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한 편의 영화가 나에게 일러준 것들)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한 편의 영화가 나에게 일러준 것들)

$17.00
Description
어려운 범어나 한자로 새겨진 경전에서가 아닌
영화 곳곳에서 마주한 불교의 가르침들
저자의 말대로 불교라는 것은 “어려운 범어나 한자로 새겨진 경전”에만 깃들어 있지 않다. 삶 자체가 질문이자 화두인 것이다. 흔히 영화는 삶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그러니 어느 영화인들 화두로 삼는 주제 하나 없는 영화가 어디 있으랴.
저자인 이안은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상문화이론과 영화학을 전공했다. 영화평론가, 대학에서 영화에 대해 가르치는 강사, 프로듀서, 프로그래머, 영화제 운영위원장… 그를 수식할 수 있는 직업은 한 마디로 끝나지 않는다. 그만큼 삶에 대한 질문과 고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매일의 삶이 질문을 던지는 날들, 매일의 삶이 화두 자체인 삶 속에서 저자는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영화를 통해 치열하게 그 답을 찾는다.
이 책의 첫 장을 여는 1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안에는 작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영화 〈미나리〉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닥터 스트레인지〉,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당신의 사월〉을 포함한 6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1부뿐만 아니라 이 책의 전반에는 액션부터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담은 다채로운 영화들이 소개된다.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이 반드시 어렵지는 않다는 것을, 한자로 가득한 경전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네 삶의 여정 곳곳에서 언제든 불교의 교리와 마주할 수 있음을 일러주는 동시에 한 편의 영화에서 자신이 주목한 화두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교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능숙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저자는 “나에겐 영화가 그런 것이다. (…) 고민과 갈등, 그리고 공부”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는 저자가 수많은 영화에 깃든 다양한 화두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발견하고, 영화 곳곳에 스며든 불교의 교리들을 삶 속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에 비추어 보고 또 대입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 일종의 ‘수행의 기록’인 것이다.
저자

이안

서울대학교에서미학을,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에서영상문화이론과영화학을전공했다.문화일보,미디어오늘,KBS,YTN,레디앙등다양한매체에서영화를소개하는평론가이자한국예술종합학교,성공회대학교에서영화에대해가르치는강사,독립다큐멘터리〈나의노래:메아리〉를제작한프로듀서,예술영화전용관인‘영화공간주안’관장겸프로그래머,그리고서울국제실험영화제,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주민영화제,세이브더칠드런아동권리영화제프로그래머를거쳐지금은춘천SF영화제운영위원장이자프로그래머로일하고있다.2019년부터지금까지영축총림통도사에서발간하는월간〈통도〉에‘영화,불교’라는칼럼을써오고있다.

목차

저자의말……4

1부삶과죽음의경계에서

푸르고푸른생명예찬
미나리(2020)……12

윤회와전생을기억하는사람의이야기
엉클분미(2010)……22

21세기의불제자
닥터스트레인지(2016)……32

애도조차할수없는무거움
눈꺼풀(2016)……42

2014년4월16일,당신은무엇을하고있었나요?
당신의사월(2019)……52

다섯살어린아이의마음으로지키는불심
오세암(2002)……61


2부세상가장낮은목소리

진짜무서운병은바이러스가아니라나쁜정치
눈먼자들의도시(2008)……70

‘용서’와위안부논란에서다시보는
낮은목소리(1995),낮은목소리2(1997)……80

바른지도자를꿈꾸는영화
정직한후보(2021)……90

공간이의식을지배한다면잊지말아야할역사,청와대이웃이야기
효자동이발사(2004)……100

바미안석불을무너뜨린것은누구인가?
칸다하르(2001)……110

입양,자리행이자이타행인지극한인연
필로미나의기적(2014),피부색깔=꿀색(2014)……119

여우귀신이야기에담긴시대정신과믿음
천년호(2003)……129

하나의씨안에담긴복숭아는몇개일까
나랏말싸미(2019)……140


3부생명을품는마음

내아이가늑대라니…싱글맘의성장스토리
늑대아이(2012)……152

자연이파괴된지구에내일이올수있을까를묻는영화
투모로우(2004)……159

극장을포기하더라도아직지구를포기할수없는영화
승리호(2020)……168

동포와조선족,혐오와포용사이
댄서의순정(2005),황해(2010)……175

뭇생명,중생과더불어사는세상을위하여
미스터주:사라진VIP(2020)……185

고양이를죽일것인가,구할것인가
우리집에왜왔니(2009)……194

누가그들을‘괴물’로만드는가
리틀칠드런(2007)……204

모두가모른척하는그늘
아무도모른다(2005)……213

격리의시대에돌아보는외로움과수행,소통의이야기
김씨표류기(2009)……220

아무도모르게혼자죽은자의성불을기원하는
혐오스런마츠코의일생(2006)……229


4부무한한인연,희망의연꽃

전태일의화쟁과인연
미싱타는여자들(2020)……240

한국교회에게묻는성탄의의미
쿼바디스(2014)……250

숨한번만의인연으로도연결되어있는것이세상
컨테이젼(2011)……259

조선학교학생들의화두
60만번의트라이(2013)……269

시대의목탁이될바른언론을위한영화
굿나잇앤굿럭(2005)……278

가피력이머무는기차역이야기
기적(2021)……287

출판사 서평

“눈과마음에불심을더하는순간,
내가보는모든장면은화두가된다”

“『삶이물었고영화가답했다』는세계를다시보게한다.”
-김소영(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교수,영화감독,영화평론가)

“영화를평생의화두로삼은자의삶의태도와고민이고스란히드러나
읽는내내고개를끄덕이게만든다.책에부제를하나더붙이고싶다.
‘영화가물었고이안이답했다’라고.”
-김태윤(영화감독)

“직설적이면서건조하지않고,
함축적이면서모호하지않은글발로정곡을꿰뚫는스타일”
-정지영(영화감독)

“무슨일을업으로하고살아낼지108번다시선택하래도
영화를고를게분명하다.어떤상황에서는이영화가보고싶고,
다른기분일때는저영화가보고싶은무궁무진한영화의세계에서
뭘고른다는건마치관세음보살,문수보살,지장보살…그많은보살들가운데
딱한분만고르라는것만큼이나어려운숙제다.”
-저자의말중에서

◆누구나보고,느끼고,숨쉬고,깨닫는곳…그것이바로절이자,삶이자,영화다
바쁜일상속에서우리는각자하나,혹은여러개의고민과갈등을안고살아간다.때로는이를해결하기위해치열하게노력해보기도하고,마음의짐으로남겨둔채살아가기도한다.화두란불교에만해당되는용어가아니라삶을살아가며마음안에서자연스레피어오르는그모든고민과갈등,즉마음안에서일어나는‘질문’들을일컫는말이기도하다.이책의저자이자영화평론가인이안작가는『삶이물었고영화가답했다』를통해불교적관점으로영화를바라보지만,그렇다고해서그가본영화가‘불교영화’뿐인것은아니다.이책에는액션부터코미디,드라마등다양한장르와주제를담은다채로운영화들이소개된다.그는자신의글을통해불교의가르침이그렇게어려운것이아니라는것을,불교의가르침은한자로가득한경전뿐만이아닌우리네삶의여정곳곳에서언제든녹아있음을일러주는동시에한편의영화에서자신이주목한화두에대해이야기하며불교를잘모르는독자들도공감할수있도록능숙하게이야기를끌어간다.

◆불교를앞세우지않고도불가의가르침을풀어내는법
이책은총4부로나누어진다.1부「삶과죽음의경계에서」는‘생과사’라는화두를안고있는영화6편이소개된다.
1부의문을여는작품은2021년을뜨겁게달구었던,한인가족이미국남부아칸소주에정착하는과정을그린영화〈미나리〉다.저자는새롭고낯선터전에서뿌리내리기위한인물들의지난한삶의여정을따라간다.하루종일직장에나가야하고,그러면서도암평아리는살리고수평아리는죽이는‘병아리감별’이라는직업에대해자괴감을느끼며,“살생이아니라가꾸고키우는”삶을살고싶다는이민자들의고민과갈등에주목하는한편영화에등장하는‘미나리’가상징하는생명의싱그러움과푸르름을이야기한다.
그런가하면불교적인세계관을바탕으로‘환생’과‘변신’을주제이자스타일로풀어낸아피찻퐁위라세타쿤감독의영화〈엉클분미〉에서는죽음을앞둔‘분미아저씨’를중심으로이루어지는죽음과생명이라는거대한순환의과정을발견하며“영혼과전생과만물에불성(佛性)이있음을”깨닫는다.
〈닥터스트레인지〉같은블록버스터영화에서도“모든것은흘러가고,생이있으면죽음도있으며(…)그흐름을지키기위해수행하는자가된닥터스트레인지”캐릭터가겪는수행의과정을설명하면서“불교를앞세우지않고도불가의가르침을대중적인방식으로오락물안에서설명하는흥미로운영화”라고소개한다.

◆‘자비’와‘용서’를통해바라보는불교의근원적인가르침
2부「세상가장낮은목소리」에서는이세상이외면하고있는모든‘낮은목소리’를대변하는영화8편에대한글을엮었다.그중에서도변영주감독의〈낮은목소리〉,〈낮은목소리2〉는2부의주제를가장정확하게대변하는영화일것이다.저자는“역사를증언하고바로잡으려는목소리의주인들이하나씩둘씩세상을뜨고있건만,점점더우경화되는일본의태도와정부의무관심”에대해한탄하며비판의목소리를내면서도,성철스님의법문과달라이라마의가르침을인용해‘자비’의마음과‘용서’를이야기하며이들의아픔을사랑으로감싸안는다.
언뜻불교와는상관이없을것같은코미디영화〈정직한후보〉에서도저자는불교의이상적왕인‘전륜성왕’과그가전파한가르침을함께엮어낸다.경전『전륜왕사자후경(轉輪王獅子吼經)』에서언급되는내용인“진리에따라국가에있는모든생명체를법의파괴자로부터보호해야하며,국민이악의길을걷지않도록제지해야한다”라는근원적이고도변하지않는교리를현재한국의정치상황과비교하고,또이런상황을코믹하게풀어낸영화에대해“권력을탐하는비리의온상”인한국정치판한가운데서“석가모니의가르침”을생각하지않을수없음을밝힌다.또한“전륜성왕의도래를기다리는사회”보다는국민들또한바른눈으로이를바라보는것이필요함을강조한다.

◆뭇생명은하나의연결고리속에서존재한다
3부「생명을품는마음」에서소개되는10편의영화는“지구상의모든존재와존재를구성하고있는물질들,우리의몸과마음을이루고있는것들과우리를포함한생태”에대해이야기하고있다.그중에서도저자는〈미스터주:사라진VIP〉에서는이한편의영화로인해“사람에게이용당하고무시당하는동물들의목소리”에자연스레귀기울이게되었다고말한다.나아가천성산도롱뇽을살리기위해목숨을건단식도불사했던“지율스님의마음”을되새기고,“뭇생명이이세상의VIP이고,그중생들을지키고살리는일”의중요성을마치“절에서범종과목어,운판과북을울리듯”영화와그영화에깃든웃음으로문득깨우친자신의내면을새삼발견하기도한다.또〈혐오스런마츠코의일생〉에서는“죽은이의영혼을극락으로보내기위해치르는불교의식이천도재라면,이영화는고독사한불행한사람의영혼을성불시키는영화적천도재”로소개하며영화의핵심적메시지와불교교리를정확하고도아름다운비유로연결시킨다.

◆삶은곧수행이다
4부「무한한인연,희망의연꽃」은인연을바탕으로희망을꿈꾸는영화6편을담았다.저자는4부를여는영화로2020년부산국제영화제에서첫선을보인뒤올초개봉되었던〈미싱타는여자들〉을소개한다.이영화는인권과노동자의권리를위해“불타는몸으로평화시장”을가로지르던전태일열사의이야기뿐아니라전태일열사와함께한‘전태일의누이들’,즉전태일과의인연을통해내면의거대한불씨를키우고노동자와여성의인권에목소리를높이고스스로를불살랐던여공들이40년이지난현재를어떻게살고있는지를조명한작품이다.저자는진흙탕같았던시절,열악했던노동현장에서온몸을던져변화의물결을이룬전태일열사와그의동지들이피워낸수많은업적을“희망의연꽃”이라고표현한다.탁한진흙속에서자신을피워내면서도청정함과깨달음의향기를잃지않는연꽃은그자체로곧불교와도같다.저자는‘연꽃’과‘인연’이라는불교의상징을통해“영화를통해그시절의자신을”마주할그들이지금의자신을만든소중한인연을다시금불러내어“화쟁의큰인연과희망의연꽃을”피워내길바란다는간절한바람을글속에녹여낸다.
그런가하면2021년개봉한영화〈기적〉안에서는“발원을세우고더나아가정성을다하는노력을기울이면하늘이돌보아뜻을이루어주게되는지극한힘”,즉“가피력”에주목하여이야기를풀어간다.철길을따라서가는위험천만한방식으로자신들의집에가야했던봉화산골주민들이정부기관이나지자체의지원없이역건물을세우고,승강장을만들고,‘양원역’이라는이름까지손수지어마침내그곳에기차를서게만든놀라운실화를한이영화를보며저자는“정성을다하는진인사의마음”을되새긴다.그리고이공간을“대중울력과가피력이깃든기적의공간,그자체”라는말로영화속인물들의지극함에대한존경과감동을표한다.
그는“어리석은눈과마음”을지녔더라도“불심으로보면어떤영화든화두요,답”이될수있음을강조한다.이책을읽고나면독자들은어느새자신만의화두가무엇인지를고민하고있을것이고,모호한삶의물음을한편의영화속에서,영화속에깃든불교의가르침에서찾을수있을것이다.
저자는“나에겐영화가그런것이다.(…)고민과갈등,그리고공부”라고말한다.그런의미에서『삶이물었고영화가답했다』는저자가수많은영화에깃든다양한화두를자신만의시선으로발견하고,영화곳곳에스며든불교의교리들을삶속에서겪는고민과갈등에비추어보고또대입하면서치열하게고민하고공부한일종의‘수행의기록’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