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빨간 지붕

언덕 위의 빨간 지붕

$19.00
Description
다크 미스터리의 대가 마리 유키코 화제작!
시커멓고 질척질척한 인간 내면을 해부하는
본격 ‘이야미스’의 향연!
일본 드라마 〈언덕 위의 빨간 지붕〉 원작 소설
부모를 살인하고 시신을 토막 낸 친딸과 그 연인!
세상을 뒤흔든 잔혹 범행이 18년 후 소설로 연재되며
더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난다!

일본 다크 미스터리의 선두 주자 마리 유키코 신작 『언덕 위의 빨간 지붕』에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은 끔찍한 살인사건을 젊은 소설가가 긴 공백기 뒤의 야심작을 위한 소재로 삼는다. 이미 널리 알려진 18년 전 부모 토막 살인 사건을 새롭게 취재해 또 다른 서사로 구성하는 이 작가의 글쓰기에, 잇속을 챙기려는 대형 출판사 편집진의 욕망이 지휘봉을 휘두른다. 새로운 증언, 엇갈리는 주장들, 묻혀 있던 비밀들은 이 글쓰기를 뜻밖의 전개로 이끌어갈 뿐 아니라, 이 살인으로 사형을 판결받은 피의자를 비롯한 모든 인물을 예기치 못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한다.
인간 본성과 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파헤치는 데 중점을 둔 ‘다크 미스터리’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미스(イヤミス)’는 ‘읽으면 기분이 나빠지는 미스터리’를 가리키는 용어로, 이 용어가 등장하기도 전에 이 장르를 꾸준히 파고 들어온 마리 유키코는 『언덕 위의 빨간 지붕』에서, 부모 살해라는 잔혹 범행이 서사로 구성되는 과정을 작가에 대한 출판사의 횡포와 이권 다툼, 정황이 의심되는 여러 인물의 증언들을 중심으로 서술한 1부, 새롭게 드러난 사실들이 기폭제가 되어 사건 주변 인물들이 파국과 환멸로 한 걸음 한 걸음 떠밀려가는 2부, ‘진상’이라지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여전히 헛갈리는 3부로 나눠 이야기를 펼친다. 다시 말해, 전반부에서 잔혹 범행에 대한 한 편의 이야미스가 기획되고, 후반부에는 그 기획의 비극적인 결말과 충격적인 반전이 그려진 이 작품은 ‘기분 나빠질 정도로’ 시커멓고 질척질척한 인간 내면을 다각도로 해부하는 ‘이야미스에 대한 이야미스’로 부를 만한 본격 다크 미스터리다.
저자

마리유키코

(真梨幸子)

1964년미야자키현에서태어나1987년다마예술학원영화과를졸업했다.2005년『고충증』으로제32회메피스토상을수상하며작가로데뷔했다.2011년에문고본으로출간된『살인귀후지코의충동』이일본에서만60만부가넘게팔린베스트셀러가되었다.국내에출간된작품으로는『고충증』,『갱년기소녀』,『여자친구』,『골든애플』,『이사』,『살인귀후지코의충동』,『1961도쿄하우스』등이있으며,인간내면의어두운심연을파헤치는작품으로다크미스터리의여왕이라는평가를받고있다.『언덕위의빨간지붕』은2024년일본WOWOW에서드라마로방영되어큰반향을일으켰다.

목차

1부
0장너무이른자서전
1장어떤속셈(2018/9/모일)
2장이다바시에서(2018/10/1)
3장연재개시
4장가구라자카에서
5장이치카와세이코의충고
6장언덕위의이웃사람
7장여자의정체

2부
8장사형수의아내
9장내추럴본킬러스
10장질투
11장재앙신
12장궁지에몰려서
13장언덕위의빨간지붕

3부
14장진상
마지막장(2018/12/19)
회고(2014/4/1)

참고자료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일본독자리뷰★★★★★
-복선과반전이끊임없이이어지는마리유키코표소설!
-‘결국진실은뭐야?’라는질문에쉴새없이페이지를넘겼다.
-작가의의도에완전히말려든느낌.멋지게속았다!

『언덕위의빨간지붕』은,몰래카메라를들이대듯인간내면에대한적나라한묘사,살인을촉발시키는직접적동인,돈과사회적위치에대한은밀한욕망,피의형태와색깔과냄새와촉감,‘고결함’이나‘아름다움’이배제된본능과충동에지배되는섹슈얼리티,질투와시기,기만과환멸,불안과두려움,선악과미추의기준에대한근본적질문제기,불공정과불평등,소외된자의쌓인울분과그에비례하여쌓이는비현실적환상등일반적으로기피되고무시되어온인간심리의어두운심해층을가차없이파고들어가는이야미스의향연이다.사건을바라보는서로다른시점들이하나둘씩등장하면서점층적으로드러나는진실들,그진실을혼란스럽게휘젓는또다른진실들,꼬리에꼬리를무는반전들은인간내면의깊고그늘진구석구석에묻혀있는결정적인,때로는파괴적인힘을들여다보게한다.설사,기분나빠질정도로불쾌하더라도그것이우리삶의일부이며세상의동력이라는사실을거침없이환기한다는점이이야미스가이시대에읽히는의의라할것이다.

추악한일에서눈돌린다고추악한일이사라지거나해결되지는않는다.어쩌면그걸직시함으로써뭔가를깨달을지도모를일이다.그러니이책을읽으며자신의마음을한번들여다보는것도좋겠다.고개를젖혀야눈에들어오는‘언덕위의빨간지붕’은누구의가슴속에나있는법이니까._‘옮긴이의말’에서

‘원고에서좀더질척질척한피냄새가풍겨야지.
그렇게고상해서는독자의심금을울릴수없어.
빈집털이처럼남의내면에성큼성큼들어가서
뭔가좋은소재가없는지닥치는대로뒤지는게우리일이야.’

아무잘못도없고인격자로평판이높았던의사부부가자택근처맨션건설현장에서끔찍하게살해된시체로발견됐다.온몸을난도질당한뒤콘크리트가굳기전에그통에담가진것.수사결과한핏줄인딸아오타사야코와그연인오부치히데유키가범인이었고법원은아오타사야코에게무기징역을,오부치히데유키에게사형을선고했다.사건이일어나고18년뒤한주간지에이일명‘분쿄구부모강도살인사건’을모티브로한소설이연재되기시작한다.신인문학상수상뒤이렇다할작품을못쓰고있던한젊은작가가이소설기획을대형출판사인도도로키쇼보문예부편집자하시모토에게들고온것.
그러나글의내용이어떻게흘러갈지는도도로키쇼보출판사의데스크에의해정해지고,힘없는편집자는그보다훨씬더힘없는작가에게집필을위한인터뷰취재를지시하는동시에데스크에게서하달받은집필방향을작가에게강요한다.젊은작가는속으로애써울분을진정시키며이서열구조에동참하여글을써나간다.다시쓰기와고쳐쓰기를몸이상하도록반복하면서,이전대미문의살인자들주변인물을하나하나인터뷰하는와중에오래도록숨겨져있던충격적인사실들이서서히드러난다.
사건기록을위해재판을참관했던법정화가레이코는아오타사야코가주도해일으킨사건이라고단언하며자신이오부치히데유키의사형이확정되기전그와옥중결혼했다고밝힌다.오부치히데유키가고등학생때부터일하던이벤트회사사장은그가소행이안좋긴헀지만그렇게엄청난사건을저지르진않았을것같다며아오타사야코가그의마음에들려고필사적이었다는것을털어놓는다,사건을파고들수록점점더혼란에빠져드는작가에게편집자는말한다.

“독자의가슴이두근거릴만한‘수수께끼’가부족해.그야그렇겠지?소설의모티브인‘분쿄구부모강도살인사건’은대중들이보기에이미해결된사건이니까.아무리잔인한사건이라도‘해결’되면대중의흥미는식는법이야.”(69-70쪽)

독자가감정이입할시점을어떻게설정하고,독자가가슴졸일수수께끼를어느지점에서만들어야할까?오부치히데유키의전애인이자도도로키쇼보의편집자였던이치카와세이코는오부치히데유키가천성적으로여자를후리는데타고났다며그가아오타사야코를어떻게만나기시작했는지격한흥분에휩싸여얘기한다.또한사건현장인‘언덕위의빨간지붕’집이웃오가타는사야코의어린시절이어떠했는지,사건당일밤에그집의상황이어떠했는지설명하다가,얼마전교도소에서사야코에관한이상한소문을들었다고덧붙이는데…….
제삼자들의말로만전해듣던사야코에게무슨일이일어났을까?누구를주범으로설정하여소설을이끌어갈것인가?대체누가진짜진실을말하고있는가?진실을말하든거짓을말하든작가,편집자,증인,피의자모두는각자원하는바를달성할것인가?복선과반전이계속되는가운데작가의의도에말려들지않으려면페이지를넘기는손을잠시멈춰야할지모른다.

철저히투명인간으로살아오길30여년.가족과레이코사이에생긴골은회복불가능할만큼깊어졌고,블랙홀같은절망만매일생겨났다.[…]계속투명인간으로지내다보면언젠가진짜아버지와어머니가부활해서‘레이코,미안해!외로웠지’하고끌어안아주지않을까.그런실낱같은희망을품고있었지만,30년넘게지나서야그런날은영원히찾아오지않는다는걸깨달았다.(298-2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