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교육학 사이 (이론과 현실, 따로 교육은 그만합시다)

교육과 교육학 사이 (이론과 현실, 따로 교육은 그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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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40년 내공으로 우리 교육의 길을 묻다!
교직의 뜻을 품고 83학번 새내기로 사범대학의 문을 두드린 저자.
그 뜻을 실행으로 옮긴 지 40년이 되는 2023년, 저자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사방에서 얻어터져 멍이 들고 비틀거리는 우리 교육, 그 교육을 부축해줄 목발을 다듬어 『교육과 교육학 사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교육에 선사한다. 이 목발의 도움을 받아 우리 교육이 똑바로 걷기를 기원하면서.
저자가 다듬은 목발은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있다. 40년간 다듬은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학군장교로 군대에 가서도 교육장교라는 보직을 선택했다. 중ㆍ고교 교사와 학교장으로 보낸 현장의 오랜 경험은 내공 형성의 가장 큰 원천이다. 대학에서 예비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했다. 교육전문직(서울시교육청 장학사ㆍ장학관, 민주시민교육과장, 교육연구정보원장)으로서의 교육 행정 경험은 내공의 넓이를 확장시켰다.
이렇게 학교 현장, 대학, 교육 행정을 모두 치열하게 경험한 저자는 작금의 우리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왜 “이론과 현실, 따로 교육은 그만합시다”를 외치고 있을까?
저자

송재범

교직에있음을늘감사한다.서울대학교윤리교육과(학부,대학원)를졸업했다.박사학위논문제목이「비도덕적행위의유형에관한연구」다.동문들이도덕이나윤리를탐색할때비도덕을파헤쳤다.비도덕의현실을통해역설적으로도덕적인이상사회를꿈꾼다.본저서도이러한꿈의표현이다.
중·고등학교교사(4교),서울시교육청장학관(사),서울시교육청민주시민교육과장,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장을역임했다.두곳(구현고,신서고)의학교장,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회장을맡으면서치열한학교현장을온몸으로경영했다.본저서도그치열한현장의목소리다.집필한저서는세권만소개한다.『(플라톤의)국가-올바름을향한끝없는대화』(풀어씀),『질문하는십대,대답하는인문학』(공저),『IB를말한다』(공저)등이다.
심신이힘들때마다꺼내보는보물이하나있다.사범대학4학년때교생실습을하면서기록한교생실습록이다.수기(手記)로한땀한땀기록된문장속에우리교육과학생들에대한열정이뿜뿜넘쳐난다.그때와지금의나는어떻게비교될까?본저서가그열정을다시불러내는제2의교생실습록이되었으면좋겠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모든경계에는개나리가핀다

제1부사람
1.금치몽자禁治夢者18세
2.온라인공간,스승의그림자를찾아서
3.민주주의의정원,누가잘가꾸나?
4.교육은차갑지만학교는따듯하게
5.수능마친그대,“공부하자,사람사랑하는공부하자”
6.교사는성과급으로인정받는가?
7.‘전면등교’,정작학생은어디에있나요?
8.각자도생의시대,관계의교육학
9.시간을파는교장
10.교육을설명하는자,사랑하는자
11.경계선의학교장,꽃피울수있을까?
12.넌학생이고난선생이야?

제2부장소
13.환대의교실,그립다
14.해체의눈으로본온라인수업
15.추억을담은교실
16.자유롭고싶다!
17.그많던공감은어디로갔을까?
18.회복탄력성리바이벌
19.온라인개학의추억
20.교육에대한예의
21.진보와보수,학교에는없다
22.피노키오에게학교란?
23.‘남한산성’으로간교육
24.학교가뭐하는뎁니까?

제3부교육
25.대입공정성논의,교육적관점은어디로?
26.대입공정성,새로운담론을향하여
27.“이도끼가네도끼냐?”
28.교육부와코로나19,대책은있어도정책은없었다
29.맞춤형교육에서주문형으로
30.된사람은어디있나요?
31.듀이에게묻다.요즘교육‘왜’피곤할까?
32.교육의배신vs교육의축복
33.고교학점제,고를만한물건이있을까?
34.교육감선거는교육답게
35.허준이그리고변별력
36.메타버스시대,우리교육은?

에필로그|‘교육깨기’에서‘교육해체’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분열과경계짓기,그리고‘교육과교육학사이’

그것은한마디로교육의분열이다.저자는그분열의가장큰원인으로배타적인경계짓기를지적한다.그리고우리교육이안고있는분열의경계를‘교육과교육학사이’로표현한다.그리고책제목으로도삼았다.한마디로‘교육과교육학사이’란초ㆍ중ㆍ고학교현장의교육현실과대학에서배우는강단(講壇)교육학사이의괴리를말한다.실제학교현장에서이루어지는교육의실상을‘교육’이라고표현하고,대학과교육연구기관에서이루어지는강의와연구를‘교육학’으로구분했다.

그런데이괴리는현실적인것과이론적인것의구별을넘어우리의교육현장에수많은분열과갈등을키우는배양장이다.이괴리속에서경험중심의교육과이론중심의교육학사이에외줄의경계선만있을뿐그사이의공간,그사이의영토는없다.교수는이론중심의교육학만가르치고,교사는경험중심의수업만하며,교장(감)은학교경영만하고행정실은교육행정만한다.그리고교육당국은지시와관리만하며,교육에대해한마디씩하는일반국민은자신의이해관계에따라교육의의미를재단(裁斷)한다.우리모두함께하는공유지는없다.

이런현실에서현장종속의교육도아니고이론경도의교육학도아닌그중간어디에서꿈틀대는교육에관한이야기가저자는늘그리웠다.외줄의경계선에위태롭게올라탄교육과교육학이아니라,양쪽의협동작업을애타게기다리는공동의영역에서함께뛰노는교육과교육학의모습을그리고싶었다.서점에화석처럼전시된‘교육학개론’이아니라,통섭의마음으로모든분야를넘나드는‘교육총론’을쓰고싶었다.그렇기에저자의문체는특정장르보다는경계의어디쯤있는‘사이’의글이다.그아름다운공존을저자는“모든경계에는개나리가핀다”로표현한다.


분열의‘교육깨기’에서재건의‘교육해체’로

분열의경계짓기를극복하고모든경계에개나리를피우기위해저자는우리에게무엇을요구할까?바로우리교육을‘교육깨기’가아닌‘교육해체’의문법으로바라보자는것이다.현재우리사회는다양한교육현안에대해논쟁을넘어갈등으로,갈등을넘어투쟁으로전개되는교육위기의상황에있다.많은전문가와국민이‘기존의낡은교육으로는안된다.새롭게시작해야한다’라고힘을모아외치는데도왜새로운교육담론은등장하지못할까?저자는우리교육에대한논의가‘교육해체’가아닌‘교육깨기’중심으로전개되는데그원인이있다고주장한다.
저자가말하는‘교육깨기’와‘교육해체’란무엇일까?낡고오래된건축물을처리하는공사에비유해보자.‘깨기’가낡고오래되고불필요한건축물에대한철거작업중의모습이라면,‘해체’는낡고오래되었지만계속필요한건축물에대한복원작업중의모습이다.여기서해체의대상이되는건축물이란예를들어오래되어일부만남아있는문화유적같은것들이다.

‘깨기’와‘해체’에는세가지차이가있다.첫째,작업의목적에서차이가있다.깨기는기존의것을없애는데에목적이,해체는기존의것을분해하여새로운모습을구축하는데목적이있다.깨기는낡은것의존재자체를없애려는것이지만,해체는문화유적과같이오늘날우리에게새로운의미의존재로재탄생시키려는작업이다.둘째,작업의범위에서차이가있다.깨기는보이는것중심으로작업하지만,해체는보이지않는것까지고려하여작업한다.깨기는눈에보이는깨뜨릴대상만신경쓰면되지만,해체는눈에보이지않는땅속의토대도염두에두어야한다.셋째,작업의속도에서차이가있다.깨기에서는속도감있는작업진행을요구하지만,해체작업에서는속도가중요하지않다.깨기는부수어없애는것이기에경제적차원에서속도있는작업을요구하지만,해체는새롭게구축하는것이기에보이지않는부분까지고려해야작업하기에느려질수밖에없다.

이런‘깨기’와‘해체’의관점에서볼때,현재우리사회에폭풍처럼등장하고있는교육논쟁들은‘해체’보다는‘깨기’의모습에가깝다.새로운교육적의미의탄생을꾀하는해체보다는기존의교육적시스템과의미를낡은적폐로재단하고깨려고만한다.해체의철학자자크데리다(J.Derrida)는단순한부정이나파괴가아니라토대를흔들어새로운가능성을탐색하고숨겨져있는의미와성질을발견하는것을해체로보았다.즉단순한파괴가아니라재건을전제로한‘해체’를말한다.이에빗대어저자는우리교육이나아가야할방향으로‘교육깨기’가아닌‘교육해체’의문법을요구한다.다양한교육적논의들이깨기의문법인‘싸울거리’나‘부술거리’가아니라,해체의문법인‘생각거리’나‘만들거리’가되어야한다.


교육을설명하는자,사랑하는자

저자는해체작업의하나로교육현장에서경험하는다양한상황을파헤친다.그작업중에용기있게새로운의미들을제시하기도한다.책의제목이기도한‘교육과교육학사이’를비롯해금치몽자(禁治夢者)18세,사람사랑하는공부,맞춤형교육에서주문형으로,관계의교육학,시간을파는교장,새로운‘학생론’,환대의교실,추억을담은교실(추담교실),회복탄력성리바이벌,교육에대한예의,‘남한산성’으로간교육,모두를향한선택형맞춤학교,교육의배신,평가의변별력과킬러,메타버스시대균형의교육등과같은다양한용어를해체의도구로활용한다.
그신조어(新造語)중에교육을설명하는자와사랑하는자도있다.다양한교육현안이등장할때마다교육에관심있는사람들은한마디씩한다.저자는일반화의오류를무릅쓰고그들을‘교육을설명하는자’와‘교육을사랑하는자’로구분한다.‘교육을설명하는자’는교육을설명하기위해서교육을탐구하지만,‘교육을사랑하는자’는교육을사랑하기때문에교육을탐구한다고.그리고교육에대해제대로알면알수록교육을더사랑하게된다고.그러면서묻는다.지금우리교육에대해한마디던지는당신은교육을분석의대상으로삼아교육에대한설명이나평가만하는사람인가,아니면진정으로교육을사랑하고걱정하는사람인가?

교육에대한설명보다사랑이필요한때다.이런상황에서이책에실린글들은우리교육에대한서생(書生)적문제의식과상인(商人)의현실감각을가지려는사람들에게의미있는토대를마련해줄것이다.교직에뜻을품은대학생과수험생들에게기계적암기형교육학이아닌생생한현장형교육학으로읽히기를바라는글이다.교사교육자(teachereducator)로서의교수들에게지속적인현장에대한이해를부탁하는글이다.학교현장에서고군분투하는교원들에게자신의이야기를대신해주는변론으로받아들여지길희망하는글이다.교육을사랑하는자가많아지기를기대하는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