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돌아보니 늘 그곳에 있었다 : 나를 응원해 준 수도자들의 이야기

문득 돌아보니 늘 그곳에 있었다 : 나를 응원해 준 수도자들의 이야기

$16.00
Description
출가 40년 동안 나를 성장시킨 것이 무엇이었나
“거기에는 사람이 있었다”

산사에서 꽃의 법문을 펴고 있는
현진 스님의 지기지우(知己之友)들
출가하여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나를 성장시킨 것이 과연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한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거기에는 사람이 있었다.”

이 책은 도반에 관한 이야기이다. 울퉁불퉁한 삶의 여로에서 저자를 일깨우며 스승과
벗이 되어 주었던 수행자 32명을 크고 작은 경험과 에피소드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인연들은, 먼발치에서 뵈어도 우뚝한 불교계의 큰 스승들부터 불문(佛門)에 들어온 저자를 이끈 은사스님, 함께 울고 웃으며 말없이 귀감이 된 도반들이다. 책은 32명 수행자 각자에게 표하는 저자의 오마주이자,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저자 스스로 40년 수행길을 돌아보는 점검이기도 하다.

그들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수행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고, 고립되거나 쓸쓸하지 않았으며, 인생이 알차게 되었다. 스승이자 도반이자 죽비였고 선지식이었다. 문득 돌아보니, 그들은 그곳에서 늘 저자의 삶을 응원하며 서 있었다. 그래서 현진 스님은 말한다. “그리운 이에게는 자주 안부를 물어라. 생을 사랑하고 축복할 시간이 많지 않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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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현진

십년째산사의뜰을가꾸며수행하고있는스님이며,오천여평의부지에꽃과나무를심어농사지으며정원생활의고요와기쁨을독자들에게전하고있다.꽃과바람이전하는깨달음이가득한그의정원에는삶의진리와감사의향기가넘친다.월간[해인]편집위원과[불교신문]논설위원으로활동했으며,현재충북청주마야사주지를맡고있다.펴낸책으로『스님의일기장』,『꽃을사랑한다』,『좋은봄날에울지마라』,『산아래작은암자에는작은스님이산다』,『삭발하는날』,『잼있는스님이야기』,『산문,치인리십번지』,『두번째출가』,『오늘이전부다』,『삶은어차피불편한것이다』,『언젠가는지나간다』,『번뇌를껴안아라』등이있다.

목차

1장앞섬과뒤섬이어울려서지금

가야산의거목성철큰스님
공부에는추상같았던혜암큰스님
절구통수좌라불렀던법전큰스님
언제나자상하셨던나의스승월암스님
고고한수행자여연스님
백세지사(百世之師)의어른혜남스님
선승의향기함현스님
신심제일관암스님
삼무(三無)의수행자원철스님
우리시대의은자(隱者)설곡스님
영원한운수납자청암스님
결코시샘할수없는수행자오성스님
지치지않는열정성원스님
소탈한여백을지닌도영스님
운동을수행처럼하는상법스님
심목사라불리는향산스님


2장따뜻한눈길행복한동행

감성의목소리성전스님
잔잔한가르침을주는불굴스님
미소가아름다웠던성안스님
모나지않고둥글둥글한수보스님
달콤한인생을살고있는설몽스님
무궁무진한이야기보따리지묵스님
노래잘부르는태경스님
지금도그리운이덕문스님
눈웃음이아름답던혜우스님
묵언하며효심깊은환기스님
바람같은수행자동은스님
만화즐겨보는낭림스님
팔방미인의수행자도일스님
열정과탐구의소유자도후스님
도반이라는이름의선지식일선스님
산사의정원을가꾸는여경스님

출판사 서평

사람과사람사이의온도를높이는현진스님의따뜻한문장
“문득돌아보니,늘그곳에서나의삶을응원하고있었다”

충청북도청주마야사에서산사를가꾸며꽃과바람이들려주는자연의법문을펴고있는현진스님은예나지금이나‘글’을곁에두고산다.이번에는사람에관한책을펴냈다.출가한이후지금까지만나고헤어졌던스승및도반에관한이야기이다.성철큰스님,혜암큰스님,법전큰스님,월암스님,여연스님,혜남스님등스승님들부터관암스님,함현스님,설곡스님,성안스님,동은스님,일선스님등저자의삶속으로들어와만나고헤어졌던도반들까지.이들과얽힌사소하거나묵직한이야기들을때로는회고식으로,때로는현재진행형으로풀어내고있다.

우리는비슷한에너지를지닌사림들끼리자주만나고,그들과행복한에너지를주고받는다.저자는이들과의수행담을통해서40년출가의길을돌아보고자했다.그어떤이든저자의허물을돌아보게하는역할을했으며,따스한정을나누었고,가치관에변화를주었다.책은이들한사람한사람의향기를각각품고있다.

하지만시간은유한하고소중한이들과어울릴시간은그리길지않다.책은아주단순한가르침을일러준다.“더욱뜨거운심장으로벗들과이웃을사랑하라.”그리운이에게는자주안부를묻고친교의모임은미루지말기를.저자는다음생에도이들과동행하며출가의길을걸어가고싶다고말한다.

책속에서

여연스님에게붙는수식어가수없이많을것이다.그러나스님의진짜이름표는청정하고고고한수행자다.
“깨달음의길이아득하고높기만하지만절망감과좌절감도중요하고의미깊다.그것을통해수행자는새로운길을찾기때문이다.”
나에게던져준이법문이스님생애를관통하는문장같아서내가슴에오래남았다.
---「청정하고고고한수행자여연스님」중에서

몇해전내가충청북도청주의시골지역에작은거처를마련했을때제일먼저방문한도반이관암스님이다.새로운불사를시작할나에게격려와용기를주기위해서일부러찾아왔다.당시나는혼자서밥을끓여먹고있었는데도반의방문은가슴울컥한위안이되었다.그가나에게안겨주고간쌀열포대는그해겨울내우거(寓居)의귀중한양식이될수있었다.그는이렇게세심한배려와아울러보살심(菩薩心)의자애가넘쳐난다.가난한절에양식이없을까봐걱정하고돌아가는그의뒷모습을보면서나는참든든했다.
---「신심제일관암스님」중에서

스승이세상을떠나게되면그자리를대신할인물이필요하다.절집의어른이건선배가되었건간에정신적으로의지하고싶은분을각별히모시면된다.나는아무에게도알리지않았지만문중의사형이신함현(涵玄)스님을늘마음에두고있다.윗사람으로배울바도많거니와출가본분이오롯하여경모하는바가크기때문이다.이런까닭에내가어려운상황과마주할때상의하거나조언을구하기도한다.그때마다도움주는말씀을해주어서활로가된적이참많았다
---「선승의향기함현스님」중에서

그렇게지내면서안일한마음과방일한방식을고칠수있었다.자기질서에엄격하지못하면수행의일상이흔들린다는사실을그를통해배웠다.든든한둑도손가락만한구멍이무너지게하듯이마음의틈도작은게으름에서생긴다는법문을몸소일러준것이다.내몸이한없이나태해질때마다그가살고있는곳으로떠나는꿈을꾼다.
---「운동을수행처럼하는상법스님」중에서

가수김광석은“매일이별하며살고있구나.”라고노래했지만뜻밖의이별은우리를슬프게한다.세상에는수없는이별의모습이존재하지만준비없이훌쩍떠나버리는일은살아있는이들에겐긴그리움이며아픔이다.그가갑작스러운사고로세연을마감한지몇년의시간이흘렀으나아직도지인들은그를기억하며추모사업을하고있다.
---「미소가아름다웠던성안스님」중에서

지난해봄에천은사에심어주었던황매화.그의요사채뜰에서잘자라고있다는데이번봄에는보러가야겠다.여기엔그가심어놓고간패랭이가지천으로번졌다.우리는이렇게꽃을보며정을나누고안부를전하며지낸다.벗을표현할때쓰는‘붕(朋)’이라는말은두달[月]이서로비춰준다는의미다.그래서친구는서로연마하고서로협력하여성장하게하는존재인것이다.동은스님과나는세세생생그런존재이길기도때마다발원한다.
---「바람같은수행자동은스님」중에서

일선스님은도반이기보다는수행의지남(指南)으로삼는스승이라말해야옳을것같다.강원에서같이지냈던어떤스님은삭발날이되면일선스님몰래욕실에서그의고무신을씻어놓았다고한다.그정도로도반들이대견스럽게생각하는스님이다.일선스님을보면진정한수행은입으로반복하는것이아니라몸으로실천하는일임을거듭깨닫는다.그는도반이라는이름표를달고우리곁에살고있는거룩한선지식이다.
---「도반이라는이름의선지식일선스님」중에서