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길 따라 제주 한 바퀴

책방길 따라 제주 한 바퀴

$21.09
Description
“큰길, 작은 길, 골목길, 올레길…
제주에 있는 수많은 종류의 ‘길’.
이제 제주의 자연을 벗삼아 거니는
‘책방길’을 걸어볼 시간!”


소담한 마을의 골목길을 지나다 들어간 작은 책방…
꽂힌 책을 여는 순간, 당신의 세계에는 꽃이 핀다
제주 마을 골목골목에 위치한 작은 책방 30곳
아담한 공간 안에 스민 30개의 거대한 세계

제주도를 방문하는 이들의 수만큼이나 그 이유 또한 다양하다. 오직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광을 보기 위해 훌쩍 떠나온 이들, 천천히 거닐며 제주의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올레길’ 순례를 떠난 여행자들, ‘제주’라는 곳이 주는 독특하고도 낯선 느낌에 매료되어 습관처럼 제주와 육지를 오가는 사람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곳곳에 작은 책방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아담한 공간 안에는 책방지기만의 감각으로 서가를 구성하고, 저마다의 독특한 분위기가 스며 있었다. 대형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에 빠진 이들이 점점 늘어났다. 제주뿐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동네책방’이 생겨나기 시작할 즈음이었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여행을 떠나기 전 가방에 작은 책 한 권쯤 넣어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단 몇 줄이지만 여행길에서 읽은 책의 구절은 쉬이 잊히지 않는다.

『책방길 따라 제주 한 바퀴』는 제주의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에 ‘고봉선의 마을 책방을 찾아書’라는 연재 기사에 소개된 38곳의 책방 중 30곳의 책방을 추려 소개한 책이다. 안타깝게도, 해당 기사를 연재했던 故 고봉선 시인은 올봄 이 책을 준비하던 와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제주를 단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제주토박이’이기도 하다. 〈제주의소리〉에 이 기사를 연재하는 동안 시인은 제주도 동서남북 곳곳에 위치한 동네책방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각 책방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그만의 구수하고 정겨운 문체로 담아냈다.

생전 시인이 존경하고 따랐던 고정국 시조 시인은 「추천의 말」을 통해 “지난봄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고봉선 시인이 생전 발이 붓도록 맨발로 닦아 놓은 ‘고봉선의 길’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는 애틋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서귀포시를 지나 다시 제주시까지, 책방을 방문하며 제주도를 한 바퀴 빙 돌 수 있는 소위 ‘책방길’ 코스 소개와 함께 각 서점들의 상세정보와 사진, 책방지기의 운영 철학까지 한 권에 알차게 담은 이 책은 ‘책방’이라는 공간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또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가 정성스레 닦아 놓은 제주의 책방길. 저마다의 이야기와 꿈이 담긴 책방 30곳을 만나는 동안 독자들은 아담한 책방 안에 펼쳐진 거대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고봉선

제주시애월읍고성리에서태어나단한번도제주도를떠나본적없는제주토박이.허름한고향시골집에서꽃과함께,독서지도를하며지내다불의의사고로향년62세로세상을떠났다.생전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운영위원,애월문학회회원으로도활동하고있던시인은독립언론[제주의소리]에서제주의작은마을책방을소개한‘고봉선의마을책방을찾아書’를격주로연재하며독자들과소통해왔다.저서(e-book)로는시집『詩를먹고자라는식물원』,『詩가사는기행식물원』(전4편),동화집『지우개』가있다.

목차

엮은이의말_005
추천의말_009

1부제주시:제주국제공항에서시작하는책방기행
제주시도평동북스페이스곰곰_018
제주시애월읍하귀2리카페동경앤책방_030
제주시애월읍수산리그리고서점_044
제주시애월읍광령1리윈드스톤커피앤북스_060
제주시애월읍광령리그림책방&카페노란우산2호점_074
제주시애월읍하가리주제넘은서점_092
제주시애월읍납읍리보배책방_108
제주시한림읍금능리북스토어아베끄Avec_120

2부서귀포시:산방산품에안긴책방들
서귀포시안덕면서광리그림책방&카페노란우산1호점_138
서귀포시안덕면사계리어떤바람_154
서귀포시대정읍하모리어나더페이지AnotherPage_172
서귀포시상예동그건,그렇고_188
서귀포시서호동‘깊이보는서점’인터뷰Interview_202
서귀포시호근동돈키호테북스_218
서귀포시서홍동시옷서점_232
서귀포시남원읍위미리북타임_248
서귀포시남원읍신흥리키라네책부엌_266

3부제주시:우도에서잠시숨을고르고다시공항으로
제주시우도면연평리밤수지맨드라미_284
제주시구좌읍종달리소심한책방_302
제주시구좌읍하도리언제라도북스_314
제주시구좌읍상도리삼춘책방_328
제주시구좌읍세화리제주풀무질_342
제주시구좌읍송당리독립서점북덕북덕_360
제주시구좌읍송당리인문카페제주살롱_374
제주시조천읍조천리책방카페시인의집_392
제주시아라2동아무튼책방_408
제주시이도2동한뼘책방_424
제주시일도2동책가방_438
제주시삼도2동헌책방동림당_452
제주시용담1동바라나시책골목_466

출판사 서평

“제주여행길에후미진어느골목길이나시골언저리에서우연히마을책방을만난다면그것은큰행운이다.(…)맘만먹으면즐기고소비할수있는크고화려한관광지가많은제주.그런데마을곳곳에서사람을살리고,다시사람이마을을살리게하는작은책방들이있다.그것이마을책방의가치이고제주의가치다.(…)책과사람이만나는‘마을책방’에서책방지기의책살림이야기를시인을통해들을수있는또다른제주여행의길잡이라확신한다.”
-「엮은이의말」중에서

◆마을책방,단순한기호품을파는곳이아니다
이책의엮은이로참여한독립언론<제주의소리>김봉현편집국장은마을책방은단순한기호품을파는곳이아니라고강조한다.공간의규모는작지만마을책방의역할은무한하다.지역주민들의이야기를책으로엮어출간하는출판사의역할을수행하기도하고,자연스럽게책을매개로지역주민들의사랑방역할을하기도하며,우연히책방문을열고들어온한손님이책방지기가추천한책으로인해삶의궤도를전환하는계기가되기도한다.사람을살리고,마을을살리게하는곳.이작은공간이이루어낼가능성은여전히무한하다.

『책방길따라제주한바퀴』는제주의독립언론<제주의소리>에‘고봉선의마을책방을찾아書’라는연재기사에소개된38곳의책방중30곳의책방을추려재구성했다.안타깝게도,해당기사를연재했던故고봉선시인은올봄이책을준비하던와중불의의사고로세상을떠났다.그는제주를단한번도떠난적없는‘제주토박이’이기도하다.<제주의소리>에이기사를연재하는동안시인은제주도동서남북곳곳에위치한동네책방을열심히찾아다니며각책방들이가지고있는독특한매력을예민하게포착하고,그만의구수하고정겨운문체로담아냈다.

◆각자의결과색을간직한책방,이들이만들어가는무한한가능성
이책은총3부로이루어져있다.1부는「제주시:제주국제공항에서시작하는책방기행」으로시작된다.여기에서는도평동,애월읍,한림읍과같이북부에서서부권에위치한책방들을소개한다.어린이책을전문으로취급하는책방에서이제는엄마들의모임장소이자아이들의수업공간으로책방의가능성을넓혀나가고있는‘북스페이스곰곰’,널따란야외정원에서커피향과책에녹아들수있는편안한공간‘윈드스톤커피앤북스’,오늘도자신의“인생이모작을위한모태로삼기위해”오늘도지방곳곳에서수많은손님들이찾아온다는,직접책을읽어주는책방지기가있는‘주제넘은서점’,인간의본질을생각하게하고세상을바라보는힘을키우기위해오늘도열심히인문학교양서를정성껏큐레이션하는‘보배책방’등각자의결과색을간직한책방들이소개된다.

2부「서귀포시:산방산품에안긴책방들」에서는서귀포에위치한마을책방9곳을소개한다.산방산자락에위치한‘어떤바람’은제주도에연고하나없지만그누구보다제주를사랑하는부부가차린책방으로,책방에들어서면책방지기가지인들을모아채집한‘제주의소리’가들려오는신비스러움을간직한곳이다.들어서기만해도책을읽고싶은풍경이가득한공간에서책방지기가읽고싶거나읽었던책으로채워진서가를보며사람들은자연스럽게책방의풍경에녹아든다.책방운영뿐아니라제주의자연을보존하는일에도관심이많은책방지기부부는환경운동단체를초대해강연을열거나해양정화활동자원봉사자들의활동을전시한사진전을개최하기도하는등책방지기로서할수있는역할을끊임없이확장하고있다.
그런가하면시집,소설,에세이를주로취급하는책방‘그건,그렇고’는게스트하우스와책방을함께운영하는이상적인공간이다.게스트하우스에머무르는손님이주고객이지만,근처에사는지역민들도이곳을편하게오간다.책에파묻히고싶을때찾기딱적당한책방이다.
현택훈,김신숙시인이운영하는시집전문서점인‘시옷서점’도빼놓을수없다.이곳은1주일에세번,그것도오후에만운영한다.미치도록책이좋지만책방운영만으로는먹고살수없는책방지기의사정때문이다.이책방이특별한이유는대형출판사에서나온시집을주로취급하는시집전문서점이아니라제주시인들의시집이나산문집을취급하는등제주문인들의책을진열한코너를따로마련하고있기때문이다.단순히‘제주’라는공간에책방을여는것이아닌,그지역과자연스럽게융합할수있는길을모색한책방지기의섬세한고민이고스란히배어있는공간이다.
귤밭속에숨은아기자기한책방‘키라네책부엌’도있다.이곳은‘음식’과관련된소설과에세이,그리고소품을판매한다.대치동과목동에서특목고입시강사로치열하게살다가어느날책방운영자로변신한책방지기는제주를처음방문했을때먹었던제주의음식,그리고평화로운이공간에대해깊은인상을받았다.귤밭속에조용히숨어있는이곳은100퍼센트예약제로이루어진다.

3부「제주시:우도에서잠시숨을고르고다시공항으로」에서는우도에서다시제주공항방면으로가는길에옹기종기모여있는책방을소개한다.하루에엄청난수의관광객이오고가는유명한‘우도’에위치한‘밤수지맨드라미’책방은이곳을지나치는사람이라면누구든그발길을멈추고한번쯤들어갈수밖에없는곳이다.‘밤수지맨드라미’는제주바닷속에사는멸종위기의분홍색산호를뜻한다.산호와물고기처럼조화로운삶을꿈꾸며책방을열었다는책방지기부부는서울에서10년넘게회사원으로일했다.그러다우도의자연과더불어눈치보지않고편히머무를수있고,천천히시간의흐름을느끼며여유롭게머물다가는책방을직접차렸다.‘섬속의섬’이라불리는우도.이곳에서는오직우도에서만이만날수있는오감의힐링을마음껏경험할수있다.
또한서울에서‘풀무질’이라는책방을운영하다가제주로자리를옮긴책방지기가운영하는‘제주풀무질’은잘못된세상을바꾸겠다는신념하나로책방을운영해온책방지기의굳은심지가고스란히느껴지는공간이다.‘제주풀무질’은환경서적,인문사회서적등책도판매하지만책방지기는책방운영에그치지않고세화리주민들과함께‘고전읽기모임’을꾸리거나제주의자연을있는그대로지키기위해부단히노력하는,그야말로자신이읽은책과삶을일치시키려부단히노력하는소신있는사람이다.
그외에도손세실리아시인이운영하는유명한시집책방‘시인의집’,독서모임대신한권의책을몇개월간한글자한글자필사하는‘필사모임’을만든책방지기가운영하는‘아무튼책방’등그야말로제주의매력만큼이나다채로운책방13곳이소개된다.

◆한곳의책방은한권의책이다
30곳의책방은각각한권의책그자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러나이책은아직완결되지않았다.‘제주책방’,혹은‘마을책방’이나‘동네책방’으로분류하기엔자신만의신념과소신으로책방을차린책방지기들과책방을찾는이들이지금도만들어가고있을생생한순간들이여전히기록되는중이기때문이다.
“책에서길을찾는이는흔치않”지만,“책에서길을찾은이는길을잃지않는다.”서늘한바람과청명한하늘이매력적인이가을,가벼운배낭하나둘러매고‘책방길’순례를떠나보는것은어떨까.

생전시인이존경하고따랐던고정국시조시인은「추천의말」을통해“지난봄불의의사고로우리곁을떠난고봉선시인이생전발이붓도록맨발로닦아놓은‘고봉선의길’이라해도지나침이없을것같다”는애틋한소감을전하기도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출발해서귀포시를지나다시제주시까지,책방을방문하며제주도를한바퀴빙돌수있는소위‘책방길’코스소개와함께각서점들의상세정보와사진,책방지기의운영철학까지한권에알차게담은이책은‘책방’이라는공간의역할이어디까지확장될수있는지,또한사람의삶을얼마나풍요롭게만들수있는지를새삼돌아보게만든다.

저자가정성스레닦아놓은제주의책방길.저마다의이야기와꿈이담긴책방30곳을만나는동안독자들은아담한책방안에펼쳐진거대한세계를경험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