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의 페달은 멈추지 않는다 : 너의 불안보다 빠르게 나아가면 돼

광수의 페달은 멈추지 않는다 : 너의 불안보다 빠르게 나아가면 돼

$16.70
Description
스물넷, 불안한 흙수저에서
7만 원짜리 중고 자전거로 전국일주에 성공하고
서른넷, 자산 15억을 보유한 2억 연봉가 되다
그런 싸구려 장비로? 그런 보잘것없는 실력으로?
모두가 안 될 거라고 비웃었을 때
광수 씨가 죽기살기로 자전거를 탔던 이유

불안할 때 더 힘을 내고 불가능할 때 오히려 도전하는 광수 씨의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 그런데 여행기라면 으레 담기는 멋진 사진이나 좋은 풍경을 보고 읊조리는 감탄의 문장 따윈 이 책에 없다. “목이 너무 말랐다.”, “쉬지 않고 달렸다.”, “오늘도 또 펑크가 났다.”라는 문장들처럼, 자전거에 한번 오르면 비가 와도 달리고 어두워도 달리고 그렇게 목이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리는 광수 씨의 멈추지 않는 자전거 페달 굴리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 책이 여행기치고는 너무 건조하다고 느껴질 때쯤 광수 씨의 묵직한 사연들이 하나둘 툭툭 튀어나온다. 흙수저 인생, 가슴 아픈 가족사, 시간만이 자기에게 공짜로 주어진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나날들.

우리는 불안한 미래 앞에서 얼마나 용감할 수 있을까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 저자는, 남들에겐 부족하기 짝이 없어 보이더라도 ‘지금, 여기, 당장’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무엇이든 결국 해낼 수 있음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저자

이광수

충북단양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다섯살에혼자네발자전거를타고10킬로미터되는거리를달려서뽑기하고올정도로모험심이강했다.아버지의병환과어려운가정형편으로어떤일을해도항상할수없을거라는시선을받으며컸다.그때부터부족하더라도가지고있는것을최대한활용하며살았다.혼자만의시간이필요할때옆에는늘자전거가있었다.힘들지만자전거를탔다.다른방법은없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건축공학과를졸업하고환경을개선하는건설업에뛰어들었다.사람들에게이로운환경을만들겠다는책임의식이강하게작용했다.그외에도인테리어,건축디자인및시각화,부동산경매도병행중이다.현재는자산규모15억에연봉2억의수입이있다.현재건설업및부동산중개사업을준비중이다.
원주가고향인아내와결혼해분당에보금자리를만들었다.세상에같은성격을가진사람은단한명도없기에다양한분야에서다양한사람을만나며사는일이즐겁다.

목차

프롤로그4
자전거여행팁12

1서해
7만원짜리중고자전거면어때17
텐트에서맞이한태풍26
내가살아가는방식35
나도할수있어!44
여행의목적은무엇입니까51
동료가생기다58

2제주도
나에게공평하게주어진유일한것,시간75
건네지않았으면먹지못했을파인애플과화채84
만나는사람들88
내가경험을기록하는방식93
수영하다가만난제주삼촌97
같은질문다른대답103

3남해
버스를타다111
내말을들어주세요119
주워쓰기122
자전거일주의매력125
고맙습니다128
돌아이134
오늘도이렇게도움을받는다139
쉴때는확실하게하루쉬기145
반복적인지루함을이기기위한질주150
이런갈증은처음이야152
거가대교히치하이킹158

4동해
드디어,부산165
비오고추울땐달려!170
기초생활수급자의삶175
공중화장실샤워179
기록행진183
사람이모여있어야안정감이든다187
기다렸던짧은만남191
군사지역주의!197
내고향,단양사람을만나다201
독도를볼줄이야209
뜻밖의결항,슬리퍼신고등산216
입장차이222
저전국일주하고있습니다!227
속초로찾아온우리가족232

5다시서울로
강원도터널의공포243
마지막까지말썽이던펑크251
다시서울255
출발지로돌아오다264

에필로그268

출판사 서평

너의불안보다빠르게나아가면돼

부모에게물려받은돈한푼없이맨땅에서사회생활을시작해야하는이땅의모든청춘들이그시작을응원받진못할지언정너무쉽게‘흙수저’로폄하되는요즘이다.그러나주변에서흙수저아닌사람을찾기가더힘들정도로대부분의사람들에게한달벌이는일상이다.

그럴때누군가는현실에안주하고누군가는남탓에골몰하며인생의부족함을논하는데시간을허비한다.하지만<광수의페달은멈추지않는다>의저자광수씨는사회에발을내딛기직전,지금은아무것도없지만내가가진가능성이과연어디까지인지확인해보기로결심한다.

우리는불안한미래앞에서얼마나용감할수있을까

흙수저인생으로대학졸업을목전에둔스물넷,여기가막다른골목인것만같은불안한미래앞에서광수씨에게꼭필요했던것은취업을위한절실한스팩이아니라,한번쯤은고되게떠나봐야만찾아질것같은‘자기만의’인생의정답이었다.그리고그때광수씨가가진거라곤7만원짜리중고자전거한대가전부였다.

광수씨는주저없이자전거에올라탔다.방안에뒹굴던축구복을입고슬리퍼를신고일인용텐트를안장에싣고두달치기숙사비와생활비를합친120만원을손에쥔채그날로전국일주여행길에올랐다.남들은광수씨의자전거상태를걱정했지만,정작광수씨는전국일주는자신있었지만그끝에과연올바른정답이찾아질지가더걱정이었다.

이책은아름다운여행의풍경이아닌광수씨의작지만쉽지않은용기들로인해반짝반짝빛이난다.15억자산가,2억연봉이라는광수씨의지금의겉모습이우연도운명도아닌자기만의정답에따라맨땅에서부터불안을딛고한단한단쌓아올린노력의결과물이라는것은누구보다지금의광수씨스스로가잘알고있기에,불안했던그시절의광수씨가자전거로달리고또달리다하늘을보며한번씩내뱉은덤덤한말들속에서독자들이,현재의또다른광수씨들이어떤위로를마주할지궁금할뿐이다.

책속에서

서울을빠져나와영종도북쪽방조제에올라섰다.고작이틀을달렸는데허벅지는수십개의바늘로찌르는듯했고,엉덩이는곤장을수십대맞으면이럴까싶을만큼욱신거렸다.자전거안장에3초이상앉아있을수가없어서엉덩이를빼고허벅지로앉았다.페달을밟을힘도없었다.속도는계속느려졌다.짧은거리를오래달리게되니점점더지쳐가는악순환이었다.
에라모르겠다싶어자전거를세우고옆에누웠다.‘처음이라그럴거야.견디면괜찮아질거야.’마음속으로되뇌고또되뇌었다.생각해보니아침부터한끼도먹지않았다.긴장이높으면배고픔도못느낀다.
왕산해수욕장에서운좋게평상을임대하는사장님을만나무료로평상을얻었다.그곳에텐트를폈다.서울을빠져나오느라엄청난에너지를소비한데다지하차도때문에심리적피로감도상당했다.
첫야영.사이즈가내키에딱맞는일인용텐트가아늑하고좋았다.눕자마자잠이쏟아지려는데,밖에서사장님과놀러온지인들이나누는대화가들렸다.사장님이걱정스럽게말했다.
“저분이자전거전국일주를한다는데잘할수있을지모르겠네요.”
다른지인분이말했다.
“잠깐보니까자전거도접이식생활자전거던데버틸수있을까요?앞으로천킬로미터는넘게타야할텐데.반사등도없고전방라이트도희미하더라고요.”
내생각은달랐다.어떤일이든갖추고시작하면좋겠지만있으면있는대로,없으면없는대로할수있다고믿었다.페달을밟아서앞으로나아갈수만있다면된다고생각했다.완벽하게갖추어지지않았다고시작도못해보고포기했다면나의오늘은없었을것이다.나는전국일주를더성공시키고싶어졌다.
-20~21p

아무래도바람이잦아들기미가보이지않았다.텐트가통째로날아가버릴것같이더거세졌다.천장에지지대가겹쳐지는곳을손으로잡고,한쪽발과한쪽손으로불룩하게안으로들어온텐트의두면을받쳤다.
우스꽝스러운내모습에헛웃음이나왔다.어떻게든텐트가날아가는것만은막겠다고그렇게버티고있었다.한시간…두시간…새벽4시쯤,강풍이절정에달했다.순간적인바람에옆에세워놨던자전거가텐트쪽으로넘어지면서결국지지대가무너졌다.텐트는더손쓸수없었다.그물에잡힌물고기가이런모습일것같았다.
필요한짐만서둘러가방에넣어둘러메고텐트지퍼를열고나왔는데,굵은빗방울이강풍을타고얼굴을세차게때렸다.바람이이렇게세다니…앞으로걷기는커녕제대로서있을수조차없었다.새벽바다는회색빛이감돌았고,하늘에두꺼운먹구름이깔려있었다.승용차한대는거뜬히삼킬것같은파도가겹겹이몰려왔다.바로옆에있던팀도사라지고없었다.튼튼해보였던텐트도힘없이펄럭이고있었다.
-30p

선생님중한사람이물어왔다.
“여행의목적이뭐예요?”
그때내가말했던대답은이러했다.
“제가건축공학을전공했는데우리나라의건축을눈으로직접보고싶어서요.”
우리나라의건축을눈으로보려면꼭자전거를타야되는것이아니다.그만큼비효율적인방법도없다.생각지못한질문에대충둘러댔을뿐이었다.나만의시간이필요한나름의이유가있지만선뜻입밖으로나오지않았던것이다.
...
어린시절부터모르는어른이부모님에대해물어오는게굉장히부담스러웠다.상대방은그저우리아버지가누구고어떤일을하는지궁금했겠지만그런대화는피하고싶었다.솔직하게대답하면나를안쓰럽게쳐다보면서미안해했다.상대방도미안하고나도절망적인,서로좋지않은대화는애초에피하고싶었다.
...
지금다시물어본다면나는이렇게대답했을것이다.
“아버지께서장애가있으세요.병원에입원하신지20년가까이되셨습니다.힘든상황에서도어머니는끝까지가정을지키셨습니다.피할수도있었을텐데,어머니가참대단하고멋있어보였습니다.저도어머니처럼어머니가지켜온가정을지키려고요.그런데…그러면제미래는보이지않더라고요.…”
-55~56p

수문포해수욕장에는다허물어져가는샤워장이있었다.창에는오랫동안정리되지않은거미줄이붙어있었다.식당이하나있어서어김없이칼국수에밥한공기를먹었다.주변에상가도없고,사람도없었다.가로등이드문드문있었는데,옅은주황색불빛이었다.해변수심도얕아검은색뻘이보였고,어선들은폐선처럼뻘위에놓여있었다.해변이라기보다는폐선장같아보였다.바람에부딪치는갈대소리때문에더음산했다.
자리를잡고샤워도구를챙겨샤워장으로갔다.샤워장은스무명이거뜬히샤워를할수있을정도로컸다.물은나왔는데샤워장에도옅은주황색등이잘들어오지않았다.등보다달빛이더강했
을지도모르겠다.들어왔던등마저퓨즈가나갔는지전구가깜빡거리기시작했다.다른대책이없었다.깜빡거리던전구마저금방꺼져버려달빛에의존한채샤워를하고빨래를했다.약간으스스하네.한켠에정자가있기에텐트를치려고정자가까이에자전거를끌고가서세웠다.
“퓨슈우우.”
정자옆에난풀위에나뭇가지가많았는데그만자전거바퀴에가시가박혔다.고무튜브를교체한지얼마나됐다고또펑크라니.정리하고자려고누우니갈대소리가더크게들렸다.그러나불안한마음도잠시,고단함에잠이들었다.
-11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