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가이자시대를이끈출판인나병식평전
“그는사회변화를만드는운동가였다.”
“민주주의와변혁을향한지적·정신적에너지를품은용광로가펄펄끓고있었다.나병식은그용광로아래에서불을지폈다.”
민주화운동가이자출판인나병식의평전이출간되었다.1970년대민주화운동여정,1980∼1990년대선도적인인문사회과학출판운동,이후시민운동과정치개혁활동들을충실하게재구성하여나병식이살아온길을보여주는첫전기물이다.
저자가충실한기록자의관점을유지하며,나병식과공부하고함께일한50명이넘는사람들을인터뷰하고또그만큼의글들을참고하여,다중의진술과평가를인용하며나병식의삶의발자취를정리하였다.민주주의발전을중심축으로한우리현대사의한기록이고,자기실현과역사발전을일치시키며역사를밀고온한지식인의치열했던삶의이야기이기도하다.
역사의한복판을당당하게걸었던나병식의삶
“그는실제에서도은유적측면에서도,몸짓도목소리도걸음걸이도컸다.”
“그에게유난히어울리는말이‘일파만파’이다.일파만파는그의사회적관계와역사적실천에서그가늘주도적이며핵심적관건이되었다는점을드러내는열쇠말이다.”
나병식은1970년서울대문리대국사학과에입학하고유신체제첫시위였던1973년서울대문리대10·2데모를주도하여구속되고,이어서민청학련사건으로사형선고를받는등줄곧민주화운동에앞장섰다.
1979년풀빛출판사를세워1980년대저항의담론과사회진보를위한이론을제공하는인문사회과학출판시대를선도했다.1985년광주민중항쟁의진실을처음으로알리는《죽음을넘어시대의어둠을넘어》발간,1986년《한국민중사》등을발간하며정의로운역사를위한출판정신의진면목을보여주었다.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를이끌고출판문화운동에앞장서며사상과출판의경계를역동적으로확장해왔다.
이후균형사회라는기치를내걸고차별과소외의극복을위한시민운동을하고,정치개혁에도앞장서일했다.민주화운동의정신을계승하기위한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초대상임이사로일하였다.
그는용기있는사회운동가였으며,책을통해세상을바꾸는출판인이었고,역사와공동체의발전을위해끊임없이실천하는지식인이었다.
시대의요청과자기실현은어떻게일치할수있는가?
“그는출판을통해운동과삶을일치시켰고,변혁과일을일치시켰으며,시대의요청과자기실현을일치시켰다.”
“우리가나병식의삶에서생명력과혁명성을떠올리는것은모두풀빛이란말이가진힘때문이다.”
평전을읽는일이‘발견과질문’에있다면,《나병식평전》을통해새삼스레다가오고묻게되는것은무엇일까?우선은1970년대민주화운동세대의순정한삶의모습을만날수있다.엄혹한시절용기있게살았던사람들,그들이간직해온삶의태도이자지향으로서의운동과실천하는삶의자세를마주할수있다.그리고민주주의와진보를향한책의가치와출판정신의진정성을다시만나게한다.책이어떻게지적정신적용광로가되어우리사회를이끌고왔는지,또그것들은어떻게가능했는지,출판인의진중한역할과소명을돌아보게한다.마지막으로역사를밀고나가는지식인의삶의여정을만나게한다.역사와개인적삶의변증법적통일은어떻게가능한지,그것은어떤실천적모범을남기고또한어떤미덕과자질을요구하는지묻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