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를 구원하라 (원도 장편소설)

파출소를 구원하라 (원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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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환장의 파출소, 환상의 팀워크
만년 꼴찌 파출소를 구원할 이들이 등판했다!
『경찰관속으로』, 『아무튼, 언니』 원도 첫 장편소설

예측할 수 없는 공이 날아드는 세상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온몸으로 진루하는 경찰관들의 이야기

『경찰관속으로』와 『아무튼, 언니』, 『있었던 존재들』에서 경찰관의 삶을 주제로 하여 편지글, 에세이, 칼럼 등 다양한 형식으로 목소리를 내온 작가 원도가 첫 장편소설로 독자를 찾아왔다. 소설의 배경은 파출소, 주인공은 경찰관이다. 이쯤 되면 원도 작가에게 경찰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하나의 본능이자 숙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파출소를 구원하라』는 파출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해 경찰관의 삶,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영위하는 보편적인 삶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다. 경찰관으로 8년간 일한 작가의 경력 덕분에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페이지를 뚫고 나와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하다. 허구의 인물이지만 어딘가에서 발로 뛰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만 같은 이들은 독자들에게 포복절도할 웃음과 환희의 눈물을 동시에 선사해줄 것이다.
저자

원도

저자:원도
전직경찰관,현직작가.친구들에게는30대가좋아하는작가1위,지인들에게는경찰관이반가워하는작가1위로꼽힌다.『경찰관속으로』,『아무튼,언니』,『농협본점앞에서만나』,『있었던존재들』을썼다.

목차


1장첫타석은데드볼
2장잘쳐봐야3할
3장평균자책점
4장스토브리그
5장우천취소
6장삼진아웃
7장퍼펙트게임
에필로그영구결번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위기의파출소,목표는퍼펙트게임
신입경찰삼총사의좌충우돌힐링드라마

아파트투신자살,길에서잠든주취자,음식점무전취식…….크고작은신고가끊이지않는이곳은우당동에위치한우당파출소.‘참수리피어스’야구팀의골수팬송구,무심한척하지만속은누구보다여린해랑,눈치없고조금은어설프지만마음만은따뜻한분위기메이커대복으로이루어진우당2팀의막내들,일명‘우당삼총사’라불리는이들은오늘도각종신고와민원을처리하기에바쁘다.

그러던어느날새로운경찰서장이부임한다.그는수사경험이없는탓에형식적인보고에만열을올리며과도한실적을요구한다.지역관서간의의미없는경쟁사이에서주민들의민원을최우선으로여기던우당파출소는만년꼴찌에서벗어나지못하게된다.설상가상으로악질유튜버의여론몰이와예기치않은비극적사건에우당파출소는통폐합의위기에처하는데…….우당삼총사를비롯한개성넘치는경찰관들의‘우당파출소구원하기프로젝트’는과연성공할수있을까?

우당탕탕파출소의인간미넘치는‘짭새’들
추락하는새들을위해발벗고나설구원투수는?

강을기준으로집값에따라좌당동과부당동으로나뉜희한한동네우당동.그곳에자리잡은우당파출소,그중에서도2팀의멤버들을살짝엿보도록하자.늘불평불만을입에달고사는유치운경위는오늘도끊임없이들어오는신고들과열악한근무환경에잔뜩독기를품은말들로툴툴거린다.그소리를듣고화가난‘파이팅넘치는’강정열경감이기차화통을삶아먹은듯한목소리로파출소가쩌렁쩌렁울리도록비난을던진다.유치운경위가지지않고맞서려하면,그때찌푸린표정을쫙쫙펴주는‘인간다리미’문무건경위가나서서강정열경감을진정시키며터지려는폭탄을가까스로해체하는데성공한다.

이처럼바람잘날없는우당파출소에서이들셋을각각조장으로둔신입경찰송구,해랑,대복으로이뤄진삼총사는때로는선배들의눈치를살피며분위기를읽어내려애쓰고,때로는이들의든든한호위아래임무를수행하며매일정신없는나날을보낸다.그에더해파출소의듬직하고도외로운살림꾼인드라마마니아진용희경위와,다른건다참아도‘우리애들기는죽이면안된다’는사명감을가진파출소장탁미래경감은파출소의두기둥이되어현장을뛰는이들의뒤를단단히받치고있다.

우당파출소의경찰관들은그것이그들의당연한업무일지언정,아무런보상이돌아오지않아도꿋꿋하게주민들과그들의터전을지킨다.그러나함께일하는동료들과도매순간마음이맞는것이아니듯,주민들을위해흘린땀에대한대가로서감사를받기는커녕오히려비난의손가락질을받는일또한허다하다.뿐만아니라변비가낫지않는다고전화를걸어온할아버지에게붙잡혀오랫동안상담을해주기도하고,술에취해쓰러진이의주사를온몸으로받아내며토사물세례를맞기도하며,때로는물에뛰어들어지적장애인을구출해집으로돌려보낸다.자신의상식을벗어난일들이언제나이해가가지않는송구와,실수도최악의상황도피하고싶은해랑,아무리작은일에도도움을주려고애쓰는대복이산전수전을겪으며고민많은‘유망주’에서예비‘베테랑’으로거듭나는모습을지켜보는것도소설의주요한재미중하나다.

작가는냉혹한사회에서제몫을다하려는이들의존재를통해생각지못한곳에서자신이베푼선의를돌려받을수있다는가능성을보여준다.파출소가통폐합이라는절체절명의위기에몰린순간,이들을위해발벗고나선것은과연누구일까.예측에성공한독자들도,기막힌반전에허릴찔린독자들도이들의‘구원투수’가등장하는결말에이르러서는모두가짜릿한쾌감에휩싸이게될것이다.

우당삼총사가서로의얼굴을번갈아보던그때,송구의휴대폰이울렸다.미래에게서걸려온전화였다.그전화가파출소를구원할조만간의미래임을송구와해랑은동시에눈치챘다.(219~220쪽)

꼴찌팀을응원하는꼴찌파출소의경찰관이
삶이라는필드에서노리는통쾌한홈런

『파출소를구원하라』에서빼놓을수없는소재는바로야구다.이는책의차례를펼치자마자어렵지않게예상할수있다.모든챕터의제목이데드볼,우천취소,삼진아웃등야구경기에서쓰는용어들로이루어져있으며,차례를본뒤다시제목을보면,‘구원’또한야구용어‘구원투수’에서따왔음을유추하게된다.

야구의규칙은우당파출소의세계관에신기하리만치자연스럽게녹아들어있다.주인공송구는‘참수리피어스’라는야구팀의골수팬으로,몇년째좋은성적을내지못하고꼴찌를기록하는팀을꿋꿋하게응원하며주변이들에게야구를전파하곤한다.송구가늘어놓는지식들은종국에는파출소에서벌어지는사건들과등장인물이겪는사색의가장깊은지점과합일을이룬다.혹여나야구에익숙하지않은독자라도인생과야구를긴밀히엮어놓은작가의솜씨에고개를끄덕이게될터다.해랑과대복이송구의열정에서서히물들어간것처럼.

원도작가는삶에대한은유로서야구의언어를빌려오는데서더나아가,등장인물로하여금선망하던야구선수를사람대사람으로직접조우할수있게끔한다.존경하던스타의최고로빛났던순간을팬으로서함께했던송구가,이번에는반대로그의가장약하고도인간적인모습을보며경찰관의사명을걸고진심을다해던지는응원은큰감동과짙은여운을남긴다.이는누군가를,혹은무언가를오랫동안좋아해본적이있는팬이라면누구나공감할수있는에피소드일것이다.그리하여이책을읽는독자들은우리네삶과무척이나닮아있는,원도작가가창조한‘필드’에푹빠져들어경찰관들이사활을걸고펼치는한편의긴장가득한경기를손에땀을쥐며관전하게될것이다.

“언제까지미숙하게살수는없잖아.유망주가아니라베테랑이필요할땐어쩌려고?”
“야수들을믿고던지는거지.그게팀이잖아.”(142~1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