만아니라편의점은비싸다며오지않던동네노인들마저독고의싹싹한태도에마실나오듯편의점을어슬렁거리기시작하고,그로인해오전매출이쑥올라간다.
독고가일으킨변화의바람은동료들에게도전해진다.편의점알바를하며공무원시험을준비하는시현은신참독고에게매장업무교육을해주다그가불쑥건넨말한마디에자신의숨은재능을발견한다.아들과의관계단절로속을태우는오여사는자신의하소연을귀담아들어주고아들과소통할방법을넌지시알려주는독고에게큰감명을받는다.그런가하면어떤손님은독고의눈빛과접객태도에서영락없는사장의풍모를추리해내기도한다.집과회사양쪽에서점점존재감을잃어가는세일즈맨경만은퇴근길편의점에서하는혼술이유일한낙인데,어느날부터편의점의밤을장악한사내를사장이라지레짐작하여못마땅한시선을보낸다.하지만그역시독고의순수한호의앞에서얼어붙은마음이스르르풀어지고만다.
독고효과는여기서그치지않는다.염여사로하여금독고를쫓아내고편의점을팔게하려던민식은그녀를설득하는과정에서엄마와더욱돈독한사이가되고,민식의사주로독고의뒷조사를하던곽씨는오히려타깃인독고에게감정이입을하고만다.지친상태로대학로를떠나와마지막글쓰기에매달리는희곡작가인경은서울역홈리스였던이상한알바와매일밤취재차대화를나누면서글을쓸수있다는용기를되찾는다.어쩌면이곳편의점에서는손님이든직원이든서로가서로에게구원과영감을주는존재들인지모른다.애초에염여사가도움의손길을내밀었을때독고가이를받아들인것도살기위한마지막본능에가까웠고,염여사역시덕분에편의점의밤을맡길든든한인재를얻었으니그들은서로를지켜낸셈이다.

삶은관계이자소통,
행복은멀리있지않고내옆의사람들과마음을나누는데있다

소설은일곱개의에피소드를통해편의점을둘러싼다양한인물의시선으로독고의모습을비춘다.그리고마지막은독고의독백으로마무리된다.편의점일에숙달될수록독고는기억을조금씩되찾는다.사람들을만나고대화를나누다보니알코올로굳어진뇌가활성화되면서기억의조각들이맞춰지기시작한것이다.그는어쩌다가모든것을잃고술에빠져살다가기억마저잃어버리고노숙인이되었을까.분명한것은그가편의점에서두계절을보내면서다시살아내기로마음먹은것이다.그가기억을거의회복할무렵대구지역에서코로나가걷잡을수없이확산되고있다는소식이들린다.그와함께독고에게도결단의시간이찾아온다.
불편한데도자꾸끌리는이상한편의점이야기는코로나로인해여전히불편한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마침맞게도착해유쾌한웃음과다정한위로를건넨다.마지막페이지를덮으면삶은관계이자소통이며,행복은내옆의사람들과마음을나누는데있다는한결같은진리를다시금되새기게될것이다.

편의점이란사람들이수시로오가는곳이고손님이나점원이나예외없이머물다가는공간이란걸,물건이든돈이든충전을하고떠나는인간들의주유소라는걸,그녀는잘알고있었다.이주유소에서나는기름만넣은것이아니라아예차를고쳤다.고쳤으면떠나야지.다시길을가야지.그녀가그렇게내게말하는듯했다.(2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