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장소 (작은 카페, 서점, 동네 술집까지 삶을 떠받치는 어울림의 장소를 복원하기)

제3의 장소 (작은 카페, 서점, 동네 술집까지 삶을 떠받치는 어울림의 장소를 복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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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3의 장소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사회학자, 기업가, 도시계획가 등은 물론 도시 거주민에게 영감을 주었고, 도시사회학의 중요한 저작으로 자리 잡은 미국의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의 10년 연구가 담긴 도시사회학의 결정판 『제3의 장소』. 제1의 장소인 가정, 제2의 장소인 일터 혹은 학교에 이어 목적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는 제3의 장소의 중요성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으로, 발간 이후 여러 분야에서 도시 환경과 거주민의 삶의 관계를 활발하게 분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제3의 장소는 지역사회를 구축하는 기능을 한다. 사람은 가정이나 일터에서 주어지는 사회적 역할만으로는 본연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고, 그래서 끊임없이 가정과 학교, 또는 일터 밖에서 다른 교류 활동을 추구한다. 저자는 이를 비공식적 공공생활이라고 칭하고, 여기에 필수적인 요소인 공간을 제3의 장소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삶의 중요한 요소이면서도 이용자는 거의 의식하지는 못했던 장소의 사회적 가치를 발굴해냈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책은 3개의 부와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이상적이고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 비공식적 공공생활의 상과 어떤 장소가 제3의 장소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 조건 및 특징을 담는 데 할애했다. 2부에서는 비공식적인 모임이 이루어지는 제3의 장소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개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다. 3부는 비공식적인 공공생활과 관련된 몇 가지 쟁점을 다룬다. 이를 통해 주어진 환경에 불편을 느끼고,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회를 거부하는 시민 자신에게 제3의 장소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저자

레이올든버그

저자:레이올든버그RayOldenburg
미국도시사회학자이자웨스트플로리다대학교사회학과명예교수.그의대표작이자‘제3의장소’라는용어를소개한1989년작《제3의장소TheGreatGoodPlace》는같은해《뉴욕타임스북리뷰》‘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그는이책에서제1의장소인가정과제2의장소인직장외에동네사람들이자연스럽게만나교류하는데필요한장소,즉제3의장소의중요성을강조한다.이러한제3의장소가시민사회와민주주의,시민참여의기반이되기때문이다.레이올든버그는여러매체를통해도시계획에관해논평해왔으며,실질적으로좋은장소를창출하고자하는기업가,?지역공동체,?도시계획가,?교회등에자문을제공하기도한다.현재플로리다주펜서콜라에서이책의개정판작업에몰두하고있다.

역자:김보영
고려대학교학부에서산림자원학과사회학을,대학원에서사회학을공부했고,성균관대학교번역·TESOL대학원번역학과를졸업했다.깊은통찰력을제공하는사회과학서를대중적인언어로소개하는데관심이있다.옮긴책으로《국제이주》,같이옮긴책으로《맥도날드그리고맥도날드화》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초판서문|2판서문|옮긴이서문
머리말

1부|1장미국에서왜장소가문제인가?2장제3의장소의특징?3장개인적인이점?4장그이상의기능

2부|5장독일계미국인의라거비어가든?6장메인스트리트?7장영국펍?8장프랑스카페?9장미국태번?10장클래식커피하우스

3부|11장적대적서식지?12장제3의장소와성별?13장아이들을추방하라?14장더나은시대,그리고장소를향하여

감사의말|주|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는삶을떠받칠
제3의장소가필요하다

《제3의장소》(원제TheGreatGoodPlace)는제1의장소인가정,제2의장소인일터혹은학교에이어,목적없이다양한사람들이어울리는제3의장소의중요성을사회학적으로분석한책이다.미국의사회학자레이올든버그의10년연구가담긴도시사회학의결정판으로서,발간이후여러분야에서도시환경과거주민의삶의관계를활발하게분석하게되는계기가되었다.
사람은가정이나일터에서주어지는사회적역할만으로는본연의욕구를충족할수없다.그래서끊임없이가정과학교,또는일터밖에서다른교류활동을추구한다.레이올든버그는이를‘비공식적공공생활’이라고칭하고,여기에필수적인요소인공간을‘제3의장소’라는개념으로정리했다.삶의중요한요소이면서도이용자는거의의식하지는못했던‘장소’의사회적가치를발굴해냈다는데중요한의미가있다.이로써현대인이앓고있는공동체상실이나고독감같은문제들의원인이제3의장소의쇠퇴와긴밀하게연결되어있음을구체적으로인식할수있기때문이다.이책은거주민의의견과그들의삶을고려하지않은도시계획이어떻게그들의삶을황폐하게만들었는지를고찰하면서,바로이지점에서제3의장소를복원하고공동체를되살릴희망을얻을수있다고역설한다.
《제3의장소》는1989년초판이출간되자마자같은해《뉴욕타임스북리뷰》‘올해의책’으로선정될만큼주목을받았다.이후사회학자,기업가,도시계획가등은물론도시거주민에게영감을주었고,도시사회학의중요한저작으로자리잡았다.풀빛에서출간한《제3의장소》는1999년개정판이다.시간적거리감이무색할만큼,책이묘사하는상황은현재우리나라도시에서일어나는일들과그대로일치함을느낄수있다.획일화·대형화를추구하는도시계획및건축,공공시설축소,공동체상실,작은가게들이맥없이사라지는현상등을겪으며,우리사회도많은부작용을겪는중이다.나이든세대와어린세대가어울릴만한곳이없고,계층간갈등은심해졌으며,거주민들이스스로논의하고의사결정을하는풀뿌리민주주의가쇠퇴하고공동체라고할만한것을찾기힘들다.가정과일터라는두디딤대만을의지해아슬아슬하게삶을이어가고있는것이다.
그러나그것이우리삶의전부일수는없다.최근에는독립서점,마을공동체,다용도로사용할수있는카페등현대판제3의장소들이등장하고있다.제3의장소라는개념은몰랐더라도그중요성과필요는원래부터알고있었다는듯이말이다.이렇게우리는제1,제2의장소에이어제3의장소라는삼각대를굳건히세울준비를하고있다.이책은주어진환경에불편을느끼고,개인에게책임을떠넘기는사회를거부하는시민자신에게제3의장소를회복할가능성이있다고말한다.
어떤곳을제3의장소라고할수있는가?

자기계발을중시하는사회에서는제3의장소를부정적으로보는경향이있고,저자자신도그런견해와자주맞닥뜨렸다.어떤이는제3의장소를가정으로부터도피하고싶어하는사람들의도피처,도덕관념이흐려지는곳정도로인식하기도한다.가까운거리에단골술집이있다고해서그장소를‘제3의장소’라고보는데에는저자자신도반대한다.그래서레이올든버그는이책의상당부분을할애하여제3의장소의특징과,제3의장소만이수행할수있는기능을다루었다.
그에따르면제3의장소는지역사회를구축하는기능을한다.이와관련된기능으로‘통합’이등장한다.제3의장소가활발한지역에서는주민들이모두서로를좋아하지는않더라도공동의문제를함께논의할수있고,누구에게어떤정보가있는지도알수있다.둘째는‘동화’다.이사온새이웃은물론이고,국경을넘은이주민등새로운인물을지역이받아들이게하는기능이다.국경이나문화적배경을넘어유목민처럼살아가는경우가많아진현대사회에서이는매우중요하다.세번째는‘분류’의기능이다.제3의장소에는아무거름망없이폭넓은계층의사람들이모인다.그러다결국서로통하는지점을찾아내다른형태의모임을만들어내기도한다.네번째기능은‘본부’다.지역사회가맞닥뜨린문제를함께논의하고,중요한사고에대응해야할때제3의장소는집단적행동의거점이된다.마지막으로가장귀중한기능은어린세대와나이든세대가함께어울리게한다는것이다.최근의건축과도시계획은이두계층을분리하는데에만관심이있는듯보인다.과거에는이들이서로를돌볼수있었던반면에,현대사회는노인이나아이등약자를돌봄이필요한수혜자로전락시켰다.적절한제3의장소가있었다면사람들은서로가서로를챙길것이고,이는그어떤복지제도보다효과적일것이라고저자는지적한다.
그러나무엇보다핵심이자기본적인기능은‘재미’다.재미는주로대화에서발생한다.제3의장소밖에서어떤지위를갖고있든,제3의장소안에서는재미있는대화를이끌수있는사람들이주인공이된다.이외에도제3의장소는정치적토론,지적토론의장이고,때로는사무실역할을하기도한다.하지만이런장소를차를타고시내로나가야만접할수있다면?차를이용할수없는계층은소외되고,가정이나일터에서의스트레스에지친사람은더욱집안으로파고들것이다.그래서제3의장소가반드시갖추어야할조건은‘근접성’이다.
어떤이들은제3의장소가구시대의유물이고,사생활을중시하는현대의라이프스타일은공동체의속박으로부터헤어나오려는투쟁으로서얻은결과물이라고생각할수도있다.저자는이생각을부정하지않는다.하지만좋은지역공동체라면이런형태의삶을‘지양’하는사람이나‘지향’하는사람이나둘다선택권을가질수있어야할것이다.지금은제3의장소를원하는사람에게선택권이없다.


제3의장소가사라진자리,원자화된현대인

제3의장소가쇠퇴했을때일어나는첫번째문제는사람들로하여금집안으로피신하게만든다는데있다.그안에서마치그것이‘구시대와의투쟁의산물’인것처럼고독감과소외감을‘누리고’있다.수많은분야에서이러한문제의원인을분석하고해결책을제시했지만《제3의장소》는근본적으로우리의주거환경,나아가이러한주거환경을만든건축과도시계획문제를짚었다.
저자는미국에서비공식적인공공생활이쇠퇴하고제3의공간이황폐해진시기를제2차세계대전직후라고분석한다.전후재건과정에서도시계획가는실제거주자보다우위에서서수익성위주로주거단지를계획하고건설했다.공공시설을축소하고도로망을위주로한토지구획은사람들이“걸어서갈수있는곳도,사람들이모일만한장소도없”(14쪽)는환경에서살게만들었다.공동체를잃은거주민들은변화된사회의이데올로기를받아들여야하는문제와도부딪쳤다.공공생활이쇠퇴하여가정과일터(혹은학교)의비중이삶에서큰몫을차지하게되자,사회는과거보다거기에한층무거운책임감을부과했다.그렇게제1의장소와제2의장소가더욱탄탄해졌을까?저자는반대의견을제시한다.

비공식적공공생활이없으면,사람들은대신일과가족에게서너무많은것을얻고자한다.지역공동체가없어서부족한부분을충족하려다보니가족이나직장동료들과의관계에과하게의존하게된다.이러한중압이가져오는결과는확연하다.가족의해체와악화라는측면에서보자면오늘날중산층가족의수준은1960년대저소득층과비슷하다._51쪽

결혼이나가정생활에어려움을겪고,자신을표현할수있는창구를갖지못한채사회적역할에만충실해야했던사람들은집안에오락시설을들이거나정신과의사를찾는식으로돌파구를찾거나,혹은자신의자기계발노력이부족함을탓해야했다.이렇게사람들은과거보다돈을더많이들이면서,그다지재미도없고익숙해지기만할뿐이라자꾸새것을찾게만드는홈엔터테인먼트에집착하게되었다.과거에는공공시설에서누렸던즐거움을이제는집에서,돈을들여,혼자혹은친구몇몇만겨우초대해서즐길수있게된것이다.사회는이를‘편리함’으로포장했고,‘부를과시할수있는수단’이라고믿게만들었다.지역사회에는좋을것이없지만‘산업’에는도움이되는방식이다.
지역공동체에꼭필요할뿐더러제3의장소에서이루어지는비공식적공공생활의핵심인‘목적없는접촉’과폭넓은대인관계는놀라울만큼잠식되었다.이렇듯잘못된건축과도시개발은그곳의거주민들을고독하게만들고,공동체에서소외되었다는느낌을주며,원자화를촉진한다.가정이나일터에서잠시벗어나‘교류하고자하는욕구’를해소하는행위를죄악시하고,개인이‘자기계발’의세계로들어서게한것은‘장소’의문제였다.

자기계발서는개인이삶을얼마나즐길수있고,어떤경험을얼마나폭넓게할수있는지가그를둘러싼집단적삶의질에크게좌우된다는사실을흐린다._420쪽


제3의장소가지금우리에게던지는메시지

“부유한미국인이사적영역에서향유하는편의시설이나여가시설과비교하면,공공시설의여건은...훨씬더나빠졌다.”(328쪽)몇십년전만해도아이들은거리로나가스스로다른아이들과놀았다.그럴만한공간도있었고,한동네에사는주민들이하나같이아이들을지켜보는‘눈’이되어주었다.보호자는아이들이잠시보이지않더라도어디에가면찾을수있는지알고있었고,다른가족도마찬가지였다.하지만지금은어떤가?아이들은동네놀이터대신‘키즈카페’에가고,노키즈존을피해식당을전전한다.노인은젊은세대가드나드는가게에접근하지않고,젊은세대도노인을달가워하지않는다.술한잔시켜놓고종일앉아떠들거나,아무것도사지않고도의자에앉아동네사람들과이런저런정보를나눌수있던가게는이제거의남아있지않다.사실상업시설은걸터앉을공간부터치워버렸다.도시는자동차를이용하는도시중산층위주로계획되었고,이들은과거보다즐거움을누리는데에훨씬많은돈을쓴다.물론과거에도성별이나소득수준,혹은사회적계층에따라이용가능한장소가분리되었던적이있다.그런시절을우리는마치‘구시대’의모습이라도되는듯바라보지만,지금처한현실과크게다르다고할수도없다.이는공동체적삶에대한배신이다.우리는이토록삶이황폐해진이유가산업화라든가,구시대와의자연스러운투쟁의결과물이라는식으로만이해해서는안된다.이책은우리가맞서야할또다른적의정체를분명하게보여준다.

제3의장소혹은더일반적으로지역사회에서의삶을위해별도의시간과노력을할애해야한다고생각하면힘이빠진다.대다수사람들은남는시간도,남는에너지도없다.
그러나미국인도결국에는도시에서의삶이이렇게빠르고바빠진원인이현대성이아니라도시계획에있음을알게될것이다.이시대의삶은너무나복잡하여가장기본적인것들도포기하게만든다.풍경전체에넓게흩어져있는존재의조각들을하나로모으기란혼자가볍게여행하는사람들에게조차어렵다._414~415쪽


우리에게복원의가능성이있는가

“우리는사소한편리함을핵심적인편리함과혼동함으로써편리한사회에산다는착각에빠져있다.”(415쪽)그러므로우리는전동오프너가주는편리함보다자기도모르는사이에서로를돕게되는공동체의편리함을회복해야한다.멀리나가돈을써야만재미를얻을수있으니차라리집에틀어박히기를택하는대신,거리로나가이웃과가볍게교류할수있어야한다.그리고이모든활동에는‘장소’가필요하다.
인간은거주환경에큰영향을받지만,환경은인간이통제한다.그러므로희망은도시생활에서‘불편’을불편으로느끼는거주민자신에게있다.건축물에단일기능만을추구하고,공공성을미루고수익성을우선시하며,우리의아이를소비자로키우는데만관심이있는도시계획자,기업가,건축업자들은개인에게불편의책임을덧씌울것이다.우리는아이에게딱맞는캠프를제때예약하지못한스스로를탓할것이아니라,아이들이스스로어울려놀수있는공간을빼앗은이들에게책임을물어야한다.거주민의형편과의견을고려하지않고건조한이들에게맞서야한다.복원의가능성은거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