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그가남기고간참된깨달음의노래
틱낫한스님의문장은간결하고소박하다.그러나읽는이의가슴을강하게울리며마음속깊은곳을파고드는힘이있다.세계독자들이그의저서를사랑하는가장큰이유일것이다.그는떠났지만,그가남긴가르침은아직도수많은이들의가슴에남아맑고깊게울려퍼지고있다.
틱낫한스님은티베트의정신적지도자인달라이라마와함께'살아있는부처','영적스승'으로불리는동시에선불교의위대한스승,세계적인평화운동가로꼽혔다.갈등과대립,분열이점점극으로치닫는작금의시대상황에서,1월에전해진그의입적소식은적지않은이들의가슴에깊은아쉬움을남겼다.
마틴루서킹은그를노벨평화상수상자로추천하면서이렇게말했다고한다.“나는개인적으로베트남에서온이온화한불교승려보다더노벨평화상을받기에적당한인물을알지못한다.”그만큼틱낫한스님은자신의내면에고요히타오르는사랑과지혜의가르침을그누구보다열정적이고헌신적으로전해왔다.이책은한편의시혹은한곡의노래같은틱낫한스님의메시지와더불어그의가르침을특별한감각과개성적인콜라주로재해석한라샤니레아의작품을함께엮은독특하고아름다운구성으로이루어졌다.
아름다운문장속에서살아숨쉬는사랑과지혜의메시지,
당신의마음안에서울려퍼질마음챙김의종소리
1부「천천히가라」는책의콜라주를작업한라샤니레아가써내려간‘그린이의말’로시작된다.그녀는틱낫한스님을조금더친숙한호칭인‘태이’라고부르며그와의만남을회상한다.그녀는1988년틱낫한의말을삽입한카드디자인을시작으로계속여러전통에서온살아있는다르마로카드를제작해왔고,1990년틱낫한에게서인터빙교단에들어오라는초대를받았다.
그녀는전쟁후유증에시달리며피폐하게살아가는마을사람들의마음에희망을불어넣어주기위해한번에몇시간이고녹슨피리를불어주던태이의모습,그의가르침에영감을받아열정적으로노래와시를썼던나날들,그리고마침내태이에게자신의시를노래로만들어달라는요청을받았던일화등을기록하며태이와의만남을통해,그리고플럼빌리지에서의나날들을통해자신의가슴안에서‘무한한감사’가태어났다고말한다.그녀는“틱낫한의지혜로운말들과함께엮어서여러분과나누게된것이고맙고기쁘다”는소감을전하며그의가르침이“마음챙김의종소리처럼”되울려퍼지기를바란다고밝히고있다.
더불어1부에서는삶에대한관점과태도,행복의바탕을이루는방법,내면의부드러움으로인생의고통을어르는법등우리가조금더여유로운걸음으로삶의여정을걸어가라는그의가르침을담았다.
“꽃과푸른하늘과네가사랑하는이는지금이순간에만찾아볼수있는것.”
“스스로물어보라.무엇이내안에서기쁨을기르는가?
무엇이다른이들안에서기쁨을기르는가?”
“우리는우리가알아보지못하는기적들속에있다.”
짧지만여운긴문장들을음미하다보면과거혹은미래에얽매여있던마음이어느새지금이순간에온전히머물러있음을의식하게될것이다.
2부「숨쉬며」에서는시인이자틱낫한스님의저서를다수번역한모비와렌(MobiWarren)이틱낫한의가르침중심에자리잡은‘예술’의의미를곱씹는다.그녀는마음챙겨깨어남과자비를수련하는행위는노래와시,춤등을꽃피우는촉매제가될수있음을강조하며“라샤니가피워낸콜라주들,그모든이미지들이정확한모양과색깔로지혜의보석을담고있는것은태이의가르침과현존이우리안에있는예술가를어떻게살려내는지,또한어떻게예술이우리를바꿔놓고치유하는지를보여주는훌륭한증거”라고말하며라샤니의아름다운예술과틱낫한의지혜의말을함께엮은이독특하고도아름다운책에대한감사의마음을전하고있다.
‘숨쉬며’라는제목처럼,2부에는바쁜일상속거친숨을가라앉게해주는틱낫한스님의평온한언어가담겨있다.
“숨이들어오게놔둬라.아무것도억지로하지말고간섭도하지말고,
숨쉬어지는대로두고,그저들숨을즐겨라.
자신의호흡에깨어있는것만으로당신은현존하게된다.”
“숨은삶과의식사이를이어주는다리다.그것이당신몸과생각을하나되게한다.”
그의가르침안에서‘호흡’은자신의몸과마음을비롯한모든만물과연결되는통로이자순간에머물수있는좋은방법이다.자신의호흡에집중하며그가들려주는지혜의말에귀기울이는과정에서독자들은점차비워지는마음의공간을발견하게된다.
3부「그리고웃으며」에는활짝만개한꽃을바라보는사람처럼절로미소가지어지는아름다운사랑의언어들로가득하다.틱낫한스님이적어내려간사랑의문장들은따스하게내리쬐는햇볕처럼어둑한마음을환히비춰주는부드러운힘이있다.
“웃음은일종의‘입으로하는요가’다.
우리가웃으면얼굴의긴장이풀어진다.
다른사람들이보면,모르는사람들이라도,
웃음으로되돌려줄것이다.”
“당신아이손을잡고밖으로나가풀밭에나란히앉아라.
함께숨쉬고함께웃어라,그것이평화수업이다.”
“웃음이세계의상황을바꿔놓을수있다.”
그는웃음을‘요가’에비유하며때때로웃음이세계의상황을바꿔놓을수도있다고말한다.웃는다는것은자신이경험하는‘현재’에집중하며그에대해무한한감사한마음을가지는태도와긴밀하게연결되어있기때문이다.삶에서진정으로중요한것이무엇인지를깨닫는순간,우리는분명이전보다더많이미소짓고,웃게될것이다.
“우리는매순간근원에서만날것이다.”
틱낫한스님은“우리인생이곧메시지가되어야한다.”라고말한바있다.이책은우리가잊고있는‘근원’을상기시키며삶의정수로독자를안내한다.천천히가고,집중하며숨을쉬고,그리고웃는일.이것은우리가바쁜현대사회를살아갈때제일먼저잊게되는것들이지만동시에내면의평화,행복혹은사랑의토대를이루고있는요소이다.200쪽이채되지않는이책에담긴메시지는결코가볍지않다.하루에한쪽혹은두쪽씩틱낫한스님의맑고투명한언어와그림을함께음미해보자.그러다보면‘너와나’라는구분은사라지고,우리는어느새‘근원’에서맞닿아있음을느낄수있을것이다.
<본문중에서>
“스스로물어보라.
무엇이내안에서기쁨을기르는가?
무엇이다른이들안에서기쁨을기르는가?”_46p
“보통사람들은물위나희박한공기속에서
걷는것을기적으로여긴다.
하지만우리는우리가알아보지못하는
기적들속에있다:푸른하늘,흰구름,아이눈동자.”_50p
“꽃과푸른하늘과네가사랑하는이는
지금이순간에만찾아볼수있는것.”_55p
“숨은삶과의식사이를이어주는다리다.
그것이당신몸과생각을하나되게한다.
마음이흐트러질때마다그마음을
다시붙잡는수단으로호흡을이용해라.”_91p
“깨달음은일상생활
바깥에있지않다.”_103p
“웃음은일종의‘입으로하는요가’다.
우리가웃으면얼굴의긴장이풀어진다.
다른사람들이보면,모르는사람들이라도,
웃음으로되돌려줄것이다.
웃는것으로우리는놀라운연쇄반응을일으키고
만나는사람들안에있는기쁨을건드린다.
웃음은그자체로친선사절이다.”_13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