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와 정원 (꽃의 법문을 듣다)

수행자와 정원 (꽃의 법문을 듣다)

$15.50
Description
마야사 정원을 가꾸며 느낀 고요와 기쁨,
꽃과 바람이 전하는 깨달음과 진리를 전합니다.

불교계 대표 ‘문사(文士)’ 현진 스님의 『수행자와 정원』은 그가 십 년간 산사의 정원을 가꾸며 수행한 사계절을 기록한 책이다. 그의 정원에는 꽃과 바람을 비롯해 자연이 전하는 깨달음이 가득하다. 그는 때때로 피고 지는 꽃의 순환을 보며 꽃의 때가 다 다르듯 인간에게도 각자의 때가 있으므로 너무 조급해 말라 위로한다. 또 시원한 여름 바람이 자유로운 것은 집착하지 않고, 묶여 있지 않기 때문이니 그것을 우리 삶의 지혜 삼자고 응원한다. 이렇듯 수행자에게 정원은 삶을 위로해 주는 벗이자, 삶의 진리를 깨우쳐 주는 스승이다.

현진 스님의 간결한 문체와 정확한 비유는 자연이 전하는 단순한 삶의 진리를 더욱 명료하게 전한다. 그가 느낀 정원 생활의 고요와 기쁨은 독자들에게 자연의 섭리 속에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현대인의 삶은 늘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찬찬히 둘러보면 때에 따라 꽃이 피고 지고, 구름이 머물다 지나가듯 하루하루 다른 사건과 사연이 전개되는, 새로운 날들이다. 잠시 멈추고, 찬찬히 둘러보라. 순간순간 나에게 행복과 위로를 주는 것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수행자와 정원』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삶을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자연의 싱그러운 생명력이 가득 담긴 책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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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현진

십년째산사의뜰을가꾸며수행하고있는현진스님은,오천여평의부지에꽃과나무를심어농사지으며정원생활의고요와기쁨을독자들에게전하고있다.꽃과바람이전하는깨달음이가득한그의정원에는삶의진리와감사의향기가넘친다.
월간「해인」편집위원과「불교신문」논설위원으로활동했으며,현재충북청주마야사주지를맡고있다.펴낸책으로『스님의일기장』,『꽃을사랑한다』,『좋은봄날에울지마라』,『산아래작은암자에는작은스님이산다』,『삭발하는날』,『잼있는스님이야기』,『산문,치인리십번지』,『두번째출가』,『오늘이전부다』,『삶은어차피불편한것이다』,『언젠가는지나간다』,『번뇌를껴안아라』등이있다.

목차

수행자와정원
그렇게한순간머물다가라
비바람에도꽃은웃고있다
꽃을사랑할시간이그리많지않다
식물은우리영혼의치료제다
꽃은약속을어기지않는다

봄-꽃의법문을들어라
꽃이너를사랑할때까지
우리집매화는피었던가요
나무유전
봄바람에근심이가벼워졌다
꽃이얼마나떨어졌는지나가봐야겠다
우울하게살기엔너무짧아요
꽃이피는계절은모두다르다
모란이지더라도슬퍼말라
우리곁에는별과꽃이있다
적당히행복해라

여름-바람에게물어라
바람에게물어라
가장아름다운명작
정원에서늙어가는것은외롭지않다
빨래일을마치고
이순간을잘지켜라
저사람꽃밖에몰라
검질에져서죽겠다
나무야미안해
행복하신가요?

가을-꽃이그냥피지않는다
멈추고감상하라
풀만무성하고싹은드물더라
가을은그냥오지않는다
행복의꽃씨를심어라
꽃그늘아래서일생이다갈것같다
언제나우리에게는정원이있다
달빛에게안부를묻다
낙엽투정
무엇을부러워하는가?
감나무가있어서외롭지않다
삼공벼슬도부럽지않다
모든잎이꽃이되는계절
봄은가을부터준비하는것이다
뜰앞에국화를심다

겨울-무욕의숲에서배워라
꽃많이심지마라
무욕의숲
침묵과응시의시간이필요하다
게으름도휴식이다
눈내린날의산중락
눈길따라벗이찾아오다
한때흰눈쌓인나뭇가지
죽을각오로살았는가?
철없는마음은작년과같네

출판사 서평

현진스님이청주마야사정원을가꿔온지도어느새십년세월이되었다.정원가꾸는재미로해지는줄도모르고일해왔다고백한다.그가정원생활을예찬하게된계기는다음과같다.

출가자로서수행과전법에더힘을보태야하는데일상대부분흙을만지며지냈다.이렇게정원일에전념한것은내나름의소신때문이다.꽃과나무들이전해주는법문을들으며위로받고머물수있는공간을만들고싶었다.
〈그렇게한순간머물다가라〉중에서

그는달라이라마의‘나의종교는친절이다.’라는말을인용하며“묻고따질것도없이세상에서가장좋은절은‘친절’”이라말한다.“나도남은인생꽃처럼웃다가친절을베풀며아름답게지고싶다.”는것이꽃을가꾸는수행자로서가지는그의소망이다.친절보다높은사원은없고,친절보다귀한경전은없다.그러니까그의정원은자연의법문을전하는또다른‘절’인셈이다.

♣자연을닮은수행자의솔직담백한산문집
불교계대표문사로통하는현진스님은월간「해인」편집위원과「불교신문」논설위원으로활동하며불교신자는물론일반인에게도많은사랑을받고있다.‘평이한문장으로남녀노소바르게이해할수있다면그게명문’이라는그의소신에따라,쉽고간결하며담백한문장으로감상과깨달음을전해왔다.
현진스님은수행자이기전에,한인간으로서계절을만끽하는순간순간의감동과아름다움또한담백하지만다정한문장으로생생하게전달한다.때로는진지하게때로는명랑하게,자연처럼꾸밈없이솔직한마음을털어놓는점도그의글의큰매력이다.

봄햇살이이토록눈부신데벚꽃이속절없이지고있다.분분한낙화는제몸하나다치지않고사뿐히내려앉는다.나무아래는이미꽃눈으로뒤덮여가지에매달린꽃보다더찬란하다.차마밟고지나기미안하여곁으로만맴돌며감상했다.간간이꽃잎을날리는봄바람이야속한데어디선가새한마리내려앉아꽃놀이를즐기는중이다.그야말로봄날의파적이다.
-〈꽃이얼마나떨어졌는지나가봐야겠다〉중에서

눈내린아침에는방안에서차마시며밖의풍경을감상하는일이최고의호사다.화로에찻물이끓어모락모락김이오를때음악선율이잔잔히받쳐주면그야말로산중락山中樂이따로없다.홀로즐기는이런시간이주어지지않았다면수행일상이조금은지루하고밋밋했을것이다.설경과마주하는이감성을어찌전할수있으며이기쁨을그무엇으로대신하겠는가.산사의설경은그어느곳보다가히아름답다할것이다.-〈눈내린날의산중락山中樂〉중에서

흙을만지고있으면시간가는줄모르고그일에전념하게된다.‘꽃멍’이라는신조어가생겼다.정원가꾸기를통해순수한집중을경험하기때문이다.한번쯤호미질하다가꽃을바라보며멍때리는명상을해보시길. -〈검질에져서죽겠다〉중에서

그의간결한문체와정확한비유는자연이전하는단순한삶의진리를더욱명료하게전한다.『수행자와정원』에서자연이들려주는법문에귀기울이며고요한행복을누려보기바란다.

♣자연에서배우는삶의진리
현진스님은정원생활이교만한마음을없애고자연의순리에따르기위한일종의수양과같다고말한다.그가들려주는정원생활의고요와기쁨의장면들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자연의순리에따라살아가는삶의방식이무엇인지깨닫게된다.

우리생에다가온봄날을외면하거나놓쳐서는안된다.새로돋아나는생명을통해삶의율동과순리를배울수있어야스스로얽매이지않는다.…(중략)…봄날의기운과순리도이해하고받아들일때진정한교훈이될수있다는것을전하고싶다.자세히들여다보지않으면봄날의법문도나와무관한일로여기고말것이다.자연을접하며시들지않고,맑은삶의리듬을지닐수있다면그이는자기나름의뜰을가꾸는사람이다.-〈봄바람에근심이가벼워졌다〉중에서

그의정원에는꽃과바람이전하는깨달음이가득하다.그는때때로피고지는꽃의순환을보며꽃도피는때가다다르듯인간에게도각자의때가있으므로너무조급해말라위로한다.또시원한여름바람이자유로운것은집착하지않고,묶여있지않기때문이니우리또한그러한것을삶의지혜삼자고응원한다.이렇듯수행자에게정원은삶을위로해주는벗이자,삶의진리를깨우쳐주는스승이다.

'나는왜꽃이피지않지?라고할필요없다.그대라는꽃이피는계절은모두다르다.'
봄날꽃이다졌다고상심할필요없다.뒤이어피는꽃이또있기때문이다.꼭봄에만피어야아름다운꽃이던가.다음계절에피는꽃도있다.반드시낮에만피어야청초하던가.밤에피는박꽃이나달맞이꽃도있다.사람도그성공의때와조건이모두다르다는응원을보내고싶다.…(중략)…그러므로삶의일정이나계획이잘풀리지않는다해서절망하지말자.아직때가오지않았을뿐이다. -〈꽃이피는계절은모두다르다〉중에서

삶이버겁다고느끼는건바람처럼살지못해서가아닐까.바람과같이가벼워질수있다면인생길도경쾌해질수있다.바람이가벼운이유는어디에도오래머물지않기때문이다.머물지않는다는것은집착하지않는다는의미도있다.바람의법문은감정의정거장에오래머물지말것을주문하고있다.순간순간느끼는감정을흘려보내라.오래간직하면종일기분이무거워진다.어차피떠날감정인데오래붙들고있으면자신만손해다.오늘기분상한일이있었다면내앞을지나가는버스라생각하고손흔들어배웅하라. -〈바람에게물어라〉중에서

늘바쁘고똑같은하루하루를반복하는것이오늘날현대인의삶이라지만,늘같은날이아니라는점을그는강조한다.정원에같은날이란없다.때에따라꽃이피고,구름이머물다가는것처럼,멈춰있는것같은하루하루도찬찬히둘러보면제각기다른사건과사연이전개되는새로운날들이펼쳐지고있다.순간순간나에게행복과위로를주는것들또한우리가미처눈길을주지못한곳에존재한다.봄꽃에게서응원을,여름바람에게서삶의지혜를,감나무에게서위로를,겨울나무에게서무욕을전해받는것처럼어린아이와같은호기심으로세상을바라보자.싱그러운생명력으로가득한『수행자와정원』을읽어가며독자들은상처받은마음을치유하고,삶을살아갈용기를얻을수있을것이다.

마음을위로하는거룩한법문이반드시법당에서만이루어질까.꽃과나무가전하는삶의지혜를자연에게배우며속진에물든마음을정화할수있다면그어떤설교보다참되다.
-〈꽃을사랑할시간이그리많지않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