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황홀한 순간

거의 황홀한 순간

$16.80
Description
지옥 같은 삶의 끝에서 마주한 거의 황홀한 순간
사랑이 우리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

절묘한 서술 트릭을 통한 반전과 전율의 카타르시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자 강지영 신작 소설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까지 어떤 장르의 옷을 입든 압도적이고 파워풀한 서사로 독자를 사로잡아온 강지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로 화제가 된 『살인자의 쇼핑몰』, tvN 드라마로 제작 방영된 『살인자의 쇼핑목록』, 영국의 대형 출판사에 수억 원의 선인세를 조건으로 판권이 판매된 『심여사는 킬러』 등 다양한 작품에서 기발한 설정과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온 작가가 이번에는 ‘연향’이라는 중소도시를 배경으로 운명적으로 얽힌 두 여성의 이야기를 강렬한 색채로 그린다.

저자

강지영

저자:강지영
소설집『굿바이파라다이스』,『개들이식사할시간』,『살인자의쇼핑목록』,장편소설『신문물검역소』,『심여사는킬러』,『엘자의하인』,『어두운숲속의서커스』,『프랑켄슈타인가족』,『하품은맛있다』,『페로몬부티크』,『살인자의쇼핑몰』(1,2권),『굿드라이버』,『죽지않고어른이되는법』,『인간보다인간적인』을출간했다.
『살인자의쇼핑목록』은tvN드라마로제작방영되었고,『살인자의쇼핑몰』역시디즈니플러스오리지널시리즈(<킬러들의쇼핑몰>)로제작되어큰화제를모았다.

목차

1월김하임
1월이무영
2월김하임
2월이무영
3월김하임
3월이무영
4월김하임
4월이무영
5월김하임
5월이무영
6월김하임
6월이무영
7월김하임
7월이무영
8월김하임
8월이무영
9월김하임
9월이무영
10월김하임
10월이무영
11월김하임
12월김하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지옥같은삶의끝에서마주한거의황홀한순간
사랑이우리에게구원이될수있을까?

절묘한서술트릭을통한반전과전율의카타르시스
디즈니플러스오리지널시리즈<킬러들의쇼핑몰>원작자강지영신작

미스터리스릴러에서판타지,코미디,로맨스까지어떤장르의옷을입든압도적이고파워풀한서사로독자를사로잡아온강지영작가의신작장편소설.디즈니플러스오리지널시리즈<킬러들의쇼핑몰>원작소설로화제가된『살인자의쇼핑몰』,tvN드라마로제작방영된『살인자의쇼핑목록』,영국의대형출판사에수억원의선인세에판권이팔린『심여사는킬러』등다양한작품에서기발한설정과독보적인캐릭터를선보여온작가가이번에는‘연향’이라는중소도시를배경으로운명적으로얽힌두여성의이야기를강렬한색채로그린다.

사랑이태어나서죽는자리연향,
그곳에한가족이흘러들면서피할수없는운명의부딪힘이시작된다!

서울에서3년간사귄남자친구에게차인뒤고향연향에돌아온하임.그녀는세상모든사람의운명이적혀있다는‘나디샤스트라’를찾기위해인도여행을계획했으나졸지에아빠가운영하던연향역매점을떠맡게된다.그런그녀앞에한남자가나타난다.자신의나디샤스트라에이름이적혀있을거라믿고싶은운명의남자지완.연향역의역무원인그는훤칠한키에우유식빵같은얼굴로하임의마음을들뜨게한다.외모만으로도주위사람들에게인기가많지만그의가장큰장점은서글서글한성격과세심한배려다.서로에게호감을느낀두사람은이제막연인으로서사랑을키워가는데,어느날지완이연향역에서한여자와함께있는것을본뒤부터하임은불길한예감에사로잡힌다.급기야지완은낯선여자의손목을잡고사라지더니연락도받지않고모습을감춘다.

나는지완이시야에서완전히사라질때까지유리문너머를바라봤다.사탕한알을집어혀위에서녹였다.농익은복숭아가주렁주렁맺힌연향의오래된과수원한복판에서있는기분이었다.과수원에서가장완벽한하트모양의복숭아에앞니를박고달착지근한과즙을조금씩삼키는맛이었다._본문에서

무영은남편희태에게학대를당하고있다.희태는오래전무영의집에세들어살던식객이었는데평소엔사람좋은표정을하고다녔으나남들이보지않는곳에서는어린무영을겁탈했다.희태가사람들의축복속에서결혼식을올리던날,무영은그의아이를밴채가족에게서도망쳐야했다.그렇게십년.남들의눈을피해미혼모의삶을살아가던무영에게희태가다시찾아왔다.처음엔아빠없이자란딸민아를위해그를받아들였으나,생래적범죄자인희태는무영은물론민아의친구에게마저자신의성욕을풀어댔다.어느날희태의폭력앞에목숨의위협을느끼는무영,순간민아가나무도마로희태를가격하자희태는머리에피를흘리며쓰러진다.희태를죽이고싶었으나어린딸을살인자로만들수없기에무영은반신불수가된희태와딸을데리고연향으로흘러든다.

민아를지키려면참아내야할일이었다.그는나나민아가반항을하면언제든경찰을찾아가사실을직고하겠다고겁박했다.(…)나는열손가락에반지낀손으로희태를끌어안고,불구덩이든,물웅덩이든,민아의눈과귀가닿지않는곳으로뛰어내리고싶었다.하지만홀로남을민아를생각하면서매일밤무기력한표정으로휠체어를밀어화장실로향했다._본문에서

운명적사랑을믿는여자김하임,
사랑을지키기위해고통을감내하는여자이무영
엇갈리고마주치다마침내하나로폭발하는두여자이야기

소설은장이바뀔때마다하임과무영의시점이교차하며전개된다.하임파트는상대적으로밝은로맨스의성격을띤다.번개를맞고우주적깨달음을얻은후우주신으로활약하느라바쁜할아버지,연향최고의미녀배우와매니저로서로를끔찍이사랑하는엄마아빠,늘티격태격하면서도죽이잘맞는소꿉친구성기등하임의가족과주변인물들은톡톡튀는개성을지닌유쾌한괴짜들이다.반면무영파트는팽팽한긴장감과불안이지배하는스릴러의문법을따른다.무영은자신의불행을누구에게도드러내지않는다.희태가무영에게폭력을행사한다는것을아는이웃도있었지만그들은희태의거짓선량함에속아무영이문제있는여자라생각하곤했다.반면희태는불의의사고로장애를얻었지만아내와딸을극진히사랑하는착하고신실한교인캐릭터를능란하게연기한다.믿음직한사람이라고여겼던희태의친구제문역시들짐승이기는매한가지다.폭압적인상황에서창백하게움츠러든무영은어디서출구를찾아야할지막막하다.
같은도시에있지만전혀다른공기속에서살아가는두여성의이야기는지완이라는인물을통해접점을형성하며서로의이야기속으로틈입한다.
지완이사라진후하임의일상은깨져버린다.백일을기념하는데이트가있는날지완은약속을깨고한여자의손을잡고사라졌다.하임은화풀이하듯맞바람을선포하지만화풀이는그저화풀이일뿐사랑이될수없다.거짓연애를끝내기로한그날지완으로부터서른두개의문자메시지가들어온다.
연향에서무영이세를든곳은지완의어머니가운영하는가게였다.지완은세심한관찰력으로무영의팔뚝에난화상자국을발견하고가해자가남편임을눈치챈다.딸을지키기위해지옥같은삶을감내하는그녀를보며연민의감정을느끼는지완은무영을위해도피계획을세운다.무영은지완의도움을뿌리치다결국마음을바꿔저멀리포항으로달아나려한다.하지만희태의만행으로계획은틀어진다.한계에달한인내심이툭끊어진무영은제몸조차못가누는희태를제압한채어디론가사라지는데…….

만약지옥이있다면죽음저너머가아니라내가지나온길이리라.그러므로나는두려울것이없고,너는지금부터영원히지옥을맛보게될것이다._본문에서

무영을구하려는지완과갑작스럽게사라진지완으로인해혼란스러운하임의모습이교차하면서두여자사이를오가는지완에대한의구심도증폭된다.희태를끌고허름한여인숙에투숙한무영이결심을실행에옮기는장면에서소설의긴장감은최고조에이른다.이어서절묘한서술트릭이빚어낸반전이뇌리를강타한다.세상끝으로걸어나간무영의선택과남은이들이울고웃으며서로를껴안는사랑의공동체는강렬한카타르시스를선사한다.만약운명이적힌나디샤스트라가세상에존재한다면그들이야말로함께이름이적힐사람들일것이다.

서로가서로에게구원이되는세상을염원하는문학적도전

불행으로점철된무영의삶을묘사하는일은작가에게도고통이었다.작중에등장하는폭력과억압이누군가에게는잊고싶은트라우마일지모른다는생각에발표를주저하기도했다.그러나여성의고통과상처를상품화하는것이아니라이들이우리곁에서살아가는한사람임을샘플로보여주고싶다는바람으로작품을세상에내놓을수있었다.작가의그마음이독자에게도고스란히전해지리라믿는다.

나는『거의황홀한순간』의무영과하임을상품이아닌샘플로보여주고싶다.독자들이두여성의선택을지지할수도혹은반대할수도있을것이다.하지만그녀들의삶이우리에게서그리동떨어져있지않다는사실을기억했으면좋겠다.
서로가서로에게구원이되는시대가머지않았길바라며._‘작가의말’에서

“모래알같은사람들이운명과운명을부딪치며서서히마모되어가는한줌의세상”에서“서로의모난자리를쓰다듬고매만지”는것.사랑이란그런것이아닐까.소설은하림과무영두여성의이야기에서서로가서로에게구원이되는삶의가능성을기어코열어젖힌다.‘거의황홀한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