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끝 풍경이 내게 물었다 (그곳에는아무것도하지않아도되는자유가있다 | 배종훈템플드로잉에세이)

처마 끝 풍경이 내게 물었다 (그곳에는아무것도하지않아도되는자유가있다 | 배종훈템플드로잉에세이)

$16.00
Description
깊은 고요 속에서
오롯이 ‘나’의 발걸음 소리에 귀기울이는 하룻밤
소란한 일상의 틈바구니 속에서 정신없이 부대끼다 보면 고요하고 여유로운 공간과 시간이 절실해지는 때가 온다. 그럴 때 많은 이들은 절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 수많은 계절이 지나도 변치 않고 언제든 고향 가는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장소임과 동시에 ‘고요’와 ‘휴식’의 의미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 계절이 바뀌면 계절이 바뀌는 대로, 자세히 살펴보면 볼수록 그 매력이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그곳에서 배종훈 저자는 “비슷비슷해 보이는 사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찾았다. 이후 한 달에 한 번, 카메라와 그림 도구를 챙겨 사찰 구석구석의 모습을 기록하러 떠난 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약 30곳이 넘는 전국의 사찰을 다녀온 저자는 앞으로 100곳의 사찰을 방문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자꾸만 그가 절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절에서 저자는 어떤 풍경들을 마주하고 어떤 생각들을 눈에 담았을까?
저자

배종훈

서양화가,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여행작가,그리고중학교국어교사.다양한역할을소화하며바쁘게살아가는그는낮에는중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고,틈틈이이곳저곳을여행하며눈에담은것들을그림과글로성실히기록중이다.불교,명상등과관련된일러스트와만화작업을17년째병행하고있다.출간한책으로는『행복한명상카툰』,『유럽을그리다』,『마음을두고와도괜찮아』등이있다.

목차

부처님마음을닮은그곳
12별이쏟아지는봄밤공주마곡사
24소소하게삶의울림을노래하는절파주보광사
32푸르고,희고,붉은찰나의시간서산개심사
44붉은꽃과흰별이쏟아지는절구례화엄사
54바다를마당으로품은절양양낙산사
66가을처럼푸르고,붉게익은마음이쌓인곳평창월정사
78시간이눈처럼소복소복쌓인절부안내소사
90보이지않는모든곳에부처가있다남해보리암
96연꽃이주렁주렁달린절집화순만연사
108바다보다더넓은가슴으로안아주는절강화보문사
118흙과바람,바다를펼쳐두고사람을기다리는절해남미황사
130푸른하늘위에떠있는섬과같은절봉화청량사
138산에서만난바다를닮은절속초신흥사
148푸른바람이노래하는절영덕장육사
156마음을고요하게할연못을닮은절부여무량사
164미륵불을기다리며바닷속에잠든절밀양만어사

처마끝풍경이내게물었다
172특별함이없어특별한절집서산부석사
182여전히불국토를꿈꾸는땅화순운주사
192느릿하게마주하는절정의순간순천송광사
198아무것도하지않고자신을들여다보는시간강화전등사
210나를흔드는것은결국나자신임을알게한시간원주구룡사
220빼곡하게들어찬마음서랍을비우는절집영주부석사
230나를위로하는시간이흐르는절보은법주사
240수수하고포근한미소가가득한절제주관음사
250없음으로도충만할수있음을깨우쳐주는절진도쌍계사
262혼자있는시간의소중함을발견한절에서의하룻밤경주기림사
272부처님이사는땅에서보낸하루경주남산옥룡암
282모든것을잠시멈추고바라보는절안동봉정사
292하얀달이하늘과바다에뜨면오롯한섬이되는절서산간월암

출판사 서평

특별하지않은곳에서
발견한특별한것을그림과글로담아내다

국어선생님,서양화가,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여행작가,그리고중학교국어교사.저자를가리키는수식어는다양하다.안그래도번잡한세상,1인다역을소화하면서일상의어떤‘틈’을갈망하게되었다는그는느리게흘러가는사찰의곳곳을저자특유의그림체로기록하기시작한다.

어떤것을오래바라보게되면보이지않았던것들이보이기시작한다.계단옆돌수반에핀연꽃의문양,햇빛의움직임에의해시시각각바뀌는마애불의표정,석탑앞에서두손을모으고자신의원을전하는사람들의간절한표정까지.낮에는낮의고요함이깃들고밤에는까만어둠을덮은정적이가득한사찰의풍경에집중하며저자는차차자신의소란한마음과번잡한생각을비워내는연습을한다.

저자가바라보는풍경은두가지다.하나는절구석구석의아름다운풍경,그리고또하나는꽉차있는자신의마음서랍이다.이런저런계산들과소란함으로잔뜩채워져틈이없어진좁은마음은특별한것하나없이그저고요함과느리게흘러가는시간속에서하나둘비워져간다.

조금더느릿하게흘러가는절의시간,
그곳에서비춰본마음의풍경

1부‘부처님을닮은그곳’은저자의시선으로보고담은절의소박하고도정감있는풍경을성실하게기록한내용들이담겨있다.사찰을향해가는길에서느낄수있는계절마다의아름다움,처마밑에매달린풍경이나오래된석물과빛이바랜탱화,절마당에자리잡은무영탑하나,소박한문구가새겨진돌기둥등절곳곳에서발견한것들,그리고절이자리잡은곳주변의자연풍광까지“부처님의마음을닮은사람들이사는곳”에대한애정어린기록들로가득하다.

2부‘처마끝풍경이내게물었다’에서는자신에게말을건네는그모든것들에소란한마음을비춰보는사색적인글들을모았다.절에서마주한풍경들을바라보는저자의시선은결국자신의마음안으로향한다.한구석에자리한불확실성,불안감,크고작은슬픔들,휴식에대한갈망등다양한모습들로제각기쌓인마음을풍경에비춰보며그는점점그특별할것없는풍경들에마음의온기를느낀다.자신이일상에서그토록아파하고조급해했던문제들에서잠시떨어져그것을바라보며잠시라도‘작은나’가아닌‘큰나’가되어보기도,무너져도다시쌓고앞으로나아가는용기를얻기도한다.

이책은그가바라보고기록한절의풍광과비슷하다.특별할것없이비슷비슷한절의모습들에서특별함을발견한그처럼,독자들은그의글과그림을감상하며점점일상의시간과는다른속도로흘러가는절만의특별한매력을느끼게될것이다.온통소란한것들로가득차있는일상에조금의위안을얻고싶거나작더라도아주조그만틈이필요한모든독자들에게〈처마끝풍경이내게물었다〉는느린듯밀도높은감동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