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사이로 빛이 스밀 때

틈 사이로 빛이 스밀 때

$19.41
Descript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려는 의지에 관한 기록
〈2026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책으로, 성장의 문턱에 선 학생 저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기록한 두 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은 목적지를 정해 두지 않은 채, 각자의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쓰인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을 드러낸다. 누군가의 부재, 관계의 흔들림, 잊히지 않는 기억처럼 학생 저자들은 상실의 풍경 앞에 멈춰 서 있다. 그러나 이 소설집은 상실에 머무르지 않는다. 비어 있는 자리를 오래 바라본 뒤, 그 틈을 통과해 다시 나아가려는 시선이 문장마다 담겨 있다.
학생 저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감정을 풀어낸다. 어떤 이야기는 상상력을 통해 존재와 기억을 묻고, 또 다른 이야기는 현실의 언어로 흔들리는 마음을 따라간다. 무거운 정서를 다루면서도 슬픔에 잠기기보다, 자신만의 리듬과 태도로 상황을 건너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그 과정에서 학생 저자들의 씩씩함과 삶을 대하는 성실함이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틈’은 끝이 아니라 가능성의 공간이다. 비어 있기에 타인의 마음이 스며들고, 이전과는 다른 연결이 시작되는 자리이다. 아홉 편의 이야기는 완성된 답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이해하고 다음을 선택하려는 청춘의 정직한 기록이다. 삶의 균열 속에서도 빛을 발견하려는 학생 저자들의 시선을 통해, 오래 남는 따뜻한 여운이 전해지기 바란다.

- 대구광역시교육청은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2009년부터 책을 읽기만 하는 소비자로서의 학생에서 책을 생산하는 저자가 될 수 있도록 책쓰기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매년 학생들이 책쓰기 교육을 통해 학생저자로 탄생하고 있다.
저자

은서준

책을덮던손으로이제는다른세계의문을여는은서준

목차

ㆍ머리말/하다정

출생기록없음/은서준

나는오늘죽었다/김동현

메모리뷰어/김진우

소금쟁이소녀/신혁주

가문비나무/이경천

페르소나/김시율

신과나그리고세계/조성헌

물망초/최벼리

기억하지않아도,사랑이니까/정상윤

출판사 서평

■머리말

틈사이로빛이스밀때:우리가함께통과하는시선의기록

지난해겨울,《별들이세상에외치다》를통해아이들안에숨겨진반짝이는우주를마주했습니다.세상을향해수줍게인사를건넸던아이들이어느덧한뼘더자라,올해는조금더깊고단단해진시선으로두번째소설집《틈사이로빛이스밀때》를펴냅니다.

이번소설집은어떤목적지를정해두고시작한길은아니었습니다.아이들에게특별한주제를던져주는대신,각자의마음이머무는곳에서이야기를시작해보라고했습니다.그런데신기하게도모인원고들을한데펼쳐보니공통의결이드러났습니다.누군가의부재,관계의흔들림,혹은잊고싶지않은기억의조각들.열일곱과열여덟,이빛나는시절을지나는아이들이약속이라도한듯비슷한풍경앞에멈춰서있었습니다.

우리는그풍경을‘상실’이라는이름으로묶어보려했습니다.하지만아이들은무언가잃어버린자리에서이야기를멈추지않았습니다.오히려그빈자리를오래도록가만히응시했고,그틈을지나다시움직이기시작했습니다.
방식은저마다달랐습니다.어떤아이는SF적상상력으로기억과존재의의미를묻고,어떤아이는지극히현실적인언어로흔들리는마음을따라갔습니다.곁에서지켜보며놀라웠던것은이무거운정서를다루는아이들의태도였습니다.아이들은슬픔에침잠하는대신,나름의방법으로현명하게,때로는놀라울정도의재치로그상황을돌파해나갔습니다.그씩씩한나아감을목격하는일은제게도무척근사하고대견한경험이었습니다.

이책에서말하는‘틈’은무언가끝난자리가아닙니다.비어있기에타인의진심이스며들수있고,이전과는다른방식으로새로운연결이시작되는가능성의공간입니다.아이들은그벌어진틈사이로들어오는작은빛들을놓치지않고문장으로길어올렸습니다.

“사랑은기억의지속이아니라,선택의반복이다.”

어느학생의이짧은문장은우리가도달한한지점을보여줍니다.아홉편의이야기는매끈하게다듬어진정답지가아닙니다.스스로의삶을이해하고다음페이지를선택하려는청춘들의정직한기록입니다.문장은고르지않을수있지만,그안에는삶의균열을스스로메워가며앞으로나아가려는단단한힘이생생하게살아있습니다.

이책을덮은뒤에도,독자여러분의마음속작은틈사이로아이들이발견한이이야기들의빛이오래도록따스하게머물기를바랍니다.

아홉개의세계를가장먼저읽는행운을누린,교사하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