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총 수렵도 (벽화 한 장면으로 고구려를 만나다)

무용총 수렵도 (벽화 한 장면으로 고구려를 만나다)

$20.00
Description
수많은 고구려 유적이 사라졌다,
그러나 무용총은 남았다!

고분벽화에서 무엇을 읽고 설명할 수 있는가?
왜, 무엇을, 어떻게 그리며 후세에는 어떻게 이해되는가?
1500년 전 벽화에 새겨진 고구려를 한 장면 한 장면 다시 만나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우리 역사와 문화의 남은 흔적 가운데 가장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고구려 화가가 자신이 살던 시대의 일상에 ‘죽은 이는 어떤 세상에 살게 될까?’를 상상하여 더한 결과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공감되고 공유되던 장면이 그림의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진 경우이다. 그러나 150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기만 했던 그들의 하루, 낯익은 모습 가운데 우리에게 낯설거나 아예 생소하게 된 부분도 있다. 게다가 지난 수십 년 사이에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관념은 그 이전을 이해하거나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달라졌다. 실제 고구려 고분벽화의 어떤 장면은 재발견이 이루어진 직후인 20세기 초에도 이미 읽기가 어려운 상징기호에 가까웠다.

다시 100년이 흘렀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했던 고구려 고분벽화의 다른 장면들도 상징기호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음 세대의 어떤 이들에게는 벽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고대 이집트의 그림문자에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거리감을 좁히고 이질감을 뭉그러뜨리는 의미 있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쓰였다.
저자

전호태

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사,울산대학교박물관장과대학기록관장,미국U.C.버클리대학교와하버드대학교방문교수,문화재청문화재감정위원과전문위원,한국암각화학회장을역임했다.2019년현재울산대학교역사문화학과교수겸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장으로있다.한국고대문화사를전공하여한국의암각화,고구려고분벽화,중국고대미술에관한글을다수발표했다.
어린이를위해쓴역사이야기책으로《고구려고분벽화이야기》《천하의중심고구려》《고구려사람들은왜벽화를그렸나요?》《신라를왜황금의나라라고했나요?》《고구려나들이》등이있다.청소년과일반인을위한역사교양서로는《황금의시대,신라》《한류의시작,고구려》《고구려에서만난우리역사》《비밀의문환문총》《고구려고분벽화연구여행》《글로벌한국사1-문명의성장과한국고대사》《화상석속의신화와역사》《고구려고분벽화읽기》《벽화여,고구려를말하라》《고분벽화로본고구려이야기》등이있다.연구서로《고구려생활문화사연구》《고구려벽화고분》《울산반구대암각화연구》《TheDreamsoftheLivingandtheHopesoftheDead-GoguryeoTombMurals》《중국의화상석과고분벽화연구》《고구려고분벽화의세계》《살아있는우리역사,문화유산의세계》《고구려고분벽화연구》등을펴냈다.

목차

책을펴내며

1부유적
무용총은어떤유적인가?│수많은고구려유적이사라졌다,그러나무용총은남았다!│무엇이그려졌나?│
과거와현재,무엇이달라졌나?│훼손과복원,보존과학으로할수있는일│
고분벽화에서무엇을읽고설명할수있는가?왜,무엇을,어떻게그리며후세에는어떻게이해되는가?

2부사냥
무용총사냥그림│사냥그림읽기│사냥터│사냥터의짐승들:개,사슴,호랑이,돼지│고기요리│
몰이사냥│기마사냥과활쏘기│활과화살│말│말갖춤:재갈,등자,안장,말다래,기꽂이│
화가가그린<사냥도>:보고그리고,상상해서도그린다│
한국과중국의<사냥도>(고구려무용총벽화와서위막고굴249굴벽화)

3부사람
얼굴│새깃꽂은고구려모자절풍│수탉으로불린사람들,고구려사람의새숭배와새깃장식모자│
삼국시대의새숭배와새유물│주몽에서온달까지명궁으로불린사람들,그들은새깃모자절풍을썼다:새깃과새에얽힌옛사람들이야기│남자는모자로신분을나타냈다│허리띠│신발│
남자도여자도저고리와바지로│소모는청년,베짜는처녀,견우직녀설화,신라의길쌈경기와회소곡

4부풍경
산│나무│구름무늬│기둥│들보

5부기법
벽화를보며│벽화는어떻게그리는가?│중요하면크게,그렇지않으면작게!│
두장면을한화면에(이시동도):사건의진행,시간의흐름을한화면에그리기

도판목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무용총은어떤유적이고,왜무용총수렵도인가
무용총은중국길림성집안시태왕진과수촌에있다.우산남쪽기슭의완만한구릉위에자리잡은2기의고구려시대흙무지돌방벽화무덤가운데북쪽의것이다.‘무용총’은1935년의최초조사당시널방동남벽에서발견된춤추는(무용)장면으로말미암아붙여진이름이다.1935년처음발견된뒤수십년동안실측과정비?수리?재조사가이루어졌고,2004년7월에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등재된유적이다.
고구려흥망의역사의한자락에놓인국내성일대에서운좋게도살아남은무덤무용총.5세기에축조된이벽화고분은고구려건국터전중심의북방문화,고구려사회의전통과습속을잘담아낸고분벽화,기마사냥이이루어지는산간계곡과들판의분위기를그대로살려낸고구려화가의솜씨,벽화로읽어낼수있는고구려인의관념과시야,의식주,사냥감과사냥도구를읽어내게하는단서를담고있다.당시를유추하게하는여러고분중에서도무용총은사냥장면,무용장면,선인,승려,종교적의미의연꽃과하늘,별자리등다양한내용의벽화가비교적선명하게남아있어현시점에서고구려를이해할수있게하는가장중요한유적이다.
그렇다면왜무용총의많은벽화들중‘수렵도’를주목해야할까.

“고구려고분벽화는제대로남아있는게드물어요.벽화고분이지금까지123기발견되었지만,벽화보존상태가좋고,내용을충분히알수있는유적은유명한안악3호분이나덕흥리벽화분,강서대묘,강서중묘등대략20기정도죠.무용총도벽화내용을자세히알수있는유적가운데하나예요.그런데다른벽화고분과달리무용총벽화는발견?조사되었을때와현재의보존상태의차이가매우커요.발견된뒤가장빨리,심각하게벽화가변형되고사라진경우라고할까요.특히수렵도는벽화의훼손정도가한눈에들어올정도로보존상태가좋지않아요.고구려인의기상이랄까,문화와관습을가장잘보여주는벽화인데,안타깝게도너무많이변형되었어요.의식주와산천경관을포함하여사냥장면에담긴고구려의역사와문화?지리?관념?종교신앙에대한학술정보가대단히많지만,훼손된벽화조차앞으로얼마나오랜세월을견뎌낼수있을지아무도모르게되었죠.그나마지금상태에서라도벽화가말하고전할수있는걸최대한기록하고,공유하는게좋지않겠어요?”

이에대한저자의답변이다.
저자는무용총수렵도에초점을맞춰유적의발굴과조사,벽화의훼손과복원과정을애틋한마음을담아조심스러운손짓으로상세하게다루면서보존에대한염원을보탰다.일련의시간의흐름을담은벽화한장면한장면을펼쳐보이면서1500여년전고구려사람의눈빛과숨결을하나하나꺼내놓는다.마치어린아이를보듬어안듯저자의따뜻한눈길과섬세한손질로정리된벽화들은각각작은이름표를달고차례로우리앞에서있다.

유적-사냥-사람-풍경-기법,다섯주제아래펼쳐지는고분벽화와고구려
《무용총수렵도》는벽화와고분을읽고풀며함께알아낼수있는적지않은역사문화정보를어떻게보여줄것인가에초점을맞췄다.그림과사진을보면서글을읽는다면이해도도높아지고관심역시더커지리라고독자입장에서구상하고집필했다.주제에따라그림을먼저보여주고그에대한글을덧붙이는방식으로편집하여,지식전달위주가아닌말그대로이미지읽기에가깝게했다.수십개의꼭지를병렬로나열하되다섯개의큰주제아래묶어정렬하였다.
1부는유적자체에관한것으로,무용총이라는고구려벽화고분에무엇이그려졌고,한장면한장면을어떻게읽고설명할수있는지말한다.또한유적이훼손되고복원되는과정을거쳐지금의상태에이른과정을개괄한다.2부는이책의주제이기도한사냥장면을종합적으로살핀다.사냥터,짐승,활과화살,말등의소재에대한설명부터이들이모여큰화면을이룬사냥도를감상하는법까지아우른다.3부는사람에관한이야기다.어떤사람이벽화에등장하는지,등장하는사람의옷과모자,신발등이당시의정치와사회문화적인특징을어떻게드러내는지를살펴본다.4부는산,나무,구름등으로이루어진풍경이야기다.서로다른풍경이유적지의지역적특성에따라어떻게보이고묘사되는지알게하는흥미로운부분이다.5부는벽화의기법을다룬다.벽화를주문한사람,주문을받고벽화를그린사람사이의거리를뛰어넘어하나의예술작품으로서완성된벽화의기법과그린사람의혼을느낄수있는부분이다.
이다섯으로나눈분류는독자에게벽화하나를놓고도다층적으로해석하는힘을갖게만든다.그저벽화의소재가무엇이고그소재를보면서단순히고구려시대가이렇겠거니상상하는정도에그치지않게한다.우리가마주한벽화가어떤출발선에서어떤과정을거쳐지금에이르렀는지를꿰뚫어보게하면서,하나의소재가다른소재들과조화를이루는모습속에서1500년전고구려가담고있던생명과공존의양상을한꺼번에호흡할수있게돕는다.

벽화의주문부터발굴과조사,복원의지난한과정을거쳐도착한고구려의한장면

“고분벽화는주문을받아그리는그림이다.당연히주문한사람이있고그리는사람이있다.주문한내용이있으며그리는솜씨와습관이있다.…주문한이가믿는저세상에대해알려진것,상상으로묘사되거나종교경전에표현된모습이그림의바탕이될수도있다.…벽화의한장면한장면은특정한용도와기능에맞춘공예화이다.…화가는어떤유형을택할지결정할수있고세부적인수정도가능하다.…색의선택과배열,무늬의종류및배치등도화가의손에달려있다.벽화에는그시대에공유된화법과화가개인의필력이함께담긴다.(중략)
고분벽화는제작이후,오랜기간어둠속에있다가재발견과조사를거쳐세상의빛을보게된다.…벽화고분에들어간조사자는벽화의어떤부분이어떤상태로남아있는지를꼼꼼히들여다본다.이어벽화내용에대한이해도시도한다.가상복원형식으로원형추적에나서기도한다.…종횡으로여러분야의정보와지식이조합되면서벽화해석의실마리를찾아가기마련이다.
벽화의보존상태가시간의흐름,환경조건의변화에따라달라지듯이벽화해석이더구체적으로되거나,때로내용이바뀌는것도벽화연구의한과정이다.벽화이해는벽화발견이후벽화를중심으로이루어지는역사의일부라고할수있다.”(본문44~46)

고분벽화에는주문을한사람이있고,주문을받아그리는사람이있다.발견된벽화고분에들어간조사자가있고,벽화를복원한사람이있다.1500년이라는길다면긴시간이더디고짧게,혹은뭉텅이로한꺼번에이들의손에서손으로이어져여러기술에의해복원된모습이지금우리앞에놓인고분벽화이다.저자는벽화를주문하고그주문에따라그린사람의심정을헤아린다.그림이그려진뒤,천년의세월이지나조사의문이열리고벽화고분이세상의빛과공기에맞닿는순간부터잃어버리게된것과남아있는것사이에생긴틈을살펴본다.그런뒤에야온전히벽화안에담긴사실에가닿을수있지않겠는가?“왜,무엇을,어떻게그렸는가?”“고분벽화에서무엇을읽고이해할수있는가?”“후세에는어떻게이해되는가?”라는질문과함께벽화복원의역사전체를훑어정답과만날수있다면,벽화가,고구려가,고구려사람이되살아나게된다는믿음이그로하여금첫걸음을내딛게했다고할까?
무용총이발견되어조사되면서이루어진각장면의이해는유적연구의역사이자고구려문화사복원의한과정이라고할수있다.고구려사,삼국시대사,한국사,동아시아사,아시아사의한부분이기도하다.한국미술사,동아시아미술사,세계미술사의일부로서한국벽화사의한가닥이기도하다.
수십년간우리고대사를연구하고천착해온고분벽화전문가전호태교수의섬세하고탄탄한접근은벽화한장면에담긴파노라마처럼흐르는1500년이라는시간을온몸으로느끼게한다.산은산이고사람은사람인것으로끝나지않는다.대체그산은누구의시선으로어떤순간에무엇을위해펼쳐진산인가,고구려와현재를잇는긴시간속에점점이놓인망점을각진프리즘사이로어떻게되살릴것인가….그것이만약훼손되어우리앞에펼쳐져있다면그훼손의다양한이유와원인조차벽화를보는사람에게는해석의실마리이자숙제로서묵직하게다가온다.전호태교수가이책에서소개하는벽화속산은,구름은,남자는,여자는,연꽃은,동물은…그래서단순히A=B라는공식에묶이지않는다.감히그럴수없음을연구자는연구의깊이가깊어진만큼더욱확실히알고있다.그리고그부정확성의여백이야말로이책이갖는의미이다.
우리는후손으로서천년의시간이담은무게를온전히짊어지고있다.지금우리에게남겨진벽화는그수많은시간을견뎌내고살아남은역사의작은조각이다.그파편에서무엇을보는가.보아야하는가.《무용총수렵도》는짐작도어려운까마득한세월저편에대한생생한고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