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소비는얼마나세상과촘촘히이어져있나
<환경과생태쫌아는10대>는현대인이일상생활에서쉽게행하는여덟가지소비가이세상의구석구석과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환경생태의관점으로살펴본다.여덟가지테마는다른곳에서출발한듯보이지만,서로얽히고설켜다시소비라는문제로모인다.
첫번째컵라면은면발을튀기는데필요한팜유를대량생산하느라열대우림에서쫓겨나는오랑우탄,그리고자주적으로살던농민이삶터를대기업에뺏기고소작농이되어가는모습과이어진다.(1장)이러한현상이일어나는원인으로단일작물을대량생산하는대기업의플랜테이션농법이있다.이는다음장에이어지는바나나문제(2장)와도이어진다.바나나역시플랜테이션농법으로재배하는품목중하나인데,여기에서는생물다양성이라는개념이등장한다.단일품종을대량재배하여상품성을끌어올리는데는성공했으나대신한가지품종만을주력하여생산하다보니생물다양성을잃은상황을묘사한다.상업적으로대량유통에성공했다가절멸한바나나품종사례를들어다른작물에유사한일이닥쳤을때인간이어떻게대처할수있을지를고찰하는계기가된다.세번째는먹거리를유행처럼소비하는풍조와함께아보카도가등장한다.(3장)갑자기늘어난수요를감당하느라아보카도재배면적이극적으로늘었고,이는많은문제를야기했다.먼나라에서우리식탁에오르기까지소모되는에너지,생태계에무리가되는수준의대량생산때문에오염된환경은물론물부족을겪는현지노동자까지그려진다.이를통해현대의소비자가먹거리에서정의를찾아내야하는당위를이야기한다.그리고해결방법중하나로거주하는지역에서가능한한가까운곳에서생산된음식을먹자는로컬푸드운동을소개한다.
이어서너무쉽게쓰고버리는생수병으로부터플라스틱쓰레기와미세플라스틱문제(4장)를,유행아이템처럼쓰고버리는스마트폰을비롯한가전제품에서전자폐기물처리문제(5장)를,패스트패션으로인한환경오염과환경오염은물론이고낮은인건비로고통받는노동자의현실(6장)을다루었다.이로써누구도환경오염의피해에서자유로울수없지만,가장먼저극심한피해를입는쪽은늘약하고목소리가없는존재임을밝힌다.다음으로는검증되지않은화학물질때문에목숨마저위협받는생명(7장)들,겨울마다열풍을일으키는롱패딩의속을채우기위해산채로털을뽑히는동물의목소리(8장)를전한다.독자는어떤피해를입었는지조차모르고사라져간수많은생명들을마침내실감하며동물권문제에깊이다가가게된다.
이책에등장하는여덟가지소비행동은대단한사치라기보다는사소한기쁨이나필요에의한것이라고할수있다.그러므로누구도이소비가야기한환경문제에서자유로울수없다는점이우리의발목을잡는다.소비가야기한결과가상상외로거대하고때로는잔인하기때문이다.그러나이것이온전히소비자의잘못은아니다.당장소비를멈춘다고해서해결할수있는문제도아니다.자연스러운인간의소망을교묘히이용하고약한사람을착취한기업이나,이런기업을규제하고환경을지켜야하는책임을일부방기한국가,그리고소비자로서의‘나’가서로책임을다해야만해결할수있다.이책은이러한관계를균형있게다룸으로써세상을구체적이고현실적인시각으로바라볼수있게한다.
안다는것은곧불편해짐이기도하다.이책을익고나면평소처럼음료수팩에빨대를꽂으려다가도플라스틱쓰레기가가득찬채로죽은바다생물을떠올리게될지도모른다.가벼운마음으로티셔츠한장을사려다가도그것이꼭필요한지,혹시쓰레기하나를세상에더보태는건아닌지고민하게될것이다.이는소비에서새로운의미를찾게되는‘즐거운불편’이다.
버린것이무엇이든나에게돌아온다
환경문제는한쪽방향으로만흐르지않는다.우리가살아가고있는세계는닫혀있지않고순환하기때문이다.바꿔말하면우리가무엇을어떻게쓰고버리든,그것은우리에게도되돌아오게되어있다는뜻이다.돈벌이가될만한먹거리를대량생산하느라열대우림을파괴하는바람에기후변화가심해졌고,이로인해현대인은고통을받고있다.편하고싸다고해서쉴새없이플라스틱을만들어쓰고버렸더니,이제는미세플라스틱이입속에들어오는형편이다.청바지를멋스럽게워싱하느라엄청나게많은물을쓰고강을오염시켰을때,당장피해를입는것은근방주민과노동자,그곳에살고있는생명이겠지만,그물은언젠가우리에게로흘러들어온다.언젠가반드시내차례가온다.생산지근처에살고있지않았거나,오염이일어난시대에살지않았다고해서안전한것도아니다.몇십년전에땅에뿌렸던살충제는땅에잔류하고있다가불과몇년전계란으로침투하여밥상에올랐다.수십년전위험성이입증되어사용을금지한화학물질은고래배속에잔류하여고래를죽음에이르게했다.
이책이강조하는바는이것이다.지구환경을고려하지않고마구소비하며만들어낸폐기물이나화학물질은지금당장은우리눈에띄지않는약자를공격할것이다.먼곳에사는농민,가난한나라의어린아이와노인,이름조차알려지지않았다가죽어간동식물,그리고이들이살아갈터전이제일먼저희생당할것이다.그러나언젠가는분명히내차례가온다.세계의과학자들은공통적으로기후변화속도가예측보다빠르다고말한다.미세플라스틱의위험성이채정확히알려지기도전에시중에판매되는거의모든생수에서미세플라스틱이발견되었다는조사결과가나왔다.그다음은무엇일까.
혜택은강자에게,피해는약한쪽으로-이것이과연정의일까?
환경생태문제에는정의의문제가스며있다.현대인의소비수준을따라가느라(혹은소비를조장하느라)대량생산하는데에는저임금노동자의고통이있고,고통을말하지못하는존재의눈물이있다.
패스트패션의류는인건비가싸고큰규제없이땅과물을함부로쓸수있는나라에서주로생산한다.미국내에서판매되는의류의97퍼센트는해외에서생산한제품이다.풍요는미국이누리고열악한환경에서노동하는고통과환경오염은아웃소싱을받은가난한나라의몫인것이다.중국은2016년에만전세계에서발생한재활용쓰레기의56퍼센트를수입했다.이어마어마한쓰레기들속에서누군가는밥을먹고잠을자고아이를키운다.쓰레기를쉽게처리하고자하는강대국의욕심과쓰레기속에서쓸만한자원을추출해야하는가난한이들의경제적필요때문에어떤사람은이렇게위험한상황에몰린다.
한편기업은의도적으로시간이지나면성능이저하되도록,혹은소비자의새로운욕구를자극하도록제품을디자인한다.이렇게얻은이익은노동자에게돌아가지않는다.플랜테이션농법으로돈을버는기업은지역의땅과물을함부로소비하다가황폐해지면간단히농지를옮긴다.환경오염과물부족같은문제는오롯이남은주민들의몫이다.
환경이오염되고생태계가무너지면말을할수없는존재,목소리가작은노동자들이고통을떠안는다.그러므로우리는아주사소한소비에서도정의를찾아야한다.내가먹는먹거리를생산한농민이적절한보상을받았을까?내가입는옷때문에동물이잔인하게착취당한건아닐까?내가쉽게쓰고버린쓰레기가어느동물의삶을위협하는건아닐까?이런맥락에서우리나라에서도동물권에대한개헌논의가시작되었고,쓰레기를수출하는사실에대해반성의목소리가나오고있다.그렇다면여기에서나의역할은무엇일까?
나는,기업은,국가는무엇을해야할까
환경문제를개인의선한의지에만맡겨해결할수있을까?이책은개인이죄책감을동기삼아행동하는것만으로는부족하고국가와기업이해야할책임이있음을이야기한다.우선소비자의선택지가넓어져야한다.재활용이간단한제품,윤리적인방법으로동물의털을채취한의류,농민에게적절한대가를치른먹거리,오염을덜일으키는방법으로가공한청바지,기능이오래유지되고효율이높으며고장이나더라도수리가쉬운가전제품같은것등을쉽게선택할수있어야하는것이다.기업은이러한시민의요구에응답해야한다.
기업이생산을하면서발생하는오염과폐기물까지책임지는‘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같은제도를마련하는것은국가의몫이다.검증되지않은화학물질로환경과소비자의생명에치명적인피해를준기업에엄중한벌을내리고,소비자에게제품정보를공개하도록압박하는것도마찬가지다.새로운환경에맞도록제도와법안을개선하는것도중요하다.과거에는안전하다고여긴화학물질이100년도채되지않아유해성이입증되기도한다.그러므로기업의생산활동에엄격한잣대를마련해야한다.환경문제에관해어린세대가제대로교육받을수있도록제도를마련하는것도빼놓을수없는일이다.
이렇게책임을다하는기업과국가를만드는것,제역할을다하도록감시하고요구하는것은시민의역할이다.즉,시민으로서의나와기업,국가가서로책임을다해야만우리는가능한한온전히우리가누린자연을다음세대에물려줄수있다고이책은강조한다.
환경문제에서가장핵심적인개념과논의,새로운시도를훑는다
환경생태는역동적으로움직이는분야이기도하다.2018년에는새롭게미세플라스틱문제가알려져세계보건기구가유해성여부를조사하겠다고밝혔고,거의모든생수제품과염전에서미세플라스틱이발견되었다는점이언론을통해널리알려졌다.이처럼몇년사이에도중요한의제가새로떠오르거나예측이뒤집히기도한다.<환경과생태쫌아는10대>는이분야에서논의되고있는,혹은새로운문제들을충실히담고자노력했다.
바나나,아보카도,라면같은먹거리에서는다국적기업의단일품종대량생산,즉플랜테이션농법을주로다루었다.여기에서파생되는탄소발자국,물발자국같은개념도등장한다.각각의먹거리가가져오는문제는그특성에맞춰따로조명했으나,이를돌파하자면반드시한길에서만나게된다.가급적자신이거주하는지역에서가까운곳에서나는식재료를소비하고정의로운방법으로생산한먹거리를선택해야한다는점이다.여기에서로컬푸드운동과공정무역같은시도를소개하고,생물다양성이라는개념을다룬다.전자쓰레기,플라스틱쓰레기,화학물질이지구에남긴환경오염을해결하기위한창의적인시도도있다.2019년유럽연합은사용자가스스로전자제품수리를할수있도록제조업체에요구하는법안을마련했다.화장품에포함되어있는화학물질정보를소비자가편하게찾아볼수있도록시민단체가어플리케이션을개발하기도했다.동물의불필요한희생을막기위해버려진외투에서동물의털을채취하여새외투를만드는의류업체도있다.
[환경과생태쫌아는10대]는현재지구에서일어나고있는가장뜨거운환경문제들을짚어볼뿐아니라,어떠한개념으로이문제를논의하고있는지소개하고,이를해결하기위한창의적인방법들을알리는역할도하고있다.이책을읽고나면현대인이환경생태분야에서중요하게논의하고있는문제들이무엇인지개괄하게될뿐아니라,미래를살아갈당사자로서청소년의역할에대해실마리를잡을수있을것이다.
더높은단계로도약하는열띤과학토론의장<과학쫌아는십대>
‘2015개정교육과정’은자주적이고창의적이며더불어사는인간상을추구한다.그가치관아래교과별핵심개념과원리를중심에두고인문사회과학기술에대한기초소양교육을강화하면서교과간통합과융합교육을하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
풀빛은이런흐름에맞춰,지식의양보다는핵심개념을선별하고그것이어떤원리로이루어져있고어떻게적용할수있는지를알게하는청소년용과학시리즈를기획하였다.첨단과학기술인인공지능은물론미래에너지,신소재,생명공학,기후변화등미래지향적인현실소재부터빛,중력,빅뱅,유전자,물질,원소등기초과학의토대가되는핵심개념까지[과학쫌아는십대]는전방위적으로과학을아우른다.단순히정보를앞세우기보다원리는무엇인지,해결되지않은과학적문제는무엇이고,쟁점은무엇인지,결과적으로그것을어떻게받아들여해석하고이해해야하는지에대해입체적으로다룬다.친절한설명에내용을풍성하게하는사진자료와위트있는그림까지,작은부분도놓치지않고십대를위해내용과형식에정성을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