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울다 : 제주 4·3,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 - 근현대사 100년 동화

동백꽃, 울다 : 제주 4·3,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 - 근현대사 100년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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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주 해녀 왕할망 고길녕,
죽고 싶으면서도 살고 싶은 날들을 버텨
마침내 피워 낸 단단하고 따스한 대가족의 꿈
“아무것도 기억하면 안 돼. 기억하면 순사가 잡아가.
기억하면 총으로 쏴.”
평생 입 밖에 꺼낼 수조차 없었던 제주 4·3의 참혹한 진실

제주 4ㆍ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에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 사람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이때 3만 명의 가까운 제주 사람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거나 잡혀가 고문을 당했지요. 가족을 잃은 사람도 많았어요. 제주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어디론가 끌려가거나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했어요. ‘빨갱이 사냥’을 피해 산속, 굴속 등에 숨어 살며 간신히 목숨을 이어 나가는 사람도 많았지요. 하지만 이 참혹한 사건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제주 4·3’이라는 이름조차 처음 들어 보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그 당시 제주에서 대체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났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역사동화 《동백꽃, 울다》를 읽으며 알아보기로 해요.

저자

윤소희

저자:윤소희

중앙대학교에서문예창작학을공부하고제13회MBC창작동화대상을수상했습니다.마음이여린사람들에게다정하게말을걸고싶어서글을씁니다.쓴책으로《붉은보자기》《우리는서로를구할수있어》《초3,공부가되는글쓰기》《옥단이찾아꼴목꼴목》《슈퍼히어로보다재미있는우리신이야기》《아람이의비밀》《새미와쌀깨비》등이있습니다.



그림:배중렬

대학에서만화예술학을공부했습니다.Mnet,에피톤프로젝트콜라보레이션을비롯해단행본표지,사보,동화책일러스트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고있습니다.현재는제주의조용한바닷가마을신촌리에서소규모실크스크린,드로잉클래스를진행하는‘제주종이가게’작업실을운영하고있습니다.《제주담다,제주닮다》를쓰고그렸고,《궁금했어,우주》《오늘은다잘했다》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

목차


우리어멍의어멍의어멍9
몰래그리는그림14
삼일절기념식20
아방이끌려가던날37
총파업이뭐예요?46
제주도는빨갱이섬56
불타오르는밤70
곱을락헐사름!83
불바다가된마을93
어멍의빨간테왁111
찾았다!고길녕125

역사탐구
제주4·3은어떤사건인가요?130
미군은왜제주를빨갱이섬이라고했나요?134
제주4·3은어떻게해결되고있나요?137

출판사 서평

살아남기위해기억까지지워야했던왕할망의이야기

《동백꽃,울다》는제주4·3사건때제주사람들이무차별적으로겪은폭력,고통에집중하여창작한역사동화예요.누군가가맞고다치고죽는장면은보는사람마저도고통스럽고위축되고불안하게만들어요.그런데도굳이그아픈장면을놓지않고어린이독자의수위를고려하고난도를조절해서까지담아낸까닭은바로이지점이제주4·3사건을바로알기위한첫발이라고생각했기때문이에요.

아프다고외면하고괴롭다고보지않으면,제주4·3사건을바르게알수없어요.그때무슨일이있었는지진상을명확히알고난뒤에야다음단계로나아갈수있어요.우리가아픈과거,잘못된과거를깊이들여다보는이유는좀더나은미래를만들기위해서예요.그래서《동백꽃,울다》는아프고괴로운이야기를굳이일부러집중해서다루었어요.제주4·3사건의진상도명확히모르면서평화나화해를말하는것은섣부르지않을까도걱정되었지요.여전히고통속에서사는제주4·3사건의희생자들에게는평화나화해가너무빠르고,너무무거운말이될수도있으니까요.

《동백꽃,울다》는제주4·3사건의희생자인왕할망고길녕과증손녀지서현이함께살면서부터비롯되는이야기예요.제주4·3사건과관련하여현실밀도감을높이기위해이야기의구성면에서도섬세하게접근했습니다.그래서이야기의도입에“순사님,정말아무것도몰라요.난빨갱이아니에요.”라며악몽을꾸며비명을지르는왕할망의모습을전면배치한것이지요.또순사니,빨갱이니도통모르는말을쏟아내는왕할망이싫거나귀찮을만도한데서현이는왕할망과관계를꽤친숙하게맺었어요.둘다그림을좋아한다는공통점이있거든요.게다가왕할망은서현이덕분에‘그림자서전수업’에다니게되면서부터둘은더욱돈독한사이가되지요.서현이는왕할망이그린그림을매개로1947년부터1954년까지제주에서일어난충격적인비밀,왕할망이평생마음속깊이묻어둔이야기를마주하기시작했어요.

1947년3월1일에고길녕은막냇동생춘만이를둘러업은단짝친구승자와삼일절기념식에갔어요.가지말라는어멍몰래빨리다녀올계획이었지요.그래서동백꽃이활짝핀오름을쏜살같이빠르게지나갔어요.삼일절기념식에는어마어마하게많은사람이있었어요.사람들은“통일독립”을소리높여외치며평화로운시위를계속해나갔어요.

그런데삼일절기념식행사가거의끝나갈무렵에기마경찰의말이아이를걷어차다치게하는사건이일어났어요.기마경찰은아이를병원에데려갈생각은커녕냉큼발길을돌렸어요.화가난사람들은돌을던지며항의했고,경찰은사람들을향해총을쐈어요.총소리를피해이리저리뛰어다니는와중에길녕이,승자,춘만이는온몸이땀범벅이되었어요.조금씩다치기도했지만모두무사히집으로돌아왔으니다행이라며안심했어요.하지만사건은여기서끝난게아니었어요.모든불행은이제부터시작이었지요.

숨바꼭질처럼굴속에숨어살았던제주사람들

삼일절기념식에다녀온그날부터어멍의귀한아들춘만이가크게아팠어요.어멍은열이오르는춘만이를보고애가달았고,아방은약을구해오겠다며읍내로달려갔지요.그런데그길로아방이군인들에게끌려가고말았지뭐예요.길녕이는멀리서아방이군인들에게폭행당하는모습을바라보며눈물만흘렸어요.동백꽃같은눈물이후드득후드득떨어졌지요.

얼마뒤길녕이네집에는또다른불행이들이닥쳤어요.군인과경찰이어멍을‘해녀빨갱이대장’이라며잡으러온거예요.다행히어멍은무사히도망쳤고,나중에길녕이네가족은굴속에서모두만날수있었어요.굴속생활은고되고힘들었지만길녕이는가족들과함께있을수만있다면무엇이든감수할수있었어요.그러나굴속생활이예상보다길어지자,숨바꼭질처럼굴속에숨어지내던사람들은점점예민해졌어요.또길녕아방,승자아방처럼먹을거리를구하러나갔다가돌아오지않는사람들도자꾸늘어났지요.하루는오래도록돌아오지않는아방을그리워하던길녕이잠시굴밖에나갔어요.그런데그사이누구도예상하지못한끔직한사건이벌어지고말았는데…….

제주4·3,우리가잊지말아야할이야기

제주4·3은제주도에서일어난비극적사건이에요.죄없는사람들이목숨을잃었고다쳤고가족과헤어져야했어요.또오랫동안숨어살아야했지요.하지만제주4·3같은사건이과거에만일어났고,제주에서만일어났고,이미끝난일이라고생각해도될까요?

물론제주4·3의진상을밝히려는움직임과노력은계속이어지고있어요.1999년에‘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을위한특별법’이여야합의로국회본회의를통과했고,2003년에는노무현대통령이제주도민과제주4·3유족들에게국가권력의잘못을공식적으로사과했어요.또2014년에는‘4·3희생자추념일’을국가기념일로공식선포했지요.뒤늦었지만국가권력의잘못을공식적으로사과하고반성한것은뜻깊은일이어요.

하지만제주4·3은어떤의미에서는지금현재도마무리되지않은것과다름없어요.가해자가누구인지조차명확히이야기를못하고있으니까요.또분단과전쟁을막으려다가희생된사람들에대한명예회복도제대로이루어지지못했지요.

바로이점에서제주4·3을제주만의이야기가아니라우리모두의이야기로받아들이고,잊지말아야한다는거예요.제주4·3은인간답게살권리,인권과맞닿아있어요.그때든지금이든인권이제대로지켜지지않는일은결코일어나서는안되어요.우리는누구나폭력을당하지않을권리,사람답게살기본적인권리등을누리며인간으로존중받고존중하고살아야하기때문이에요.서로서로존중할때참다운평화와화해가이루어지는게아닐까요?

이책을읽는어린이들도우리사회의평화와인권을위해작은힘이라도꼭보태면좋겠어요.‘정의롭고평화로운세상’을만들기위해서는꼭크고어려운일만필요한것은아니어요.《동백꽃,울다》를읽으며왕할망의이야기에귀기울이고제주4·3사건이어떤사건인지알고그정신을배우는기본적인일부터차근차근해보아요.이념이나권력보다‘사람’이더중요하다는것을깨닫기만해도화해와평화는우리곁에한결가까이와있을거예요.

앞으로우리어린이도인권에대해생각하고,인권이짓밟히는폭력의장면을목격했다면용기있게‘폭력은나빠요!’라고말할수있기를진심으로바랍니다.또우리가폭력을경계하고매일한걸음씩이나마인권을존중해나간다면,제주4·3사건같은참혹한사건은두번다시지구상에서일어나지않을거예요.또왕할망길녕이네처럼억울하고불행한사람들이세상어디에서도나타나지않을거라고기대합니다.

가깝지만먼〈근현대사100년동화〉시리즈

〈근현대사100년동화〉는가깝지만먼근현대사의여러사건을동화로담은시리즈예요.잘몰랐지만꼭알아야할,알고난후에는절대잊지말아야할우리근현대사의10가지사건을소개하지요.지금의우리와밀접하게이어져있는사건들을통해과거를바로보고,현재를다시보아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