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와 정동의 미디어 : OTT는 세상을 어떻게 그리는가? - 방송문화진흥총서 245

파친코와 정동의 미디어 : OTT는 세상을 어떻게 그리는가? - 방송문화진흥총서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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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사회에서 미디어 재현과 소비는 느낌과 정서를 수반하는 ‘정동의 일’이 되고 있다!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이 미디어화된 현대사회에서 미디어 재현과 소비는 느낌과 정서를 수반하는 ‘정동의 일’이 되고 있다. ... 〈파친코〉는 차별과 멸시의 사회 속에서 자이니치 코리안이 추구해 온 자기 존엄과 혼종적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정동의 서사이다”(본문 중에서).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를 영상화한 애플TV+의 드라마 〈파친코〉를 통해, OTT 콘텐츠가 글로벌 수용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고, 그 안에서 어떤 감정적 코드들이 작동하는지 탁월하게 분석했다. OTT 드라마 〈파친코〉가 구현하는 ‘정동의 리얼리즘’을 해독한 이 책은 OTT 플랫폼의 미디어적 특성과 새로운 예술적 흐름을 탐구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 미디어 속성이 어떻게 드라마의 문법과 서사 미학을 만들어내는지를 수용, 콘텐츠 공학, 정치경제의 관점에서 예리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드라마 비평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저자

임종수

저자:임종수
세종대학교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교수이자글로벌미디어소프트웨어연계융합전공(GMSW)의센터장이다.미디어역사문화연구프레임으로OTT를비롯한디지털미디어와콘텐츠,수용양식을연구하고있다.주요연구로‘텔레비전안방문화와근대적가정에서생활하기’,‘일요일의시보,전국노래자랑연구’,‘오토마타미디어’,‘글로벌OTT,플랫폼리얼리즘의세계’등의논문과<미디어와일상>(2008,공역),<넷플릭스의시대>(2019,역),<저널리즘모포시스>(2020,공저),<오징어게임과콘텐츠혁명>(2022,공저)등의저서가있다.

목차


서문:<파친코>로들여다본OTT의세계
추천사

1부<파친코>와OTT수용문화
1장<파친코>수용의즐거움:익숙한이야기낯설게읽기_이소현(상명대학교)
2장<파친코>와SNS바이럴:글로벌공감의동학_유승현(한양대학교)
3장<파친코>와한인이주여성들의‘의식의흐름’:‘재독’여성이주민들과의인터뷰또는대화_정순영(독립연구자)

2부<파친코>와OTT콘텐츠공학
4장<파친코>가쏘아올린‘글로컬자이니치’:글로벌OTT의콘텐츠번안과문화회로_현무암(홋카이도대학교)
5장<파친코>의장소성과장소마케팅,공공외교:‘드라마정동’의힘_이형민(성신여자대학교)
6장<파친코>와‘어떤’사회적진실:OTT의저널리즘적가치_최진호(경상국립대학교)

3부<파친코>와OTT정치경제
7장<파친코>와‘친절한’일본순사:OTT와수용자자원_임종수(세종대학교)
8장<파친코>의양질의서사와프리미엄OTT전략_송요셉(한국콘텐츠진흥원)
9장<파친코>와OTT콘텐츠권리의경제_윤기웅(네바다주립대학교)

결어:<파친코>,OTT와정동의미디어

출판사 서평

드라마〈파친코〉의OTT드라마비평의중요성

이책은21세기의사반세기가지나는이시대에채널-미디어가아닌플랫폼-미디어로서OTT란무엇이고,그런미디어는어떤논리로콘텐츠를생산하는지,더나아가플랫폼의문법과미디어산업이어떻게서로를구조화하는지를애플TV+드라마〈파친코〉(2022)를계기로탐구한다.특별히〈파친코〉를선택한것은역사물이글로벌OTT콘텐츠의수용문화-콘텐츠공학-정치경제등OTT하위관심분야를탐구하는데보다적합하기때문이다.〈파친코〉는한편으로는역사드라마의장르지평확장을,다른한편으로는OTT드라마의양식성과그런콘텐츠를실어나르는OTT의미디어적속성을이해할수있는좋은사례가된다.

OTT의시대양질의드라마를비평적안목으로보는것은우리의삶을퐁족하게한다.〈파친코〉가그렇다.〈파친코〉는차별과멸시속자기존중의‘삶의불가피성’이라는보편적인정동의리얼리티를표현한다.〈파친코〉는자이니치라는특별한소재를들고나온드라마이다.이는대상물과사람,상황,관계등에서익숙함에기반한정서적리얼리즘과대조적이다.TV드라마의정서적리얼리즘이로컬기반의공통문화라면,OTT드라마는로컬은물론글로벌수용자에게도어필가능한보편문화이다.

드라마〈파친코〉와정동의미디어미학

이책은좁게는OTT드라마〈파친코〉가,넓게는차별적인OTT드라마가이시대의대중예술에새로운지평을제시하고있다는문제의식에서출발한다.그것은다름아닌OTT라는플랫폼-미디어를관통하는보편적감정구조로서‘정동’(affect)의대두이다.정동은우리의언어생활에서무척생소할뿐아니라인문학과사회과학분야에서난해하기짝이없이소개되어잘정착되지못한용어이다.정동은쉽게말하면,인간을포함한자연물이스스로의생명과욕망을추동하고실현해가려는어떤에너지를뜻한다.인간은자신의정동을어떤대상물에투사하고투사받는다(정동하고정동된다).

정동의개체는다른정동의개체와상호작용하는것이다.그렇게보면,정동은미디어와미디어간의협력이일반화되어콘텐츠가자유롭게흘러다니고,수용자들이그런콘텐츠중에서자신이원하는것을기꺼이개인의취향에맞는알고리즘추천을의심없이수용하는찾아나서는이시대의참여문화의핵심기제이다.수많은SNS와유튜브,OTT는물론챗GPT,Gemini같은생성형AI는모두‘정동의기계’(affectivemachine)이자21세기플랫폼-미디어이다.

이에이책은OTT드라마〈파친코〉를‘정동의리얼리즘’(affectiverealism)이라는프리즘으로들여다본다.이를통해OTT자체와OTT드라마가어떤종류의미디어이고콘텐츠인지를해명한다.정동의리얼리즘이라는조어는전략적이면서도필연적인선택이다.정동의리얼리즘은전래의TV가수행해온정서적리얼리즘의대안적개념이다.TV드라마가우리에게제시해온‘그럴듯함’이동일한역사적맥락을공유하는사람들사이에서느껴지는익숙한감정의교류에서비롯된다면,OTT드라마에서그것은국가마다다른수용자임에도다루는주제,분위기,세계관등이인간개개인의각기다른본능적인‘격동’의요소로작용한결과이다.그런점에서독자는이책의아홉개장을읽으면서드라마〈파친코〉는물론글로벌OTT드라마일반,심지어OTT라는미디어자체가기존의‘지배적감정구조’와다른‘보편적감정구조’로서정동의발산체임을발견할것이다.

제1부‘〈파친코〉와OTT수용문화’에서정동은시청자가감정이입하거나거리를두면서콘텐츠에반응하게하는‘코드’같은것이다.수용자는자신의코드에맞는콘텐츠를찾아소비하거나타인의소비를참조한다.〈파친코〉에서정동의코드는미드같은드라마,자국사관점의해석,이주민의자기반영성을산출하거나해석하는열쇠로작동한다.1장‘〈파친코〉수용의즐거움’은장르적으로대한민국시대극처럼보여익숙하지만실제로는낯설게느껴지는시청경험에대해말한다.2장‘〈파친코〉와SNS바이럴’은〈파친코〉가SNS에서어떻게발화되는지살펴본다.3장‘〈파친코〉와한인이주여성들과의인터뷰를통해서이민자로서의삶과〈파친코〉에대한해석을풀어낸다.

제2부‘〈파친코〉와OTT콘텐츠공학’에서정동은콘텐츠가잠재적인전세계OTT시청자에게어필할수있도록생산공정에투입되는‘원재료’같은것이다.미국에서만들든멕시코,스페인,대한민국어디에서만들든,이시대의정동은OTT드라마제작에반드시포함되는요소이다.여기에서는글로컬자이니치,특별한장소성,어떤종류의진실등을표상하는데사용되는원재료를확인할수있다.4장〈파친코〉가쏘아올린‘글로컬자이니치’는〈파친코〉의자이니치재현을‘번안’에의한‘문화회로’의변화라는측면에서고찰한다.5장‘〈파친코〉의장소성과장소마케팅,공공외교’는〈파친코〉가재현하는대한민국과일본의주요장소성과그영향을드라마정동dramaticaffect이라는다소낯선개념을가지고분석한다.6장‘〈파친코〉와어떤사회적진실’은OTT가저널리즘영역에서어떤가치를실현할수있는지에대해검토한다.〈파친코〉는소설을각색한허구지만시청자를동아시아역사의한가운데로소환한다.

제3부‘〈파친코〉와OTT정치경제’에서정동은글로벌OTT기업이인간의마음을대상으로하는비즈니스에서이익을남기는데기여하는‘현실감각’이다.〈파친코〉에서현실감각으로서정동은수용자자원,프리미엄성,법적권리의실사구시등을작동시키는도구적합리성의대상물이다.7장‘〈파친코〉와친절한일본순사’는〈파친코〉의리얼리티를수용자자원론이라는새로운개념적가설로설명한다.8장‘〈파친코〉의양질의서사와프리미엄OTT전략’은〈파친코〉와애플TV+가가지는‘프리미엄’의의미에주목한다.9장‘〈파친코〉와OTT콘텐츠권리의경제’는OTT의글로벌질서를규율하는지적재산권(IP)문제를종합적으로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