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 암 진단부터 마지막 치료까지 나답게 보낸 438일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 암 진단부터 마지막 치료까지 나답게 보낸 438일

$15.80
저자

강현성

저자:강현성
남들다하는거이왕이면일찍해치우자고대학졸업도,취업도,결혼도,출산도일찍하다가유방암에걸려일찍죽을뻔(?)도한40대.두아이의엄마이자회사원이기도하다.고려대를졸업한후모그룹에입사해언론홍보,광고,전시,SNS등다양한대외커뮤니케이션업무를담당했다.경험과생각을종종글로풀고있다.외국생활의경험을녹여쓴책『독일은왜』를출간했고,유방암진단후에겪은일상을이책에담았다.첫책에서는‘사람과술과경험을좋아한다’고소개했는데,이제술은제외해야해서아쉽다.마흔이후의삶을부록이라생각하며큰욕심부리지않고소소한재미를찾고있다.

목차


추천의말
들어가는말

Part1.진단과치료사이
유방수난기
고작점하나차이일뿐인데
그누구의탓도아닌
지금은죽기좋은날이아니야
암에걸리는것보다더지랄맞은일
천하제일암퀴즈왕선발대회

Part2.죽어야사는여자
리슨투마이허투
나의항암일지
대머리
죽어야사는여자
고난의주간,부활의주간
유방암환자가성형외과는왜?
수술하던날
환자한명을돌보는데온병원이필요하다

방사선치료로슈퍼히어로가되기까지
암에는프리미엄이붙는다
마지막말한마디

Part3.유쾌한달수씨
환자란무엇인가,환자다움이란무엇인가
배달의기수
똥콜거르는법
사회복지사가되다
로또될결심
쉘위댄스?
아름다운가게,아름다운그대

Part4.부록같은인생
배려와차별사이
누가나한테뭐라그래
나의레드바이올린
마이너리티가되는순간
휴직,복직그리고이직
불혹,부록

출판사 서평

여성100명중1명은유방암유병자
그렇다면지금필요한것은?
유쾌하고솔직하고친절한경험자의이야기

저자는“나의기록들이누군가에게가치있게”쓰이길,특히유방암을경험했거나경험하는중인분들과그가족들에게조그마한힘이라도되었으면좋겠다”는바람으로이책을썼다.그는유방암환자가어떤치료과정을맞닥뜨리게되는지,어떤부작용을겪는지,도무지익숙해지지않는병원풍경등을구체적으로담아낸다.또한유방암환자라면반드시알아야할것들을친절하고상세하게,담담하거나유머러스하게풀어낸다.
그첫번째가항암치료과정에서필연적으로따를수밖에없는부작용에관한서술이다.“딱죽지않을만큼의고통을선사한다”는항암치료는극단의부작용과그에따른고통을수반한다.온몸의털이빠지고부종과수족증후군,근육통,불면증,발진,시력저하등크고작은부작용을겪으며그부작용에대처하는노하우역시공유한다.
여기서끝이아니다.‘암멀티버스’에진입한사람이라면피할수없는것이또있다.암프리미엄상품들이다.‘암환자를위한’또는‘암예방을위한’이라는문구가추가됨과동시에서비스나물품가격이훌쩍뛰기때문에내게꼭필요한것인지,상품의장단점은무엇인지꼼꼼히따져봐야한다.저자는요양병원과영양제,음식과화장품,가발,옷등암환자를위해준비된물품과서비스를솔직한후기와함께소개한다.암환자에게이보다더실질적인도움이되는것이또있을까.실용성과더불어‘당신’의심리적안정을돕기위한저자의배려가돋보이는대목이다.

아파만하기에는날씨가너무좋잖아?
항암치료중에도배달일을하고살사댄스를배우고
봉사활동을하는등살아가는법을멈추지않았다

이책을추천한이들이공통적으로하는말이있다.“천편일률적인투병기가아니”(양선아)고“단순한투병기가아니”(신윤정)라는것이다.저자는서문에서이책은평범한일상의기록이라며“유방암환자로서맞닥뜨린순간과감정들이많이담겼지만이마저도살아가면서누구나겪을수있는순간들일뿐이”라고했다.그러나과연그럴까.
저자는치료를시작하며회사의배려로1년의휴직기간을얻었다.온전히‘나’만을위한시간이생긴것이다.그귀한시간을드러누운채보낼수만은없었다.몸을일으켜움직였다.도보배달을하고살사춤을추고악기를연주하고봉사활동을하며재미와쓸모를찾았다.미루어두었던공부를마쳐사회복지사자격증을취득하기도했다.살만해서할수있었던건아니다.이렇게나잘살아냈다고잘난척하려던것도아니다.그저자신을불행에가두지않겠다고다짐했을뿐이며,다른일에집중함으로써고통을잊어야했다.

항암치료가시작되니온몸이무너져내렸다.끔찍한고통에마약성진통제를달고살아도그때뿐이다.몸이힘드니마음까지힘들다.그러나가만누워서할수있는거라곤없다.지나간날의후회와오지않을것같은완치의그날을하염없이기다리는것뿐.
나가야했다.어떻게든밖으로나가체력을키우고머릿속을환기시켜야했다.(149쪽)

그는비가오거나눈이오는날에도,영하의추위에도아랑곳없이아픈몸을이끌고배달일을나갔다.날이좋아서좋았고,날이안좋아서또좋았다.날이좋으면도보로배달하기좋았고,날이안좋으면보너스배달료가많이붙어서또좋았다.이런긍정적인마음이그에겐평범한일상이고다른사람들에겐특별한투병기로읽히는이책을쓰게한원동력이되었을것이다.
주위사람들의오해와우려의시선을받으면서도이러한‘환자답지못한’일상을밝히는이유를그는이렇게말한다.

억측과오해가생길수있음에도불구하고나의경험들을부러펼쳐놓고싶은이유가있다.울지않고웃으면서이야기하고싶었다.(중략)나는환자당사자에게,그가족에게,그주변인들에게,그리고아플수있는누구나에게말해주고싶었다.암에걸렸다고만날울면서지내진않는다고.환자의모습은다양하다고.두려움에잠식당하지말고그냥일상을살라고.(146~147쪽)

세상에수많은병이존재하듯환자의모습또한다양하다.단단한내면으로‘살아가는법’을멈추지않은저자는그다양한모습,또다른일상의가능성을직접경험한뒤들려준다.이를통해전하고싶은마음은하나다.암에걸렸다고해서내삶이,내세상이끝난게아니라는것.“이시간은지나갈것이고,당신은분명히나을거라는것.”

암투병그후,바뀐것과바뀌지않은것
1년만에돌아온직장,일을통한성장은계속된다

저자는고민끝에직장으로복귀한뒤마음껏일할수있는기회를찾아다시한번이직한다.치료후많은것이바뀌었지만그렇다고암을통해큰깨달음을얻은양이전과는전혀다른삶을살지도않는다.일상에서도큰변화를꾀하지않을뿐아니라과자하나집어먹고죄책감을느낀다든지,운동을하루빼먹었다고호들갑을떨고싶지는않다고말한다.가끔재발에대한두려움이들기는하지만그렇다고그생각들이일상을지배하게두지는않는다.그저여전히충실하게하루하루를보내는것,하고싶었던일을마음껏하는것,이것이암투병후저자강현성의일상이다.아,달라진마음가짐두가지는있다.모든상황에서최우선순위를‘나’로두기로했다는것.앞으로끊임없이‘내’가원하는걸찾고,그걸꼭실현해내기로마음먹었다는점이다.일을통해꾸준히성장하기를원하는저자는마흔이라는부록같은인생을사랑하는사람들과더불어더즐겁고행복하게살기를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