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다보니 찬란한 저마다의 빛깔

들여다보니 찬란한 저마다의 빛깔

$13.50
Description
‘진짜 나’의 이야기
〈2022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책으로, 백 명의 학생이 온전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시인으로 성장한 독특한 시집이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면 실패한다! 내면의 말을 잘 듣고 그대로 적어 보자!’라는 주문이 마법을 부리듯 백 명의 시인들은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여 자신만의 색깔로 시를 창작해 냈다. 이 시집의 특징은 ‘시작(詩作) 노트’와 ‘친구의 말’이다. 한 편의 시가 탄생하기까지 작가의 내면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시작 노트는 독자에게 시인의 세계로 초대한다. ‘친구의 말’은 시를 읽고 친구이자 시인인 작가에게 느낌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겉으로 알고 있는 친구의 다른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시 한 편을 통해 선입관이 사라지기도 하고, 친구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들여다보니 찬란한 저마다의 빛깔〉이라는 제목처럼 백 명의 시인은 시를 통해 저마다의 빛깔을 드러내고 그 빛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 대구광역시교육청은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책을 읽기만 하는 소비자로서의 학생에서 책을 생산하는 저자가 될 수 있도록 책쓰기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학생들이 책쓰기 교육을 통해 학생저자로 탄생하고 있다.
저자

김동희

가르치는일이좋고,아이들을사랑하는평범한7년차국어교사이다.학창시절꿈꿨던‘완벽한교사’는되지못해도,진심으로아이들의성장을돕는‘성실한교사’는될수있겠다는자신감이있다.토론,글쓰기,읽기와감상하기등국어시간의모든활동을가치있게꾸려가고싶다.

목차

■엮은이의말
■지은이의말


0가만히들여다보니
조금이라도타원형이될수있다면
마음(error)
도화지
포도송이
고소공포증
업로드

함께?
마음조각
무제
자격증
텅빈놀이터

1고맙고미안한사랑
당신은나에게
나의누군가
고2병
자물쇠
침묵
따뜻한스크램블
아빠
연결고리
홍합탕
가족의눈물
온기
손걸레
냉동실
목소리
삼킨말
우편
나의느티나무
땅콩
다짐
가위손
카네이션
아침밥
미로

2꿈을향해가는길
k-고등학생
초신성폭발
성숙의법칙
피아노
미래


메이저(마이너)
꿈과함께
새로운빵
무채색

꼬집는입들
계란으로계란치기
벚꽃의꽃말,공허
내머릿속물음표
새벽
숫자의힘
타임루프
지렁이
나의자유시간
활자
묻어버린밤
가뭄
슬라임
10시
세상에서제일부러운사람

시험지
분실물
나를위로하는밤
생일
반시계방향
자기소개

3관계에익숙해지는법
황화병
삼원색
의미부여
접촉사고
그때
단짝
그순간
열쇠와자물쇠
꼬르륵

고래

4일상속에서
눈물을흘려야겠다
사쿠라
가려진표정
한마디
전단지
부끄러운엉덩이

꿈속여행
불쌍한줄무늬
그리운딱밤

5소중한무언가
그자리에멈춰서서
베이스
진주린
너의모습
일기장
야옹
추억의맛
냄새
벚꽃
신기루

출판사 서평

■엮은이의말

전례없는코로나사태로그나마있던모둠활동도교사와의교류도모두조심스러워졌다.기왕이렇게된거,스스로에게집중할시간으로쓰면어떨까.아이들에게온전한‘나’를들여다볼시간을선물하고싶었다.
수행평가로시를쓰고발표까지한다고하니아이들의얼굴은사색이되었지만,나에게집중하는시간을주니고요한교실이묵직한에너지로가득찼다.가만히들여다보니남들과다를것없어보였던나에게도이야기가있었음을,나만의빛깔이있었음을깨닫고있었다.
몇편의학생시를소개하고‘처음부터잘쓰려고하면실패한다!내면의말을잘듣고그대로적어보자!’라는주문을했더니아이들은어렵지않게시쓰기에돌입했다.마치이순간을기다려왔던것처럼.삶에서느낀수많은정서에집중해글감을찾고최대한솔직하게쓸수있도록독려했다.피드백을하긴했지만많이제한하지는않았다.시를다듬고완성하는과정에서아이들이스스로알맹이가가장중요하단것을느끼길바랐다.
다음단계에서는시를다듬기전과후의작품을스스로비교하며어떤것들이시를더시답게하는지배우게했다.이단계에서책속에서만배우던운율형성방법이나다양한표현법에대해가장많이배운것같다.짤막짤막한일기였던글이시의모양새를갖추기시작했고아이들도점점욕심을냈다.쉬는시간이나점심시간에시를들고찾아오는아이들이늘었다.일정기간을더주고최종적으로완성한시는창작배경을소개하는짤막한글과함께일괄적으로제출하게했다.
세시간에걸쳐학생들의창작시발표시간을가졌다.시낭독을포함한전체3분내외의발표라는것외에는아무런틀을주지않았다.아이들은각자의방식으로시를소개했고,자기이야기를했다.모든발표는아이들의수만큼이나다양했고모두가서로달랐다.참된나를발견하는과정,가족에대한미안함과고마움,꿈을향한여정과혼란,관계의어려움,일상에서의깨달음,소중한것에대한마음등하고싶은말도많았다.보이지않던아이들하나하나가제각각의색으로빛이난다는것을느꼈다.이느낌은발표를듣고있던나머지아이들에게도마찬가지였다.이눈물나는감격의순간을꼭기억해두고싶어졌다.
책을만들겠다는생각으로동의를구했고,많은아이들이기쁜마음으로참여했다.참여아이들과함께끈질기게원고를다듬은후혼자서원고를매만지며그마음을다시읽을수있었다.생기부가득자신의역량과꿈을포장해꾹꾹눌러담는아이들이,정작자기를이해할시간이없어아파하고방황한다는사실을마음깊이느끼게되었다.고민과걱정으로시작된시창작수업의여정이너무나가치있게꾸려진것이모두아이들덕택이라는생각에너무나고맙다.
가만히들여다보면흐릿한유리에도얼굴이비치고가만히눈을감으면작은새들의노래가들리듯,‘시쓰기’의여정도아이들에게나를바라볼소중한시간이었기를바란다.

2021년겨울,수성고에서
김동희


■지은이의말

이책은일종의고백록이다.흔들리는고등학생우리의진솔한마음을처음으로세상에드러내본다.
맨처음수행평가로시를쓴다는소식을들었을때가장먼저든생각은‘과연내진솔한이야기를담아낼수있을까’였다.시를어떻게써야할지감도잡히지않았고,나스스로점수를위한꾸며진시를쓰지않을까걱정도되었다.
형식에맞추어시를쓰기전에,나에대해알아볼수있는시간을가졌다.빠른속도로달려오기만했던시간을잠시멈추고가만히나를들여다보니나자신도알지못했던나를발견하게되었다.이과정에서‘진짜나’의이야기를시로쓰고싶어졌다.쉬는시간에친구들이자신은어떤이야기로시를쓸것이라고서로얘기하는걸들었을때,친구들도나처럼시를쓰는게기대되기도,시를잘쓰고싶은욕심이생기기도한것같았다.
시를처음쓴날에반친구들과서로피드백해주는게과제였다.친구들은자신의시를부끄러워했지만나는친구들의시를읽으며평소대화로는알지못했던그들의마음속동굴에들어가본기분이었다.이친구는이런생각을가지고있었구나,이런경험을했구나.친구들의새로운면을보게된시간이었다.우리는더이상아무도시쓰기를과제나평가의대상으로여기지않게되었다.그저시다운시,마음을파고드는시를쓰기위해,쓰고싶어서,애썼다.
시쓰기수업을하고,시집을참고하고,친구들과서로의시를공유해조언을얻기도하면서점차시에대한지식이쌓여갔다.물론자신의이야기를더효과적으로전달할수있는표현법과시어들을골라내고풀어내는과정에서어려움도겪었다.하지만결국이러한어려움들끝에마음에드는시가완성되었을때의기분은,이루말할수없이기뻤다.항상교과서에서만배워왔던것들을실제로적용해보는것에서시의재미와가치를알게된친구들도더러있는것같았다.
시발표가있기전에,우리가제출한시와작가의말을모두출력해교실뒤게시판에붙여뒀었다.친구들과함께서로의시를읽으며대화를나눴고,이는시발표에대한기대감이더욱커지게했다.시발표를들으면서는작가의말에는다담아내지못했던창작배경과시어의의미등을알게되었다.같은나이대에겪을수있는고민,생각들을담은이야기들이많아마음깊이공감할수있었다.
마음속에만담아뒀던우리의이야기가세상에나온다는게떨리기도,설레기도한다.책제목처럼들여다보니찬란했던,우리의소중한빛깔을기록할수있는기회를주신선생님들께감사드린다.

백명의친구들을대신하여,
조수빈,최지안,김수민,송빈,장유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