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피어난 9명의 이야기들

텃밭에서 피어난 9명의 이야기들

$15.82
Description
자연은 말이 없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수많은 시를 들었어요!
〈2026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책으로, 흙 속에서 배우고 자란 마음의 기록을 남긴 작품집이다.
작은 텃밭에서 시작된 배움의 기록으로, 버려질 뻔한 땅에 씨를 뿌리고 흙을 만지며 학생들은 생명이 자라는 시간을 몸으로 배웠다. 배추 잎 사이에서 발견한 작은 달팽이 한 마리는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제 길을 가는 배움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고, 그 경험은 학생들의 시선과 마음을 조금씩 변화시켰다.
3년에 걸친 텃밭 가꾸기 활동은 수확에서 멈추지 않고 나눔으로 이어졌다. 정성껏 키운 작물은 기부가 되었고, 그 마음은 학교 옆 경로당과의 만남으로 확장되었다. 위문공연과 재능기부, 직접 만든 음식과 노래, 손 마사지와 대화 속에서 학생들은 나누는 기쁨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은 교실 수업보다 더 깊은 배움의 순간이 되었다.
이 책에는 그 모든 과정이 학생들의 언어로 담겨 있다. n행시, 시, 일기, 수필 속에는 텃밭의 사계절과 아홉 명 아이들의 시선, 그리고 생명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
작은 텃밭에서 피어난 아홉 명의 이야기는 생명의 신비에서 시작해 나눔과 경청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성장의 속도가 다를 뿐, 모두가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조용히 일깨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텃밭에 서서 흙냄새와 함께 소박하지만 단단한 배움의 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대구광역시교육청은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책을 읽기만 하는 소비자로서의 학생에서 책을 생산하는 저자가 될 수 있도록 책쓰기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학생들이 책쓰기 교육을 통해 학생저자로 탄생하고 있다.
저자

강민주

두번째이야기로다시피어난『텃밭에서피어난9명의이야기』는화원고등학교학생9명이흙속에서배우고자란마음의기록입니다.
첫번째책이씨앗이었다면,이번책은그씨앗이맺은결실입니다.아이들은텃밭을가꾸며자연의순리와협동의소중함을깨닫고,n행시,시,일기,수필로그배움을표현했습니다.작은흙밭에서시작된경험이배움의뿌리가되어,학생들의생각과마음이한층더깊어졌습니다.두번째출판을통해‘배움은삶속에서자란다’는교육의가치를다시금확인하게되었습니다.

목차

ㆍ머리말/남영희
ㆍ자기소개

1장
씨앗처럼피어난말들
(N행시)
“짧은말한줄에도우리의텃밭이자라고있었어요.”

가지/김강민
방울토마토/황수빈
가지,방울토마토/임시화
상추/박문주
상추/주윤지
작두콩/황아정
적상추/조유진
토마토/강민주
토마토/이나현

2장
흙향기따라쓴시
(시모음)
“자연은말이없지만우리는그속에서수많은시를들었어요.”

방울토마토/황수빈
보라색가지의꿈/김강민
붉은마음/이나현
붉은상추야/조유진
시간속에서/강민주
채소의말/임시화
텃밭속작은생명,작두콩/황아정
흙위에서핀마음/주윤지
보라돌이의감지기/박문주

3장
오늘도자라는마음
(텃밭일기)
“매일의일기는나의성장일기이기도했다.”

일기/강민주
일기/김강민
일기/박문주
일기/임시화
일기/조유진
일기/주윤지
일기/황수빈
일기/황아정
일기/이나현

4장
삶을가꾸는손끝에서
(수필)
“흙을만지며나는마음을돌보는법을배웠다.”

익어가는이야기/강민주
보라색가지와시간의속삭임/김강민
상추한포기가알려준생존의철학/박문주
채소의가치/임시화
-/조유진
텃밭에서배운건강이야기/주윤지
작은텃밭에서배운다정/황수빈
텃밭에서배우는성장/황아정
텃밭에서배운기다림의미학/이나현

ㆍ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머리말

어느날텃밭에서배추가잘자라고있는지,혹벌레가생기지는않았는지살펴보다가앙증맞은달팽이한마리를발견했다.도시에서자란아이들에게는좀처럼만나기어려운풍경이었기에,생명에게부담을주지않으려애쓰며조심스럽게아이들에게보여주었다.“귀엽다.”며조금이라도더가까이에서보려고다투는아이들의모습에나도모르게어깨가으쓱해졌다.느리지만멈추지않고제길을가는달팽이의모습은배움의길위에서있는학생들과꼭닮아보였다.생명은크고작음을떠나언제나신비롭다.그날아이들은그사실을나보다먼저,더깊이느끼고있었던것같다.
텃밭가꾸기활동은올해로3년째다.버려진작은땅을그냥두기아까워시작한일이었지만,아이들과함께흙을만지고씨를뿌리다보니어느새욕심아닌욕심이생겼다.아홉명의아이들과정성껏가꾼작물은생각보다풍성했고,이를나누고싶다는마음들이모여작은기부금으로이어졌다.
이기부금을어떻게쓰면좋을지고민하다가학교옆설화1리경로당을찾게되었다.회원수가200여명에이르는곳이었지만,예상보다훨씬따뜻한환영속에서우리는어느덧3년째위문공연과재능기부를이어오고있다.특히올해는우리가직접키운배추로배추전과어묵탕을준비하고,작은선물도함께마련했다.

학생들이직접키운배추로배추전을굽는일은다소번거롭기도했지만,우리의마음을담아정성껏대접했다.
“이걸학생들이키웠다구?”
“배추전을우째이리얄시리하게잘구웠노?”
놀라움과반가움이뒤섞인어르신들의표정은아직도눈에선하다.그모습을바라보는아이들의얼굴역시추운겨울날씨가무색할만큼붉게상기되어있었다.그순간,내눈에는그어떤아이돌보다우리아이들이더예쁘고아름답게빛나보였다.‘나누는기쁨,함께하는즐거움’이라는문구가적힌현수막은그날의마음을고스란히담고있었다.
어르신들과더가까워지고싶어준비한핸드크림손마사지시간에는,아이들이마치친손자·손녀가된듯다정한대화를나누었다.그모습이너무소중해마음속에오래간직하고싶다는생각에영상으로도남겼다.뮤지컬배우를꿈꾸는학생과약사를꿈꾸는학생의노래가이어지자분위기는한층더따뜻해졌고,준비한작은선물을건네자어르신들은마치어린아이처럼기뻐하셨다.
마지막으로‘당신은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을함께불렀을때,내년에도꼭다시오라는경로당회장님의구수하면서도진심어린말씀은시간이흐른지금까지도귓가에메아리처럼남아있다.
노래가끝난뒤,어르신들은우리고장의유래와함께자신의삶의이야기를들려주셨다.아이들이진지한눈빛으로귀기울이는모습은,오히려교실수업시간보다더수업같아보였다.어르신들이살아온90여
년의삶은,우리아이들의인생여정에살이되고뼈가될지침서처럼느껴졌다.마지막인사를하고돌아서는데,회장님께서동네소식지에우리들의이야기를싣고싶다며사진을요청하셨다.정중히사양했지만끝내뜻을굽히지않으셔서,그마음을존중해수락하고말았다.

텃밭가꾸기의마지막활동은이렇게한권의책으로완성되었다.n행시,시,일기,수필속에는텃밭의사계절과아홉명아이들의시선이고스란히담겨있다.작은땅에서시작된경험은생명의신비로이어졌고,
나눔과경청으로확장되었다.강요하지않았기에자발적이었고,기다렸기에더단단해질수있었다.
이글을엮는과정에서는글쓰기에익숙하지않은학생들을돕기위해AI를글쓰기보조도구로함께활용했다.기술의도움을받되,흙의온기와아이들의목소리가중심이되도록조심스럽게다듬었다.
작은텃밭에서피어난아홉명의이야기들.이책을펼치는순간,독자역시그텃밭한켠에서있기를바란다.흙냄새와생명의신비,그리고그생명이태어나기까지의인고의시간이빚어낸소박하지만단단한배움이독자에게도닿기를바라본다.

지도교사남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